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덥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주루룩 흘러내린다.
그렇다고 너무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적당하게 몸을 움직여야
밥맛도 있고 잠도 잘 올텐데 한더위를 지낼 일이 끔찍하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타는 체질인 내게 8월은 아주
곤혹스러운 달이다.
어제는 8월의 첫날
여니날과 마찬가지로 여섯시 조금 지나 일어났다.
우선 신문부터 대강 읽고 여섯시 반쯤 집을 나섰다. 한시간 정도
동네 산책길 걷고 30분 정도 수다떨고 들어오기 위해서다.
아파트 마당 여기저기에 상사화가 피었다.
꽃이 필때는 잎이 없고 잎이 필때는 꽃이 없어 꽃과잎이 서로
그리워 한다는 의미로 지어졌다는 이름이다.
상사화는 키가 60센티 정도로 자라며 비늘줄기는 지름 4,5센티, 길이
30센티이다. 너비가 2,5센터 정도인 잎이 비늘줄기에 모여나지만 여름꽃이
나오기 전에 말라 죽는다. 홍자색의 꽃은 8월에 비늘줄기에서 나온 꽃자루
위에 4-8 송이씩 무리져 핀다. 꽃은 길이가 약 8센티이며 꽃조각6장,
수술 6개, 암술 1개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이 원산지이나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정원이나 화분에 심고 있으며 양지 바르고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인터넷에서 퍼옴)
오늘 아침 산책길의 수다는 상사화 구경하며 사진찍느라 생략.
어제아침, 그러니까 7,31 아침에 선거얘기도 다 했고 해서 딱히
오늘아침의 주제는 없기도 했지만.
아침 산책 후 돌아와서 한숨 돌리고 나서 교대역 부근의 어느
한정식집에서 옛 동료 몇사람과의 점심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집이 외곽에 있기 때문에 교대부근의 약속도 언제나 한시간 반 전에는
나가야 편안하다. 버스타고 사당까지, 사당에서 지하철로 교대역까지
갔다. 되도록 자동차는 모셔둔다. 요새는 대중교통이 편하기 때문
이기도 하지만 주차하기가 쉽지 않고 해서…
한정식집에 예약을 했는데 손님이 없어서 우리 다섯명에게 방 하나를
통채로 쓰게 해주었다.
벽에 등도 마음놓고 기대고 다리도 마음대로 뻗었다가 오므렸다가 하면서
떠들기에 아주 편했다.
15,000 원 짜리 한정식을 시켰는데 이 집 음식은 대체로 간이 쎄다.
사진으로 보다시피 모두가 짭짜름한 반찬들이다.
요즘은 음식점엘 가보면 전보다는 덜 짜고 덜 달게 하는데
이 집은 우리 다섯사람 입맛에 다 짜다.
그래서 부족한것 있으면 더 주겠다고 하는데도 사양했다.
이건 정어리찜이라는데 짜지만 않았으면 맛은 좋은데… 아쉽다.
처음 이 집에 들어올때는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거리이고
깨끗한데다 홀이 없고 모두 방으로 안내하기 때문에 자주
이용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명함을 가져 올려고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너무 짜서 그냥 나와 버렸다.
그리고 밤
소원을 말해봐 라는 일일 연속극을 본후 8시경 집을 나왔다.
낮에 외식도 한데다 귀찮아서 스포츠센터를 안 갔기 때문에
저녁에 좀 걸어볼까 하고.
너무 덥다. 더우면서 모기가 엄청 극성이다. 여기저기
물어대는 통에 견디기가 힘든다.
앉아있으면 모기가 더 달라들기 때문에 계속 걷는다.
걷다가 만난 목수국, 나무수국이라고도 불리는 꽃이 보인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한번 찍어봤드니 사진이 선명하게 찍어진다.
밤에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며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것에 감사.
개화할 때는 연한 녹색이었다가 점점 하얗게 되는 꽃
목수국의 꽃말은 냉정, 무정, 거만이라나…
불두화와 비슷하다.
하루, 긴것 같으면서 짧기도 하고 짧은것 같으면서도 긴것 같기도 하고…
2014,8,1 의 나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갔다.
