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라곤 언니 한사람뿐이다.
남동생이 한명 있긴 했는데 어릴적에 죽었고 언니와 나는 둘이서 자랐다.
나보다 일곱살 위인 언니, 언니는 얼굴도 예뻤고 노래도 잘 불렀고 무용도
잘했고 운동회때면 달리기도 잘해서 상을 타서 엄마를 기쁘게 하기도 했었다.
반대로 나는 공부만 잘했지 아무것도 못했다.
얼굴도 안 예쁜데다 노래도 못하고 달리기는 늘 꼴등을 하면서 무릎을
깨고… 그래서 엄마를 늘 실망시켰다.
여든이 조금 넘은 언니는 작년부터 꼼짝을 못하고 집안에서만 지낸다.
70킬로나 나가던 몸이 50킬로로 줄어들었는데도 검사결과는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한다.
노화해서 모든게 쇠퇴되어서 그렇다고 한다.
어느새 강산에 봄빛이 무르익고 있다. 날씨가 약간 쌀쌀하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봄 내음이 전해져 온다.
남녘에서는 도다리쑥국도 끓여먹는다는 이웃님의 글도 읽었다.
저렇게 새 움이 돋아나듯이 우리네 인생도 생로병사의 코스로만
진행하지 말고 때때로 역방향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
어릴적 아버지는 징용으로 일본 오사카에 가 있고
엄마 혼자서 농사일을 할 때 언니는 종종 나를 데리고 학교엘 갔었다.
날씨가 좋을때는 언니 공부가 끝날때 까지 운동장에 놀았다.
그러던 어느날 바람이 몹씨 불고 추워서 언니는 나를 교실로
데리고 가서 자기 책상밑에다 나를 숨겼다.
선생님이 들어 오시고, 공부가 시작되고, 나는 답답한 채로 책상밑에서
멍하니 앉아있는데 선생님은 언니짝더러 책을 읽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언니가 어떻게나 더듬거리며 읽던지 그만 내가책상밑에서
큰소리로 외우고 있던 대목을 말 해 버렸다.
교실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나는 책상밑에서 끌려 나오고, 언니는 눈을 있는대로 흘기고, 언니짝은
부끄러워서 어쩔줄을 모르고, 다른 학생들은 웃기 바쁘고…
정말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었다.
언니의 담임선생님은 여자선생님이었다.
교단에서 내려 오시드니 언니나 나를 혼내키지 않고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드니 돈 한푼을 주면서 집에 가라고 했다.
내가 손에 돈을 쥐어보기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영덕의 남석동 언덕배기에 있던 우리집은 학교에서 나오면
우체국을 지나고 면사무소를 지나고 자동차 차부를 지나서 언덕을
올라가야만 했다.
그런데 자동차 차부에 엿도 팔고 밀감도 파는 가게가 있었다.
나는 선생님께 받은 돈으로 엿을 살까 밀감을 살까 망설이다가 엿을 샀다.
지금 생각 해 보니 그 엿은 가락엿이었다.
엿을 쥐고 신나서 집으로 뛰어 오다가 그만 넘어져서 엿을 산산조각을
내버렸다.
반은 흙이 묻고 반은 그대로였던 엿, 엿조각들을 줏어서 치마에 담아서
집으로 와서 결국은 언니 오기전에 혼자서 다 먹었었다.
6,25 일어나기 몇해전인 그때 영덕에는 군인부대가 많았다.
내가 군 부대앞을 지나가면 보초 섰던 군인들이 날 불러서 언니에게
계급장 하나 수 놓아달라고 부탁하면서 건빵도 주고 캬라멜도 주었다.
어떤 군인은 편지와 함께 건빵을 주기도 했고..
그러나 나는 한번도 언니에게 그 말들을 전하지 않았다. 물론
건빵과 캬라멜도 혼자서 먹어버렸고…
언니는 게이트볼 1급 심판이다.
몇해전 까지만 해도 해외원정 심판도 갔다 오곤 했는데 이제는
바깥출입도 어려워져 버렸다.
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멀리 광주에 살다보니 자주 가보지도 못하고….
어제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니 파릇파릇한 싹도 보이고 공원에는
부쩍 사람들이 많아져서 봄을 느끼게 하는데 이제 언니에게
봄은 다시오지 않을것 같다.
언니, 언니, 우리 언니…
목놓아 불러 본다.
