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울성당은 아시아 최초의 성당으로 1580년에 지어졌으나 1835년 태풍으로
인한 화재로 석조인 성당의 전면부만 남게 되었지만 카톨릭의 상징인
한자와 라틴어, 그리고 갖가지 동,서양의 상징물과 어우러져 있어
남아있는 벽면자체만으로도 역사적 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이 성당과 그 바로옆에 바짝 붙어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절을 가기 위하여 우리는 골목길을 한참 걸었다.
마카오는 오래된 도시라 골목이 많아 버스가 안 들어 간다고 큰길에서 부터
내려서 걸어라고 했다.
골목길을 한참 걸어 올라갔드니 성당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1835년이니 100년도 훨씬 전에 불탄 성당이 꼭 최근에 화재라도 난듯이
내 눈에 거스름이 묻어 있는것 처럼 보인다.
이렇게 전면 벽만 남아있어도 동,서양의 상징들을 다 볼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성당의 옆 모서리다.
앞쪽으로 돌아 나왔다. 중국풍의 무늬도 보이고 성모승천을 찬양하는
천사들도 보이고, 벽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예술이며 종교적으로도
찬양할만 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이신 김대건 신부님은 바울성당이 화재로 소실된 후에
오셨기 때문에 이곳에서 공부한것이 아니고 성안토니오 성당에서 공부했다고
하는데 우리 일정에 그곳은 없어서 섭섭하다.
성당 밑의 육포거리에서 바라 본 모습이다.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찍기도
여간 힘드는게 아니다.
성당쪽에서 바라 본 세나도거리로 내려가는 길, 정말 사람이 많다.
성바울 성당의 담과 딱 붙어있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절이다.
아마여신을 모시는 아마사원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마신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어서…
이 절 역시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이라고 가이드는 설명하면서
아마 이 지구상에서 성당과 절이 바로 옆에 있는것은 여기뿐이라고 한다.
오른쪽으로 길다랗게 있는것이 성바오로 성당의 담이다.
재미있는것은 이곳에 왔던 폴투칼의 한 선원이 여기가 어디냐고 현지인에게
물었는데 현지인이 아마가오라고 답해서 마카오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하며 아마가오 ( A Ma gao) 는 아마만의 뜻이라나…
꼭 호주의 캥거루 얘기같다.
가이드는 이 성벽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했는데 기억에 남아 있는게
없고 세계문화유산이라는것만….
이 사진이 좀 더 선명하다. 성바오로 성당의 담과 딱 붙은 절
저기 보이는 연꽃모양의 건물은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이다.
밤에는 불빛이 휘황찬란하고 낮에 봐도 참 예쁜건물이다.
우리도 마카오속의 유럽이라는 세나도광장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골목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성당 바로앞에서 부터 시작되는 육포거리에 사람들이 맛보기를 주는 가게앞에
줄을 서 있다.
나도 한점 먹어보았는데 달콤하면서도 맛있긴 했는데 사지는 않았다.
육포는 마카오의 명물이라고 한다.
각자 자기 가게에서 만드는지 받아다 파는지는 모르지만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연기도 나고.
우리에게 주어진 단 하루의 마카오구경인데 어느새 날이 어두워 오기
시작한다. 어둠이 깔리는 세나도광장을 향해 사람 사이를 헤집고 걸어간다.
산성
2013년 11월 21일 at 12:19 오전
벽만 남았지만 불 탄 흔적까지도 그대로 간수하는 마음
우리나라가 배워야 할 덕목이지 싶습니다.
마카오에 가게되면 꼭 들러 보겠습니다.
벽만 남은 모습이 더 찡~하네요.
노당큰형부
2013년 11월 21일 at 1:02 오전
안마디로
"아름다운 마카오"
라고 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睿元예원
2013년 11월 21일 at 1:49 오전
와..
마치 함께 줄서서 기다리고 걷는 느낌이 드네요.
구~경한번 잘했습니다.~~~^.^
Anne
2013년 11월 21일 at 4:16 오전
데레사님의 여행기는 늘 생생한 현장감을 주어요.
언제 마카오 함 갈까? 생각하며 재밌게 봤습니다.
홍낭자
2013년 11월 21일 at 5:18 오전
중국 주해와 마카오의 국경관문
성 바울 성당과 셰계에서 가장 작은 절…
마카오의 흔적이 우리의 삶의 의미를 재 인지하게 합니다
최용복
2013년 11월 21일 at 5:56 오전
성당의 모습이 독특하네요!
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모습 인상적이고,
절과 성당의 공존 감동입니다~~
교포아줌마
2013년 11월 21일 at 6:39 오전
이렇게 마카오 여행도 마쳤습니다.
데레사님 따라서^^
나의정원
2013년 11월 21일 at 8:49 오전
동.서양의 조화가 기묘하게 어우려진 마카오의 매력에 흠뻑 빠져 갑니다.