아마 앞으로 남은 생의 나날도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을것이다.
선배 한 분은 점심먹으면서 말했다.
자기는 이제 모든 정리를 끝냈노라고. 가진것 많지도 않지만
죽은후의 자식들이 혹 싸움이라도 할까봐 살았을때 다 정리했노라고,
그러면서 소원은 자는듯이 죽는거라고 한다.
자는듯이 죽는것, 아무에게나 오는 복은 아니지만 모두가 바라는것이다.
그래도 오늘 모인 다섯명은 일어설때 아야야 소리를 아무도 하지 않는다.
아직도 벌떡 일어 설 수 있는것에 감사하며 자주 만나서 회포나 풀자고
손을 잡았다.
미뉴엣♡。
2014년 8월 1일 at 7:27 오후
테레사님 건강하시죠
8월 무더위도 거뜬히..ㅎ
가보의집
2014년 8월 1일 at 8:04 오후
데레사님
8월의 첫일기 잘 보았습니다
글따라 꽃 따라 함게 산책 하였지요
그화사한 상사화도 수국도 좋았는데 점심이 너무 짠맛이 그러네요
맛있게 드셔야 하는데 간이 맞아야 좋은데 말입니다
한주간 정도 잇으면 선기가 오겠지요
주말 도 잘 지내세요
dotorie
2014년 8월 1일 at 8:19 오후
8월1일 오후 4시 입니다.
지금 한시간 쫌 넘게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쏟아지고 있어요.
핸드폰으로 침수 경보 알람이 울려대고…
사무실 밖을 보니 세워놓은 차들의 바퀴가 물에 차기 시작 하네요.
지난 추웠던 겨울 때문인지 덥지 않은 여름 입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보미^^
2014년 8월 1일 at 8:48 오후
재미있게 사시고 건강하셔서 좋으시겠습니다.
바람대로 우리 모두 이루어 지기 바랍니다.
노당큰형부
2014년 8월 1일 at 10:30 오후
데누님의 건강 하심에
축하를 드리며
8월 한달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1일 at 10:49 오후
가보님
이제 이달만 지나면 더위도 서서히 물러가겠죠.
그러나 오늘도 무지 덥네요.
아침부터 선풍기 돌려대고 있습니다. ㅎㅎ
데레사
2014년 8월 1일 at 10:50 오후
보미^^님
더위 잘 지내세요.
오늘도 무지 더울것 같아요.
데레사
2014년 8월 1일 at 10:51 오후
미뉴엣님
무더위 잘 견디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예쁜 미소로 화이팅 하세요.
데레사
2014년 8월 1일 at 10:52 오후
도토리님
그곳은 비가 내리는군요.
미국은 비도 세차게 내릴때는 무섭던데요.
땅이 크니까 모든게 스케일이 큰것 같아서…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1일 at 10:53 오후
노당님
고맙습니다.
시원하게는 못 지내도 탈없이 지낼려고 노력중이긴 합니다.
한국인
2014년 8월 1일 at 11:29 오후
정멀 무지하게 덥네요.
무더위 건강하세요.
최용복
2014년 8월 2일 at 12:32 오전
상사화에 붙여진 아픈 사연 덕분에 배웁니다~~
수국도 아름답고, 밤 산책도 좋죠^^
음식들이 그렇게 짜면 물에 헹구어서 드시는것도 방법이죠~~
데레사
2014년 8월 2일 at 1:14 오전
한국인님
오늘은 선풍기 바람도 뜨뜻미지근 합니다.
꼼짝않고 방콕하는게 그래도 나을듯 합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2일 at 1:15 오전
최용복님.
돈주고 사서 물에 헹구어 먹다니요?
다시는 그 집에 안가면 되죠 뭐. ㅎㅎ
바위
2014년 8월 2일 at 1:18 오전
더위를 잘 타시는 체질이라시며 참으로 부지런하십니다.
아침, 저녁 걷기 운동이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저도 홍제천을 걷고, 안산을 돌겠다고 하면서도 늘 ‘작심삼일’입니다.^^
나이를 먹으니 앉았다가 일어서기도 전과 같지 않던데요.
