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사는 경기 군포시 속달동 수리산 남서쪽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신라 진흥왕(540-576)때 창건되어 왕손인 운산대사가 꿈에 부처님을 친견하고
당대에 반드시 부처가 된다는 기별을 받아 견불산 수리사라 이름하였으며
지금부터 약 60년전에 절 이름을 따라 산 이름을 수리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대웅전등 36동의 전각과 12개의 부속암자를 거느린 큰 절이었으나
임진왜란때 파괴되었다고 하며 현재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산신각, 나한전,
용신각등의 전각이 있는 아담하고 조촐한 사찰로 임진왜란때 명장인
곽재우 장군이 이곳에서 말년을 보냈다고 전해지고 있다.
추석날인데 여름같은 날씨라 가을기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을에 오면 수리산의 단풍도 곱고 올라오는 산길도 멋진데…
마침 점심공양시간인 모양인데 차례음식으로 든든히 배를 채워서
공양간에는 들어가질 않았다. 밥에 김치와 나물 한두가지로 아주 간단한
공양이지만 사실은 이 절밥이 참 맛있는데 오늘은 배가 불러서 사양한다.
대웅전으로 오르는 길 가에 돌탑이… 나도 한개를 얹어 놓고
두 손을 모은다. 가족 모두 편안하게 해 달라고.
대웅전 안에 기도하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나도 물 한모금을 마셨다. 시원하고 달다.
단청이 산뜻하다. 최근에 칠했나 보다.
나한전 안에는 부처님이 굉장히 많다. 마침 아무도 없길래 사진 두어장을
재빨리 찍고…
푸른 나무들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풍경이 어쩜 한여름 같다.
수리산은 한국전쟁 당시 수도서울 재탈환과 인천상륙작전의 결정적인
작전을 위한 한강 이남의 주요지역이었다고 한다.
썬더볼트 작전명으로 치루어진 이 작전에는 전투경찰과 미 25사단 연대,
터키여단 1개 대대가 치열한 교전끝에 승리한 지역으로 전사자의 유해발굴
4구가 발굴되어 국립묘지에 안치되었다는 안내문을 읽으며 이 지역의
중요성을 알게되어 가슴이 벅찼다.
수리산은 평촌으로 이사 온 후 수도없이 오르내린 산인데이제사 이 산이
한국전쟁시 주요 작전지역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다니…
그저 송구스럽고 미안하고 그런 마음으로 수리산 한번 쳐다보고 수리사
절 한바퀴 돌고 내려왔다.
summer moon
2013년 9월 21일 at 8:40 오후
설명해 주신 글들 읽지 않고 그냥 사진들만 본다면
별다를게 없는 우리나라 사찰 중의 하나라고 무심히 지나쳤을텐데
이렇게 또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데레사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도 큰 소리로 하구요!^^
말씀처럼 사진 속 분위기가 가을보다는 여름을 생각나게 하네요
그래도 참 좋습니다, 천천히 거닐거나 한 곳에 앉아 생각에 잠기고 싶어지구요.
데레사
2013년 9월 21일 at 9:18 오후
썸머문님.
저도 이곳을 많이 지나치고 들리기도 했지만 유서를 알아 볼려는
생각은 안했거든요. 그래서 몰랐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병규
2013년 9월 21일 at 9:32 오후
누님! 명절 잘 쇠셨지요?
창공 푸른 이 가을 언제 날 잡아
한 번 내려 오십시오.
데레사
2013년 9월 21일 at 10:40 오후
종씨님.
그래야 겠어요.
고맙습니다.
노당큰형부
2013년 9월 21일 at 10:57 오후
수리사 대웅전의 단청이
너무도 환상적으로 아름답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기념할 수리산도
품고 있는 의미가 깊습니다.
그동안 행복하고 즐거운
연휴 보내셨길요^^
배흘림
2013년 9월 22일 at 12:11 오전
추석 잘 보내셨어요/
넘 남자분들한테 인기가 많으셔서 …ㅋ
데레사
2013년 9월 22일 at 12:22 오전
노당님.
그렇습니다. 잘 보냈답니다.
데레사
2013년 9월 22일 at 12:23 오전
배흘림님.
ㅎㅎㅎ
부럽나 봐요.
가보의집
2013년 9월 22일 at 2:29 오전
데레사님
늘 글 드리만 가볼수도 없는곳 올려 주시고 하여서 감사합니다.
뜻있는곳이네요
올추석이 좀 더웠어요 여름옷 입을정도로요
거듭 감사 드립니다
데레사
2013년 9월 22일 at 3:14 오전
가보님.
정말 더웠어요. 이번 추석은.
오늘까지도 덥네요.
이럴때일수록 건강 조심하세요.
벤조
2013년 9월 22일 at 3:24 오전
한국이랑 여기랑 날씨가 비슷한지
여기도 한 일주일 후덥지근 했습니다.
비가 내린후 오늘 저녁 시원해졌네요. 거기두요?
