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열면 바로 코앞에 기찻길이 있는 경암동 철길마을은 매립지로서
황무지나 다름없는 이곳에 땅주인이 따로 없어, 갈곳 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살게 된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 철길이 놓인것은 1944년 4월 군산 조촌동에 위치한 신문용지 제조
업체의 원료와 생산품을 실어나르기 위해서라고 하며
하루에 두차례씩 시속 10킬로로 운행되던 기차는 2008년 6월을 마지막으로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하지만 집과 집 사이를 철길이 놓인 풍경이 이색적이라
지금은 빼놓을 수 없는 군산의 관광지로 변모했다.
추운 날씨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철길을 걸으며 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울산에서 왔다고 했던 젊은이들, 저 젊은이들이
나를 모델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혼쾌히 응해주었다.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이 보인다.
나도 저곳에서 뻥튀기를 샀다. 두봉지씩이나….
세상에나… 기차가 다닐때 어떻게 살았을까?
아무리 시속 10킬로로 달렸다고 해도 시끄러웠을텐데…
봄이되면 저 화분들에 다 꽃을 심겠지..
연탄재를 예술작품처럼 예쁜 망속에 넣어 둔걸 보니
이 집에서는 연탄으로 불을 피우는것 같다.
이불도 널려있고…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난다.
방울부채할매는 누구일까? 점집이나 무당집일까?
저렇게 가파른 계단의 2층에도 사람이 살고 있구나.
비좁은 공간인데도 장독대도 있다. 장을 담궈 둔 모양이다.
남쪽이라서 화분에 심어놓은 파도 보이고 손바닥만한 밭에는 갓도 보인다.
관광객은 젊은이들뿐 아니고 노 부부도 보인다.
이 그림은 마을입구집의 벽에 그려져 있는 이 마을 풍경이다.
경암동철길마을은 이색적이기도 하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마을이다. 비록 부자는 아닐런지 몰라도 꽃도 심고 그림도 그려놓고
무엇보다 청소를 깨끗이 해놓고 손님을 맞고 있는것이 보기에 아주
좋았다.
이 마을분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라고 싶다.
Angella
2014년 2월 26일 at 3:24 오후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라는 동요가 있잖아요?ㅎㅎㅎ
잘들 살고 잘들 자고 그럿것지요…?ㅎㅎㅎ
이 비슷한 풍경이 인천 수인역부근이었던 듯 합니다.
나의정원
2014년 2월 26일 at 3:37 오후
마치 드라마에서 나오는 옛 시절을 회상하는 씬을 연상시키는 모습들이 눈에 띄는군요.
간만에 기차길도 보니 새삼 지금은 없어진 노선들이 생각나네요.
북한산.
2014년 2월 26일 at 3:42 오후
군산을 구석 구석 다니셧어요. 철길마을을 보니 지금은 전철공사를 하고있어서
철거를 하엿지만 수인선 협퀘열차 철길과 흡사 비슷하고 철길 옆 동네도 비슷합니다.
고생 하셧습니다.
보미^^
2014년 2월 26일 at 4:07 오후
저도 가족과 군산에 가봤습니다만 다양한 풍경들을 보여 주십니다.
철길을 가운데 두고 지금은 좋은 시대여서 잘먹고 잘 살것 같습니다.
데레사
2014년 2월 26일 at 4:08 오후
안젤라님.
칙폭 칙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아기 아기 잘도 잔다.
이런 곳이 부산에도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모두 잘 살았지요.
데레사
2014년 2월 26일 at 4:11 오후
나의정원님.
마치 드라마 세트장 같지요?
기차는 안 다니지만 사람들은 옛 추억을 더듬으며 많이들
구경하고 있었어요.
데레사
2014년 2월 26일 at 4:12 오후
북한산님.
수인선쪽은 철거를 했군요.
아마 남아있는 곳이 별반 없을겁니다.
그래서 이 마을이 더 유명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데레사
2014년 2월 26일 at 4:12 오후
보미^^님.
집들도 비교적 깨끗했어요.
이젠 기차가 안 다니니 사는데 큰 불편은 없을거에요.
dotorie
2014년 2월 26일 at 6:42 오후
어머나! 세상에!!!