`
Beacon
2014년 3월 4일 at 6:23 오후
저 또한,, 남동생 한 놈만 있어요..
속만 미치도록 썪이는,,
누나가 하나 있었는데 제가 스무살 때 너무 일찍 죽어버렸어요..
참 많이 싸우기도 했더랬는데 가끔 그리워져요..
제 집과 딱,,이네요..
전 어릴 적에는 정말로 칭찬받는 아이였지요.. ㅎㅎ
공부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교우관계도 좋은,, 예의바르고,,
맨 윗사진,, 상사화 새싹 아님 범부채새싹 같은데,, 지금은 어느게 맞는지 자신이 없어서 둘 다 말씀드려요.. 혹 몰라서 이름을 안올리신거라면 검색이라도 편히 해보시라구요..
둘 중 하나는 확실해요.. 범부채는 아직 싹이 오를 때는 아닌거 같기도 하구..
나이가 들면 그저 가족 뿐이라는데,,
데레사님께서 언니, 언니, 목놓아 부르시는걸 들으니 저도 목이 메어옵니다만,,
제 동생넘과도 더 나이가 들면 그리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으로선 부모님 가슴아프게 해드리기 싫어 겨우 참는다,, 그러고 있으니까요.. ㅜㅜ
데레사
2014년 3월 4일 at 6:27 오후
비컨님.
상사화 맞아요. 우리 아파트에 상사화가 좀 있거든요.
나이들면 정말 가족뿐인것 같애요.
더더욱 몸이 아파오고 불편해지면 가족밖에 없지요.
그 동생분도 차차 좋아질거에요. 그리고 형님생각도 할거고요.
벤조
2014년 3월 4일 at 6:56 오후
요즘은 길바닥에 파란 싹만 보여도 군침이 돕니다.ㅎㅎ
이제 대학 근처 개울에 나는 달래 캐러가야죠.
들판은 지천인데 냉이는 안 보이네요.ㅎㅎ
어제 오늘은 낮에도 영하로 내려가고
예전의 알라바마 삼월의 날씨가 아니네요.
허리는 좀 어떠세요?
Angella
2014년 3월 4일 at 8:17 오후
에고…사람이 가는 길로 가고 있는 언니를 봅니다.
우리 모두 갈 길인걸요..
봄이 안 온듯 우리곁에 이미 와 있어요.ㅎㅎㅎ
요셉/김용
2014년 3월 4일 at 8:34 오후
나이들면 가족이 제일인기 봐요
3월1일(음력2월1일) 집사람 마리아 칠순였었죠,
아들형제와 주위분들이 이런저런 예기들이 많았지만
다묻어버리고,
여동생둘과 울 마라아 나 넷이서 2박3일 여행을 더녀왔습니다,
바루 아래동생은 울 마라아와 친구이고 동갑이고
그아래 동생은 9년째 간암과 싸우며 살지만 긍정적으로 삽니다.
큰수술을 두번이나 받았고 늘 진통제로 살지만 널널한 성격입니다.
이 동생이 땅끝에 가자고 해서 군말없이 여행지를 결정했습니다.
땅끝에서 완도 그리고 목포까지 다녀왔습니다.
허고보니
데래사님 오늘부터 사순시기 시작입니다.
특별한 은총 받으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좋은날
2014년 3월 4일 at 9:20 오후
세월 흐를수록에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한 소중함이 새록새록 새 잎이
돋아올라오듯 합니다.
생각사록 짧디 짧은 한생애.
십년전이 엊그제 같았듯 십년 훗날이 또한 엊그제 같이 닥칠 것임에
소중한 사람과 더욱 사랑하고 살 일이었습니다.
사랑만 하고 살아도 너무 부족한 세월임을요.
(새벽 6시 전후로 조블 시스템의 난조가 심하네요)
보미^^
2014년 3월 4일 at 9:51 오후
너무 슬픕니다. 눈물이 맺힙니다. 형제분이 한분이어서 더 애틋하시겠습니다.
소리울
2014년 3월 4일 at 10:08 오후
그래도 계실 때 잘 하세요. 요즘 길이 좋아 광주도 얼마 아닌데요. 뭘.
전 다 돌아가시고 아무도 없으니 정말 있을 때 잘할 걸, 그 마음이 늘 가슴에 남아 있엉요. 돌아다니느라 섭섭하게 했던 일이 너무나 많이 생각나네요.
존재와 존재하지 않음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가슴아프더이다.
