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죽는다는 사실, 아는게 좋을까? 모르는게 좋을까?

최근에 나는 두 죽음을 겪었다.

한사람은 딸의 시아버지인 사돈어른, 또 한사람은 고등학교동창으로

자주 만나던 친구 정애다.

불과 며칠 사이에 두 죽음을 겪으며 나는 정신적으로 많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나와는 아직도 좀 멀리 있다고 느꼈던 죽음이 바로 가까이 와

있음을 보았다.

흔히 하는 말로 밤새안녕이라드니 친구 정애는 그렇게 가고, 사돈어른은

자기의 죽음이 언제쯤이라는 선고를 받고 집안에서 앓다 돌아가셨다.

랄로1.jpg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사돈어른은 자기의 죽음을 알고 앓으면서

기다렸고 정애는 갑자기 찾아 온 병마앞에서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며칠전까지도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서 밥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그러다가 갔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사실 인생을 정리할것도 없다.

재산이라고 해봤자 겨우 살고 있는 집과 약간의 은행예금이 있을뿐이다.

벌려 놓은 사업이 있는것도 아니고 갚아야 할 빚이 있는것도 아니고

이대로 죽어버린다고 해도 자식들이 골머리를 앓아야할게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 두 죽음을 겪으며 당신이 언제 죽을것이라는것을 꼭

환자에게 알려야 할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랄로2.jpg

사돈어른은 폐암이었다.

이 분은 담배근처에도 안 간분인데도 폐암이었다.

6개월정도밖에 못 산다는 선고를 받고 그 전날까지 다니던 등산도 못가고

그대로 집에 누워버렸다.

솔직히 얼마나 무섭고 실망스러웠을까?

자기가 죽을 날을 알고 그 죽음을 기다린다는 사실, 생각만해도 나는 끔찍할것

같다.

정애는 자기가 간암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갔다.

몸이 말라가긴 했지만 3년전에 한 무릎수술이 잘못되어서 그런줄로만 알고

잘 걷지는 못해도 운전을 해서 가고 싶은 곳 다 다니고 먹고싶은것 다 먹곤했다.

우리들의 정기모임날인 12월 5일에도 정애가 운전해서 나를 태우고 잠실의

롯데호텔에 갔었던것이다.

그날 부페에서 음식도 많이 먹었는데 나중에 가족에게 들어보니 그 이튿날

입원하고 며칠후 부터 혼수에 빠졌다고 한다.

랄로3.jpg

암도 급성이 있고 만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병원에 다녔는데도

그걸 모르고 지나다가 어느날 갑자기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져서 그대로

죽어버렸다.

소식을 듣고 내가 달려갔을때는 이미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리고 이틀 후 운명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어제 장사를 치루었다.

빈소에 앉아서 우리는 말했다.

정애가 평균수명도 못채우고 좀 이르게 가긴 했지만 행복하게 간것

아니냐고.

자기가 병에 걸린줄도 모르고 지내다 갑자기 악화되어 오래 앓지 않고

떠났으니 가족들 고생도 덜 시키고 자기고생도 덜하고, 그나마 다행이

아니냐고 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난상토론을 했다.

과연 내가 죽을병에 걸렸을 때 그 사실을 아는게 좋을까? 모르는게 좋을까?

의사나 가족이 말해주지 않아도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환자는결국 스스로

알게 될테고 그때까지만이라도 마음 편하게 말 안해주는것이 낫겠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 어느쪽이 더 좋은지 단정짓기는 참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나는 몰랐으면 좋겠다.

지극히 평범한 내 인생에, 정리할게 뭐가 있다고….

사돈어른과 친구 정애의 명복을 빌며 나는 참 많은 생각을 해 본다.

70 Comments

  1. 보미^^

    2014년 1월 6일 at 4:04 오후

    두분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까우시겠습니다. 위로를 드립니다.   

  2. 데레사

    2014년 1월 6일 at 4:08 오후

    보미^^님.
    아직 안 주무셨어요?
    고마워요.   