정말 덕분에 샅샅이 생각지도 알지도 못했던거 많이 봅니다.
데레사
2014년 2월 26일 at 7:22 오후
도토리님.
정말 저런곳에서도 사람들은 살아왔다는게 신기하죠?
얼마나 시끄러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만
이제는 기차가 안 다니니까 좀은 나을겁니다.
mutter
2014년 2월 26일 at 8:52 오후
기차가 다니지 않으니까 철길 쪽으로 늘린집같은게
보이네요. 언젠가 티비에서 저 철길양옆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름답고 포근하게 그려졌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겠지요.
좋은날
2014년 2월 26일 at 10:23 오후
저 기찻길 옆 오막살이에서는
다산의 복도 함께 굴러오게 생겼습니다.
치이!~ 폭. 칙칙폭폭!!
여행도 참 세세곳곳 흝듯이 하시니
이를 지켜보는 저로서는 부러움 뿐입니다.
저도 먼 세월쯤에 이렇듯 유유하게 여행을 즐길 날이 오겠지유? ㅎㅎ
가보의집
2014년 2월 26일 at 10:24 오후
데레사님
글 올린것이 자정인데 답글이 새벽이데요
잠은 또 자야 되겠지요
데레사님 덕 분에 이상 한 철길을 보았네요
이러한 곳도 있었나 싶어지기도 하였어요
당시에는 그 기차로 이동할수밖에 없는 상황 이었겠지요
잘보앗습니다 의미있게요
노당큰형부
2014년 2월 26일 at 10:32 오후
군산에도
인천 만석동 괭이부리 같은 철길마을이 있군요.
괭이부리는 피난민들이 판자집을 짓고 모여 사는 마을이랍니다.
군산의 철길 마을을 보니 생각이 납니다.
만석동의 그 철길 마을이 떠나온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있는지…
데레사
2014년 2월 26일 at 11:02 오후
좋은날님.
옛날 그런말이 있었지요.
가찻길 옆에 살면 아이가 많다구요. ㅎㅎ
저곳도 그럴런지 모르지만 이제는 기차가 안 다니니…
데레사
2014년 2월 26일 at 11:04 오후
무터님.
텔레비전에 나온적이 있군요.
저렇게 서로 딱 붙어서 살아가니까 아마 정도 많을것
같아요.
데레사
2014년 2월 26일 at 11:05 오후
가보님.
그후에 잠이 들었어요.
딱 세시간 잤나 봅니다.
이렇게 잠 때문에 고생 좀 합니다.
데레사
2014년 2월 26일 at 11:06 오후
노당님.
괭이부리마을, 가까운데 한번 가보고 싶네요.
이미 없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옛날에는 저런곳이 더러 있었지요.
睿元예원
2014년 2월 26일 at 11:35 오후
아기자기 오손도손 사이좋게
요런 단어가 생각나네요.
춘천에도 옛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비슷한 분위기가 있어요.
그러고 보면 무조건 개발은 좋은 게 아닌 것 같아요.
헌 것이라도 청결하게 보존하면 더욱 살갑게 느낌이 살아 나온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인회
2014년 2월 27일 at 1:18 오전
지난해갔을때 그곳을 다녀왔어요.
그네들은 불편할지모르나…
참 정겨운것들이 많이 보이네요.
바위
2014년 2월 27일 at 1:31 오전
티비에서 많이 본 풍경입니다.
지금도 베트남 어디선가는 시장바닥에 기차가 지나가면
무슨 퍼레이드 하듯이 물건들이 이동하고 지나가면
다시 원위치 하는 재미있는 풍경을 보여주곤 했지요.
저 골목길 풍경을 보니 옛 생각이 납니다.
고단하지만 찌지고 볶고 하면서 살아가는 민초들의 세상살이.
저 골목길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을 함께 빌어봅니다.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2:10 오전
예원님.
어느곳에나 이 비슷한 동네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 없어졌어요.
개발도 생각해 봐야 될것 같아요.
동피랑도 벽에 그림을 그리고서는 달라졌거든요.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2:13 오전
인회님.
맞습니다.
