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가 지어준 이름이지만 내 이름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거나 애착을 가져본
적이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언제나 조금은 부끄럽고 조금은 싫다.
내 이름에는 민족적인 수치와 울분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우리들은 열 사람이 걸어갈 때 자야 하고 부르면 열명이
다 뒤돌아 본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대부분이 자야다.
영자, 경자, 정자, 숙자, 옥자…. 심지어 내 친구중에는 주자도 있고 죽자도 있다.
중학교에 들어가니 우리반에 이정자가 세사람이나 있었다.
처음에는 눈굵은 이정자, 노래 잘하는 이정자, 기차통학하는 이정자, 이렇게 부르다가
너무 길고 복잡해서 ABC 를 부쳐서 A정자, B정자 이런식으로 부르기 시작해서
다 늙어버린 오늘날까지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살아오면서 이름을 바꾸었으면 하는 생각을 수없이 해봤지만 실천에 옮겨 보지는
못했다. 당시는 개명절차가 상당히 까다롭고 좀체 허가가 잘 나지 않아서
엄두를 못냈는데 요즘은 아주 쉬워 졌다고 한다.
며칠전에 만난 후배들과 이야기하는 도중에 "요즘은 승진이 안되거나 원하는 보직을
못받을 때 작명소에 가서 이름을 지어서 바꿔버리는 직원들이 많아져서 혼란스러워요"
하는 말이 나왔다.
어제까지 부르던 이름을 오늘부터 갑자기 바꿔 부르라니, 그것도 한두사람도 아니고
하면서…
앗, 나도 조금만 더 젊었드라면 이름 바꿀려고 나설텐데 지금은 너무 늦었다.
그리고 귀찮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뭔가 억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경찰청에 근무할 때 개명하는 사람들의 범죄경력 조회업무를 한적이 있다.
그때 같이 근무했던 20대의 여직원이 순자라는 이름이 싫다고 개명을 하면서 엄청
오래 걸리고 복잡했던 생각이 난다. 결국은 진영이라는 이름으로 개명이 되었지만
법원에 여러번 갔었고 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렸던것 같은데
지금은
1 개명허가 신청서 1부( 법원에 비치)
‘2가족관계증명서 1부
3주민등록등본 1 부
4범죄경력증명서 1부 (경찰서 민원실 발급)
5 미성년자인 경우 부모동의서
등을 갖추어 주소지 관할법원에 제출하면
성인은 1개월내지 1,5 개월
미성년은15내지 30일에 심사가 끝난다고한다.
물론 서류심사만 하며 비용은 인지대1,000원과 송달료 15,100 이다.
실제로 개명절차에 들어 가 보면 좀 더 복잡할지는 모르지만 옛날에
비해 기간이 짧아지고 판결이 쉽게 나는건 사실이라고 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유행가도 있지만 개명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다. 쉽게 개명이 된다고 해도 뒷처리가 엄청 복잡하고
귀찮을것 같다. 은행의 통장이며 갖고 있는 집이며 자동차며 심지어
조선블로그까지에도 이름을 고쳐야 할텐데 그 번거로움을 감당할 자신도
없고…
그래도 예쁜 이름을 가진 사람을 보면 부럽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강제적으로 지어져서 민족적인 수치와 울분이
묻어있는 내 이름이 싫다.
Beacon
2014년 1월 16일 at 6:07 오후
뭔 이제사 개명까지나요.. ^^
근데 "자"라는 이름에 민족적인 수치와 울분,,? 그런건가요?
전 존안도 한 번 못뵈었지만 일제를 피해 만주로 가셨다가 거기서 돌아가신 제 외할아버지께선 꽤나 개화하신 분이셨든지 울 엄니 자매분들 이름은 꽤 예쁘게 지으셨어요..
데레사님과 비슷한 또래가 아닐까 싶은데 제 엄니랑 막내이모 이름에 "香"자가 들어가니깐요..