  3. 말그미

    2014년 1월 6일 at 4:11 오후

    그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 전까지 함께 식사도 하던 친구분이라 얼마나 충격이
    크셨을까 싶습니다.
    너무 상심마시길 바랍니다, 그게 인생이니…
    친구분 너무나 일찍 귀천했어도 몰랐으니 차라리 잘 됐습니다.
    알아도 그만이겠지만 몰랐으니 근심은 없었겠지요.
    친구의 죽음은 스트레스지수가 50(%)이라고 하였습니다.
    굳세게 마음 가지시길 바랍니다.
       

  4. mutter

    2014년 1월 6일 at 4:25 오후

    저도 정애씨같이 그렇게 모르고 있다가 갔으면 해요.
    죽음이 가까이 있음은 자주 느끼고 있어요.
    가보지 않은 길이라 두렵긴해요.
    죽은사람의 얼굴은 왜 그리 평안해 보이는걸까요?
    왜 사는지 회의가 들때면 인생이 너무 길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저도 6개월 시한부를 알게되면 멀쩡하게 다니던 등산도 못다니고
    그대로 누워버리겠지요?
    사돈과 정애씨가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네요.    

  5. 보미^^

    2014년 1월 6일 at 6:09 오후

    가끔 자주 잠이 안와요. 언니~ 불면증이 있는것 같아요. 그러다가 쉬는 토요일
    밥해먹고 하루종일 잠만 잔답니다. 건강이 제일입니다. 건강하세요.   

  6. 데레사

    2014년 1월 6일 at 6:26 오후

    말그미님.
    정말 마음이 착잡합니다.
    잠도 안오고요.
    늘 눈에 삼삼합니다.   

  7. 데레사

    2014년 1월 6일 at 6:27 오후

    무터님.
    나는 정말 모르고 갔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마음을 모질게 먹어도 무섭고 허무하겠지요.

    고맙습니다.   

  8. 데레사

    2014년 1월 6일 at 6:28 오후

    보미^^님.
    나는 이제 만성이 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내가 깨우친건 잠이 오면 자고 안오면 노는겁니다.
    낮에라도 잠이오면 자고 밤에라도 잠이 안오면 놀아요.
    그냥 마음이라도 편할려고요.   

  9. 미뉴엣♡。

    2014년 1월 6일 at 7:16 오후

    그래도 죽음 날짜를 알린다는 것은
    좀 잔인한 통보가 아닐까해요..ㅎ
    타인이든 자신이든… 새해를 맞아
    가까운 분들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우울하시겠어요 어쨋든 인명재천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 중요하겠죠~

       

  10. 흙둔지

    2014년 1월 6일 at 8:05 오후

    얼마전 일본에서는 자신의 죽음과 장례 절차 등을
    [엔딩노트]에 쓰며 준비하는 붐이 일었났었다고 합니다.
    국내에도 소개된 다큐 [엔딩노트]가 계기였다는군요.
    주인공인 아버지는 [엔딩노트]를 마무리하고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눈을 감습니다.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은
    "이렇게 모이니 바로 여기가 천국이구나"였습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 삶의 마지막 장면은 무엇일까요?
    때론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잘 죽는 것은 물론이고 잘사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오늘 저도 죽음에 관한 글을 올렸는데요…
    오늘의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11. Beacon

    2014년 1월 6일 at 8:06 오후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상황에 따라,, 그 사람의 감정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겠지요..
    그래도 친구분같은 경우에는 모르고 가신게 더 나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12. 벤자민

    2014년 1월 6일 at 8:47 오후

    마음의고통이따르긴하겟지만
    정신이잇는상턔라면은 본인에게 알려주는게좋을듯합니다   

  13. 데레사

    2014년 1월 6일 at 9:07 오후

    미뉴엣님.
    저도 그래요. 본인에게 남은 날짜 통보를 한다는건 많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몰랐으면 좋겠거든요.   

  14. 데레사

    2014년 1월 6일 at 9:08 오후

    흙둔지님.
    그렇군요. 같은걸 올렸나요?
    이심전심인가 봅니다만 저는 모르고 죽고 싶습니다.
    알면서 기다린다는것, 정말 못할것 같아요.   

