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친환경 공원인 늘솔길공원은
도심속에 있으면서도 양떼목장도 있고 작으나마 호수도 있고 편백나무와
메타쉐콰이어 숲도 있어 걷기에 딱 좋은 곳이다.
곧 아시안게임이 열릴 인천, 가까우면서도 늘 멀게만 느껴지는 인천나들이가
올해 두번째다. 송도신도시나 이곳 남동구쪽은 집에서 자동차로 30여분밖에
안 걸린다.
어제는 모처럼 하늘도 맑고 약간 덥긴 했지만 나들이 하기에 좋은 날씨라
인터넷검색으로 찾아 낸 곳이 늘솔길공원이다. 아직까지는 마음만 먹으면
곧 행동으로 옮기는 성격이라 마땅한 곳을 찾아 낸 김에 달렸다.
날씨가 맑으니 공원안의 호수가 주변을 거울처럼 비춰준다.
아, 멋지다, 예쁘다, 아름답다….. 온갖 찬사를 늘어 놓는다.
호수에 하늘이 빠졌나 봐. 하늘에도 흰구름, 물 위에도 흰구름이 둥둥
떠 있다.
늘솔길공원, 이름이 참 독특하다. 그리고 정겨운 이름이기도 하다.
공원길 걷기 시작을 소래도서관에서 부터 시작했다. 도서관 주차장에다
차를 세워놓고 뒤로 돌아서 공원길로 들어섰다.
처음에는 이렇게 흙길이 이어졌다.
그리고 걷기 시작하자 마자 만난 자그마한 호수다.
호수를 끼고 돌자 양떼목장 안내판이 보인다. 당연 그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곳 공원은 흙길도 있고 이렇게 나무데크로 된 길도 있어서
걷기에 딱 좋다. 아무래도 딱딱한 아스팔트길 보다는 다리가 덜
아프다.
앗, 양이다. 양떼목장이라고 부르기엔 좀 빈약하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양떼를 만나서 먹이도 줄수 있다니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이다.
금년 7월에 이곳에 면양 7마리를 들여와서 기르고 있다는데
친환경방법으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잔디를 기르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양들이 쑥쑥 자라는 잡초를 적절히 제거해 주기 때문에 제초제를
전혀 쓰지않고 잔디를 기르며 인건비 절약측면에서도 아주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양의 배설물은 천연비료로 사용한다고 하니 더 없이
좋은 발상이다.
잠시 하늘을 한번 쳐다 본다. 아, 솜털같은 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는 전형적인 가을날씨, 아시안게임 전 기간에 날씨가 이렇게
좋기를 바라고 싶다.
아이가 엄마와 나란히 서서 양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나도 어디서
풀 좀 뜯어올걸…
양떼도 바라보고 호수도 바라보면서 쉴 수 있게 벤치가 여기저기에
많이 놓여있다. 멍 때리고 앉아 있기에 좋은 장소다.
그러나 나는 앉아있기 보다는 걷기가 더 좋다.
초등학교 때 채순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 아이네 집이 양목장이었는데
우리는 양털깎을때 놀러가서 털을 얻어 오곤 했었지. 그 털을 갖고
엄마와 언니는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털실을 만들어서 스웨터도 뜨고
양말도 뜨곤 했었는데…. 문득 그 옛날 생각이 난다.
채순이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학교를 졸업한 후로는 만나본적이
없다. 물론 소식도 모르고.
여기까지 온 김에 공원뒷쪽 산등성이를 넘으면 우리나라 화약제조의
선구자인 한화기념관이 있다는 안내판이니 그곳도 가 보기로 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워져 오는 날씨에 땀을 흘리며 걷는다.
양떼목장이 있는 공원뒤 산속길을 걸어, 한화기념관도 가보고 남동타워도
올라 가 볼 작정이다. 땀 흐르는게 뭐 대수랴, 걷자.
dotorie
2014년 8월 30일 at 9:14 오후
아~ 정말 예쁘네요
"호수에 하늘이 빠졌나봐" 하신 표현도 예쁘구요.