지금은 살아계시니…그래도…
데레사
2014년 3월 4일 at 11:01 오후
벤조님.
좋아지고 있어요.
치료하기 전보다요.
동네 정형외과나 한의원에서는 도저히 듣질 않아서 좀 소문난
곳을 찾았드니 비싸긴 엄청 비싼데도 다행이 좋아지네요.
역시 돈을 많이 들여야 낫나 봅니다. ㅎㅎ
데레사
2014년 3월 4일 at 11:03 오후
요셉님.
고맙습니다.
아직은 쌀쌀하지만 땅끝마을은 봄기운이 많이 보였을거에요.
요셉님도 은총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4일 at 11:04 오후
좋은날님.
조블 난조 심한거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요.
요즘은 댓글에 답글을 쓰면 순서대로 안 올라가요.
그렇지만 뭐 그러려니 합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4일 at 11:04 오후
알젠라님.
맞아요. 이제는 생로도 지나가고 병사만 남은것 같아요.
인생이란게 참 허무하고 그렇네요.
데레사
2014년 3월 4일 at 11:07 오후
보미^^ 님
네 그래요.
형제가 많아도 마찬가지겠지만 어쨌던 이별이 가깝지 않았나
싶어서 속상해요.
데레사
2014년 3월 4일 at 11:08 오후
소리울님.
그럴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22일에 언니 첫 손녀가 시집 갑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내려 갈려고요.
고맙습니다.
아멜리에
2014년 3월 4일 at 11:24 오후
데레사님 옛날 이야기만큼 재미난 게 없는 것 같아요. 숙연하게 읽다가 책상 밑에서 소리내어 버렸단 대목에서 한참 웃었습니다. 엿도 혼자 다 먹고 말이죠.
초롱초롱 개구진 데레사님 모습이 눈에 그려져요!
언니가 연로하셔서 .. 게이트볼 심판을 하셨군요.
여기 울 동네 입구에 게이트볼 장이 있어요. 여기서 대회도 열리던데요.
앗, 그럼 나도 게이트볼 배우겠다고 신청을 해볼 것이남?
睿元예원
2014년 3월 5일 at 12:45 오전
하도 웃기셔서 크게 웃다가
마지막에서 슬퍼집니다….
저도 언제 게이트 볼 배울까 생각도 했었죠. ..
울 동네에도
서면 호숫가에 파크골프던가?
요즘 새로 생겨서 회원을 모집하더군요.
허리가 아프시군요….
어서 나으셔서 즐거이 활동하셔야 하는데요..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해지시길 빕니다…
선화
2014년 3월 5일 at 1:17 오전
한편의 단편소설을 읽는듯 재미있었습니다
옛날에나 가능한 이야기들이지요
저도 큰언니랑 15살 차이가…엄마같은 언니인데
여기저기 아프다고 할때마다 속상합니다
데레사님 늘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평안한 하루 되세요~~^^
왕소금
2014년 3월 5일 at 1:28 오전
어릴 적 형제자매와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가슴에 애뜻함이 밀려들지요.
두 분 다 늘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해 연
2014년 3월 5일 at 1:38 오전
책상 밑에서
오죽 답답했으면…ㅎㅎㅎ
재미있게 읽다가 마지막의 반전
인생이 그런가 봐요.
우리 형제들도 지금은 아무일 없을듯 하지만
차 차 그렇게 되겠지요.
허리 치료 얼른 끝내시고
아~자! 아~자!
봄나드리 가셔야죠.^^
mutter
2014년 3월 5일 at 1:41 오전
우리세대가 겪었었던 일들을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언니오빠가 학교에가며 아무도 문열어주지 말라고 해서 언니들이 올때까지
대문만 쳐다보고 있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길고 길었던지..
형님의 글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웃기기도하고,아름답기도 한 추억인데 왜 가슴이 우는지 모르겠네요.
데레사형님도 건강챙기시기 바래요.
오래도록 블로거의 형님으로 존재해야 하니까요.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1:43 오전
아멜리에님.
주민센터에서 하는건 아마 한달수강료가 10,000원 정도일거에요.
가까우면 배워보세요.
그리고 심판시험에 도전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은데요.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1:45 오전
선화님.
반갑습니다.
제주는 봄이지요?
언니가 아프다고 하니 저 역시 속이 너무 상해요.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1:46 오전
해연님.
고맙습니다.