  15. 데레사

    2014년 1월 6일 at 9:09 오후

    비컨님.
    그렇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모르는편이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16. 데레사

    2014년 1월 6일 at 9:10 오후

    벤자민님.
    물론 정답이 있을수 없지요.
    각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아는날 부터 누워버리는
    약한 마음의 소유자라면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좋겠다는게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17. 산성

    2014년 1월 6일 at 9:33 오후

    알고싶기도 하고 모르고싶기도하고…
    말 그대로 복잡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내 생에 안녕도 못하고 어느 날 문득! 은
    너무 잔인하고 가혹할 것도 같아요.
    돌아본다고 다시 살아날 것도 아니지만…슬퍼라…
    이 생각 저 생각
    한없이 깊어졌습니다.

       

  18. 교포아줌마

    2014년 1월 6일 at 9:40 오후

    육십이 넘으면 병원 문턱을 안 넘는다는 사람들도 점점 생겨나요.

    고칠수 있는 상태이면 아는게 좋겠구요.
    그렇지 않으면 모르는 게 좋겠지요.

    사람 죽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어떤 지인의 말이 생각나네요.
    아무리 위중한 병에 걸렸어도 그렇게 쉽게 가지겠어요?

    사는 날 까지 주어진 날들을 잘 살아야하는데
    시한부란 말이 주는 절망감때문이겠지요.
    이 언제까지 라는 시한부란 말 자체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더군요.

    사람 목숨 그렇게 쉬이 끊어지지 않는다.

    병을 발견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말이네요.

    결국 우리 모두 다 시한부이긴 하지만요.   

  19. 아멜리에

    2014년 1월 6일 at 10:07 오후

    데레사님 친구분이 결국 돌아가셨군요.

    가까운 이의 죽음을 지켜보는 데레사님 무척 힘드셨겠어요.
    기운내시고, 죽음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위에 교아님 댓글이 정답 같습니다.

    고칠 수 있는 상태면 아는게 좋고, 그렇지 않으면 모르는 게 좋겠단 것.

    데레사님은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셔야해요!
       

  20. 노당큰형부

    2014년 1월 6일 at 10:08 오후

    친구와
    사돈분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죽음을 미리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합니다.

       

  21. 오병규

    2014년 1월 6일 at 10:44 오후

    안 된 얘기지만 친구 분은 정말 well dying 하신 것 같습니다.
    누구나 바라는 죽음이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의 선친께서도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역시 6개월 시한부.. 그런데 삶에 대한 의욕이 많으셨어요.
    병마와 다투셨지요. 그런데 정말 6개월 언저리에서 생의 도아줄을 놓으시더만요.
    첨엔 의사들이 거짓말 하는 줄 알만치 열심히 싸우셨는데.

    담배가 폐암과 밀접하기는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저는 담배를 약 25년간 하루 두 갑 이상 피웠습니다.
    그런데 폐는 멀쩡하고 위암이 걸렸습니다.
    의사들은 그 위암이 담배 때문이라고 하던데요.
    물론 위암 수술 받는 날로 지금까지 10년 째 담배를 끈ㄶ었습니다마는…
    보통은 담배연기가 몹시 역하지만, 아주 가끔 구수할 때도 있습니다.
       

  22. 인회

    2014년 1월 7일 at 12:30 오전

    휴휴..그러셨군요.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알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전에 모르게 하는게 백번낫다고 생각했었는데…
    젊은나이에 친언니를 잃었습니다.
    물론 병으로 세상을 등지긴 했지만.. …
    나름 정리할것도 있을테고…
    용서를 받을사람.
    용서할사람등등…
    여러차원에서 알려서 죽음을 맞이하여야할것같습니다..

    그러나 너무 젊어서 그렇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제 사촌올케언니도 급성간암이었는데…두달만에 세상을 등지더군요.
    휴휴….

    데레사님 !! 용기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3. 바위

    2014년 1월 7일 at 2:24 오전

    두 분의 죽음을 보시면서 많은 생각을 하셨군요.
    인간은 언젠가 죽을 목숨인데,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하는 것도 큰 복이지요.

    저도 환자에게 죽음을 통보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있다가 가는 게 낫겠지요.
    또 하나, 목숨이 경각에 달렸으면 더 이상 병원에 있지 말고
    며칠이라도 더 살겠다고 수술을 하거나 하지 말고
    움직일 수만 있다면 가고 싶은 곳에 다니며, 먹고 싶은 것 먹으며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물론 욕심이긴 하지만요.