저렇게 업그레이드 되는 주변환경 못지 않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사고도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보미^^
2014년 8월 30일 at 9:42 오후
정말 멋진 가을날씨입니다. 호수에 구름이 둥둥 떠있는 풍경이 멋있습니다.
노당큰형부
2014년 8월 30일 at 10:07 오후
제 고향이 이렇게 변모하고 있었군요.
인천을 떠나 온지 어언 15년이 되었고
자주 가질 않았으니…
오늘 데누님덕에 고향의 아름다운 모습을 봅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30일 at 10:20 오후
노당님
아, 노당님 고향이지요?
인천이 아주 아름답게 변모해가고 있어서 저도 기뻐요.
데레사
2014년 8월 30일 at 10:21 오후
도토리님
이렇게 우리 주변은 아름답게 깨끗하게 정비되고 있는데
사람들만 더 나쁘게 흘러가는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고국에 대한 염려, 언제나 고마워요.
데레사
2014년 8월 30일 at 10:22 오후
보미^^님
네 아주 멋지죠?
요즘 우리나라 어딜가나 참 좋아졌어요.
가보의집
2014년 8월 30일 at 10:29 오후
데레사님
덕으로 유럽에 여행에서 보던 양들도 보네요
양을보니 10여년전에 여행이 생각 나요
데레사님 덕에 이렇게 게시물 통하여 인천에서도
아름답게 꾸며진것 봅니다
감사 합니다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30일 at 10:33 오후
가보님
8월도 어느덧 마지막이군요.
정말 세월 빠릅니다.
건강히 지내시기 바랍니다.
좋은날
2014년 8월 30일 at 11:55 오후
도심에 양떼가 노니는 발상이 참 좋네요.
트인 생각이 여럿을 행복하게 합니다.
빌딩숲에 초록입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1:04 오전
좋은날님
그렇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사람을 참 행복하게 하네요.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임영란
2014년 8월 31일 at 2:38 오전
암튼 대단한 데레사님, 남동구가 어느쪽인가 했더니 소래도서관이란 간판이 보입니다. 소래포구 쪽? 그러면 평촌에선 가까울 거예요. 차로 다니시니깐,
호수와 양떼 제초제를 쓰지 않는 곳이라니 좋네요. 아이들을 데려가기도 좋구요.
날더워도 걷자. 하시는 데레사님 짝짝짝~~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2:55 오전
임영란님
우리집에서 멀지 않아요.
송도신도시와 비슷한 거리에요.
소래포구는 언젠가 한번 갔드니 너무 돗떼기 시장처럼 변해
버려서 한적한 곳을 찾아 본 거에요.
김현수
2014년 8월 31일 at 3:35 오전
도심 공원에 작으나마 양떼목장이 있다니 놀라운 발상입니다.
인천시장이나 논형동장이 똑똑한가 봅니다.ㅎㅎ,
거울같은 작은연못도 다 아름답네요. 사진들에서 가을이 느껴집니다.
睿元예원
2014년 8월 31일 at 3:48 오전
정말 좋네요.
나무벤치가 있고 양에게 먹이를 주는 소녀 모습을 보니
한층 여유로워 보입니다.
바위
2014년 8월 31일 at 4:36 오전
도심 공원에 양떼목장이 있다니 기발합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지자체의 잇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과거처럼 중앙집권 식이었다면 아마 이런 개발은 없었겠지요.
초가을이라지만 햇볕이 따갑습니다.
사람은 덥지만 오곡백과는 잘 익어가겠지요.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6:28 오전
김현수님.
그런가 봅니다.
작은연못이지만 관리가 잘되어서 모든게 거꾸로 비치고
아주 아름다웠어요.
둘레길도 걷기 편하고요.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6:30 오전
예원님
아주 평화스러워 보이죠?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6:31 오전
바위님
맞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지자체의 순기능입니다.