한국인
2013년 11월 21일 at 11:40 오전
성당 뒷편에 철 구조물이…
옛날 기억이 긴가민가해서…
벤자민
2013년 11월 21일 at 12:06 오후
마카오는 저성당하고 카지노갔다오면은 사실끝입니다
영종도에 카지노를건설한다는데
상해나 북경등 중국의부촌과 가까워
상당히 승산이잇어보입니다
중국인과도박은 태성적인것도같읍니다^^
우산(又山)
2013년 11월 21일 at 12:46 오후
벽만 남았어도 우리에게 깊은 느낌을 주는데
우리나라에선 신부들이 정의라는 미명 아래
정치에나 관여하니 이런 문화유산이 남을런지.
전주교구에서 신부들이 하는 짓을 보고
성당엘 다녀야 하나? 하는 갈등이 생깁니다.
말그미
2013년 11월 21일 at 1:22 오후
참 아깝습니다.
전면부만 남아서…
태풍으로 인한 화재라니 자연재해인 셈이라도
이리 안타까운데
그나라 시민들은 얼마나 아까울까 싶습니다.
해 연
2013년 11월 21일 at 1:39 오후
뒷면의 철 구조물이 앞벽만 남은 성당 건물을 버텨준다해도
100년을 넘어 서 있디는것은 견고하게 지엇다는 증거겠지요.
남대문을 생각하면 부아가 나네요.ㅎㅎ
오늘 어디 가셨어요? ^^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2 오후
산성님.
그렇습니다.
남의나라를 다니다 보면 우리가 배워야할것들이 참 많아요.
바울성당은 벽 자체만으로도 세계문화유산이니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아쉬워 해 봅니다.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2 오후
노당님.
그렇습니다.
마카오는 얼핏 도박의도시 같지만 사실은 역사와 전통의 도시
이기도 했어요.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3 오후
예원님.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3 오후
Anne 님.
반갑습니다.
앞으로 직항이 개설되면 한번 가보세요.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4 오후
홍낭자님.
우린 이곳에서 심천으로 본토를 넘어갔습니다.
그곳서 부터는 비자도 필요했고 모든게 조금씩 달랐어요.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4 오후
최용복님.
절과 성당이 함께하고 있는 곳은 이 세상에서 여기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5 오후
교아님.
ㅎㅎ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5 오후
나의정원님.
홍콩과는 많이 달랐어요. 마카오는.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5 오후
한국인님.
철구조물은 제눈에는 보호용으로 만들어둔것 같던데요.
아닐까요?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6 오후
벤자민님.
중국사람들은 공원에서도 모이면 마작을 하던데요.
영종도에 카지노가 들어오면 승산이 있을거라구요?
마카오는 그 수입으로 상당히 잘 사는것 같았어요.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7 오후
우산님.
저도 신부님들의 그런 모습에 많이 절망합니다.
왜 정치판을 기웃거리는지…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8 오후
말그미님.
그렇습니다. 참 아깝지요?
그러나 그걸 허물거나 다시 짓거나 하지않고 그대로 보존했다는것
자체도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데레사
2013년 11월 21일 at 2:19 오후
해연님.
오늘은 경우회 행사가 있어서 낮에 다녀왔어요.
저녁까지 먹고 왔거든요.
남대문을 생각하면 불난것도, 부실복원한것도 다 속상해요.
아멜리에
2013년 11월 22일 at 12:45 오전
성바울성당의 타고 남은 벽도 아름답구요. 나란히 작은 절이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네요.
육포 굽는 냄새가 여기까지 진동을 합니다~~ ㅎㅎ
데레사
2013년 11월 22일 at 2:19 오전
아멜리에님.
우리 육포와 틀리게 약간 달콤하던데 맛만 보고 사지는 않았어요.
雲丁
2013년 11월 22일 at 7:24 오전
성당이 불에 탔다는 데도 고풍스런 건축물이네요.
마카오는 멋진 건물이 많은 곳이군요.
사람들도 많고요.
바위
2013년 11월 22일 at 9:29 오전
성당과 절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해집니다.
종교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데,
유독 우리나라, 특히 개신교는 자신만이 정통이고 다른 종교는 사이비로 매김하니
‘이웃사랑’이란 예수님의 가르침이 무색해 집니다.
마카오의 육포거리가 눈길을 끕니다.
저는 육포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이곳 중부시장에 가면 육포를 싸게 팝니다만
마카오 하고는 비교가 안 될 것 같습니다.
볼거리가 많은 마카오의 하루 일정은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산.
2013년 11월 22일 at 10:36 오전
마카오는 안가보았는데 한번 가볼만 한 도시인것 같습니다.
데레사
2013년 11월 22일 at 12:43 오후
운정님.
그렇습니다. 관광객이 엄청 많았어요.
물론 볼거리도 많고요.
데레사
2013년 11월 22일 at 12:44 오후
바위님.
육포가 우리것과는 좀 달리 단맛이 강했어요.
구워서 조금씩 맛보여 주더군요.
패키지여행이란게 이래서 좀 아쉽지요. 날자를 마음대로 못하니까요.
데레사
2013년 11월 22일 at 12:44 오후
북한산님.
맞아요. 한번 가볼만하고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