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줄서는 집, 한소반쭈꾸미

음식점이 사람이 많다해도 이렇게 많은 집을 보는건 처음이다.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한소반쭈꾸미집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부근에 있는 신구대식물원의 가을구경을 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는데 우리가 도착한것이 열시를 조금 넘었을뿐인데 벌써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번호표를 받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세상에 어쩌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대기실도 부족해서 나무밑에서 자동차에서번호가 불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시끌시끌하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야단스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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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울쪽에서는 양재동에서 청계산쪽으로 오다가 옛골저수지를 끼고

도는 신구대 식물원 부근이고 평촌이나 분당쪽에서는 판교신도시를 지나서

청계산쪽으로 오는 한적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알고들 오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그 무엇이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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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11시부터 음식을 판다는데 열시전 부터 사람들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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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1시가 되고 우리 차례가 되어 불리어 들어갔다.

1인당 9.000원인 이 집 메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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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뜨거운 허브차가 일회용난로위에 얹혀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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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묵사발, 새콤달콤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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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메뉴인 쭈꾸미볶음, 어찌나 매운지 나는 어린아이처럼 씻어서 먹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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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전, 이건 내 입맛에 딱이다. 바삭바삭하게 구워졌으며 도토리

가루를 써서 특이한 맛인데 야채도 많이 들고 쭈꾸미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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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꾸미 해물샐러드, 해물을 섞여 있어서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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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 밥위에다 콩나물과 쭈꾸미볶음을

넣고 비벼서 눈물을 찔끔거려 가면서 먹는다. 아이고 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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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나니 원두커피를 그 자리에서 뽑아서 준다. 한잔은 아이스로

두잔은 뜨거운 걸로 받았다.

사람들이 많은건 이런 자잘한 써비스때문인가 보다.

흔히 음식점에 가면 정체불명의 생수를 내놓는데 이 곳은 허브차를 난로위에

올려서 내놓고, 식사후에는 원두커피까지 준다.

그리고는 넓은 음식점 마당 여기저기에 놓여있는 의자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즐길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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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곳이라 부근은 나무들도 많고 채소밭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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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골저수지다. 서초동 살때 아이들 데리고 소풍삼아 다녀가던 곳인데

지금은 옆으로 도로가 생기고 많이 변했다.

식사후 동네를 산책해도 좋고 바로 그 부근인 신구대 식물원을 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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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푸리 마을, 마을이름이 참 예쁘다.

부근에 살았던 덕수 이씨네의 잦은 과거급제로 피리소리가 끊이지 않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말도 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고 암튼 순 우리말이라

예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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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끼 먹을려고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서 와서 번호표 타서 기다리고 한

보람이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면서 느껴졌다. 저푸리라는 마을은 집집마다

나무도 많고 꽃도 많고 무엇보다 이 동네에 신구대식물원이 있어서

식물원 구경도 하고 그러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게 좋다.

신구대 식물원은 다른 식물원보다 입장료가 아주 저렴(3,000원) 한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휴원이었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열린 문틈으로돈도 안내고 초입구경은 했으니

운수좋은날이었다고 해야지….. (신구대식물원의 가을풍경은 다음으로..)

28 Comments

  1. 미뉴엣♡。

    2013년 11월 2일 at 10:27 오후

    한소반 쭈꾸미, 매운맛이 경쟁력일듯..ㅎ
    쭈꾸미 셀러드도 있네요.. 언제 한번
    어머니 모시고 함 가보면 좋겠는데요~

       

  2. 睿元예원

    2013년 11월 2일 at 10:38 오후

    남춘천역 바로 건너편낙지볶음집에도 지나다보면 항상 줄이 길게
    도로를 차지하곤 하더군요.
    낙지,쭈꾸미는 매운맛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나보죠!
    흙을 밟으며 코스?요리를 먹는 즐거움에 매운맛으로 정신이 번쩍들고요.
    색다른 힐링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죠.^.^
       

  3. 노당큰형부

    2013년 11월 2일 at 11:05 오후

    ㅎㅎ
    이 음식점 대박입니다.
    손님에대한 확실한 써비스와
    그리고 아름다운 주변 경관도 한 몫 하는군요.