얼른 치료 끝나면 해연님 만나 추어탕이라도 먹으며
우리 살아온 얘기나 해요.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1:47 오전
예원님.
게이트볼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노인들이 하지만 외국서는
젊은 사람들도 많이 해요.
기회되면 배워보세요.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1:48 오전
왕소금님.
고맙습니다.
언니도 저도 이제는 내리막길을 걷는것 같아서…
그래도 용기내어 볼렵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1:49 오전
무터님.
그럴게요.
비싸고 힘들더래도 치료 열심히 받을께요.
고맙습니다.
노당큰형부
2014년 3월 5일 at 1:59 오전
언니가 계셨군요,
세월이 약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먹는 나이엔 약이 아니니…
언니와 행복했던 추억이 많을것 같아요
가보의집
2014년 3월 5일 at 2:56 오전
데레사님
인니 한분 이니 많이 적 적 하시겠어요
글 따라 사진 따라 재미있게 추억담을 보았어요
언니가 게이볼의 일급 심판이니 데레사님도 게이볼 잘 하시겠어요,
이곳에 입주 하여서 게이트볼장도 있기에 몇번 하여 보았어요
연습요 사무실에서 빌려서 그래 우리것 사서 하자하니
못사님 안하실려고 하셔서 영 영 못하였지요
언니가 이제는 몸이 쇄약해 지나 보네요
바람돌
2014년 3월 5일 at 3:09 오전
아버지는 징용 가시고
여러 곳으로 이사 다니셨군요.
일제강점기, 6.25 전쟁 – 우리 민족의 시련이 많았습니다.
다음 세대는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많은 형제는 부모와 같은데
언니가 거동이 불편해서, 데레사님 속 많이 상하시겠네요.
새봄에 건강을 되찾기를 빌어봅니다.
우산(又山)
2014년 3월 5일 at 5:03 오전
언니와 같이 같던 학교의 선생님!
참 선생님이셨던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도 이렇게 형재끼리 인간적인 생활을 했으면 하는데
모두 고개 숙인 인간들이 되었으니……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덧 저도 그 때 그 시절로 넘어 갔습니다.
용돈이라는 낱말도 모르고 자란 우리 세대!
손주 녀석들 보면서 가금은 저렇게 해서 어떻게 살지? 합니다
한 때 그리운 그 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한국인
2014년 3월 5일 at 6:38 오전
저도 멀마 전에 고마운 누님을 보냈습니다.
서울대 교수하시면서 국악 발전에 크게 기여하셨고
저에게는 부모님 같은 분이었는데…
한 세대가 가는 것이 그리 길지가 않은 것 같군요.
건강하게 오래 사시기 바랍니다.
언니께서도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김현수
2014년 3월 5일 at 7:02 오전
데레사님의 사매곡(思妹曲)을 들으니 마음이 짠하네요.
저는 3년전에 독신이던 작은형님을 떠나 보냈는데 (병원에 근무했었는데 위암으로)
봄이오면 꼭 생각이 사무칩니다.
작은형이 한창때일때 ‘봄이여 내게로 오는가’라는 시를 발표했었거든요.
오십대에 세상을 하직했으니 안타까웠지요.
언니분은 고령이시라 거동이 불편하신가 봅니다.
그래도 남은 여생을 편하게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7:21 오전
노당님.
세월이 약인건 아픈 상처를 잊을때나 쓰이는거지요.
이럴때는 세월이 약이 아니라 독이에요.
방글방글
2014년 3월 5일 at 7:22 오전
왕언니님 ^*^
언니의 건강을 염려하시며
어릴적 언니와의 추억을 재미나게
표현하신 글을 심오하게 읽었습니다.
어릴적 추억에서는 웃음을 띄기도 하면서요. (^ ^)
저도 며칠전에
양친 부모님 살아계시며 오형제의 장남인
배필씨랑 양친 부모님 모두 작고하시고
오남매의 막내인 저와의 가족관계를 되집어 보며
막내이라 자랄때 귀여움을 독차지 하였던 댓가로(?)
가족분의 떠나가심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하는 슬픔
사연에 대하여 진지하게 얘기나누었습니다..
아무쪼록 왕언니님과 언니분 모두께서
새 봄과 함께 건강을 되찾으시고
활기차고 건강한 나날을 맞으시며
정겨운 상봉이 좀 더 자주 이루어지시길 빕니다. ^*^ ^*^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7:23 오전
바람돌님.