이왕 밝히는 김에,, ㅎㅎ
제 엄니는 有香,, 막내이모님은 無香,, 이시랍니다.
꽤 운치있지 않나요?,, ^^
데레사
2014년 1월 16일 at 6:13 오후
비컨님.
그렇네요.
당시의 보통 사람들은 관에서 시키는 대로 여자들은 子, 남자들은 夫, 郞, 雄
이런 글자로 많이 지었지요.
그래서 우리들 子 야들은 모두 자기 이름을 싫어합니다.
이제와서 개명이야 뭐 하겠습니까만, 마음은 하고싶다에요. ㅎㅎ
말그미
2014년 1월 16일 at 7:57 오후
그래도 친근감이 가는 함자던데요? ㅎㅎ
저도 흔한 희字가 들어가는 이름입니다.
그 어렵던 개명이 그리 간단해졌군요.
점점 더 편해집니다, 살기가…
mutter
2014년 1월 16일 at 8:00 오후
ㅎㅎ
이름에 관해서..
제 친구 이름이 ‘미라’거든요. 제가
"너네 아부지는 세련된 분이네? 그 나이에 ‘미라’라고 이름을 지었으니."
"아버지가 집은 돌보지 않고 기생집만 드나들었는데 기생이름이 ‘미라’였데.."
으흐흐~~ 하이텔에서 만난 친군데 채팅방에서 만나면 본명이 뜨는데
나는 ‘김군자’ 친구는 ‘최미라’ 느낌이 자그마하고 예쁘게 보이는 최미라.
나는 장군같이 크고 남자 같을것 같았는지.ㅋㅋ
미라는 키도 크고 장군같이 생겼는데 나중에 미라를 군자로 알아보드라고요. ㅋㅋ
비컨님이 외할아버지는 기생집에 드나들지 않은셨는지..ㅎㅎ
"
흙둔지
2014년 1월 16일 at 8:11 오후
정말 이름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그동안 참고 지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옥자라는 이름이 옥경이보다는 낫지 않나요? ^_^
가보의집
2014년 1월 16일 at 8:13 오후
데레사님
세레명으로 바꿀수도 없는 나이가 왔군요
그냥 저냥 사세요 귀 찮아진 나이가 되였으니요
옛날에는 끝자가 자 자 숙 자 가 제일많았지요 난 숙 자이거든요
벤조
2014년 1월 16일 at 8:35 오후
우리 교회에는 Deadman(죽은자)이라는 성도 있어요.ㅋㅋ
미국은 세계 각국의 이름이 모여있으니까 뭐 별별 이름이 다 있어요.
스위스 이름 로슈(제약회사도 있었죠?)가 미국에서는 로치(바퀴벌레)로 바뀌기도…ㅎㅎ
데레사님은 예쁜 영세명도 있으시잖아요. 여기선 ‘트리샤’라고 발음하기도.
노당큰형부
2014년 1월 16일 at 9:48 오후
개명 절차가 쉬워 젔는지
제 주변의 몇 사람도 개명을 했다며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 달라고 합니다.
봉순이와 화춘이가 어떼서….
벤자민
2014년 1월 16일 at 10:07 오후
개명절차가 생각보다 어렵지않군요
사실 여기서는 이민국에서 문제를제기했었죠
왜냐하면은 여기입장에서봣을때는 범죄등 무슨문제점이있어
예를들면 불법체류등 여러방면문제등으로 수용소에수감되었다가 추방되면은
기본적으로 몇년안에는 다시들어올수가없게되어잇읍니다
평균적으로 대략 5년정도이지요 긴것은 8년정도도있고요
건데 그렇게나간사람들이 어떻게 근방 또 들어오는경우를봅니다
이런분들의 경우 대부분 개명을한경우지요
그렇지않으면 여권상의 영문 spell을 한두개고친다던지
이런경우인데 그후 이민국에서 강력히항의를해서
요즘은 개명이나 여권상영문수정이 싶지않다고듣었는데
생각보담 어렵지않군요
일전에 신성일씨가
선거를위해 여러번 이름을바꾼적이잇었지요 아마
좋은날
2014년 1월 16일 at 10:23 오후
어머니 이름이 황숙현.