       

  4. 바람돌

    2013년 11월 2일 at 11:29 오후

    음식점 거리에 가보면
    손님들이 줄을 선 집이 있고,
    그 옆 짝퉁 음식점은 파리를 날리고 있거든요.

    어떤 일이든지,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5. 가보의집

    2013년 11월 2일 at 11:51 오후

    데레사님
    글따라 사진 따라서 잘 보았습니다
    그렇게 줄 서서 먹는집은 역시 다르지요
    맛있기 보입니다
    가을도 풍성하네요

    울 목사니 미열도 다 떠났어요
    숨이 좀 가뻐요 산소 호흡 하고 있어요

    이곳에 6층이 예배실 있다하여서 가려고 합니다

       

  6. 한국인

    2013년 11월 3일 at 1:11 오전

    위에 바람돌님 댓글을 보니 생각나는게 있네요.
    옛날 TV에 항상 바글바글한 최양략의 <원조> 순대국집 옆에
    매일 파리만 날리는 유재석의 <원래> 순대국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최양락보다는 유재석이 더 크게 성공했어요…   

  7. 데레사

    2013년 11월 3일 at 1:53 오전

    미뉴엣님.
    가보세요.
    전화번호가 있으니 네비에 넣으면 정확한 위친 나올거에요.
    신분당선 청계산역에서 마을버스도 있어요.   

  8. 데레사

    2013년 11월 3일 at 1:53 오전

    예원님.
    그러나 너무 매웠어요.
    정신이 번쩍드는게 아니라 속이 아파서 씻어서 먹었답니다. ㅎ   

  9. 데레사

    2013년 11월 3일 at 1:54 오전

    노당님.
    정말 대박이에요.
    손님이 너무 많아서 탈이지요.
    아마 돈도 많이 벌거에요.   

  10. 데레사

    2013년 11월 3일 at 1:55 오전

    바람돌님.
    이 동네도 저 집만 붐빕디다.
    뭐가 달라도 다르니 저렇겠지요.   

  11. 데레사

    2013년 11월 3일 at 1:55 오전

    가보님.
    그러시군요.
    얼른 퇴원하셔야 할텐데요.   

  12. 데레사

    2013년 11월 3일 at 1:56 오전

    한국인님.
    그랬군요.
    저도 최양락 보다는 유재석을 좋아합니다. ㅎㅎ   

  13. 벤조

    2013년 11월 3일 at 5:09 오전

    그런데 왜 그렇게 맵게 하는걸까요?
    무슨 맛이라고 할수도 없겠네요. 매워서…   

  14. 데레사

    2013년 11월 3일 at 5:13 오전

    벤조님.
    한국에서는 요즘 유난히 맵게하는 음식점들이 뜨고 있어요.
    닭갈비도 그렇고요.
    그래서 저는 먹지를 못하겠어요.
    왜 그러는지, 그게 인기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어요.   

  15. 바위

    2013년 11월 3일 at 7:00 오전

    매운 걸 즐겨먹는 제 입에는 딱 맞을 것 같습니다.
    메뉴도 실속 있고, 특히 도토리 묵사발이 눈길을 끕니다.^^

    우리집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서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좀…
    그래도 값진 정보여서 잘 챙겨두겠습니다.    

  16. 데레사

    2013년 11월 3일 at 7:05 오전

    바위님.
    매운것 좋아하시면 혹 청계산 등산기회가 있으면 한번 찾아 가 보세요.
    그런데 너무 매워요.   

  17. 인회

    2013년 11월 4일 at 1:24 오전

    사진도 예쁘고 구미도 땡기고…
    언제 가봐야겠습니다.

    저집에서 데레사님 광고료 받으셔야겠습니다.ㅎㅎㅎ

    꿀꺽..ㅎㅎㅎ침 넘아갑니다.   

