활화산의 분화로 이루어진 오오누마 국정공원은 3개의 호수에
크고 작은 126개의 섬이 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1958년 7월, 전국에서는 13번째로, 남부 홋카이도에서는 유일하게
국정공원이 되어 풍부한 자연과 웅대한 경치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
또한이곳은 작곡가 아라이 만(新井滿)이 바람을 느끼고
천의 바람이 되어란 곡을 만든 곳으로도 유명하다.
날씨가 쾌청은 아니었기 때문에 물빛이 그다지 곱지는 않다.
내 눈으로 보기에는 호수같기도 하지만 늪같기도 하다.
하기사 오오누마(大沼)란 이름자체가 큰 늪을 의미하지만.
해당화가 유난히도 곱게 피어있다.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나는 자지 않아요
나는 천의 바람 천의 숨결로 흩날립니다
나는 눈 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나는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태양
나는 부드러운 가을비랍니다
당신이 고요한 아침 깨어날 때
나는 한마리 조용한 새가되어
하늘을 맴돌고 있습니다
나는 밤하늘에 빛나는 따뜻한 별빛이에요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죽지 않았습니다.
천의 바람이 되어 의 작곡가 아라이 만은 북송선 출항지로 알려진
니이가다 출신으로 같은 동네의 변호사인 가와카미와 친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유난히도 금실이 좋았던 가와카미 변호사가 부인을 암으로
갑자기 잃고 애절해 하는 모습을 보고 위로를 할겸 작자미상의
이 시를 번역해서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사연을 담은 이 노래가 이 오오누마에서 바람을 느끼고
작곡되었다니…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곳에서 유람선이나 보트를 타고 호수의 복판으로
나가 바람을 좀 느껴보고 싶은데 가이드는 우리에게 한시간 남짓한
시간만 허락했다.
너도 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쁘다.
126개의 크고 작은 섬들 중에서 일부는 저렇게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앞에 보이는 산이 고마카다케, 겨울에 눈으로 덮히면 더 아름답다는데…
짧은 시간이라 되도록 많은 곳을 볼려고 뛰다시피 걸으며 사진찍으며
바쁘게 움직였다.
세월을 낚는지, 고기를 낚는지 무척 한가로워 보인다.
설명서에 따르면 지도에 보이는 두개의 호수말고 또 하나의 늪같은
호수가 있는 모양인데 지도에는 안 보인다.
국정공원(國定公園) 이란 낱말이 좀 생소해서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드니
자세한 설명은 못하겠고 국립공원 보다 지정요건이 더 까다롭다고만 알려준다.
그 설명이 좀 미진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까
국정공원은 국립공원에 준하는 명승지로 환경대신(장관급)이 지정하며
국립공원의 관리는 국가가 하고 국정공원의 관리는 지자체에서 한다고
되어있다.
등나무 꽃도 곱게 피어 있다. 한곳이라도 더 보고 사진 한장이라도
더 찍어야겠기에 등나무아래 쉼터에서도 앉아보지를 못하고 뛰어만 다녔다.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호수와 산, 그 아름다운 경치들을 보며
일본의 화산들은 뭔가 신기한 마법의 손 같다고 느낀다.
처참한 재앙도 주고 아름다운 경치도 주고…..
오오누마 에서는 솔직히 시간이 많이 아쉬웠다. 자유여행으로 왔더라면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하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기필코 다시한번
와야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병규
2013년 6월 26일 at 7:53 오후
요즘은 제가 1등을 합니다.
여행을 다니시더라도 늘 건강에 유의 하십시오.
누님!!! 오늘도 앉아서 일본의 명소를 잘 구경하고 갑니다.
가보의집
2013년 6월 26일 at 8:05 오후
데레사님
글따라 가면서 나도 그 화산의 명승지를 보는듯합니다.
데레사님 덕분에요
다시 가보고 싶으리 만치 느끼시는데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미뉴엣♡。
2013년 6월 26일 at 8:12 오후
홋카이도가 일본 북부지방인가요 가물가물..^^
호숫에 떠있는 모든 오브제는 아름다워요
요트부터 노란난초 나무숲까지.. 해당화가
오랫만에 보는데 지금 해당화철이 아닌 듯?
일본엔 화산 분화구로 호수가 많은가봐요
호수에 비친 모두가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무무
2013년 6월 26일 at 8:53 오후
데레사님처럼 여행 많이 하신 분은 패키지여행이
답답하셨을거예요 ㅎㅎ
저는 데레사님 덕분에 앉아서 구경 잘하고 있어요
어서 몸 나아서 나도 가야지…소망 품습니다
빛과 그림자
2013년 6월 26일 at 9:08 오후
낯설지 않아 좋습니다.
풍경사진이 탁월합니다.