사시는 분들은 사실 불편할지도 모르죠.
그러나 보는이들은 옛 추억에도 잠기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좋았답니다.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2:14 오전
바위님.
찌지고 볶고 하면서 살아가는 생활, 그게 바로 사람사는 맛
아닐런지요?
연탄을 때는 이 마을이 정겹게 보이는것도 그런 이유때문인것
같아요.
한국인
2014년 2월 27일 at 2:22 오전
사람 사는 모습이 참 다양도 하군요.
길지 않은 몇 십 년인데…
눈에 눈물이 핑 도네요.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2:29 오전
한국인님.
고작 100년도 못 사는 인생에서 이런 모습의 삶도 있고
저런 모습의 삶도 있지요.
고달프지만 희망이 있으리라고 빌어주고 싶어요.
아멜리에
2014년 2월 27일 at 2:41 오전
저는 군산하면 이 철길부터 생각나서 데레사님이 언제 여길 소개하시나 기다렸어요.
철길도 관광객 -주로 사진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다보니 시에서 말끔하게 단장을 했네요.
전 사람 냄새 물씬하던 예전 모습이 더 좋았는데..
방울할매집 지붕에 만신기가 없었나봐요? 만신기가 보이면 확실히 무당집인데..
뻥튀기를 두개나 사셨어요? 먹는게 남는 거다? ㅎㅎ
해 연
2014년 2월 27일 at 3:02 오전
사람 사는 냄새 풀풀나고 정겹습니다.
노당님 말 처럼
인천에도 저런 곳이 몇곳 있었어요.
협궤열차가 다니던 수인선 변두리도 그랬구요.
이제는 관광지가 된 지난날의 찡한 모습니네요.
바람돌
2014년 2월 27일 at 4:15 오전
옛날에는 기차길 옆에 뛰어노는
애들이 많았겠는데,
기차길 옆 동네도 지금은 한적해 보입니다.
김현수
2014년 2월 27일 at 6:04 오전
이사진들을 보니 동요처럼 아기가 잘 자지는 못할것 같은데요?
기차가 다닐때도 집들이 철로에 바짝 붙어 있었는지 모르지만 소음이
심하지 않았을까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이 정겹습니다.
최용복
2014년 2월 27일 at 6:51 오전
기차가 다녔을땐 정말 소리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을까 싶네요.
꼭 가고픈 철길마을입니다~~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6:55 오전
해연님.
저런곳 더러 있었지만 다 없어지고 여기만 이렇게 남아서
관광지구실을 하나봐요.
찡한 모습이긴 하지만 기차가 안 다니니 이제는 좀 살만할겁니다.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6:56 오전
바람돌님.
주민들은 거의 밖에서 볼수가 없었어요. 뻥튀기 아저씨외에는요.
다들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었어요.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6:57 오전
아멜리에님.
두 개나 사서 먹으면서 다녔지. ㅎㅎㅎ
깨끗하게 단장을 해놓은게 눈에 보였어요. 그러나 옛 그래도의
모습도 보이긴 했고요.
암튼 저런곳에서도 살았으니…. 범일동 생각이 났어요.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6:57 오전
최용복님.
네, 귀국하시면 꼭 한번 들려보세요.
군산, 볼거리 많은곳이에요.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6:59 오전
김현수님.
아기는 천지를 모르니까 잘 잤을런지도 모르지만 예민한
아기야 잠들지도 못했을거에요.
雲丁
2014년 2월 27일 at 11:47 오전
철길마을이라,,정말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마을 같네요.
기찻길이 정겹네요.
뻥튀기를 사셔서 심심잖게 다니시길 잘 하셨습니다.
배흘림
2014년 2월 27일 at 12:23 오후
참 세상은 넓고도 좁군요.
좁다는 대한민국에도 저런곳이 있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다니요..
아직은 볼거리가 많은 대한민국입니다.
말그미
2014년 2월 27일 at 3:33 오후
우리나라에도 저런 곳이 있군요?
지금은 기차가 안 다녀 천만다행입니다.
