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292년, 그러니까 1959년 풋풋한 새내기일때 나는 박경리 선생님의
첫 출판인 소설, 표류도를 샀었다.
‘ 그때의 책값이 1,100환이었으니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얼마쯤인지는
도저히 가늠이 안간다. 이 책 산 후 화폐도 환에서 원으로 개혁이 되어
버렸으니 세월의 때가 참 많이 묻은 책이다.
사진으로 봐도 알수 있을 정도로 낡아서 찢어지고 손을 대면 가루가 풀풀
날지만 나는 이 책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지금도 틈이나면 끝까지 읽기를
계속 해 오고 있다.
3년쯤전 집수리를 할때 이삿짐센터에 가구들을 보관시키면서
어지간한 책들은 다 버렸는데 이 책만은 나의 보물, 나의보물
하면서 버리지를 못했다.
왼쪽 위 귀퉁이는 낡아서 4292년의 42년 안 보이지만 이것은 1992년이
아니고 단기 4292년이다.
뒷장은 다 찢어져서 이렇게 벽지로 붙여 놓았다.
이 책을 갖고 이사 다니기를 스무번도 더 했으니까 당연한것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아끼는것만큼 보관을 잘 했더라면 좀 더 온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이 책의 속 표지는 천경자 화백이 그린것이다.
그런데 책 속의 박경리 선생님 소개는 어떻게 서기로
되어 있네….
그때 단기와 서기를 함께 사용했는듯 하나 잘 모르겠다.
지금 보면 이 옷차림이 꼭 북한동포들 옷 같지만 그 무렵은
그랬다. 내 사진도 보면 이렇게 입고 찍은것들이 몇장 있다.
책의 내용은 지금 읽어보면 약간 진부한, 아니 어쩌면 통속적이랄수도
있는 사랑이야기다.
명문대학을 졸업한 강현회, 그녀는 전쟁전에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를
시작하여 아이를 낳았지만 돈이 없어 결혼식도 못 올린채 남편이 될
사람이 공산당인 학교친구에게 살해를 당한다.
그후 그녀는 어머니와 팔난봉인 아버지가 낳아서 데려다준 남동생,
그리고 자기 딸, 네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하여 마돈나라는 다방을 경영
한다. 빚을 내어 시작한 다방이지만 워낙 몫이 좋은 곳에 위치를 해서
다방은 그럭저럭 경영이 되었는데 단골손님인 저널리스트 이상현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다가 다방을 팔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손님인 최강사를
죽이게 된다. 그날 교활한 최강사가 외국인을 데리고 와서 마담인
강현회를 "자기것이라고 너를 줄테니 내가 원하는걸 들어달라" 는 식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걸 영어를 알아듣는 주인공이 그걸 듣고
분이 극에 달해 다방의 청동화병을 최강사의 뒷통수를 향해 던진게 바로
그 최강사를 죽음으로 몰고 가 버렸다.
형기를 마치고 나왔을때 딸인 훈아는 자동차 사고로 죽고 없었다.
아플만큼 아프고 난 후 그녀의 선택은 늘 자기 뒤를 봐주던 죽은
훈아아버지의 친구인 김사장과의 결혼이다.
사랑했던 이상현을 외면하고 김사장을 택한건 좀 의외이긴 하지만
이상현은 로맨티스트고 김사장은 생활인이었다. 그리고 이상현에게는
부인이 있었고.
물론 강현회의 마음을 알고는 이혼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지만 홀로
외국으로 떠나 버리는 이상현, 마음은 이상현에게였지만 선택은 결국은
생활인인 김사장이었다.
그때의 책은 지금처럼 가로쓰기가 아닌 세로쓰기다.
언어의 역사성, 언어는 흐른다고 했듯이 이 책을 다시 읽어 볼때
마다 지금은 없어져 버린 단어들이 참 많다는걸 느낀다.
다방레지, 마담, 중국집 뽀이, 라사점, 식모….. 단어뿐만 아니라
표현도 많이 생경스럽고 구식이다.
이 페이지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다. 김사장과 강현회와의
대화로 미루어 김사장과의 결혼을 승락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아마도 이 책은 바스러져서 가루가 되어 버리기 전에는 내 손을
떠나지 않을것이다.
