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저수지, 얼핏 갈치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같지만 그게 아니다.
군포시 속달동에 있는 이 저수지는 일대 들녘에 갈대가 많아서 갈티
혹은 갈치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984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하여 조성되었으며 수심은 8미터다.
4호선 대야미역에서 많이 멀지 않아서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야미역
에서 부터 시작해서 갈치저수지를 지나 수리산까지 가기도 한다.
나이들면서 저질체력으로 변해버린 탓에 그렇게는 못하고 그냥 저수지
둘레나 한바퀴 돌고 오자고 더운데도 집을 나섰다.
저수지가 그리 크지 않으니 둘레를 도는데는 한시간도 채 안걸릴것 같다.
둘레가 몇 킬로가 되는지 알아볼려고 해도 안내판도 없다.
그래 무작정 걷자. 가다가 다리 아프면 쉬고.
빨리 걷는다고 상 줄 사람도 없으니 굳이 몇 킬로같은것 따지지 말고 걷자.
인터넷에서는 베스낚시로 유명해서 낚시군들 사이에서는 속달지(速達池)
라고도 불린다는데 곳곳에 낚시금지 안내판만 보이고 낚시군은 보이질
않는다. 계절에 따라 금지하는지 아니면 요즘들어서 금지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낚시할것도 아니니 그것도 굳이 알려고 하지 말자.
한낮 최고기온이 31도로 올라간다고 했는데 물가라서 그런지 의외로
바람이 솔솔 불어서 땀이 별로 흐르지 않는다.
처음 만난 꽃, 개망초, 지천이다.
빨간 패랭이 꽃도 보이고..
길이 참 잘 닦여져 있다. 혼자서 걸어도 심심하지 않다.
이건 또 무슨꽃이드라? 그것도 굳이 알려고 말아야지.
걷다가 돌아서서 보니 맛집 동네가 보인다.
저곳에는 털레기수제비집도 있고 봉순게장집도 있고 정선달 곤드레밥집도
있다. 오늘은 곤드레밥을 먹어야지 ^^
한여름 대낮인데도 걷는게 오히려 상쾌하다.
수리산 공기도 맑고 바람도 불어 주어서인가 보다.
저수지 중간쯤 오니 화덕피자를 판다는 카페가 하나 보인다.
뚝방과 딱 붙어 있는데 마가렛 꽃이 만발을 했다.
다음에는 밥 먹지말고 여기와서 화덕피자를 먹으며 꽃이나 실컷
보고가리라 생각하면서 마당을 한참동안 기웃 기웃 해 본다.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건 꽃이 아니고 잎인데 꽃같이 보인다.
앗, 드디어 낚시군을 만났다. 금지팻말은 여기저기 많이 세워져
있는데 낚시를 해도 되는지, 아니면 저 분이 몰래 하는지.
약간 궁금 해 진다.
저수지 뚝방너머로 논이 보인다. 모심기가 끝난 논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보기에 좋다.
ㅋㅋㅋ 뒷모습, 영락없는 할매다. 앞에서 보면 좀 덜한데
뒤에서 보니까 완전 뚱보할매다.
저수지를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이 채 안걸린것 같다.
시간도 안 보고 걷기 시작했으니 잘 모르긴 하지만 어림짐작으로 그렇다.
더 더워지기 전에 좋은곳 찾아가서 많이 걸어야지…
dotorie
2014년 6월 7일 at 4:12 오후
부지런 하세요. 항상 움직이시니…..
조용하고, 공기도 좋고
개망초도 예쁘고, 마가렛도(여기선 데이지라 부름) 예쁘고
방해 없이 혼자 걷는게 더 좋을듯 합니다.
오병규
2014년 6월 7일 at 5:40 오후
대충 그래도 4-5k는 될 것 같습니다.
누님이 워낙 바지런 하시고 연세 비해서는 튼튼하신 양반이니…
채 1시간도… 하셨지만.
쌍둥이가 꿈을 꿨는지 산골마을이 떠나가라 율어 대는 바람에
잠을 깨서. 다시 자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도토리 아지매가 이 밤에..??
아! 그 짜는 낮이지….
최용복
2014년 6월 7일 at 5:47 오후
말씀처럼 혼자걸어도 심심치 않은 저수지인것 같네요^^
한여름 대낮에 상쾌한 기분 저도 함께하고 싶네요~~
가보의집
2014년 6월 7일 at 8:29 오후
데레사님
저수지 도 좋았지만 개망초 마가렛꽃 등 이름도 모랐는데
잘 보았습니다 기분이 상쾌 하였겠지요
마치 걷는 기분으로 잘 보았어요
오늘은 거룩한 주일입니다
기쁘게 지내세요 감사 합니다
보미^^
2014년 6월 7일 at 8:31 오후
즐겁고 신바람 나게 사시는 언니 모습이 보는 사람도 즐겁습니다.
건강이 제일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요.
데레사
2014년 6월 7일 at 9:29 오후
도토리님.
아, 미국에서는 데이지라고 부르군요.
뭐라고 부르던간에 예쁘지요?
때때로 혼자서 걷는것도 좋던데요.