데레사님의 시원한 가을 소식을 기다립니다.
睿元예원
2013년 9월 22일 at 3:25 오전
제가 사는지역의 청평사에 온 기분이네요.^^
약수 마시는 모습에 상쾌함이 전해옵니다.
바위
2013년 9월 22일 at 5:57 오전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곽재우 장군이 말년을 보낸 사찰이라니
눈길이 한 번 더 갑니다.
의령 출신 곽 장군이 이곳까지 왔었군요.
우리 불교는 국가의 위난 시 구국의 대열에 늘 앞장섰지요.
물론 기독교나 천주교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요즘 얼치기 성직자들이 설치고 있어 눈쌀 찌프리게 합니다.
국가가 있어야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 아닌가요.
우리 선조들의 구국정신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데레사
2013년 9월 22일 at 6:28 오전
벤조님.
여긴 아직 비가 안왔어요.
오늘도 무척 덥네요.
다음주 화요일쯤 비가 오고, 비 온 후부터 다시 가을날씨가 된다고 하네요.
데레사
2013년 9월 22일 at 6:28 오전
예원님.
청평사보다 현재 규모는 작아요.
그래도 유서깊은 곳이에요.
그 부근에 사시는군요.
데레사
2013년 9월 22일 at 6:29 오전
바위님.
맞습니다. 국가가 있어야 종교의 자유도 있는거지요.
저역시 정치적인 성직자는 싫습니다.
그리움
2013년 9월 22일 at 6:42 오전
친구분들 조금 뜨음~ 할때 데레사님 눈길 차지할까해서 서둘러 앉았어요~
명절 잘 보내신거~ 멀찌감치서 훔쳐 봤구요(봉투도 있던데요-부러움)
—
여긴 가을이어요
오늘 낮기온 22도라고 살랑바람불땐 그늘이 설렁해져요
이삼일후면 낮 기온이 16도까지 내려갈거래요 기온이 올라가도 이젠 25도는 웃돌지않을듯해서 은근히 겁나요 세월흐름이요~~
인생은 여행이라 했던가요?
멋진시간을 늘 만드셔서 아름다워요~
저두 언젠가는 고향의 절에서 절로 다니는 여행 해보고싶다고 언제부터 생각하고 있어요
하룻밤씩 절밥도 먹으며 다니는 여행이면 더 좋구요~
꿈이 될랑강~ 현실이 될랑강~ 몰라두요
이곳에서두 전국의 온천으로 ~ 온천으로~ 여행을 하고픈데 (온천음식이랑) 경비가 너무 비싸서 꿈도 못꿔요~
학생일땐 등산반에 들어서 수리산~ 무슨산, 무슨산 – 서울근교는 훑고 다녔는데 이젠 이름들어도 어디붙었는지 감도 안나요 그래서 슬퍼요 ㅋㅋ
내고향 ~~~~~~ 가끔! 가도 자주! 그리움이어요
나의정원
2013년 9월 22일 at 7:09 오전
이렇게 집과 가까운 사찰이나 종교적인 곳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연휴도 오늘이면 끝자락이고, 가까운 곳에 잘 다녀오셨군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날
2013년 9월 22일 at 9:40 오전
사진을 아주 잘 찍으셨습니다.
이렇게 한가한 마음으로 산사를 오르면
모든 일상의 쌓인 마음들이 일거에
다 소멸하곤 합니다.
고즈넉한 풍경속에 앉았다 갑니다.
해 연
2013년 9월 22일 at 10:13 오전
추석이 한가하셨네요.
아직은 마음만 가을이지 초목들은 아직이네요.
그러고 보니
사람들이 마음이 급한가 봐요.
세월이 너무 빠르드고 투정하면서…ㅎㅎㅎ
산사도 조금 가을이 깊어야 느낌이 깊을것 같아요.^^
데레사
2013년 9월 22일 at 2:32 오후
그리움님.
여긴 오늘도 더웠어요.
낮에는 28도까지 올라갔거든요. 수요일쯤 비가 오고 그리고 나면
시원해진다고 하네요.
한국의 절집순례는 돈은 크게 많이 들지 않을거에요.
버스로 다니고 절밥 얻어먹고 요사채에서 자고 그러면요.
좀 더 한가해질때 한번 생각 해 보세요.
데레사
2013년 9월 22일 at 2:32 오후
나의정원님.
어느새 연휴도 끝나네요.
세월이 너무 빨라서 겁이 덜컥 나기도 합니다.
데레사
2013년 9월 22일 at 2:33 오후
좋은날님.
그럼요. 산사만큼 마음 달래기에 좋은곳도 없지요.
그래서 저도 자주 찾는답니다.
데레사
2013년 9월 22일 at 2:34 오후
해연님.
아직은 여름쪽에 더 가까운가 봐요.
그래도 곧 단풍이 들고 가을에 짙어 지겠지요.
세월이 얼마나 빠른데요.
말그미
2013년 9월 22일 at 4:16 오후
맑은 날씨라 사진이 아주 산듯합니다.