    두 분의 평안한 안식을 빕니다.    

  24. 우산(又山)

    2014년 1월 7일 at 2:24 오전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은 죽음을 전제로 한 것이지요.
    헌데, 많은 이들은 그런 생각을 못하지요.
    그러나 전 항상 죽음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야 사람이 겸손해지기도 하고 인내도 하니까요.

    우리들에게는 자기만의 욕심이 있는데
    다른 사람은 다 그렇게 되도 자신은 안 그럴거라는 생각이지요.
    그러나 신은 공평합니다. 누구나 다 이 세상을 떠나가게 하니까요.
    사실 저는 매일 죽음을 준비합니다.
    언제 떠나도 올게 왔구나! 할 겁니다.
    그렇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매일을 즐겁게 살아야지요.

    이 세상에 올 때 빈손으로 왔으니
    갈 때도 빈손으로 가는 거지요.
    너무 마음 그리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25. 해 연

    2014년 1월 7일 at 3:59 오전

    암은 젊은 사람들에게나 급성으로 온다 던데요.
    정애씨 얘기 들은지 며칠 안된것 같은데 벌써 가셨군요.
    혼수에 빠지면 그만이더군요,
    어쩌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너무 황망하네요,

    년수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이겠지요.
    6개월쯤 미리 아는것이 좋지 앟을까 합니다.
    재산 정리가 아니라 나를 정리하기 위해서…

    그리고 당연하게 받아 드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26.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4:35 오전

    산성님.
    사실 이문제에 무슨 정답이 있겠어요.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하는 소리지요.

    저 경우, 그냥 모르고 갔으면 싶을뿐이지요.   

  27.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4:36 오전

    교아님.
    참 복잡하죠?
    우리 모두가 시한부 맞지만 그래도 어느날이라고 딱 날짜가
    정해지면 너무 무서울것 같아요.   

  28.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4:37 오전

    아멜리에님.
    어쩌면 친구는 갈등없이 편히 갔는지도 모르죠.
    사돈어른의 경우를 보면 너무 힘들어했거든요.

    이래저래 마음이 안 편합니다.   

  29.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4:38 오전

    노당님.
    저도 그래요.
    모르고 살다가 가버렸으면 하는게 희망사항입니다.   

  30.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4:39 오전

    종씨님.
    사돈어른은 병원 선고보다는 약간 더 사셨습니다만 그건
    사실 사는게 아니었어요.

    그래도 위암 이겨내셨으니 얼마나 좋아요?
    건강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31.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4:40 오전

    인회님.
    암도 급성이 있군요.
    친구는 채 한달이 안되었거든요.

    나중에 내마음도 변할런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저 모르는게 편할것 같아서요.   

  32.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4:41 오전

    바위님.
    저하고 생각이 같으시네요.
    그러나 마지막에 그렇게될지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움직일 수 있을 때 하고싶은것 다 해보자 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33.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4:42 오전

    우산님.
    맞는 말씀이지만 실천이 쉽지는 않아요.
    마음이라는것도 열두변덕이거든요.

    고맙습니다.   

  34.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4:43 오전

    해연님.
    어차피 암에 걸리면 주위에서 안 알려도 본인 스스로 아는날이
    오거든요. 기왕 말기일바에야 스스로 알아 차릴때 까지 그냥
    두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우리 힘내요.   

  35. 아지아

    2014년 1월 7일 at 4:46 오전

    우선 가까이 계셨든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여기서는 의사가 환자에게 알리는 것이
    상식화 되어있습니다
    자연히 환자는 모든 것을 다 알죠

    개인 생각으로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리할 시간
    즐겨할 시간
    모든 것 여유를 가지고..

    특히 하나님께 기도할 시간 더 많이 가지겠죠

    다시 한 번 두 분께 머리 숙입니다
       

  36.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5:00 오전

    아지아님.
    문화의 차이인가 봐요.

    사실 정답은 없지만요. 고맙습니다.   

  37. 바람돌

    2014년 1월 7일 at 6:13 오전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사실을 알려야 하나, 알리지 않아야 하나?