이젠 바닥을 두 손으로 짚고서야 일어설 정도니 걱정입니다.
저도 음식을 짜게 먹었지만 요즘은 웬만하면 간을 하지 않고 먹습니다.
처음엔 간이 안 맞아 고생했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이제 한 달만 지나면 무더위도 물러가겠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십시오.
다사랑
2014년 8월 2일 at 4:02 오전
자는듯이 죽는 것 저도 소원입니다.
수국이 아주 예쁘게 나왔네요. 솜씨가 날로 좋아지십니다.ㅎ
건강 지키시며 늘 열심히 지내시니 모범적으로 사시는 데레사언니…
긍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에 늘 배울 것이 많습니다.
전 아침부터 에어컨 켜고요~!ㅠㅠ
데레사
2014년 8월 2일 at 5:11 오전
바위님
저도 옛날에는 짜게 먹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짜면 먹기가 싫어집니다.
다 나이탓인가 봐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2일 at 5:15 오전
다사랑님
나도 지금은 에어컨 켜놓고 있어요.
수영을 가볼까 말까 하는중입니다. 물속에 들어가면 시원하지만
오가는 길이 번거롭다는 생각에서 망설이고 있어요.
주말은 서틀버스 운행을 안하거든요.
김현수
2014년 8월 2일 at 5:59 오전
오전에는 상사화와 수다를 떠시고
오후에는 친구분들을 만나셨으니 바쁜하루를 보내셨네요.
무더운 여름이라 하루보내기도 쉽지않으시죠.
오늘은 더 더운것 같습니다.
다프네
2014년 8월 2일 at 6:12 오전
으아~ 정말 뜨겁네요, 데레사님.
안그래도 날이 너무 더워서 어떻게 지내실까 걱정을 했는데
예쁜 상사화 보시고 힘을 좀 보충하셨기를…^^
저는 하필 이때 일을 곰처럼 맡아가지고 계속 날밤을 새우고 있어서 대자로 뻗기 일보직전이지요.ㅎㅎ; 시원한 물 자주 마셔 주세요. 그게 훨 도움이 된대요.^^
그리움
2014년 8월 2일 at 10:04 오전
상사화는 미워~~
그냥 같이 나와서 찧고박고 하더라도 같이살다 갈일이지~
왜 그렇게 그리워하며 가슴앓이 하면서 생을? 마감해야 하는지? 바보꽃 ㅋㅋ
—–
이곳도 땡볕이어요 며칠-
안움직이면 땀도없고 설렁하지만요 ㅋ
더우면 불! 추우면 얼음! 으로 확실해요
설탕이랑 소금에 습기가 안생겨요 이 여름에도-
여름은 확실히 모든게 풍성해서 좋아요
늘 배를 두드리며 먹어재끼는데두 데레사님 식탁(음식점)보면 정신을 못차리곤해요
목수국요? 수국은 수국인듯한데 불빛아래 보는 색깔이 그럴듯하게 아름다워요~
데레사님의 일주일의 스케줄에 맞춰서 언제 데이트신청 할께요~ ㅋㅋ
목수국처럼 예쁜모습으로 제모습 보여드리게 우리밤에 데이트해요!!! 네??
데레사
2014년 8월 2일 at 10:06 오전
다프네님
바쁜건 좋은거에요.
오히려 더위도 잊어지는것 아닌지요?
데레사
2014년 8월 2일 at 10:08 오전
김현수님
오늘 정말 덥네요.
찬물에 몇번이나 들락거렸습니다.
지금 좀 바람이 부네요.
데레사
2014년 8월 2일 at 10:10 오전
그리움님
그래요. 둘다 흰옷입고 목수국처럼 꾸몄다가 오히려
한여름밤의 귀신꼴 되는것 아닐지 걱정스럽네요. ㅎㅎ
오늘 정말 더워요.
정신 못차릴 정도로 더웠는데 이제 바람이 조금씩 붑니다.
