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날이 장날이란 말처럼 하필이면 신구대식물원을 찾았드니 쉬는날이다.
식물원이나 고궁, 박물관이 대개 월요일에는 문을 안여는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실수를 자주 한다.
생각없이, 계획없이 가까운곳이라고 그냥 훌쩍 찾아 나서다 보면 아차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다행이랄까, 행운이랄까 문이 열려 있다.
살짝 들어 가 보니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고 뭔가 공사를 하는 사람만
몇 보일뿐이다. 아니 이럴수가…..ㅋㅋㅋ
단풍도 아름답게 물들기 시작하고 국화화분도 전시회를 하는지 여기저기
많이 놓여있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고…. 완전 땡잡은 기분으로 가는데까지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살금살금 들어 가 본다.
이미 지고 있는 낙엽도 있고 아직 남아있는 꽃들도 있고…
너무 깊숙한 곳 까지는 차마 못 들어가겠고 입구쪽만 부지런히
셧더를 누르며 돌아 다닌다.
신구대식물원은 다른곳에 비해 입장료가 저렴하다. 3,000원인데
쉬는날이니 표를 살 수도 없고 문이 열렸다고 해서 살짝 들어왔으니
마음놓고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도로 나가기에는 아쉽고…
생각이 열두변덕으로 왔다갔다 한다.
그러면서도 볼건 다 보고 찍을건 다 찍는 뱃장(?)이다.
국화전시회는 테이프커팅도 안했나?
아무래도 무슨 행사를 위하여 테이프를 해둔 모양인데 왜 쉬는날
문을 열어 놓았을까?
돌아다니다 보니 나같은 사람이 몇 더 있는게 보인다.
그들도 힐끔힐끔 눈치를 봐가면서 사진들을 찍는다.
유리창으로 사진찍는 내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한 30분 가량 돌아다니고 있는데 드디어 직원이 나와서
"오늘은 쉬는날입니다. 들어가시면 안돼요" 하고 제지를 한다.
"문이 열렸길래 들어왔어요. 나갈께요" 했드니 웃으면서 얼른
나가라는 손짓을 한다.
단풍구경도 하고 국화구경도 하고 분재구경까지 했으니 아쉬울것도 없고
나도 손을 흔들어주고는 나왔다. 살다보니 이런짓도 다 하게되는구나.
ㅋㅋㅋ
睿元예원
2013년 11월 4일 at 5:35 오후
구경한번 잘하셨네요.
국화화분을 꽃다발처럼 키웠네요.
볼수록 정겨워요.^.^
보미^^
2013년 11월 4일 at 6:35 오후
국화꽃이 빨간색도 있군요. 다양한 국화가 너무 예쁩니다.
구경하며 사진찍는 언니의 모습도 귀여워요. ㅋㅋㅋ
가보의집
2013년 11월 4일 at 8:00 오후
데레사님
벌써 여러차례다녀오셔서 올리셨지요
덕분에 이렇게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절묘한한것을 병원에서 봅니다.
15층휴게실에신촌세브란스병원 뮤로 컴푸터 있어서
데레사님 올린것 봅니다
감사 감사 거듭드립니다
흙둔지
2013년 11월 4일 at 8:12 오후
하하~ 완전히 땡잡은 기분이 드셨겟습니다.
열심히 발품을 파시니 가끔가다 그런 횡재도 누리실만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사진 실력이 많이 느셨습니다.
구도면에서도 그렇고 초점도 잘 잡히구요…
확실히 사진은 많이 찍는게 최고인 것 같네요. ㅎ~
배흘림
2013년 11월 4일 at 10:17 오후
가을의 국화
국화 꽃 처럼 생명력이 있고 활동적이 십니다. ㅎㅎ
이제 서서히 가을도 깊어지네요…
노당큰형부
2013년 11월 4일 at 10:32 오후
ㅎㅎ 오늘은 땡 잡은 날^^
축하 드립니다.
揖按
2013년 11월 4일 at 10:39 오후
한국에 참 좋은 곳들이 많군요.. 예전엔 미처 몰랐었는데, 데레사님 덕분에…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12:58 오전
예원님.
진짜로 구경한번 잘 했습니다. ㅎㅎ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12:59 오전
보미^^ 님.
나도 몰랐는데 국화가 정말 여러색깔이더군요.
참 예쁘죠?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12:59 오전
가보님.
병원에서 까지 댓글 주시고 고맙습니다.
저도 목사님 어서 쾌유하시길 기도에 보탤께요.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1:00 오전
흙둔지님.
그래요?
그냥 자꾸 찍다보니까 조금은 발전하나 봅니다.
배워본적은 전혀 없거든요.
땡잡은날, 운수좋은날.. 뭐 이런날도 있네요.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1:01 오전
배흘림님.
어느새 낙엽도 흩날리기 시작하고 길가 은행나무에서 열매들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세월, 참 잘도 갑니다.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1:01 오전
노당님.
고맙습니다. ㅎㅎ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1:01 오전
읍안님.
우리나라, 이젠 어딜가나 공원입니다.
조경사업이 잘 되었거든요.
산성
2013년 11월 5일 at 1:29 오전
그런데 첫번 째 사진 노란 길은 바닥에 색깔이?
단풍잎이 쏟아진 건가 한참 봤어요.