외조부께서 훈장이셨다는데 일찌기 성명학을 깨치셨는지
그래도 일 세기 전 옛날분치곤 참 예쁜 이름자란 생각을 했습니다.
종로거리를 가다가 자야!!!~ 외치면 열 중에 여덟은 돌아다 본다는데
울 엄니는 돌아보지 않으셨으니요. ㅎㅎ
제 친구 하나는
나라의 큰 사람 되라고 치국이라고 지은 것은 좋은데
성이 김씨니요.
그 친구
군대 말고는 나라에 쓰임을 못 받았으니
김치국부터 마신 꼴이였지요. ㅋ
빈추
2014년 1월 16일 at 10:32 오후
제 주변에도 子를 쓰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70년대 태어난 사람들도 제법.
그나저나 개명(순자->진영)하신 분 잘 사시지요?ㅎ
제가…진영이거든요.ㅎㅎ
오병규
2014년 1월 16일 at 10:33 오후
아따! 누님도 참,,,,
옛날이야 다 그렇게 아 했던 감요?
저희 친 누님 둘도 ‘자’야입니다.
일정시대를 거치며 우리네 여성 이름은 대개는 그랬잖아요?
기미꼬, 후미꼬, 미야꼬, 하나꼬….등등 그러다가 갱상도 쪽으로 가면’우야꼬’도
있었꼬. ㅎㅎㅎ…..
다마꼬…괜찮은데요. 깔깔깔….
아이고! 누님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그래도 깔깔깔….
데레사
2014년 1월 16일 at 11:11 오후
말그미님.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나 저는 평생 이름 말하기가 꺼려져요.
데레사
2014년 1월 16일 at 11:13 오후
흙둔지님.
저는 자짜만 안 들어가면 다 좋아요.
옥경이가 훨씬 낫지요.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은 이제 개명하면 좋겠는데
저는 너무 나이 들었어요.
데레사
2014년 1월 16일 at 11:14 오후
무터님.
재미있습니다.
제 친구중에도 윤나미라는 당시로서는 아주 멋진 이름이 있는데
사실 생기기는 나미스럽게 안 생겼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는 이름과 생김새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늘
불평이에요. ㅎㅎ
데레사
2014년 1월 16일 at 11:16 오후
가보님.
숙 자는 좋지요.
물론 이제 그냥저냥 살긴 합니다만 뭔가 억울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데레사
2014년 1월 16일 at 11:17 오후
벤조님.
트리샤보다는 우리발음 데레사가 훨 좋네요.
미국은 정말 희안한 성과 희안한 이름이 많을거에요.
언제 한번 조사해서 발표하심이 어떨런지요?
ㅎㅎ
데레사
2014년 1월 16일 at 11:18 오후
노당님.
요새 유행인가 봐요.
그래서 직장인들이 많이 헷갈린답니다.
어제의 봉순이와 화춘이가 뭐 다르게 불러달라고 하면 누구나
그렇겠지요.
데레사
2014년 1월 16일 at 11:19 오후
좋은날님.
김치국은 그리 드문 이름은 아니에요.
많이 들어봤거든요. 얼마나 놀림을 받았을까요?
돌아가신 어머님 성함은 정말 예쁩니다.
데레사
2014년 1월 16일 at 11:20 오후
벤자민님.
지금은 많이 쉬워서 많은 사람들이 바꾸나 봐요.
제가 그 업무의 일부를 담당했을때는 무척 까다로웠거든요.
재주좋은 사람은 그 어렵던 시절에도 잘도 바꾸긴 했습니다만…
데레사
2014년 1월 16일 at 11:21 오후
종씨님.