우리들 어릴때는 다 그렇게 자랐어요.
지금이야 그때와 비교할수는 없지요.
언니가 예전의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쉽지 않을것 같아요.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7:24 오전
우산님.
저희는 정말 용돈이라는 말도 몰랐지요.
월사금 낼때, 책 살때 돈 타보고는 돈 구경도 못하고
살았지만 우린 그래도 잘 컸지요.
이제 잘 늙어서 잘 죽을일만 남았는데 힘듭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7:24 오전
가보님.
저는 게이트볼 못해요. 아니 해본적도 없어요.
그런데 언니는 1급 심판자격증까지 따서 전국을 누볐지요.
그런데 세월앞에는 장사 없네요.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7:26 오전
김현수님.
형님이 시인이셨군요.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군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7:28 오전
한국인님.
그러셨군요.
한 세대가 저문다는게 참 빠르지요?
그냥 허무 합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7:30 오전
방글이님.
반가워요.
이렇게 길지도 않은 인간사인데 왜들 그리 다투고 앙앙거리는지…
고맙습니다.
나의정원
2014년 3월 5일 at 7:56 오전
자랄 때는 티격태격 싸우기도 많이 하면서 자란다지만 그래도 형제자매만한 것은 없단 생각이 드네요.
제 어머니도 돌아가신 큰 언니가 가끔 보고 싶다고 하시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야 막을 순 없지만 데레사 님의 언니를 생각하시는 글이 맘에 와 닿는 오후입니다
배흘림
2014년 3월 5일 at 8:22 오전
그리움을 안다는 것은 그 만큼 세월의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항상 미안하고 아쉽고 고맙고 죄송 스러운 마음을 갖고 사는것이 보통 사람들의 인생사 같습니다. 또 누군가는 데레사님을 생각하며 그리워 할 것이구요…
봄이 오면 또 가을이 온다는 생각에서 그리고 그 가을도 또 가야 할 것이구요.
다사랑
2014년 3월 5일 at 10:02 오전
데레사님..
언니 때문에 안타까우셔서 피 토하듯 글을 쓰셨네요.
혈육의 정은 무엇일까요?
아파서 누웠다가 잠시 잠시 이웃 방문 중입니다.
언니께서 조금이라도 건강하시게 노년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넘 애달파하시지 않으시길…. 맘대로 되지 않겠지만요.
無頂
2014년 3월 5일 at 10:35 오전
눈물이 나네요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
바위
2014년 3월 5일 at 11:39 오전
언니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겠지요.
한 분뿐인 혈육을 생각하시는 모습에 제 마음까지 짠~~ 합니다.
올 봄에는 기적적으로 언니의 건강이 회복되어
두 분이 정담을 나눌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그리움
2014년 3월 5일 at 11:49 오전
데레사님- 귀여운 꼬마였었네요 ㅋㅋ
추억은 너무 너무 예뻐요
—
형제가 나이들면 나도 덩달아 나이먹는거라 정말 슬퍼요
요즘은 더더욱 세월가는게 미워죽겠어요
(바쁠때는 모르다가 시간만 한가하면–)
데레사님 허리 아프셔요?
좋아지셨다니 안심이지만요
나이 차이많으신 언니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데레사님이 외로움 느끼지않게 해주시리라 믿어요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12:19 오후
무정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12:20 오후
나의정원님.
그렇습니다.
나이들고 몸이 힘들어지면 역시 피붙이뿐인것 같아요.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12:21 오후
배흘림님.
세월은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게 마련이지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세월속에서 그리운 사람들도 하나 둘씩
사라져 갈것이고요.
그냥 허무하게만 느껴집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12:21 오후
다사랑님.
몸은 좀 어때요?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뿌리를 뽑으세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12:22 오후
바위님
고맙습니다.
그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12:23 오후
그리움님.
나도 몸이 여기저기 나빠지는 신호를 보내옵니다.
젊어서 애써 모은 돈, 나이드니 뭉태기로 병원 갖다 주기 바쁘다고
하면서 툴툴댑니다.
고마워요.
푸나무
2014년 3월 5일 at 1:09 오후
세월을 참 어찌 할수가 없네요.
게이트볼 심판까지 하시던 언니가..
아이고 울엄마도 기운이 없으셔요.
우리도 그러겠죠. 곧…..
dotorie
2014년 3월 5일 at 5:06 오후
눈물이…..
전에는 저희 아버지 만큼은 늙지 않으실꺼라 생각했지요.
