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러 밖에 나가면 배불리 실컷 먹고는 꼭 부근의 적당한 곳을
찾아 가 한시간이나 두시간쯤 걷고 오는것이 버릇처럼 되어 버렸다.
이런날은 굳이 스포츠센터로 운동하러 가지 않고 공기 맑은곳에서 꽃이나
물, 산, 들판… 이런 경치들을 구경하면서 야외에서 걷는것이 훨씬
좋아서이다.
지난 일요일, 갈치정식을 번호표 뽑아서 기다려서 먹고는 오랜만에
반월호수쪽으로 나가 봤다. 몇년만에 갔드니 꽃도 많이 심어져 있고
주변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호수공원으로서의 아름다움을 만끽할수
있도록 변해 있었다.
반월호수는 군포시에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안산시다. 참 재미있는것이 우리집에서 이곳까지 오는데만 해도
세개의 시를 통과했다.
안양시, 의왕시, 군포시다. 조금 더 가서 안산시까지 가면 네개의
시를 거치는 셈이된다.
수도권에는 자그만한 시가 많아서 안양만 해도 군포시, 의왕시와
합치느니 마느니 하는 말들이 수없이 오가는데 의논이 안되는 모양이다.
집에서 멀지 않으니 언제 그 황홀하다는 낙조를 한번 보러 와야지 ~~
아쉽게도 해당화는 몇송이 안 남고 져 버렸다. 조금 일찍 왔으면
붉은 해당화가 호수둘레에 잔뜩 피어있는걸 구경하는건데…
꽃은 져 버리고 열매가 여기저기 달려 있다.
겉모양는 풍차인데 안은 기계실인지 사무실인지 그런것 같았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라 물빛이 곱질 않다.
호수둘레길이 이렇게 나무데크로 되어 있어서 걷기에 아주 편하다.
호수옆 공원 여기저기에 시가 쓰인 나무 판자들이 보인다.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풍차안을 들여다 본다. 아이고 귀여워!!
호수옆 공원과 자동차길을 사이에 두고 목수국이 담장처럼 쭈욱
둘러서 피어 있다.
요즘 우리나라 어딜가도 공원같은 곳이 많지만 지방자치의 잇점이
바로 이런곳에 있지 않나 싶다. 각자 자기 고장을 너무도 잘 가꾸어
놓았다. 그래서 어딜가도 비쥬얼 만점이다.
목수국을 여기서 원도 한도 없이 실컷 본다.
다시 호수를 끼고 걷는다. 천천히 구경 하면서..
앗, 싸리꽃, 화투에 나오는 빨간싸리꽃이다. 우리고향에도
많았었지.
나무데크로 된 길 여기저기에 벤치가 놓여 있어서 나이 든
사람이나 어린아이들도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벤치를 자세히 보니 팔걸이 끝에 음료수병을 놓게끔
되어있다. 이렇게 세심하게 신경을 쓰다니 그저 고마운
생각이 든다.
소원지를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나무도 보이고..
평화의 봉도 보인다.
호수를 바라보며 감상할 수 있게끔 의자만 놓인게 아니고 비 올때도
젖지 않도록 지붕이 있는 신식정자도 보인다.
반월호수 둘레길을 한시간 정도 걷고 공원에서 좀 놀다 돌아오면서
왜이리 고마운 마음이 드는지…
우리나라 좋은나라 라고 또 한번 외쳐본다.
미뉴엣♡。
2014년 8월 5일 at 7:30 오후
반월호수, 이름도 모습에서
자연스런 경관이네요 경기도에
그런 곳이 있군요 목수국꽃
결혼식장에서 부케로 본듯한데
순결한 美의 꽃이라는 생각~
오병규
2014년 8월 5일 at 8:21 오후
반월 그러면 생각나는 것은 몽땅 말아먹고 집도 절도 없을 때
반월 공단의 가구공장에서 일하던 생각 뿐입니다.
어떻게든 가족과 먹고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
얼마간 반월공단이 제 삶에 일조를 했습니다.
당시 호수 같은 건 염두에 두지도 못했는데….이제보니 아름다운 곳이군요.