일본어로 계란이 다마고거든요.
그래서 일본인들 한테 제 이름은 말하면 삶은계란이냐 생계란이냐고
하면서 웃어요.
한문의 뜻이야 뭐 구슬같은 아들이니 나쁘진 않습니다만.
데레사
2014년 1월 16일 at 11:22 오후
빈추님.
진영씨에요?
그 진영씨는 그후 시집도 가고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당시 순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이순자 여사때문에 더욱
싫어했거든요. ㅎㅎ
바람돌
2014년 1월 17일 at 2:41 오전
저는 저의 그림자가 싫었습니다.
유년 시절, 동무와 함께 걸어가면
제 그림자는 너무 또렷해서 싫었습니다.
그림자는 바꿀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었지요.
프로 운동 선수 중에 이름 바꾼 선수가 더러 있습니다.
개명 후에, 성적이 좋아진 경우가 많다더군요.
그런데, 여자 이름으로서 ‘주자’나 ‘죽자’는 좋지 않지만
데레사님 본명은 훌륭하십니다.
최용복
2014년 1월 17일 at 4:49 오전
말씀 공감합니다.
물론 이름고친뒤에 오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말아야겠죠^^
싫다고만 하지는 마세요…
지해범
2014년 1월 17일 at 5:04 오전
그동안 이름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으셨군요.
제 이름도 부르기 어려운 이름이어서, 식당 같은데 예약할 때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해’자는 보통 ‘혜’로 쓰고, ‘범’도 ‘붕, 붐, 번…’등으로 쓰기 일쑤지요.
예전엔 아사꼬, 하루꼬, 하나꼬, 우미꼬….일본식 이름에서 딴 子자 들어가는 이름이 많았지요. 그래도 ‘우야꼬’는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ㅎㅎ
김상수
2014년 1월 17일 at 5:12 오전
그래도 세상이 좋아져서 그렇지 생긴 건 어찌해야 하나요 ? 그나마 눈 코 등등도 성형수술로 고치지만 커다란 얼굴은 어쩔 수가 없지요 ?
제가 중학교를 갔는데 우리반엔 얼굴이 넙적한 애가 셋이나 있었어요 별명이 셋다 넙죽이였는데 넙죽아 그러면 셋이 다 쳐다 보니까 나중엔 우리끼리 킥킥 대면서 큰 넙죽이 중간 넙죽이 작은 넙죽이 그랬어요.
雲丁
2014년 1월 17일 at 5:42 오전
정감이 있어 좋습니다.
마음이 안 드시더라도 바꾸지 마세요.
갑자기 친구이름을 달리 불러야 하는 혼란스러움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거든요.ㅎㅎ
저도 학창시절에 펜팔을 할 대는 필명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이제는 그냥 사용하려고요.
날이 좀 풀렸지요.
기분 좋은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나의정원
2014년 1월 17일 at 5:47 오전
지금의 아이들 이름들이 아름, 누리, 하늘, 강…이런 예쁜이름을 지어주고 있지만 , 옛 날 어르신들의 이름도 좋은데요. 그것이 당사자가 아니라서 모르고 하는 소리~ 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하기사 저도 학교 초만 되면 이름으로 인한 놀림을 받긴 했지만서도…
웬지 향수에 젖게 만드는 토박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이름들이 이젠 서서히 듣기가 어려워서 그런가? 전 듣기 좋던데요.
그것이 역사가 가지고 있는 암울한 배경으로 태어난 탓일지라도, 그 사람임을 나타내는 특성 중의 하나란 생각에 전 님의 이름이 좋습니다.
오~옥~자 여사님~~~~
그런데 바꾸고 싶으시다면 어떤 이름으로?
인회
2014년 1월 17일 at 5:54 오전
하하하 우리친구들도 붐이 일었어요.