    죽음이 눈 앞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지옥같은 삶이 시작되지 않을까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네요.
    다만, 나이든 사람은 웰다잉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용서할 사람은 용서하고
    유언장도 써놓고…
    죽는 날까지 감사하고 기뻐하면서, 즐겁게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네요.
       

  38. 지해범

    2014년 1월 7일 at 6:19 오전

    어려운 문제입니다. 제 짧은 생각에는,
    수술로 치료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환자에게 알리는게 좋겠고,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환자가 연로한 경우 알리지 않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대략적인 시기(가령 1년에서 3년 식으로)를 알려주면 찾아볼 곳도 가보고 삶을 정리하기가 좋을 것 같은 생각은 듭니다.    

  39. 왕소금

    2014년 1월 7일 at 6:23 오전

    안 좋은 소식이군요.
    특히 친구분은 얼마 전 함께 식사를 했다는 걸 게시물 통해서 알았는데
    창졸간에 삶의 경계선을 넘고 말았군요.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누가 죽음을 선고한다고 해도 죽고 사는 건 하늘에서 정하는 것,
    알고 모르고를 떠나 때가 되어 하늘이 부르면 얼른 올라갈 준비만 하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전에 죽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40.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7:13 오전

    바람돌님.
    그렇습니다.
    평소 잘 정리하고 살면 굳이 날짜를 몰라도 정리할것도 멊겠지요.
    사돈어른이 보니 아신 순간부터 지옥이던데요.   

  41.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7:15 오전

    지해범님.
    맞습니다. 치료가 불가능한 사람에게는 안 알리는게 좋다는게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환자가 알아봤자 절망만 하니까요.
    대신에 우리는 평소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할것 같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42.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7:15 오전

    왕소금님.
    주제가 너무 무겁지요?
    사실 정답이 있을수는 없지요.   

  43. 한국인

    2014년 1월 7일 at 7:30 오전

    제가 아는 어느 정신과 의사 한 분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향후 암으로 많이 죽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이유는 한국 사람이 한이 많은 사람들인 데다가
    다른 나라 사람처럼 낙천적이지 못하고 내성적인 경우가 많고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면서 목표를 향한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많이 쌓인 것들이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래 살려면 그저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마음을 치유하는 길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겁니다.
    그렇지만 인명은 재천이라는 말처럼 다 하늘의 뜻이겠지요.
    ㅠㅠㅠ   

  44. 최용복

    2014년 1월 7일 at 7:42 오전

    누구나 맞이하는 무엇이고,

    누구나 딱 부러지게 말할수 없는 무엇이기도 하죠.

    물론 많은 사람들이 몰랐다가 한달안에 저세상으로 가기를 원하죠…   

  45. silky

    2014년 1월 7일 at 9:55 오전

    참말로
    시운 문제는 아임니더~

    아는 것이 병이될수도 이꼬
    무식이 용감할수도 이꼬

    사는것 죽는것이
    뭉개구름 하나 생겨났다가
    사라지는것을

    실키 山에서 道를 딱다 ㅋㅋ
       

  46. 구산(久山)

    2014년 1월 7일 at 11:53 오전

    새해 안녕하셨습니까?

    윗글을 읽으니 데레사 님께서 조금 마음이 편치 않으셨던것 같네요.
    그러나 우리인생의 마지막은 모르는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오직 하나님께서만 아시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암선고를 받고 몇개월후에 죽는다는 걸 알고나면 참으로 비참할것같아서요.

    죽음은 오직 그분만이 아시게 두고
    그저 하루 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것이 우리 은퇴한 노인들의 삶으로
    필요충분하다고 보느것이 어떨런지요.

    금년한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가내 두루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7. modrige

    2014년 1월 7일 at 12:07 오후

    故人의 명복을 빌면서..
    알고 죽느냐 모르고 죽느냐..
    그것도 자기가 타고난 팔자인 것 같아요.
    저는 모르고 있거나 즉각 갈 때를 대비해서
    (표현이 이상합니다만)
    아들에게 철저히 유언은 해놓았어요.
    울고 싶을때 실컷 우시고 그 기간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48. 睿元예원

    2014년 1월 7일 at 12:46 오후

    데레사님,
    충격이 크시겠어요.
    저도 경험 해봐서 아는데요.
    식사 잘 드시고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 오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삼가 고인 두분의 명복을 빕니다.   