휴대폰도 잘 나오지요?
가까운 데도 ‘수리사’엘 못 가보았습니다.
아직은 한낮엔 더우셨지요?
절기상으론 가을인데 무슨 더위가 늦도록 기승을 부려
저는 모기 등쌀에 꽤나 괴롭답니다.
데레사
2013년 9월 22일 at 10:10 오후
말그미님.
이제 오늘아침은 꽤 시원하더라구요.
더위도 물러가나 봅니다.
올 추석은 정말 너무 더웠어요.
인회
2013년 9월 22일 at 11:34 오후
가끔 찾기는 했지만 수리사 산사는 데레사남 사진으로 자세히 봅니다.
추석 잘보내셨지요?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3년 9월 22일 at 11:50 오후
인회님.
산본쪽에서 걸어서 넘어가도 좋은데요.
이제는 힘들어서 자동차로 갑니다.
雲丁
2013년 9월 23일 at 12:18 오전
수리산에 몇 번 등산을 했는데 저도 그런 사연을 처음 알게 됩니다.
한가로운 풍경에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셨지요.
이 가을에도 내내 강녕하셔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강민
2013년 9월 23일 at 2:08 오전
수리사가 무척 깨끗하고 조용해 보입니다.
아직도 여름의 잔광이 남아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 왜, 무엇을 고치고 다듬는 뜻의 수리로 절 이름을 지었는지요?
마음을 다듬고 고쳐서 견성성불한다는 뜻인가요?
한국인
2013년 9월 23일 at 2:54 오전
가을 초입의 산사 경치가
참 편안하고 좋습니다.
풍성한 결실 기원합니다.
데레사
2013년 9월 23일 at 3:08 오전
운정님.
수리사는 산본쪽에서는 산을 넘어서 속달동에 있어요.
그곳에서 산사음악회도 더러 열리곤 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3년 9월 23일 at 3:09 오전
이강민님.
ㅎㅎ 그러고보니 그런 의미네요.
그건 저도 모르죠.
데레사
2013년 9월 23일 at 3:09 오전
한국인님.
고맙습니다.
워낙 산속에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방글방글
2013년 9월 23일 at 5:26 오전
왕언니님 ^*^
추석은 잘 쇠셨는지요?
나한전 실내에 부처님이
엄청 많이 계셔서 저도 놀랐습니다.
예전에는 법당에 자리하신 부처님이
무서워 안에 들어서는 것도 잘
못하다가 양가의 형제자매 모두 모이면
다종교인지라 이제는 큰절 올리며
인사도 잘 하고 옵니다.~
왕언니님의 안내하심에 따라서
수리사의 아늑한 분위기를 감사히
느끼고 갑니다. ^ ^
늘 건강하시고 福된 나날을 누리셔요. ^*^ ^*^
바람돌
2013년 9월 23일 at 6:39 오전
데레사님
낮에는 불볕 더위입니다.
그제는 마산 지방 최고 기온이 31도였다고 하는군요.
부산 범어사 재단의 중학교를 졸업했으니
절집을 보면, 나도 모르게 편안한 마음이 됩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지해범
2013년 9월 23일 at 8:06 오전
요즘은 사찰이 사찰 같지 않고 개인집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리산 갔을 때는 천은사 사람들이 국도를 막고 지나가는 차량에 무조건 통행료를 받아 날강도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많은 절과 교회가 본래 가르침에서 멀어져도 한참 멀어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데레사
2013년 9월 23일 at 8:42 오전
방글이님.
나도 어릴때는 그랬어.
그러나 지금은 물론 아니에요.
추석, 잘 지냈답니다.
데레사
2013년 9월 23일 at 8:43 오전
바람돌님.
그러시군요. 범어사재단에서 학교도 경영했군요.
이제는 범어사가 시내 한복판 갔더라구요.
우리들 학창시절에는 걸어서 걸어서 갔었거든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3년 9월 23일 at 8:45 오전
지해범님.
천은사, 저도 가봤는데 돈을 받았는지는 잊어 버렸어요.
어느절에서는 주차비따로, 문화재관람료 따로 받아서 옥신각신
한적도 있긴 해요ㅣ.
산성
2013년 9월 23일 at 9:04 오전
요며칠 참 더웠지요.
추석 무사히 보내고 나니 이제사 여름이 갔구나 싶어지니
참 희안합니다.
내일 비오시면 기온도 좀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제 가을이네 하게 되겠지요?
수리산 수리사 풍경에 그래도 옅은 가을 냄새가 좀 납니다.
평촌에 계시면서도 모르셨군요.
저야 당연히 금시초문이고요 ㅎ
참,달 사진 카메라 궁금해 하셔서 사진 올려 두었어요^^
데레사
2013년 9월 23일 at 3:00 오후
산성님.
정말 요며칠 너무 더웠지요?
이제 비오고 날씨 시원해지고 하면 어디든 또 떠나볼려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