몇명 바꾸었어요. 순덕이가 주윤이로 덕숙이가 주하로…ㅎㅎㅎ
전 그냥 살래요.
고등학교때 저희반에 은희가 3명 인숙이가 3명 그중에 여인숙도 있었는데 …
나중에 개명을 했더군요.
저도 이름을 작명소에서 지어준 이름이(인회) 좋다고 해서 요즘은 인터넷시대이니 인터넷에서 부르는 이름 인회로 부르고 있습니다.ㅎㅎㅎㅎㅎ
우산(又山)
2014년 1월 17일 at 6:25 오전
역사의 유산이지요.
그래도 그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오셨는데 애착을 가지세요.
이름으로 출세할 것 같으면 출세가 쉽게요. ㅎ ㅎ
지금 그 이름도 많이 불려지기를 기대합니다.
睿元예원
2014년 1월 17일 at 7:19 오전
ㅎㅎ
저도 한때는 이름을 바꿔보고 싶어했더랬는데
그래서 실제로 통의동 유명한 작명가에게 작명을 했었죠.
좋은 이름짓기가 참 어려운가봐요.
개명한 이름으로 살았는데 후에 작명책을 볼 기회가 있어서
풀어보니 음향은 좋으나 풀이가 안좋은 부분이 있었어요.
그 안좋은 부분이 딱 맞았지 뭐예요.
그래서 부친께서 지어주신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했는데
동창회에 가서 친구들이 이름을 불러주면 그리 정겨울 수가 없더군요.
본래 이름만이 가질 수있는 느낌이지요.
‘옥자’ 참 예쁩니다.^.^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9:14 오전
지해범님.
우야꼬가 아니라서 다행이긴 해요. ㅎ
그때는 모두 관에서 시키면 힘없는 백성들이 시키는대로
해서 그런가 봅니다.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9:14 오전
바람돌님.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나쁘지 않지만 저는 제 이름에
일제의 잔재가 보여서 싫습니다.
아마 그 시대의 자야들은 다 그럴거에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9:15 오전
김상수님.
너무 웃겨요.
세상에 큰넙죽이 작은넙죽이라니 우리가 A정자 B정자로 부른것과
비슷하네요. ㅎㅎ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9:15 오전
최용복님.
젊었을때라면 아무리 번거로워도 하고 말거에요.
그러나 이제는….
ㅎㅎ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9:16 오전
운정님.
이제는 못 바꾸죠.
젊었을때 개명이 지금처럼 쉬웠다면 바꿨을거에요.
오늘은 나들이 좀 하고 왔습니다.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9:18 오전
인회님.
세상에 여인숙은 너무 했어요.
제친구 중의 죽자는 몇년전에 죽었어요. 그때 상가에서 우리가
이름 잘못 지어서 빨리 죽었다고 한탄했지요.
인회, 정말 예쁜 이름이에요.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9:19 오전
나의정원님.
바꾸겠다는 생각을 접어야 하겠기에 그만 생각도
접을렵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9:20 오전
예원님.
그러셨군요.
저는 자짜가 안들어가는 이름이면 뭐든 다 좋겠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러나 이제는 꿈, 그냥 살다 죽어야지요. ㅎㅎ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9:22 오전
우산님.
지금은 출세하기 위하여 이름을 바꾸나 봐요.
그게 직장에서 많이 행해지니까 다른 직원들이 혼란스러운가
봅니다.
하기사 연예인들은 비록 예명이긴 하지만 자주 바꾸던데요.
silky
2014년 1월 17일 at 9:27 오전
자야~~~ㅋㅋ
"玉子" 다마꼬?
"春子" 하루꼬
"英子" 에이꼬
다 그 시대에 태어나신
숙명인듯 함니더~~~
보미^^
2014년 1월 17일 at 9:29 오전
지금 개명하시기에는 좀 그러시겠습니다.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9:35 오전
보미^^님.