젊은 나를 문학지망생으로 이끌었던 유혹의 책, 수십번을 읽었고
내용도 달달 외우다시피 된 책이지만 나는 박경리선생님처럼 소설가는
되지 못했다. 학보사에 단편이 한번 선정되어 실려본것뿐 나도
먹고 사느라 바빠서 일찌감치 포기 해 버린 꿈이지만 나는 이 표류도를
버리지 못한다.
서점에 가면 물론 새 책도 있겠지만 나는 아마 죽을때 까지 단기4292년도에
출판된 이 책을 붙들고 있을것이다.
인회
2014년 8월 20일 at 11:59 오후
정말 책을 보니 정이 많이 들으셨을것 같습니다.
책속의 박경리님의 모습도 참 예쁘고 그립습니다.
저도 박경리님의 책은 많이 사서 보고…
토지전권을 두세번읽으면서 왠만한 소설이 시시해저 어느날부터 안보기 시작했어여.
그후 대하소설에 빠지긴했지만…
보물 1호 가치로 충분합니다.
없어지는 단어들도 많지만 새로 생기는 단어도 많지요. 시대에따라…문화에 따라…
비요일입니다.
조금은 꿀꿀하고 멜랑코리하는 분위기지만 차분해지기도 하는 비요일…
따끈한 차라도 한잔 드세요.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12:03 오전
인회님
첫 댓글 고마워요.
지금 운동가려고 합니다. 서틀버스 오는 시간이 되었네요.
책이 참 많이 헐어서 지저분해 졌지만 나는 이 책을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안영일
2014년 8월 21일 at 12:08 오전
이곳 누님의 가슴아픈 이야기 —
자체가 한편의 서사시입니다, — 책은 내어서 무엇을 하겠읍니까, 있는그대로 덤덤희 적어주시는 누이의 글이 어쩌면 인생일가 함니다,
좋은글 읽게해주신 이곳의 누이에게 고마움, 그리고 건강을 보내드림니다,
산성
2014년 8월 21일 at 12:11 오전
잘 간수해 두셨어요! 틀림없이 보물급입니다.
벽지 안붙이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요.
어쩔 수 없으셨지요?
천경자님의 삽화까지 들어 있으니 더욱 귀해 보입니다.
친정에 정지용 시인의 시집이랑 오래된 책들이 많았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
비 쏟아집니다.운동 잘 다녀오시고요~
Anne
2014년 8월 21일 at 12:37 오전
세로줄에 생경한 단어.
여고 때 읽었던 ‘전후세계문학전집’이 제게 남긴 기억이 많아서
몇 년전 친구가 구해준 ‘일본’판을 봤는데 낡은 종이, 작은 글씨, 어색한 번역….
도저히 내용에 몰입이 안 되던데요.
계속 소장하고 수시로 보셨던 책은 다르겠지요?
mutter
2014년 8월 21일 at 12:51 오전
1959년 출판된 책이네요.
차마 버리지 못하는 .. 형님의 꿈이 서려있는 ..
아련하고 가슴도 싸하네요.
비가 많이 와요.
한국인
2014년 8월 21일 at 1:02 오전
오랜만에 단기연호를 보니 반갑네요.
저도 출판물 서문에는 단기 먼저, 서기 후에
이런 식으로 표기를 하지요.
4347년 여름은 그럭저럭 다 갔군요.
시원한 결실의 가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dhleemd
2014년 8월 21일 at 1:38 오전
단기4292년은1959년입니다.
바위
2014년 8월 21일 at 1:56 오전
저도 오래된 책을 몇 권 갖고 있습니다.
연도를 보니 1962년도에 발간되었네요.
오랫동안 간직해온 책은 분신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표류도’는 읽지 못 했지만 영화는 보았지요.
제가 좋아했던 배우 김진규, 문정숙이 주연한 영화여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마지막에 여주인공이 섬에 요양하러 갔다가 죽는 영화였지요.
이봉조 선생이 작곡하고 정훈희가 불렀던 ‘표류도’ 노래도 있었지요.
해 연
2014년 8월 21일 at 2:34 오전
제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책은 ‘한국여류수필전집 상, 하’ 인데요.
1965년 출판,
한문 섞어 세로 인쇄입니다.
마포 살때 물난리 두번 겪으면서 책을 많이 버렸는데 용케 건졌지요.ㅎ
한국에서 ‘최초’ 라는 수식어가 붙은 여자들의 글이지요.