김상수
2014년 8월 5일 at 9:29 오후
한폭의 그림입니다
벤자민
2014년 8월 5일 at 9:42 오후
저도 반월공단을 가본적은있어도
저런 호수가있는줄은몰랐읍니다
그때는 반월공단갈때 뭔 별로 좋지도않은도로를따라
한참갔던 기억밖에는없읍니다
우리나라 좋은나라 할만합니다
보미^^
2014년 8월 5일 at 9:48 오후
우리나라 좋은나라 입니다. 지자체의 수고가 고맙습니다.
無頂
2014년 8월 5일 at 10:25 오후
맞습니다.
우리나라를 둘러보면
참 좋은 곳이 많아요.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잘 가꾸어서
어딜가나 휴식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좋은 곳 구경 잘 했습니다.
dotorie
2014년 8월 6일 at 1:08 오전
나중에 데려가 주세요~~~ㅎㅎㅎ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1:10 오전
미뉴엣님
저도 이렇게 목수국이 많이 피어있는건 처음 봤어요.
아주 예쁜꽃이에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1:11 오전
종씨님
젊었을때는 누구나 그랬어요.
먹고 사느라 바빠 사실 경치같은건 안중에도 없었지요.
그런데 여긴 반월공단쪽이 아니고 수리산과 가까운 곳이에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1:11 오전
김상수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1:12 오전
벤자민님
반월공단에 있는게 아니에요.
이름은 반월호수지만 군포시에 있어요.
우리나라 좋은나라고 말고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1:13 오전
무정님
우리나라 요즘은 어지간한 곳은 다 공원같아요.
돗자리만 펴면 쉬어갈만한 곳이 아주 많아졌죠.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1:13 오전
도토리님
그래요. 그럴께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1:15 오전
보미^^님
그럼요. 이런것들이 지자제를 하는 덕택이지요.
연담
2014년 8월 6일 at 1:25 오전
다시 한번 더….
아무래도 데레사님 동네로 이사해야 할까봐요~~^^
한국인
2014년 8월 6일 at 1:30 오전
지금은 어딜 가나 좋은
볼거리들이 많군요.
인회
2014년 8월 6일 at 1:56 오전
지방자치제가 시작되면서 지방곳곳 요소요소에 볼거리가 제법있더라구요.
우후죽순늘어나는 무슨무슨기념관 등등은 오히려 식상해 보이는곳도 있더군요.
관리비충당을 어찌할런지 의문도 가구요.
낙조로 좋은장소가 있다니 언제 가봐야겠네요.
저는 가까이 살면서 아는게 하나도 없네요.ㅎㅎ
바위
2014년 8월 6일 at 2:33 오전
참으로 아름다운 금수강산 대한민국입니다.
앗차, 이젠 ‘금수’란 말도 함부로 못 쓰겠네요.
엉터리 집단이 이 아름다운 낱말을 더럽혔으니 말이지요.
‘호사다마’라고, 이 아름다운 나라에 자꾸 시련이 닥칩니다.
세월호를 잊을만 하니 임 병장에 윤 일병 사건까지.
한 계단 더 도약하기 시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이 나라를 끝까지, 악착 같이 지켜나가야겠지요.
해 연
2014년 8월 6일 at 2:38 오전
전 국토가 공원이에요. 어딜가나!
포식후의 산책이라서 더 고마우셨나 봐요.ㅎ
오늘은 덜 더워서 살만 하네요. ^^
임영란
2014년 8월 6일 at 2:43 오전
맛난 것 먹고, 반월호수 한바퀴 도는 데레사님@!
여기도 목수국이 덩쿨져 피어있군요!
수국은 향이 없는데, 목수국은 향기로워서 기분 좋은 꽃나무.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3:43 오전
인회님
원래 가까이는 잘 모르는 법입니다.
이제 백수가 되고 여기저기 고장이 나다보니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리는거랍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3:44 오전
바위님
그렇습니다.
왜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자꾸만 사건이 터지는지…
안타까워요.
하루빨리 치유되었으면 합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3:45 오전
해연님
언제나 그래요. 많이 먹으면 좀 걸어야지 아니면 부대끼거든요.
ㅎ
오늘은 선풍기 안 틀어도 살만 하네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3:45 오전
임영란님
목수국이 길가에 쭈욱 피어 있어서 아주 아름다웠어요.
코를 벌름거리며 걸었답니다.
나의정원
2014년 8월 6일 at 5:36 오전
정말 우리날 좋은나라예요.