데레사
2014년 6월 7일 at 9:31 오후
최용복님
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호젓하고 공기 맑은 곳이
많아요.
그래서 때때로 스포츠센터 운동이 지겨워지면 밖어로 나
다닙니다.
데레사
2014년 6월 7일 at 9:31 오후
가보님
네, 주일입니다.
저도 좀 있다 미사 다녀올려고요.
즐겁게 보내세요.
한국인
2014년 6월 7일 at 9:31 오후
털레기수제비는 어떻게 만들지요?
데레사
2014년 6월 7일 at 9:32 오후
종씨님
미국은 여기와 반대라는걸 깜빡하셨군요.
ㅎㅎ
쌍둥이 내려왔군요. 조용한 마을이라 우는 소리도 더
크게 들릴것 같아요.
데레사
2014년 6월 7일 at 9:34 오후
보미^^님
고마워요.
건강은 노력한다고 지켜지는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야겠지요.
데레사
2014년 6월 7일 at 9:35 오후
한국인님
털레기수제비는 털털 털어서 만든다고 그렇게 부른데요.
제가 그 집에 갔을때 이름이 하도 이상하게 물어 봤거든요.
노당큰형부
2014년 6월 7일 at 9:42 오후
군포에도 이렇게 아담한 저수지가 있었군요
예전에 알았으면 낚시를 많이 다녀 왔을 겁니다.
지금은 통제를 하니 못 하지만…
곤드레나물밥맛 어떠셨어요?
ㅎㅎ
玄一
2014년 6월 7일 at 10:16 오후
벌써 무더운 여름철이 시작되었다는데,
…물가라 시원해 보입니다
이름모를 들꽃, 들풀들 철따라서 잘도 피었군요
점심은 다음편, 기대가됩니다 ㅎㅎ
좋은날
2014년 6월 7일 at 10:57 오후
아름다운 절기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산하대지입니다.
건강하신 여행길을 따라가면서
나 또한 건강을 잘 지켜내 데레사님과 같이
건강한 노년기를 구가해야 쓰것습니다.
풍경사진이 아름답습니다.
샘물
2014년 6월 7일 at 11:25 오후
제 꽃이름 실력 가지고서는 개망초와 마가렡 구별도 어렵네요.
혹시나 했더니 다른 꽃이군요.
저도 위에 열거하신 메뉴중에서는 곤드레밥을 택할 것 같은데요.
꽃같이 보이는 분홍 잎사귀가 가장 예쁜 것 같으네요.
마치 포인세챠처럼 잎이 꽃같은가 봅니다.
이곳도 따끈따끈했는데 갈치저수지 쪽이 더 더웠던 모양입니다.
염영대
2014년 6월 8일 at 12:11 오전
이번의 작품상은 꽃처럼 보이는 나뭇잎입니다.
저수지의 풍광은 저 역시 시원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睿元예원
2014년 6월 8일 at 2:31 오전
저는 늘 혼자 걸을 때가 더 많은데요.
둘이나 여럿이 걸을 때보다 펴한것 같았지요.
꼭 제가 걷는것 처럼 재미있어요~~ ^.^
데레사
2014년 6월 8일 at 3:07 오전
노당님
곤드레나물밥은 맛이 좋았어요.
다음 포슽에 올릴테니 구경하세요.
데레사
2014년 6월 8일 at 3:11 오전
현일님
네, 어느새 여름입니다.
들꽃들도 많이 피고 물가이면서 산도 바로 곁에 있어서
아주 시원했어요.
데레사
2014년 6월 8일 at 3:11 오전
예원님
저도 가까운곳은 혼자 잘 걸어요.
그런데 이곳은 자동차로 좀 가거든요.
데레사
2014년 6월 8일 at 3:11 오전
좋은날님.
우리강산 정말 아름다워요.
이제는 초록이 우거지고 햇볕도 강해서 또 그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6월 8일 at 3:12 오전
샘물님
개망초보다 마가렛이 꽃이 더 크고 더 선명해서 이 두꽃은
이름을 압니다.
정말 포인세티아 같지요?
데레사
2014년 6월 8일 at 3:13 오전
염영대님
꽃처럼 보이는 나뭇잎, 이름을 아는 분 계시면 좀 가르쳐
주세요 하고 싶어요.
이맘때의 오륜대저수지 생각이 나는군요.
아멜리에
2014년 6월 8일 at 3:55 오전
저는 뚱보할매(사실은 뚱보도 아니시잖아요!) 뒷모습 맘에 드는데요. ㅎㅎ
저야말로 다리 아프다고 더 안움직이는 바람에 진짜 뚱보 아멜리에가 되어버렸는데요.
갈치저수지 이름 참 좋네요. 가을치가 많은.. 이란 뜻으로도들리고,
가을에 가면 진짜 멋질 것 같은데. 난 언제 저길 걸어보지? 효,
아멜리에
2014년 6월 8일 at 4:08 오전
패랭이와 끈끈이대나물은 알겠는데… 저 잎이 꽃같은 거 이름이 뭐였드라? .. 생각안남@
요셉/김용
2014년 6월 8일 at 5:40 오전
늘 다니는 산책코스라 반갑습니다.