박경리의 수필 2편
‘木蓮’ ‘藥이 되는 歲月’ 도 있네요.ㅎ
저도 단기는 아니지만 이 책을 죽을때까지 버리지 않을게에요.ㅎㅎ
우산(又山)
2014년 8월 21일 at 2:46 오전
단기 4292년.
옛 생각이 뽀얗게 피어납니다.
소설을 쓰겠다고 고집부리다 아버지에게 혼나고
생활인이 되어버린지 어언 50연 년…….
그래도 문학은 항상 아쉬움으로 다가오지요.
박경리의 표류도를 오랫만에 다시 기억합니다.
언어도 변하고 수사도 변했는데 머릿속은 그다지 안 변한듯 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청춘 시절의 낭만을 깨워보았습니다.
雲丁
2014년 8월 21일 at 3:04 오전
문학지망생의 꿈을 가지셨다니 많은 감명을 받은 책이군요.
제게도 몇 권의 책이 그렇습니다.
줄거리 잘 읽었습니다.
임영란
2014년 8월 21일 at 3:18 오전
방금 이 포슽 읽고 찾아보니 제게도 1959년에 발행된 책이 한권 있네요. 사화집인데요. 시사화집.
연도가 오래되어단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여기 데레사님의 젊은 날의 꿈이 담긴 책이란 것. 소중하죠.
저 지금 가지고 있는 <부베의 연인>-이건 1965년에 나온 책입니다. 표지는 아예 사라지고 알맹이만 남은 책인데 이걸 다시 읽고 있어요. -물론 세로쓰기.
위의 바위님은 데레사님 연배이신가 봅니다. 세세한 것까지 다 기억하고 계시네요.
리나아
2014년 8월 21일 at 3:19 오전
애달프고 잔잔한 멋이 느껴집니다….
미뉴엣♡。
2014년 8월 21일 at 4:31 오전
1959년 출판된, 박경리 – 표류도
가보네요..ㅎ 토지의 무거움보다
상당히 에로틱한 시대적 스토리
재미있겠어요.. 한복차림 작가의
모습인가요? 북쪽의 한복보다는
전통적인 복식미가 전해지는데요..
벤자민
2014년 8월 21일 at 5:55 오전
참 귀한책이군요
저도 아즈오래된책들을 버리는경향이많앗어요
특히 이민오면서는 그랫지요
지금생각하면은 아쉬운대목입니다
잘 간수하십시요
無頂
2014년 8월 21일 at 5:58 오전
와 ~~
대단한 책이네요 .
보물로 간직하셔요 ~~
작품 감상도 잘 했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43 오전
안영일님
고맙습니다. 저같은 사람이 무슨 책을요?
그건 꿈도 꿔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하는것도 행복한 일이지요.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46 오전
산성님
이 책 외에도 그무렵 산 책들이 몇권 있는데 이 책이 제일
많이 헐었어요. 많이 읽어서 그런가 봅니다.
운동 다녀 왔습니다. 아, 점심도 먹고 왔어요.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47 오전
한국인님
올해가 4347년이군요.
이제는 단기는 까맣게 잊고 살아서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47 오전
Anne님.
가로줄이 생경하죠?
이제는 잘 못 읽을것 같아요. 그러나 그때는 모든걸 세로로
쓰던 세월이었어요.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48 오전
dhleeme 님
반갑습니다.
제가 학번이 59 라 알고는 있어요.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48 오전
무터님
그래요. 그때는 저 책한권 사느라고 부모님 눈치도 많이 봤던
책이거든요.
우리가 무슨 돈이 있었어요?
어려운 시절에 산 책이라 더 정도 가고 박경리 선생님의 처녀작이라
더욱 애착이 간거지요.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49 오전
해연님
그래요. 버리지 마세요.
나도 버려 버린것들이 많이 아까워요
잘 간수만 되었으면 진품명품에 갖고 나가는데 아쉬워요.ㅎㅎ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51 오전
바위님
영화는 소설의 원작과는 다르군요.
소설에서 강현회는 안 죽거든요.
암튼 재미있었겠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53 오전
우산님
그렇지요?
표현도 변하고 사고도 변하고 다 변해버린 세월앞에서
옛 추억을 더듬습니다.
다시 읽어봐도 그때의 그 감흥 그대로에요.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53 오전
리나아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이에요.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54 오전
미뉴엣님.
요즘 저런 한복 입고 나가면 연변이나 북에서 온줄 알겠지만
좀 틀리지요?