이렇게 호수와 꽃과 고즈넉한 분위기까지….
좋은 곳을 알고 갑니다.
최용복
2014년 8월 6일 at 6:40 오전
가보고 싶은 호수입니다^^
말씀처럼 식전보다는 밥먹고 나서 걷는것이 여러가지로 더 건강에 좋은것 같습니다.
나무데크길은 누구나 걷기에 그만이죠~~
샘물
2014년 8월 6일 at 7:22 오전
고양시로 이사가기 전 시댁이 금정동이어서 군포시였는데 저는 금정동이란 말 자체가 큰 우물을 뜻하는지를 몰라서도 그렇고 시댁만 다녀오기도 바빠서 인근의 좋은 곳을 돌아보질 못했습니다. 안산이란 곳도 좋고… 좋은 곳이 정말 많은듯 싶습니다.
소개하신 싸리꽃 빛깔도 곱네요. 튀긴 튀밥보다는 잎이 훨씬 커보이고… 싸리꽃의 씨와 나무껍질은 또 대단한 약성분을 지녀 골다공증에 좋다네요. 상용하면 뼈가 부러지는 일이 없다고…
시도 좋고 작은 아이들이 너무 앙증맞습니다.
가보의집
2014년 8월 6일 at 7:41 오전
데레사님
함께 공원을 한바퀴 돌았나싶습니다
글따라서요 여러 꽃들도 보았으니 말입니다
목수국 사리꽃 등
공주도 날씨가 잔득 흐리네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8:17 오전
나의정원님
그럼요. 우리나라 좋은나라에요.
이제 해외는 좀 접어두고 내나라, 특히 내가 살고 있는 곳
중심으로 많이 다닐려고 합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8:17 오전
최용복님
미국은 호수도 많지요?
넓고 크고.
그러나 아깃자깃면에서는 우리가 한 수 위인것 같아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8:19 오전
샘물님
그 아이들 참 예쁘죠?
뛰어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금정이 시댁이었군요.
사는곳 중심으로 가까운곳만 다녀도 이렇게 좋은곳이 많네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8:21 오전
가보님
목수국이 이렇게 많이 피니 향긋한 냄새도 나고
아주 좋았어요.
여기도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노당큰형부
2014년 8월 6일 at 10:12 오전
호수공원에서 뛰어 노는
꼬맹이 아기 숙녀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노당의 쌍둥이가 생각 나는
사진입니다.
귀엽고 예쁘죠?
ㅎㅎㅎ
추억
2014년 8월 6일 at 11:34 오전
반월호수가 넓고 깨끗해 보이네요. 언제 한번 가고 싶네,,,,
enjel02
2014년 8월 6일 at 12:15 오후
요즘 새삼 느끼는 마음입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고요
언제 어디를 둘러보아도 공원 같고 깨끗하고
길 가 조붓한 땅에도 줄지어 갖가지 정성 들여
심어진 꽃들을 볼 수 있어 한결 분위기가 좋아요
데레사님은 좋은 곳 잘도 찾아내십니다
어느 곳에서 나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있고
멀지 않은 곳에 식성에 맞추어 골라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여러 면으로 살기 좋은 나라로 변해가고 있지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12:27 오후
노당님
딱 쌍둥이들만 하지요?
너무 예뻐서 사진을 담았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12:27 오후
추억님
아주 괜찮아요. 부근에는 맛집도 많으니까 놀이삼아
한번 다녀가셔도 괜찮을거에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12:31 오후
엔젤님
맞아요. 우리나라 좋은나라에요.
어디를 가든 공원같은 분위기이고 음식점들도 많아서
골라먹기도 좋지요.
그런데 어째 나라가 너무 어지러워요.
말그미
2014년 8월 6일 at 3:37 오후
호수길이 아름답고 멋집니다.
도랑치고 가재도 잡으셨군요?
식사도 잘 하시고
산책도 잘 하시고…
근데 목수국을 처음 본 듯합니다.
다사랑
2014년 8월 6일 at 3:45 오후
우리나라 참 좋은나라입니다.
어디든 걸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으니..
가끔은 자연스러운 흙길이 그립기도하지만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5:29 오후
다사랑님
그럼요. 우리나라 좋은나라죠.