그냥 이대로 살다 죽어야지요.
번거로워서 이제는 해준다 해도 못하겠어요.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9:36 오전
실키님.
맞아요. 시대를 잘못 만난 숙명, 역사의 수치이지요.
아멜리에
2014년 1월 17일 at 11:01 오전
ㅎㅎ 데레사님, 이름 바꾸고 싶단 생각 한번 안해본 사람 없을 거예요.
저도 제 이름 싫거든요.
그저 무난한 정도, 제 사촌언니 이름이 부러웠어요. 그래서 이름을 지어주신 큰아버지를 살짝 원망도 했구요. 언니랑 내 이름 바꿔주시지? 영란 보다는 영서가 훨 세련된 이름인데.. 맞아요. 지금와서 이름 바꾸면 귀찮은 일이 무척 많죠.
그래도 제가 아는 여류시인 중에 얼굴 성형 하면서 이름까지 바꾼 사람도 있어요.
바꾸기 전의 이름도 괜찮았는데.. 한참 유행하던 이름으로,
저는 첨엔 어이가 없던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니까, 뭐 익숙해지더라구요.
바위
2014년 1월 17일 at 1:16 오후
이름은 그 사람을 상징하는 것인데
과거에는 너무 소홀하게 이름을 지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실명과 족보 이름이 다르거든요.
저는 자식들 이름 지을 때 족보 등속은 무시하고
부르기 쉽고 들어서 좋은 걸로 지었습니다.
이름은 그 사람의 상징이며 평생 따라다니는데
자식에게 예쁜 이름 만들어주는 것도 무척 소중한 일이지요.
교포아줌마
2014년 1월 17일 at 3:52 오후
이웃에 ‘자’로 끝나는 이름을 가지신 분이 계신데요.
여름이면 고등학교 동창들이 한국, 유럽, 미국에서들 몰려와서 놀곤하는데요.
2/3 이상이 다 무슨 ‘자’ 라서
그 ‘자’ 들끼리 모여서 ‘자자’ 클럽을 만들고 JaJa 를 스페인 말로 야야 라고 발음되니까
‘야야’ 클럽이라고도 한대요.
너무 이름들이 비슷하니까 저는 이름은 제쳐두고 한사람 한사람 개성들을 파악하려
노력하게 되더군요.
그렇군요
일제 강점기에 유산이군요.
제게는 늘
데레사님이시니까~~^^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5:37 오후
아멜리에님.
아마 지금 내가 이름을 바꾼다면 어이없어 할 사람이
한 둘 아닐거에요. ㅋ
영란이는 그래도 무난하고 예쁜 이름이야. 나도 영서쪽이 더 좋아보이긴
하지만.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5:39 오후
교아님.
야야클럽도 괜찮네요. ㅎㅎ
자짜가 든 사람들은 다 이름을 바꾸고 싶어할 거에요.
그러기에는 이제 너무 나이들었지만.
데레사
2014년 1월 17일 at 5:40 오후
바위님
저희도 아이들 이름은 정말 심사숙고해서 지었습니다.
옛날분들은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는지 모르겠어요.
미뉴엣♡。
2014년 1월 17일 at 8:43 오후
바꾸세요 더 늦기전에..ㅎ
어떤 이름으로 하실까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데레사
2014년 1월 18일 at 12:04 오전
미뉴엣님.
아무래도 너무 늦었어요.
그래서 그냥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산성
2014년 1월 18일 at 2:16 오전
바꾸지 않고 그냥…잘 하셨어요^^
예전에 언니급(?)들은 호적 이름 말고도
맘에 드는 이쁜 이름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더군요.
마당에 툭 떨어진 편지,언니에게 들고가서
언니 누구야? 하고 물어보면 원래 이름이…ㅎㅎ
데레사
2014년 1월 18일 at 6:21 오전
산성님.