  49.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2:25 오후

    한국인님.
    요즘 들어 저도 부쩍 하늘의뜻이나 운명같은걸 많이 생각합니다.
    죽고 사는건 우리가 절대로 어떻게 할수 없는 그 어떤 힘이
    있는것 같아요.
    그러나 사는동안 스트레스 받지말고 편해야죠.   

  50.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2:25 오후

    최용복님.
    어쩜 친구는 편했을런지도 모릅니다만 너무 빨리 가버렸어요.
    산다는게 너무 허무해요,.   

  51.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2:26 오후

    실키님.
    산에서 도 닦으면 마음이 아주 편하겠죠?
    나도 방안에서나마 도 닦아 봐야겠어요.   

  52.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2:27 오후

    구산님.
    고맙습니다.
    평범해서 별 정리할것도 없는 인생, 그냥 저는 모르는채로
    살다 가고 싶습니다.   

  53.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2:28 오후

    모드리게님.
    고맙습니다.
    저도 서서히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어느날 떠나도 자식도 당황하지 않게요.   

  54. 데레사

    2014년 1월 7일 at 2:28 오후

    예원님.
    고마워요.
    그렇게라도 해봐야겠어요.   

  55. 가보의집

    2014년 1월 8일 at 2:54 오전

    데레사님
    가까운 사람이 특히 절친한 친구가 영원한 나라로 가면
    절망감 마져 들어요
    내경험으로 30 이 안된 나이인 20대중반에 사정으로 자결한 친구를
    보고 나도 그렇게 갈수 있겠다 하고 쉽게 생각 한적이 있었지요.
    그리고 3년후 무렵에 병으로 끝내 간 친구도 있었지요
    그 두 친구는 늘 먼저 전화 해주고 찾아 주던 친구 었어요

    데레사님 도 그렇게 가깝게 지낸 친구라서 마음이 많이 허전 하실거예요.
    본인한테는 신앙이 있었다면 편안한곳 천국에 먼저 가서

    고통 이 없는 곳에서 데레사님이 세상에서 살아 가는 모습 볼것입니다.

       

  56. 데레사

    2014년 1월 8일 at 11:10 오전

    가보님.
    친구는 절에 다녔어요.
    아마 지금쯤은 편안해졌으리라 생각해요.
    가족들도요.

    고맙습니다.   

  57. 빛과 그림자

    2014년 1월 8일 at 11:12 오전

    100세 시대라고 떠드는 사람들,장수가 꼭 축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유행어인 웰 리빙만큼 웰 다잉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죽음 그 순간을 알 수 있겠습니까마는 나이들어 때되면 항상 준비하며
    사는 것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죽음, 그 주변도 복받은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꺼이 훨훨 갈 수 있도록 평소에 수련해야겠죠.
    무서운 것은 죽는 게 더 행복(?)한 기점인데도 죽지 않고 산 사람,죽을 사람
    모두를 괴롭히는 운명, 그게 제일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담담하게 받아드리세요.
    우리 모두 가야 할 길.   

  58. 데레사

    2014년 1월 8일 at 11:30 오전

    빛과 그림자님.
    고맙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도 어느새 마음은 가벼워지네요.
    결국 간 사람만 불쌍한 거지요.

    말씀,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59. 좋은날

    2014년 1월 8일 at 4:00 오후

    병원 의사들이 절대 간과하여 자기 영역을 넘어가는
    실로 마땅치 못한 것이 그노무 사형선고와 같은 시한부성 말입니다.

    당신 육개월밖에 못사니 먹고픈 것
    만나고픈 사람 다 만나세요.

    허면 그 환자는 꼭 육개월을 살고 갑니다.

    몸의 병 못잖게 마음의 심리적 병이 더 생명을 갉아먹는 것을
    의사들은 모릅니다.

    의학인 의술만 익혔지
    심리학은 근처에도 못간 위인들이
    넘쳐나도 한참 넘쳐나는
    남의 삶을
    말년의 행복한 죽음조차 빼앗아 가는 줄을
    본인 스스로도 인지치 못하고
    시한부성 발언을 본인이나 가족에게 합니다.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옛말에 모르는 것이 약이란 말.
    정답입니다.