흙길도 많아요. 그러나 정비된 하천들은 대개 푹신푹신하지만
뭘 깔긴 했어요.
데레사
2014년 8월 6일 at 5:30 오후
말그미님
목수국은 대개 울타리처럼 많이 심어요.
꽃이 희고 은은한 향도 있어요.
고맙습니다.
왕소금
2014년 8월 7일 at 2:26 오전
멀지도 않은데 말로만 듣던 곳입니다.
잘 꾸며놓았네요.
수국이 특히 보기 좋습니다.
덕분에 안 갔지만 간 척해도 될 것 같아요ㅎ^^
데레사
2014년 8월 7일 at 10:48 오전
왕소금님
ㅎㅎ
간척 하시지 말고 지나치다가 한번 들려보세요.
좋은곳이에요.
좋은날
2014년 8월 7일 at 10:49 오후
둘째가 그 근처에 있어
자주 올라가는데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사진이나 글을 따라가다보면
마치 내가 데레사님 곁에 걸어가는 느낌입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7일 at 11:29 오후
좋은날님
그렇군요.
한번 가서 걸어보세요. 아주 좋습니다.
summer moon
2014년 8월 8일 at 12:24 오전
‘반월호수’에 풍차는 왜?
물레방아가 더 어울릴거 같은데 말이지요, 아름답기도 하고…ㅎㅎ
두 꼬마 아가씨들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데레사님 사진 찍으시면서 미소지으시는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구요.:))
우산(又山)
2014년 8월 8일 at 2:29 오전
몇번 갔던 반월호수.
친구들과 어울려 음식만 먹고 공뭔에 나와 호수를 바라보는 것으로 끝이었는데
덕분에 호수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다음에 가면 저도 한바퀴 돌아보겠습니다
배흘림
2014년 8월 8일 at 8:19 오전
지방 촌놈이 한양가면 헷갈리는 것이 수도 없이 많은 무슨 시 이름입니다. 종잡기 어렵습니다. ㅎㅎ
반월 하면 반월 공단이 먼저 생각 납니다.
많이 가 봤지만 방향 감감은 아직도 제로 입니다.
뽈송
2014년 8월 8일 at 1:38 오후
옛날엔 사진에서 보는 외국의 공원이나 조형물들을 보고 부러워 한 적도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은 외국인들이 잘 가꿔져 있는 우리나라 공원들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작은 땅덩어리에서 이나마 가꾸고 산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구요…
데레사
2014년 8월 8일 at 11:00 오후
배흘림님
정말 수도권에는 작은 시(市) 가 수도 없이 많아요.
우리집 부근만 해도 과천시, 의왕시, 군포시, 성남시…. 이렇게
매일 버스타고 몇개의 시를 거쳐 갑니다. ㅎㅎ
데레사
2014년 8월 8일 at 11:01 오후
썸머문님
저 풍차안이 기계실 같은것이었어요.
풍차처럼 지어놓고 실제는 반월호수의 물 조절 기능을 하는것
같았어요.
두 꼬마 아가씨들 점말 미소짓게 했어요.
데레사
2014년 8월 8일 at 11:01 오후
우산님
그러세요.
꼭 한바퀴 돌아보세요. 공원이 잘 꾸며져 있어요.
데레사
2014년 8월 8일 at 11:03 오후
뽈송님
맞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공원을 벤치마킹 해 가야 될것 같아요.
도시마다 아름다운 공원들이 너무 많거든요.
김현수
2014년 8월 9일 at 3:10 오전
반월호수가 생긴지도 아주 오래 되었군요.
5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해서 그런지 호수주변도 아름답습니다.
그 많은 소도시들을 한데 뭉쳐서 수원광역시 정도로 만들면 좋을텐데
지역이기주의가 걸림돌이 되겠지요.
이런걸 보면 남북통일은 만만치가 않을 것으로…,
데레사
2014년 8월 9일 at 6:58 오전
김현수님
맞아요. 안양시와 군포시 의왕시가 합친다고 한때는 의논이
분분했는데 결국은 안되더라구요.
남북통일이 어디 쉽겠어요?
雲丁
2014년 8월 11일 at 12:55 오후
더운데도 좋은 데 잘 다니시니 감사하네요.
늘 강녕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셔요.
데레사
2014년 8월 11일 at 3:10 오후
운정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