우리언니도 그랬어요. ㅎㅎ
염영대
2014년 1월 18일 at 7:48 오전
님은 건강도 좋으시고 여행복도 타고 나신 분인데 길명인 것 같아요.
저의 이름엔 17획 27획 총획 30획이 있어 파란만장에 몰지각한 마누라를 만난다고 되어 있어요. 그래서 상호 겸 아호겸 백두산으로 명함에 되어 있다보니(탁구클럽에도 백두산) 모두가 백선생이라 호칭합니다. 그래도 부산에서는 개명과 아가야 작명의 일인자가 되어 성공을 누리고 있습니다. (ㅎ ㅎ ㅎ…자랑 같습니다)
그 연세에 그대로 쓰도록 하심이 좋겠습니다.
무무
2014년 1월 18일 at 8:46 오전
음…. 조금 그렇긴 하시겠어요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이름을 바꾸면 너무
많은게 귀찮아 지니까 것도 보통일 아니죠
저만해도 아프고 나서 혹시싶어 제 이름으로 된거나
아이디 비밀번호 같은거 다 기록해서 가르쳐주고
했는데 것만해도 번거로운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왠만한건 다 정리해서 명의도 바꿔놓고
최소한 제앞으로 았어야할 것만 남겨뒀답니다
별거없는 저도 이런데 데레사님은 얼마나 반거로우시겠어요
그냥 저냥 사시던대로 사시는게….ㅎㅎ
데레사
2014년 1월 18일 at 5:06 오후
염선생님.
오랜만이에요.
잘 계시죠?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1월 18일 at 5:08 오후
무무님.
그러게 말입니다.
마음같아서는 예쁜 이름을 한번 가져보고도 싶은데 그후에
따르는 번거로움이 너무 싫어서요.
정리를 많이 하셨군요.
저도 몇년전 부터 슬슬 정리모드로 들어가고는 있습니다.
해 연
2014년 1월 20일 at 3:23 오전
내가 다니는 교양강좌반에 요즘 이름 바꾼이가 있어요.
법원에서 승락통고를 받고 아주 좋았는데
후속조치때문에 머리가 뻐개진다고 비명을 질러요.ㅎㅎ
우리 형제들은 ‘자" 자로 끝나는 이름이 없는데
울 아버지 어째 견디셨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국민학교 친구둘은 거의 ‘자’ 자에요.
내 이름을 부러워했는데,
정작 나는 내 이름을 싫어하기도 했구요.ㅎㅎ
데레사
2014년 1월 20일 at 3:33 오전
해연님.
나이 많은 사람은 이름 바꾼 후 후속조치가 너무 힘들것 같아요.
그래서 엄두도 안 냅니다. ㅎㅎ
인애라는 이름은 그 당시로는 아주 모던한 이름인데요.
샘물
2014년 1월 20일 at 3:44 오전
저희 엄마 이름도 ‘자’로 끝나지요.
딱 그 이름이 싫으시다는 것보다 언니가 어려서 세상을 떠났는데 그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나 하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아버지가 지어준 제 이름을 일생 사랑했기에 본인의 이름을 싫어하면서
산다면 그것도 참 괴롭겠다라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데레사
2014년 1월 20일 at 5:02 오전
샘물님.
저는 그냥 민족적인 수치가 베어 있어서 싫은겁니다.
조금만 젊었다면 모든걸 다 감수하고라도 바꿔 보는건데
이젠 너무 늦었어요.
다사랑
2014년 1월 21일 at 4:58 오후
하하하…
저는 "자"가 안들어 가는데도 같은 이름이 종종 있는데요.
아마 그 시절에 유행하는 이름?
요즘도 유행하는 이름이 많잖아요.
이젠 할 수 없이 지니고 가셔야 할듯…^^*
데레사
2014년 1월 21일 at 5:35 오후
다사랑님.
나는 무슨 이름이든 자짜만 안 들어가면 다 좋다고 봐요.
자야에 질렸거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