    본인도 모르고 죽음을 맞이하면
    그런대로 고생없이 정신적 육체적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답게 생을 마감합니다.

    그를 꼭 잔인하게 시한부성 말을?

    법으로라도 금지시켰으면 합니다.

       

  60. 데레사

    2014년 1월 8일 at 5:36 오후

    좋은날님.
    저도 그래요. 모르고 죽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물론 살아 있을 때 조금씩 정리하고 버릴건 버리겠지만요.

    사돈어른을 보니 그 말 듣자마자 바로 누워버렸거든요.
    참 잔인하다고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61. 배흘림

    2014년 1월 8일 at 11:09 오후

    영원한 숙제 같습니다.
    삶이란 다 그런 것이야 라는 순종과 담담함이 필요 한지도 모릅니다.

    당사자 만이 그 감정을 느낄 것이게에 ..
    어쩌면 마음 가는데로 가는 것이 정답인지도 모릅니다.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62. 데레사

    2014년 1월 8일 at 11:38 오후

    배흘림님.
    고맙습니다.
    인생에 정답이야 있을리 없지요.
    그저 자기가 바라는대로 살다갔으면 하는거지요.   

  63. 샘물

    2014년 1월 9일 at 12:10 오전

    저라면 알면서 가고 싶습니다.
    마음의 정리도 해야겠고 남은 사람들과 더 잘 지내도록 애쓰면서요.
    제 주위에는 암에 걸린 분들 보면 참 명랑해요.
    한순간 한순간을 훨씬 소중하게 여기고 아주 보람있게 사시는 것 같아요.
    나이가 젊었을 때 가는 것은 좀 어렵겠지만 나이 들어서는 좀 가볍게 떠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64. 데레사

    2014년 1월 9일 at 4:20 오전

    샘물님.
    그러게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수시로 변하는거라서 걸려보지 않고서는
    잘 모르겠어요.
    마음이야 백번도 더 다짐합니다만.   

  65. 雲丁

    2014년 1월 9일 at 10:26 오전

    두 분의 경우를 다 맞다 틀리다고 단언하긴 어렵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알고 하나하나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거든요.
    어쩔 수 없은 일이긴 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을 받으셨겠어요.
    강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66. 다프네

    2014년 1월 9일 at 4:40 오후

    움… 가족이라면 모르게 하고 싶고, 저라면 알고 가고 싶어요.
    아무래도 가족이라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어차피 꿈결처럼 온 세상이니 꿈결처럼 가시게 하고 싶다는 생각인데 제 경우라면 그래도 여러가지 주변 정리를 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진 것도 없지만 그래도 남은 걸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야 할테고 장기기증도 확인하고 가야 하고 뭐 그런 소소한 정리들이겠죠. 얼마를 더 살든 생에 대한 미련은 정말 없는데 죽은 후에 지금의 생각들과 이 세상이 없어진다는 게 두렵긴 해요. 어차피 암흑으로 변할 거라면 지금 살고 있다는 게 과연 뭐지?…라는 허망함이 매번 풀리지 않더라구요.ㅎㅎ; 아휴~~ 그나저나 우리 데레사님, 너무 많이 힘드셨죠? 더 깊이 들어가지 마세요. 어차피 하느님이 알아서 해주실테니까요.^^;   

  67. 데레사

    2014년 1월 9일 at 5:43 오후

    운정님.
    정말 이 문제는 단언하기 어렵지요.
    솔직히 그때 가봐야 자기 마음도 아는것이겠지요.   

  68. 데레사

    2014년 1월 9일 at 5:44 오후

    다프네님.
    고마워요.
    때때로 죽음을 생각하면 삶이 허망할 때가 있어요.
    그래도 살아있는한 또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69. dotorie

    2014년 1월 10일 at 10:42 오후

    전에는 알고 정리할 수 있는게 좋다고 생각 했었지요.
    그런데 죽음에 대한 공포?를 경험한후론
    알고 싶지 않아요.

    두분의 명복을 빕니다.

       

  70. 데레사

    2014년 1월 11일 at 1:44 오전

    도토리님.
    저도 그래요.
    별로 정리할것도 없는 인생, 미리 미리 조금씩 정리해놓고
    그냥 죽을때는 언제죽는지 모르고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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