  18. 데레사

    2013년 11월 4일 at 3:29 오전

    인회님
    가시거든 말 좀 해줘요.
    광고료 주라고요. ㅎㅎ   

  19. 좋은날

    2013년 11월 4일 at 3:46 오전

    쭈꾸미는 군 쫄병시절을 안면도 청정바닷가에서 했습지요.

    걍 심심파적으로 야전삽 하나 들고 간조시간 맞춰 나서면
    부지기수로 양동이로 잡아와 삶아 고추장 찍어 먹었습니다.

    참 고소하니 맛나던 쭈꾸미.

    군침이 돕니다. 새삼.

       

  20. 綠園

    2013년 11월 4일 at 4:27 오전

    저는 메인 디쉬인 쭈꾸미는 빼고 먹고 싶습니다.
    언제부터 인가 오징어류는 즐겨 먹지 않게 되어서요. ㅎㅎ
    1인당 9000원이면 가격도 착하네요.
    시드니에서는 맥도날드 값도 9불이 되거든요.
    한식은 12~15불이 됩니다.

    늘 즐겁게 지내시며 건강하시길 빕니다.
       

  21. 방글방글

    2013년 11월 4일 at 4:36 오전

    줄서는 집의 음식점 풍경을 읽으니

    마치, 예전의
    은행 마감 시각 다 되어
    볼 일을 보러 가면 창구가
    복잡하여 정신이 없던 때가 떠오릅니다. ^ ^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으니
    맛나게 보이는 ‘쭈꾸미볶음’은 그냥
    구경만 하고 ‘도토리 묵사발’과
    일회용 난로에 얹혀져 있는 ‘허브차’를
    찜하였습니다.~

    좋은 계절에 좋은 곳 많이 다니시며
    더욱 福된 11월을 누리셔요. ^*^ ^*^   

  22. 데레사

    2013년 11월 4일 at 5:04 오전

    좋은날니.
    그러셨군요.
    그러나 이제는 돈 안주고는 못 살걸요. ㅎㅎ   

  23. 데레사

    2013년 11월 4일 at 5:05 오전

    녹원님.
    저는 너무 매워서 못 먹겠던걸요.
    그래서 아마 다시는 못갈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24. 데레사

    2013년 11월 4일 at 5:05 오전

    방글이님.
    나도 그랬어요.
    너무 매운건 이제는 못먹겠던걸요.
    그러나 도토리부침은 맛있어요. 새러드도요.   

  25. 에필로그

    2013년 11월 4일 at 1:13 오후

    쭈꾸미 볶음은 정말 매우셨겠는데요? 저도 매운 걸 잘 못먹어서 밖에서 먹을 때
    뻘겋기만 하면 일단 겁부터 나죠.ㅋㅋ
    으아~ 근데 뭔가를 먹기 위해 번호표 들고 기다리는 거 전 진짜 못해요.
    몇시간씩 길에서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보면 아무리 맛있어도 저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데 뭐 사람들 취향이 다 다르니까요.ㅎㅎ    

  26. 데레사

    2013년 11월 4일 at 4:20 오후

    에필로그님.
    나도 그래요. 그런데 아들과 딸이 모처럼 같이가자고 해서…
    매운걸 잘 먹는편인데도 이집 쭈꾸미볶음은 도저히 그냥은 못겠더라구요.
    그래서 아기들처럼 씻어서 먹으며 웃었답니다.   

  27. 흙둔지

    2013년 11월 4일 at 8:15 오후

    한소반이라는 이름이 아줌마분들께 인기가 좋은가 보네요.
    잠실에도 한소반이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아줌마들로 넘쳐나거든요.
    지나다니면서 보면 오후 4시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거든요.
    대한민국 아줌마들…참 좋은 팔자인 것 같아요. ㅎ~
    그러나 저러나 한국의 매운 음식엔 고추가루 대신
    캡싸이신이라는 화학약품이 들어간다는걸
    알기나 하고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ㅠㅠ
       

  28.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12:58 오전

    흙둔지님.
    그렇군요. 소문이 나서 한번 가보긴 했지만 너무 매워서 도저히
    먹을수가 없더라구요.
    앞으로는 그런곳은 사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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