‘아시아 헌트’란 프로에서 저런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곳은 물건을 좌악 내놓고 팔다가
기차가 올 시간이면 얼른 거둬들이고
기차가 지나가면 얼른 또 물건을 내놓았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옛날과는 많이 발전했으니
기차가 다닌다면 이제는 다른 곳으로 모두 이사를 가거나
이주를 시키겠지요.
관광지가 될 만합니다.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6:36 오후
운정님.
네, 걸어다니며 먹는 뻥튀기, 정말 맛 좋아요.
ㅎㅎ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6:36 오후
배흘림님.
그럼요. 볼거리 많고 말고요.
올 해는 내나라를 좀 열심히 돌아다닐려고 합니다.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6:40 오후
말그미님.
기차가 지금까지 다닌다면 아마 가만히들 안있었을런지도 모르죠.
요즘은 워낙 주장들이 강하니까요.
그래도 잘 견뎌 온 덕분에 지금은 마을이 관광지로 변모되면서
깨끗해 졌어요.
흙둔지
2014년 2월 27일 at 9:29 오후
군산을 유능한 가이드분과 같이 하셨는가 봅니다.
대부분 수박 겉할기식으로 다녀오곤 하는데
이리 세세히 여행하는게 쉽지 않거드요.
이런 기찻길은 베트남에는 지금도 현존하고 있더군요.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11:40 오후
흙둔지님.
떠나기전에 인터넷 검색을 해서 갈만한 곳을 체크해서
갔어요.
물론 현지에서 안내책자도 봤지만요.
베트남에도 저런 길이 있군요. 저는 베트남은 하노이쪽으로만
가봐서..
산성
2014년 2월 27일 at 11:40 오후
필리핀에도 저렇게 철길 주변에 사는 이들이 있지요.
철길까지 전을 펴놓고 장사하다가
기차가 올 무렵이면 걷워 들이고 지나가면 다시 전을 펴는
가난하지만 맑고 밝은 사람들.
기차는 지나가지 않지만 저렇게 보존해 둔 것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져 오는군요.
데레사
2014년 2월 27일 at 11:44 오후
산성님.
네, 지금은 기차는 안 다니지만 다닐때는 역무원 몇사람이 차 앞뒤에
붙어서 사람들을 소리쳐서 제지하곤 했다는군요.
사고날까봐요.
푸나무
2014년 2월 28일 at 12:46 오전
저 옜그림이 아니었다면
기차가 다니지 않을 때 점점 더 철길 쪽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했을것 같은데요…
세상에…
군산갈 때 한번 가보고 싶군요. 철길가 집들….
.
왕소금
2014년 2월 28일 at 1:55 오전
기찻길 옆 오막살이…
전에 TV에서 한 번 본 것 같은데 정말 그곳인지는 모르겠네요.
시끄럽게 달리던 기차가 사라지니 지역의 명물로 바뀌었나 봅니다^^
데레사
2014년 2월 28일 at 3:04 오전
푸나무님.
다음 고향 가실때 군산 들려서 가세요.
정말 좋은곳 많던데요.
저 기차는 신문사에서 군산역까지라고 하던데 길이가 길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데레사
2014년 2월 28일 at 3:04 오전
왕소금님.
텔레비전에서도 소개되었나 봅니다.
저는 못봤지만.
이번 군산가면서 많은 검색을 해서 갔습니다.
샘물
2014년 2월 28일 at 10:55 오전
초라할 수도 있는 곳이 따스한 데레사님의 눈길이 닿아 훈훈한 곳으로 바뀐 것은 아닐까요?
제가 군산에서 태어났을 때 산 곳이 혹 저 철길옆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엄마는 순한 아기였던 제가 기차가 지나가며 내는 기적 소리에 ‘흠칫’할 뿐 잘도 자더라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제 시간개념이 좀 흐려지신 엄마가 그 때 일을 잘 말씀하실 수 있을런지… 혹 이모에게 물어보아야하는지…
잠시 살다가 군산의 명동이라는 영동으로 이사 간 것 같거든요.
데레사
2014년 2월 28일 at 12:14 오후
샘물님.
저곳 말고도 기차가 지나가는 마을은 더러 있었을거에요.
다음번 귀국하시면 꼭 군산한번 가보셔야 겠습니다.
정말 좋은 고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