노당큰형부
2013년 6월 26일 at 9:38 오후
홋가이도의
오오누마 국정공원 풍경중
큰 호수에서 외로히 낚시를 하고 있는
태공이 부럽습니다 ㅎㅎㅎ
데레사
2013년 6월 26일 at 10:15 오후
종씨님.
일찍 일어나시니까 일등 하시죠.
ㅎㅎ
여행 떠날때 마다 의사와 상의하고 갑니다.
데레사
2013년 6월 26일 at 10:15 오후
가보님.
오늘도 꽤 더울것 같네요.
건강 하십시요.
데레사
2013년 6월 26일 at 10:16 오후
미뉴엣님.
일본은 호수도 많고 폭포도 많은데 대개 화산과 연관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지금 해당화철 맞아요. 여긴 우리보다 계절이 조금 늦어요.
벤자민
2013년 6월 26일 at 10:16 오후
아~~~ 저도 북해도구경가고싶어요
데레사
2013년 6월 26일 at 10:17 오후
무무님.
그 소망 꼭 이루어 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 고통스러워도 그런날이 반드시 올거에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3년 6월 26일 at 10:17 오후
빛과그림자님.
반갑습니다. 낯설지 않다고 하시니 다녀 온 곳이군요.
데레사
2013년 6월 26일 at 10:17 오후
노당님.
그 낚시하는 할아버지, 저도 부러웠어요.
무척 한가로워 보이죠?
데레사
2013년 6월 26일 at 10:19 오후
벤자민님.
가시고 싶으시죠?
언제 가실 기회가 있으실 겁니다.
벤조
2013년 6월 26일 at 10:27 오후
데레사님 숨가쁘게 다니시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덕분에 우린 방안에서 여유롭게 감상하지요.
나중에 눈 덮인 훗가이도 구경도 가셔야 할거 아녜요?
그때를 기약하며 살~살~ ㅎㅎ
데레사
2013년 6월 26일 at 10:30 오후
벤조님.
그때는 그냥 갈려고요. 호텔만 예약 해 두고서요.
아무래도 단체관광은 좀 피곤하고 제대로 보기도 힘들더군요.
summer moon
2013년 6월 27일 at 3:55 오전
배 안쪽을 연두색으로 칠한것이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마치 ‘배-잎’이 물에 떠 있는 것 같은…
배타고 혼자 낙시질하는 사람이 담긴 사진보면서
진정 즐기며 사는 사람의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좋구요.
데레사님이 겨울에 또 가셔서 눈이 쌓인 풍경을 보여주실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벌써부터 합니다.^^
나의정원
2013년 6월 27일 at 5:03 오전
단체여행의 단점이기도 한 것이 맘껏 누리고 보지 못한단 점이 시간제약에 걸려서 아쉬움을 많이 주죠.
님은 일본어도 하실 줄 아시니 기회가 되신다면 다른 계절에 가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이런 세세한 조그만 자연에도 신경을 쓰는 일본의 보존정신이 자연과 인간사이의 조화로움을 더욱 잘 지켜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잘 봤습니다.
해 연
2013년 6월 27일 at 5:38 오전
동동 떠있는 섬들…
나도 둥둥떠다니고 싶어요.ㅎ
한 컷이라도 더 찍으시려고 뛰듯 걸으시는 데레사님 상상하며
웃어 봅니다.^^
다음에 자유여행 하시며 느긋하게 즐기세요.
구경 잘 했습니다.
우산(又山)
2013년 6월 27일 at 7:07 오전
참 아름다운 곳이네요.
정말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마음대로 머믈렀으면 좋겠습니다.
님의 자유여행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이강민
2013년 6월 27일 at 7:38 오전
오오누마 국정공원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또한 무척 한적해 보입니다.
홋카이도의 겨울은 설국이라 하더니, 여름은 또 그렇게 꽃도 피고 경치가 빼어나군요.
직접 가본 것과 진배없이 구경 잘 했습니다.
말그미
2013년 6월 27일 at 8:50 오전
화산의 위력이 곳곳에 대단합니다.
호수와 산도 만들고요.
그야말로 재앙도 주고 경관도 주네요.
동동 떠 있는 작은 섬들이
정말 아름다워요.
데레사
2013년 6월 27일 at 9:00 오전
썸머문님.
정말 여유로워 보이죠?
한가하게 세월도 낚고 고기도 낚고… 그런 모습 같아요.
데레사
2013년 6월 27일 at 9:01 오전
나의정원님.
이번 북해도는 이동거리가 너무 긴곳이라 단체여행팀에 끼었드니
시간이 좀 아쉬웠어요.
대신 적은 돈으로 잘먹고 잘 다니긴 했어요.
데레사
2013년 6월 27일 at 9:02 오전
해연님.
그럴려고요.
홋카이도는 처음이라 교통편도 잘 모르고 해서 여행사를
통해서 갔는데 나름대로 좋은점도 있긴 있었어요.