아직은 더워도 가을이 손짓하는것 같아요.
청목
2014년 8월 31일 at 6:50 오전
<마음만 먹으면 곧 행동으로 옮기는 성격>의 데레사 누님은 아무도 못 말려!
저 역시도 면양에 눈길이 가네요.
최용복
2014년 8월 31일 at 7:12 오전
소래 둘레가 천지개벽한것 같습니다.
1980년 중반의 기억들이 무색하게 하네요~~
인천 남동구에 저런 고층아파트들이 즐비하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염영대
2014년 8월 31일 at 7:33 오전
저는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어린이 마냥 짐승 만지기를 좋아합니다.
아이고, 양털을 만지고 싶네. 사진으로 양떼 잘 보고 갑니다.
5섯 마리만 더 있었어도………….
해 연
2014년 8월 31일 at 8:49 오전
인천 구시가지는 발전이 멈춰지고
가정 취약했던 곳들이 발전이 빠르네요.ㅎ
지자체 이후 이런곳들이 참 많이 생겨나네요.
전국토 공원화! ㅎㅎ
좋은곳 소개하셔서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9:23 오전
청목님
아직은 그래요.
이제 차차 힘들어질것을 대비해서 조금이라도 성할때
많이 움직이는겁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9:23 오전
최용복님
소래쪽이 많이 변했어요.
저도 얼마전에 소래포구에 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고층아파트가 얼마나 많던지..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9:24 오전
염영대님
저는 만지는건 싫어서 보기만 했어요.
5섯마리 더 있으면 아주 좋은가 봐요.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9:24 오전
해연님
맞아요. 전국토가 공원이에요.
이런점이 지자체의 좋은점이죠.
요셉/김용
2014년 8월 31일 at 12:59 오후
데레사님.
우리집 인근 한국화약터에 (고잔동)
이런시설 있는거 몰랐어요.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1:18 오후
요셉님
아, 그 부근에 사시는군요.
그럼 천천히 산책겸 한번 가보세요.
조용하고 좋던데요.
雲丁
2014년 8월 31일 at 2:15 오후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단 사실을 글을 읽으며 재삼 깨닫습니다.
처음 보는 곳을 어찌 잘 알아 다녀오시는지 놀랍기도 합니다.
좋은 곳 소개 감사합니다.
벤자민
2014년 8월 31일 at 2:51 오후
참 한국이 여러가지로 많이변햇군요
잘 관리해야할 부분이많겟읍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6:23 오후
벤자민님
많이 변했습니다. 점점 친환경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정말 흐뭇합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31일 at 6:25 오후
운정님
저도 고맙습니다.
아직은 몸이 무겁지는 않은데 앞으로는 모르죠.
배흘림
2014년 8월 31일 at 11:00 오후
사진 솜씨가 좋은 건지 실제 상황인지..
좋다는것은 모두 경인 지역에 있는것 같습니다.
항상 에너지 넘치는 모습 보는이도 즐겁습니다 ㅎ
염영대
2014년 9월 1일 at 5:22 오전
데레사 님은 학창시절에 그림도 잘 하셨나봐요.
사진 구도도 일품이어요.
어진 양떼 다시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한 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데레사
2014년 9월 1일 at 8:59 오전
배흘림님
사진솜씨라야 뭐 휴대폰으로 찍는건데…
사실 좋은건 다 수도권에 몰려 있는지도 모르지요.
아무래도 혜택이 많은것 같아요.
데레사
2014년 9월 1일 at 9:02 오전
염영대님
저 미술점수는 언제나 꽝이었어요. ㅎㅎ
고맙습니다.
한국인
2014년 9월 1일 at 9:35 오전
연못이 거울 같군요.
멋집니다.
데레사
2014년 9월 1일 at 10:55 오후
한국인님
가까운곳에도 좋은곳이 많아서 요즘은 가까운 곳
위주로 다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