생로병사의 길은 누구도 피할 수 없으니
요즘엔 아버지 음성조차 안타까울때가 많네요.
데레사님 건강하세요.
궁금: 게이트볼이 뭔가요?
말그미
2014년 3월 5일 at 6:47 오후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그렇게 멋진 언니는 늙으시면 안 되는데…
자주 전화는 하시나요?
두 분 형제분이 오래 건강하셔야 합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6:49 오후
푸나무님.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언니는 여든이 넘으면서 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하네요.
이름붙일만한 뚜럿한 병도 없으면서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6:54 오후
도토리님.
게이트볼은 운동장에다 일정한 선을 테니스코트처럼 그어놓고
끝에다 문을 만들어놓고 그속에 공을 집어넣는 거에요.
골프처럼 채로 공을 치는데 축구처럼 공을 문안으로 넣는거에요.
주로 노인들이 하는 구기에요.
데레사
2014년 3월 5일 at 6:54 오후
말그미님.
네, 전화는 인터넷전화로 자주 합니다.
그런데 어떤때는 전화조차 힘들어 할때가 있어요.
흙둔지
2014년 3월 5일 at 8:02 오후
에효~ 사람도 자연처럼 봄이 올 때마다 부활이 된다면 오죽 좋겠습니까요…
요즘 저도 아버님 병환 때문에 그런 생각 종종하게 되더라구요.
어차피 소풍길이 즐거웠다고 유쾌하게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ㅠㅠ
건강하세요…
데레사
2014년 3월 6일 at 3:45 오전
흙둔지님.
가는길은 누구나 다 후회스럽고 허무하고 무섭고 그렇지요.
그리고 이세상 소풍길이 즐겁기만 했던 사람은 또 몇이나 된다고요?
고맙습니다.
지해범
2014년 3월 6일 at 5:00 오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여자 형제끼리 자랄 때 의지하면서도 질투하는 심리가 잘 느껴지네요.
작년에 개봉한 영화 어바웃타임에서 인생이 꼬인다고 느낄대 시간을 되돌리곤 하죠.
데레사님 말처럼, 우리 인행도 때론 역방향으로 한두번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대학 미팅 때 아쉽게 헤어졌던 여학생과도 잘 해볼 수 있을텐데…ㅎㅎ
雲丁
2014년 3월 6일 at 9:13 오전
언니와 즐거운 추억을 돌아보셨군요.
언니분이 건강을 되찾기 어려우신 상황에서 기억을 반추하시는 마음의
안타까움이 전해집니다. 생존하시는 동안 건강하게 살다가 하나님의 품에
안기면 좋으련만, 그것조차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요.
봄싹이 벌써 저리 자랐는데
아직은 추운 날씨입니다.
환절기 감기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샘물
2014년 3월 6일 at 9:35 오전
제가 길게 쓴 댓글이 도망갔네요. 댓글수가 61이랬다 62랬다 왔다갔다 하더니…
언니가 동생을 끔찍히 생각한 가슴 적시는 이야기,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책상밑에 숨겨준 언니와 총명해서 귀로 듣고 외운 내용을 발표한 동생 이야기는 장원감입니다. 웃음바다로 된 현장과 따스한 교사의 배려,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시절의 이야기.
데레사님의 운동 실력 이야기는 어렴풋 기억하지만 다시 들어도 놀랍구요. 여경이셨던만큼 기대와는 사뭇 달라서…ㅎㅎ
언니는 혼자 사시나요?
아침을 잘 드시는 것도 연세드신 분들에게는 특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데레사님도 아침을 영양가 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자꾸 병원 다니신다는데…
데레사
2014년 3월 6일 at 12:07 오후
지해범님.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도 때로는 역방향으로 가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허지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 생각하고 그날
그날 충실히 살아나야겠지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6일 at 12:10 오후
운정님.
이제 이 꽃샘추위도 주말이면 물러간다는 예보더군요.
우리집 군자란도 꽃대가 올라와요.
계절은 이렇게 어김이 없네요.
데레사
2014년 3월 6일 at 12:12 오후
샘물님.
요즘 조블 댓글이 그래요.
제가 쓰는 답글도 순서가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요.
달리기든 뭐든 빠르지는 않지만 지구력은 있어서 오래는 견뎌요.
수영도 남보다 오래는 하는데 절대로 빠르지는 않거든요.