데레사
2013년 6월 27일 at 9:03 오전
우산님.
홋카이도는 정말 아름답고 공해없는 곳이었어요.
언제 또 갈수 있을려나 모르겠어요.
데레사
2013년 6월 27일 at 9:03 오전
이강민님.
좀 더 있다 가면 허브와 해바라기가 아주 아름답게 핀다고 하네요.
우린 꽃구경은 별로 못했습니다.
데레사
2013년 6월 27일 at 9:04 오전
말그미님.
화산의 위력, 정말 대단하지요?
나쁜것도 주고 좋은것도 주고….
그리움
2013년 6월 27일 at 10:55 오전
오오누마- 데레사님 정말 아름답지요?
우리집에서 차로 8시간걸려서 函館- 거의 하코다테 다가서 이 오오누마가 있는데
저두 반해서 또 가고 싶어요
관광객- 울나라 – 이 참 많이 있었어요(혹가이도는 어디든 붐비는곳이 없어 좋으셨지요?)
벚꽃시즌엔 버스가 늘 다녀서 저 혼자서야 갈수있긴한데 신랑이랑 농담하고 떠들며 가는게 재미있어서 가자면 이젠 친구들이랑 가라고 해요
제 신랑은 사는건 혹가이도가 딱! 적격이고 (북적이지않고 편해서-) 자연구경 가는건 흥미가 전혀~없어요
올해도 오오누마 가자고 졸랐더니 8시간 운전못한다고 꾀부려서 못갔어요
신혼땐?ㅋㅋ 운전좋아해서 가고 또 가고 혹가이도를 누볐는데 이젠 물건너갔떠요 ㅠㅠ
징검다리 건너며 걸어다니는것도 참 좋던데~~~
데레사님 혹가이도 참 좋지요? 그리움이 고향생각 조금만 하는게 이해되시죠? ㅋㅋ
그리움
2013년 6월 27일 at 10:56 오전
혹가이도 보다 더 좋은 호주에 데레사님이랑 저랑 또 누구랑 초대해 주신다고
약속한 친구가 있어서 참 좋아요 그쵸??
데레사
2013년 6월 27일 at 11:09 오전
그리움님.
홋카이도도 아름답지만 호주는 사실 더 크고 아름다운데 초대 준다면
기어히 차비 마련해서 가야죠. ㅎㅎ
오오누마, 나는 유람선도 타보고 싶었는데 그냥 돌아와서 아쉬워요.
오비히로에서 꽤 먼곳이군요.
그러니 신랑님께서 운전 안할려고 하죠.
언제나 우리가 호주에 가게 될까요?
雲丁
2013년 6월 27일 at 12:12 오후
노랫말이 매우 아름다워요.
강태공의 낚시 하는 모습에서 한가로움이 느껴집니다.
열심히 발로 뛰시며 전달해주시는 사진과 소식으로
편안하게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silkroad
2013년 6월 27일 at 1:03 오후
바쁘게 댕기신 모습이
안봐도 훤함니더~
천의 바람 노래를 만들어 일본열도에서
유명해진 아라이만의 고향이 북해도 인줄 알고 감니더~
근데 "천의 바람" 명곡 탄생을 알리는 안내판에
"잊었습니까? 내 사랑하는 강아지의 DDONG"
이거는 아인데~@@@
요즘 일본사람들도 공중도덕이
전만큼 못한듯?
리나아
2013년 6월 27일 at 1:53 오후
작자미상의 저 시에 붙인 곡이 어떤 음인지..
듣고프네요~ 데레사님은 여행중에 들어보셨겠네요~
저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들을수 있을런지요… 함 찾아들어보려네요~
데레사
2013년 6월 27일 at 7:12 오후
운정님.
노랫말도 곱고 사연도 참 곱지요?
고마워요.
데레사
2013년 6월 27일 at 7:14 오후
실키님.
맞아요. 전에는 저런 간판은 없었는데 특히 북해도는
가는곳 마다 개똥 가져가라는 안내가 있어요.
ㅎㅎ
데레사
2013년 6월 27일 at 7:14 오후
리나아님.
인터넷에서 들을수 있어요.
ㅎㄴ번 들어보세요.
바위
2013년 6월 28일 at 2:55 오전
사진들이 가히 예술작품입니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군요.
저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사진들 잘 봤습니다.
데레사
2013년 6월 28일 at 4:50 오전
바위님.
천천히 한번 가보세요.
멀지 않은 곳이니.
고맙습니다.
배흘림
2013년 6월 28일 at 10:59 오후
날씨가 맑아서 푸른 하늘이 보였다면 더 멋있는 풍광이 되었을 것 같군요… 잔연 보호가 잘 되었지요?
데레사
2013년 7월 2일 at 4:18 오후
배흘림님.
날씨가 좋았으면 그야말고 끝내 주었을텐데요.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