당시는 상당히 멋스런 옷이었거든요.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54 오전
운정님
한때는 다 문학지망생이었나 봐요.
저역시….
그러나 생활이라는것이 그렇게 마음먹은것을 하도록 내버려
두질 않았지요. 후회는 없습니다만.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55 오전
임영란님
바위님은 저보다 조금 아래인듯 해요.
그래도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연배이신듯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이걸 보물이라고 내놓은걸 보면 웃겠지요?
나의정원
2014년 8월 21일 at 7:04 오전
정말 새롭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집에도 저렇게 뒷면에 한자로 연도표시된 것이 있긴 한데, 박경리 님의 책이라고 하니 사진모습도 그렇고 더욱 작가님이 그리워지네요.
가보의집
2014년 8월 21일 at 7:08 오전
데레사님
나역시나 아주 먼 날에 박경리의 토지엇는지
소설을 읽었는데 가물 가물 하네요
소녀 적 꿈 소설가 되고 싶었는데 중학생때 인정 받고 그랬는데
데레사님 글 보니 생각이 났습니다
감사 하게 잘 보았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7:16 오전
나의정원님
박경리선생님의 처녀출판 책이에요.
이제 종이가 바스락 거리면서 먼지처럼 떨어져서 읽기도
어렵게 변해 버렸지만 제게는 너무 소중한 책이어서요.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7:16 오전
가보님
그러셨군요.
우린 다 박경리 선생님을 좋아했지요.
토지도 김약국의 딸들도 다 좋은 책입니다.
리아
2014년 8월 21일 at 8:36 오전
와우, 대단하시네요~~
55년전 책이라 인쇄본으로서의 가치도 상당할 것이며
박경리님의 처녀 출판한 책이라니 더욱 그러하겠네요.
그 보다도 여지껏 아끼시며 간직해오신 책이니 의미가 남 다르시겠어요.
한 때는 문청이었다는 말씀으로 미루어 볼 때
이렇게 블로그를 잘 운영하시면서
술술 글을 풀어내시는 저력을 알 듯도 하네요^^
저도 젊은 시절, 특히나 ‘김약국의 딸들’을 몇 번이나 탐독하면서
빠져들었던 던 때가 있었지요..
보미^^
2014년 8월 21일 at 12:17 오후
보물입니다. 언니의 사랑과 정서와 손때가 묻은…. 대단하십니다~ 언니~
지난 19일부터 식당일 다니고 있습니다. 좀 피곤합니다. 짤리려니 하고 취직했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9:47 오후
보미^^님
잘 하셨어요. 짤릴때 짤리더래도 해 봐야지요.
힘 내세요.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9:49 오후
리아님
반갑습니다.
저도 김약국의 딸들을 여러번 읽기도 했지만 부산에 살때는
통영의 그 거리들을 찾아보기도 했었지요.
고맙습니다.
좋은날
2014년 8월 21일 at 10:41 오후
정신적 표류를 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
그들의 삶 또한 이 시대를 읽음으로 지금을 비춰보는 것.
이 혼탁한 탁류를 헤쳐감이 보일듯 합니다.
한 권의 고서로
마음안에 보물 1호가 빛이 납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22일 at 1:14 오전
좋은날님
그렇습니다.
이 책은 저의 인생의 힐링이었습니다.
북한산.
2014년 8월 22일 at 1:55 오후
데레사님 자택 서재에 골동품이 될것 같습니다. 정말 오래된 책입니다.
그런데 이사를 서너번 하면은 오래된 책은 버리기가 일쑤입니다.
하다못해 엣 교과서 같은 것도 지금 가지고 있다가 보면은 재미있을듯
한데 몇번 이사 하면서 다정리 햇어요..
decimare
2014년 8월 22일 at 2:14 오후
10만원~!!
경매에 부치신다면….ㅎㅎ
벤조
2014년 8월 22일 at 7:29 오후
그러니까…데레사님이 옛날 사람이라는 말씀이신데…ㅎㅎ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아요. 요즘 젊은이 못지 않은 생각!
데레사님은 조블의 보물이예요.
아지아
2014년 8월 22일 at 11:40 오후
ㅎㅎㅎ
진범을 찾았네…
통속적인 내용 같지만 그 당시에는 꽤 파격이였을 것으로 느껴집니다
기억하십니까?