문 닫은 날이지만 그래도 1500원 어치는 보신 것 같습니다^^
이예수
2013년 11월 5일 at 3:26 오전
집에 몇가지 국화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면서도 아름답다 하면서 좋아라 하는데 신구대도
가볼만 한 것 같습니다
꽃다발 같이 국화꽃을 풍성하게 키우는 기술들이 좋은데 저는 오히려 기계적인 느낌이 듭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지아
2013년 11월 5일 at 4:11 오전
ㅎㅎ
3000원 벌었다
그나 지공족은 그것도 공짜 아잉교?
그 직원이 늑게 나와서 만만다행… ㅋㅋㅋ
도촬한 것 나도 잘 봤심더 ㅋㅋ
우산(又山)
2013년 11월 5일 at 6:33 오전
재미있는 하루였군요.
부지런히 다녀야 건강도 유지되지요.
항상 부러워하면서도 다 다라하지 못하고
구경만 합니다 ㅋㅋㅋㅋ
좋은 가을을 장식하시기 바랍니다.
에필로그
2013년 11월 5일 at 6:57 오전
ㅋㅋㅋ 잘~하셨어요. 실속도 남고 즐거움도 챙기셨으니 굿~! ^^
신구대 식물원이 꽤 가볼만하다고 들은 지 오래됐는데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또 까먹었네요. 저도 얼렁 가봐야겠어요. ㅎㅎ
저희 엄마한테도 데레사님 자랑을 했거든요? 굉장히 부지런하시고 열심이셔서
전국팔도를 누비시고 외국까지 가볍게 접수하신 분이라구요. 엄마도 굉장히 감탄+부러워하시더라구요. 아마 아마 귀 가려우셨죠? 히히히~~^^
나의정원
2013년 11월 5일 at 7:23 오전
재밌고도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는 모두 즐기다 오신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도 한 컷 한 컷 유심히 들여다 보면서 동네의 가을과는 또 다른 기분에 흠뻑 젖다 갑니다.
왕소금
2013년 11월 5일 at 7:29 오전
공짜는 언제나 즐거움울 두 배로 주지요ㅎ
익을대로 익은 가을을 볼 수 있습니다^^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9:37 오전
산성님.
나뭇잎 떨어진게 아니고 바닥에 노란색을 칠했더라구요.
눈으로 봐도 처음에는 나뭇잎인줄 알았다니까요.
1,500원어치요? ㅎㅎ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9:38 오전
이예수님.
기계적이긴 해도 키우는 사람으로서는 아마 상당한 정성을 쏟았을
거에요. 이 학교 조경학과가 있거든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9:38 오전
아지아님.
개인이 하는 식물원같은곳은 지공족도 돈 받아요.
약간 적게 받긴 하지만.
그럼요. 늦게나와서 얼마나 좋았는데요.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9:39 오전
우산님.
재미있었습니다.
3,000원 공짜가 왜그리 즐거운지요. ㅎㅎ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9:40 오전
에필로그님.
맞아, 어젯밤과 오늘 내내 귀 후볐거든요.
신구대식물원은 가을은 꽃보다 뒷산 단풍이 좋고 봄에는 작약이
흐드러지게 피어요.
멀지 않으니 가보세요.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9:40 오전
나의정원님.
동네의 가을도 요즘은 아주 이뻐요.
우리동네도 노랗게 물들었어요.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9:41 오전
왕소금님.
공짜는 양잿물도 먹는다라는 말 맞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었어요.
북한산.
2013년 11월 5일 at 10:29 오전
11월 들어 깊어만 가는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데레사님의 발길이 가는곳은 사진으로 담아오시는데 남아 나지않는것 같습니다.공짜로 담으셨으니 더욱 기분이 좋으시지요…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12:18 오후
북한산님.
그렇습니다.
공짜라 기분이 더욱 좋아효. ㅎㅎ
해 연
2013년 11월 5일 at 1:37 오후
훔쳐 보는 맛. 몰래 보는 맛이 더 좋을거에요.
수지 맞으셨네요.ㅎ
유리창에 비친 모습이라도 반갑습니다.
건강해 보이시구요.ㅎㅎ
이강민
2013년 11월 5일 at 2:18 오후
공짜 입장의 스릴 있는 구경이 어떤 것이었는지 저도 그 기분이 잘 느껴집니다.
저도 옛날에는 아침고요 식물원, 한택식물원, 태안반도 무슨 식물원 해서 많이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에는 만추가 되었군요. 또 다시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말그미
2013년 11월 5일 at 2:44 오후
ㅎㅎㅎ
귀한 경험을 하셨네요?
더 짜릿한 구경을 하셨어요, 덕분에…
참 운도 좋으셨습니다.
열릴 때 관람하시는 것보다 재미 있으셨을 듯합니다.
바람돌
2013년 11월 5일 at 2:59 오후
살다보니
로또 당첨도 있군요.
쉬는 날이라 사람들도 없고
아름답습니다.ㅎㅎ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5:22 오후
해연님.
맞아요. 몰래 들어가보는 맛이 아주 좋던데요.
ㅎㅎ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5:23 오후
이강민님.
태안반도에 있는건 천리포수목원이에요.
많이 다니셨군요.
여긴 정말 만추입니다.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5:23 오후
말그미님.
사람 마음이란게 참 묘해요.
3,000원 벌었다라는 기분이 너무 좋던데요.
데레사
2013년 11월 5일 at 5:24 오후
바람돌님.
맞아요. 로또당첨이에요. ㅎㅎ
풀잎피리
2013년 11월 12일 at 5:26 오전
가을 도둑 ㅎㅎㅎ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