임영란
2014년 8월 2일 at 1:42 오후
데레사님, 저도 오늘 목수국을 찍었어요. 안양운동장에 가서 수영-물 속에서 걷기 하고 나오는데.. 라일락처럼 향기로운 하얀 꽃송이가 담장을 따라 늘어졌더라구요. 저도 핸폰으로 찍었어요. ㅎㅎ
왜, 음식이을 짜게 만들어서.. 아쉽네요.
풀잎피리
2014년 8월 2일 at 1:47 오후
상사화, 꽃이 드문 여름 무척 반갑네요.
하루의 일기, ㅎㅎ
데레사님~ 멋집니다.
말그미
2014년 8월 2일 at 2:02 오후
아~
제일 위의 꽃이름이 상사화였군요?
저는 난초꽃인 줄 알았습니다.
시골에서 이른 봄이면 잎싹이 노오랗게 돋아나는 잎사귀…
난종류로 맞긴 한가요?
교대역 근처, 참 편리한데 반찬들이 짜군요?
한군데 더 알아두려고 했더니요…
데레사
2014년 8월 2일 at 2:18 오후
임영란님
나 좀체 음식점 가서 투정 안부리거든요.
영업방해 될까봐. 그런데 이 집은 너무 짜서 다시 가고싶은
마음이 없어져서 음식점 이름도 안 밝혔어요.
잘했어요. 물속걷기가 좋은 운동이에요. 무릎 아픈 사람에게는.
데레사
2014년 8월 2일 at 2:18 오후
풀잎피리님
상사화가 제법 많이 피었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2일 at 2:19 오후
말그미님
난 종류는 아니에요.
자세한건 모르지만.
저도 이 집을 좀 이용할려고 했는데 짜서 두번 다시 가고싶은
생각이 없어졌어요.
해 연
2014년 8월 2일 at 2:25 오후
요즘 며칠 어지러울 정도로 정말 덥네요.
상사화가 피었네요.
우리 단지에도 상사화가 있는데 확인해 봐야겟습니다.
잠자는듯 죽는것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2일 at 5:39 오후
해연님
너무 더워요. 밤인데도 잠을 못 들겠어요.
창문이란 창문은 죄다 열어놨는데도 더워요.
enjel02
2014년 8월 3일 at 4:48 오전
이름과 같이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는 운명의 꽃
예전에 어느 절 뒤뜰에 많이 피어있던 걸 보고
너무 예뻐서 화원에서 사다 심어보기도 했었지요
지금 보아도 그 빛 애처롭도록 잎도 없으면서
아름다운 상사화가 너무나 곱군요
데레사
2014년 8월 3일 at 9:27 오전
엔젤님
네, 꽃이지만 사연이 애틋하죠.
우리 아파트에 지금 한창 피었어요.
아지아
2014년 8월 3일 at 5:34 오후
일어설 때 아야야야
그라믄 큰일이제
없든걸로 하자면 우짤꺼요..? ㅋㅋㅋ
절대 그라지는 마이소 ㅎㅎㅎ
우째 그리 반찬이 깔끔 한교?
나는 짜도 묵겠다 꽁짜 아인교 ㅋㅋㅋ?
데레사
2014년 8월 3일 at 9:34 오후
아지아님
어느새 동창모임에 가면 모두 일어설때 아야야 소리를
냅니다.
그래서 아야야를 교가로 하자는 우스개도 합니다. ㅎ
반찬이 깔금하긴 해도 짠것은 싫어요.
雲丁
2014년 8월 4일 at 10:51 오전
더워도 운동 지속적으로 하시고 맘에 맞는 친구분들과 만나 담소도 나누시며
사는 것이 건강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덜 덥네요.
데레사
2014년 8월 4일 at 4:05 오후
운정님
그래도 약속을 많이 줄이는 편이에요.
너무 더우니까요.
좋은날
2014년 8월 5일 at 8:17 오후
더위에 많이 움직이는 것이 건강의 중심이 돼야겠지요.
그를 실천으로 열심히 이곳 저곳을 다니시니
당연 건강은 뒤를 따라오겠지요.
건강도 부지런해야만 할 수 있는 것.
부지런하신 일상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