가을색은,
정말 아름다운 곳 입니다.
雲丁
2014년 6월 8일 at 9:06 오전
처음 알게 되는 갈치 저수지입니다.
가보고 싶을만큼 저수지 주변이 예쁘네요.
이렇게 걸으시며 운동도 하시고 들꽃도 만나시며 좋은 시간 보내셨어요.
사진도 잘 담으셨고요.
데레사
2014년 6월 8일 at 10:24 오전
아멜리에님
실망할것 없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또 멀쩡해져요.
가을에 우리 한번 같이 걷자. 대야미역에서 마을버스도 있어.
데레사
2014년 6월 8일 at 10:24 오전
요셉님
그곳을 자주 가시는군요.
저도 수리산은 워낙 오랫동안 다녀서 이쪽 길은 훤해요.
그런데 이제는 수리산을 속달동쪽에서 넘어서 산본으로 오기는
많이 힘들어서 못합니다.
데레사
2014년 6월 8일 at 10:25 오전
운정님.
갈치저수지 부근에 맛집도 많아요.
더 들어가면 수리사라고 고즈넉한 산사도 있고요.
고마워요.
해 연
2014년 6월 8일 at 1:04 오후
저보다 조금 덜 뚱뚱!!! ㅎㅎ
마음만 먹으면 걷기 좋은곳이 많아요.
저수지를 끼고 걷는다면 더 좋을것 같구요.
데레사님 부지런하신건 닮아야 하는데…ㅎㅎ
바위
2014년 6월 8일 at 3:03 오후
멋진 호수에 아름다운 꽃이며 맛집들도 있으니 가히 명소입니다.
올레길이 별건가요. 쉬엄쉬엄 땀 식히며 걸을 수 있으면 되지요.
건강에도 좋고 더위도 피하는 일석이조의 산책길입니다.^^
구름이 흘러가듯 부담 없이 걷는 모습이 좋습니다.
북한산.
2014년 6월 8일 at 3:16 오후
요즈음은 좀더워도 밖으로 나가면은 아름다운 꽃들이 반겨주는것 같습니다.
호수주변이 아름답습니다.
건강 하세요.
데레사
2014년 6월 8일 at 6:59 오후
해연님
마음만 먹으면 정말 도처가 걷기운동 장소에요.
게을러서 안 할 뿐이지..
데레사
2014년 6월 8일 at 7:00 오후
바위님
맞습니다. 구름이 흘러가듯 바람에 실려가듯 그렇게
걷는겁니다. 걷다가 다리 아프면 주저앉기도 하고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6월 8일 at 7:00 오후
북한산님
요즘 우리나라 어딜가나 공원입니다.
꽃도 많고 나무도 많고요.
jh kim
2014년 6월 9일 at 1:48 오전
잘 다녀왔습니다
토요일밤 귀국했습니다
신고합니다
우산(又山)
2014년 6월 9일 at 7:25 오전
그래요. 그렇게 다니시니 얼마나 좋아요.
저는 그저 혼자 꿍그리다가 이제 좀 헤어났습니다.
둘이 사는데 한 쪽이 많이 걷지를 못하니….
그저 그러구 삽니다.
enjel02
2014년 6월 9일 at 10:10 오전
걸으면서도 맛집을 찾으시는 데레사님 부러워요
덕분에 우리에게도 이렇게 알려주시고
가지 못했어도 간듯하게
시원하게 트인곳 꽃과함께 구경 잘 했어요
데레사
2014년 6월 9일 at 2:38 오후
엔젤님
금강산구경도 식후경이라 했잖아요? ㅎㅎ
데레사
2014년 6월 9일 at 2:39 오후
jh kim 님
반갑습니다.
잘 다녀 오셨군요.
데레사
2014년 6월 9일 at 2:40 오후
우산님.
그래도 주변이 시골이니 그냥 동네 다니시는것도 좋으실거에요.
사모님과 보조 맞춰서 천천히 걸어셔도 좋지요.
다프네
2014년 6월 11일 at 12:27 오후
갈치 저수지라… 절대 저수지 이름은 안잊어먹겠어요. 저수지에서 갈치까지 나오면 좋은데… 그쵸?ㅋㅋㅋ(장난기 발동한 다프네…^^;)
움,, 갑자기 살이 두툼한 갈치 한 토막, 소금 솔솔 뿌려 구워먹었음 좋겠네요.
전 고기도 킬러지만 생선 킬러이기도 하거든요.ㅎㅎㅎ (뭔소리?ㅋㅋ 완전 삼천포로 빠졌슴.^^)
데레사
2014년 6월 11일 at 12:30 오후
다프네님
작년 제주도에서 굵은 갈치를 토막쳐서 굵은 소금 뿌려서 구워
주는데 완전 뿅 가버렸거든요.
나도 갈치는 언제나 좋아해요.
지해범
2014년 6월 17일 at 10:34 오전
뒷모습이 매력적인 아줌마인데요. ㅎㅎㅎ
갈치저수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데레사
2014년 6월 17일 at 5:45 오후
지해범님
ㅎ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