언니는 형부도 계시고 아들, 딸 다 있습니다만 병원에서도
별 뚜렷한 치료법이 없나봐요.
고맙습니다.
산성
2014년 3월 6일 at 11:41 오후
흐르는 세월, 어떻게 막을 수가 없지요.
의자 밑에 숨어 있다가
그냥 큰 소리로 외워버리셨다는 대목에
저도 함께 있었던 것처럼 깜짝 놀랍니다^^
언니..기력은 쇠하셨지만 그래도 몇해의 새봄이 남아 있을지도…
데레사님의 간절하신 마음에 잠시 서글퍼집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7일 at 1:25 오전
산성님.
세월앞에는 장사없다는 옛말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언니나 제게 주어진 봄이 얼마일런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살아있다는것 만으로도 행복해 해야겠지요?
뽈송
2014년 3월 7일 at 2:23 오전
아름다운 추억이네요. 더구나 형제간의 추억은 더 진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혼자만 잡스셨는데 양심의 가책은 없으셨는지요..ㅎㅎ
봄이 오는 것 같더니만 오늘은 제법 쌀쌀합니다.
이럴 때 특히 감기 조심하십시요…
풀잎피리
2014년 3월 7일 at 10:58 오전
언니와의 추억이 참 아름답습니다.
꽃샘추위를 견디는 것도 추억이 있기 때문이지요.
고장 없는 시계의 정직성이 때론 야속하기도 하지요.
요즘 감기 대단합니다.
저역시 실감하고 있어요.
데레사님~ 감기 조심 하세요.
리나아
2014년 3월 7일 at 4:33 오후
데레사님 어릴때 정말 영리하고 야무지고 귀여우셨네요~
어린시절 언니따라 교실까지..ㅎㅎ.^^* 그리고 책상밑에까지 숨겨두고
동생봐주시려는 언니의 마음씀이 정말 그시절 정 깊은 이야기입니다~
두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7일 at 5:34 오후
뽈송님.
어릴적에는 달콤한것에의 유혹을 견뎌내기가 어려웠지요.
아껴가면서 남겨가면서 먹었지만 결국은… ㅎㅎ
데레사
2014년 3월 7일 at 5:35 오후
풀잎피리님.
감기를 한바탕 앓았어요.
지금은 괜찮지만.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7일 at 5:35 오후
리나아님.
그때는 부모님들이 바빠서 주로 동생들을 언니나 오빠가 거뒀지요.
고마워요.
아지아
2014년 3월 7일 at 10:10 오후
광주에도 볼거리 많을 텐데..
핑게삼아 가셔서 꼭 손 한 번 잡아드리고 오세요
한이 안되도록…
고 쪼깬 몸으로 책상밑이라 ㅎㅎㅎ
선생님은 착한 선생님이네…
다음 은 흙 묻은 엿 일도 쪼깨 보내소
미뉴엣♡。
2014년 3월 8일 at 9:49 오전
우와~ 우리 모두의 언니
언니 우리 언니세요 정말
부디 만수 무강하시길요~
테레사님두요.. 오래오래
건강, 행복하시기바랍니다
구산(久山)
2014년 3월 8일 at 10:21 오전
어릴적 언니의 추억과 병들어 누워계신 언니의 얼굴이
교차되겠끔 글을 올리셨네요.
어릴적 교실에서의 보기드문 언니와의 추억이 새록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선생님의 고운 마음씨 또한 일품이네요.
간직하셨던 고운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8일 at 12:22 오후
아지아님.
그렇치않아도 광주갑니다.
22일에요. 언니 손녀가 결혼하거든요.
흙묻었어도 엿은 맛있었던것 같은데요.
데레사
2014년 3월 8일 at 12:25 오후
미뉴엣님.
고마워요.
그 마음 가슴에 새길께요.
데레사
2014년 3월 8일 at 12:26 오후
구산님.
네, 이제 이렇게 나이먹고 보니 그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네요.
고맙습니다.
김상수
2014년 3월 11일 at 3:30 오전
장편의 대하소설을 단편으로 읽었습니다.
뭉클한 사연도 있고 애잔한 사연도 거기엔 있네요 . 오늘은 모처럼의 쉬는날 그래서 긴긴 낮잠을 잤고 긴긴 겨울밤을 데레사님의 사연과 함께 보내볼까 합니다
데레사
2014년 3월 11일 at 2:47 오후
김상수님.
오늘 쉬는날이었군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