정비석씨의 자유부인…
어느 신문에 연재 되었는데
한 회를 못 읽어서 안달하든 때가 있었거든요..
또 하나 중요한 발견
학보사에요?
상금 얼매나 받았을가?
궁금 하외다
포기치말고 지금 부터 연필 집어드이소
데레사
2014년 8월 22일 at 11:56 오후
북한산님
저도 이사를 많이 했어요.
부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안양으로….
아마 한 스무번은 했을거에요.
그런데 용케도 이 책이 너덜너덜한채로 남아 있어요.
데레사
2014년 8월 22일 at 11:56 오후
decimare님
그렇게 해볼꺄요?
ㅎㅎㅎ
데레사
2014년 8월 22일 at 11:57 오후
벤조님
고마워요. 조블의 보물이 아니라 애물단지가 될까 두려워요.
나, 옛날사람 맞아요.
데레사
2014년 8월 22일 at 11:58 오후
아지아님
자유부인, 알고 말고요.
세상에 중학생일때 그게 나왔는데 언니가 읽다둔걸
몰래 읽었거든요. ㅎㅎ
학보사의 상금, 분명 받긴 받았는데 기억이 안나요.
최용복
2014년 8월 23일 at 2:42 오전
세로쓰기로 적힌 책들 오랫만에 봅니다^^
저도 이 책을 버리지 못할것 같네요~~
김현수
2014년 8월 23일 at 3:20 오전
박경리님의 처녀작이라 골동서 로서도 가치가 있을것 같습니다.
잘 보관하시거나 아니면 박경리문학관에 기증 하셔도..,
데레사
2014년 8월 23일 at 5:22 오전
최용복님
세로쓰기를 보니까 새삼스럽죠?
이제는 못 읽을것 같지만 또 읽으니까 읽어지던데요.
데레사
2014년 8월 23일 at 5:25 오전
김현수님
책이 너무 헐어서 어디 기증 하겠어요?
고맙습니다.
노당큰형부
2014년 8월 23일 at 5:26 오전
낡아 부스러져 가는
단기4292년 출판된 헌책,
더구나 박경리 선생의 표류도를
아직도 소장 하고 계신 누님이 정말 멋있습니다.
다프네
2014년 8월 23일 at 6:00 오전
우와~ 진짜 귀한 책이네요.
사진의 고운 모습이 참 가볍지 않게 다가오기도 하구요.
그래도 버리지 마세요, 절대~~^^
원래 사람도, 기억도 오래된 것들이 더 좋잖아요?^^
데레사
2014년 8월 23일 at 8:36 오전
노당님
어쩌다가 보니 그렇게 됐어요.
책이 이제는 바스락 거리는 낙엽같아서 페이지 넘기기도
조심스러워요.
데레사
2014년 8월 23일 at 8:36 오전
다프네님
그럼요. 안버릴거에요.
박경리 선생님 참 고우시죠?
풀잎피리
2014년 8월 23일 at 1:46 오후
정말 보물이네요.
1950년대 출판 초본
시간의 흐름을 짐작하게 합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23일 at 3:19 오후
풀잎피리님
그렇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이 책 한권으로 보입니다.
배흘림
2014년 8월 25일 at 12:04 오전
나중에 박물관 같은 곳에 전시 될 수있는 귀중한 책입니다.
보관 잘 하세요
데레사
2014년 8월 25일 at 9:07 오전
배흘림님
고맙습니다.
장앵란
2014년 8월 26일 at 4:34 오후
나두 40년전에 이책을 읽고 또 영화두 봤습니다 문정숙과 김진규가 현희와 상현을 맡았죠 박경리책은 무조건 읽던 시절 이소설을 읽고 암담함에 한동안 우울했었죠 마지막에 했던말 모든 인생은 섬과 같이 떠서 따로따로 살아 간다는 그말이 지금두 남아 있네요 통속적인 소설이지만 난 이런류의 소설이 재밌더군요 전쟁후에 지식인이 일할데가 없던 암담한 현실이 답답했었죠 하필 그때 오발탄이란 책두 읽은터라 더 우울했었네요 요즘은 책을 봐두 몰입이 잘 안되네요 시간은 많은데요 이책은 꼭 보관하세요 난 며칠전 책방에 갔다가 박계형의 머무르고싶언던 순간이란책이 딱 한권 있어서 바로 사왔읍니다 근데 새로 읽어보니 별재미가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