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철이 일러서 과일이 맛이 없었다.
특히 배는 보기는 아주 좋은데 그냥 먹기 어려울 정도로 맛이 없어서
고민 고민하다가 마침 어제 운동하러 가서 찜질을 하면서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숙제를 내 보았다.
맛없는 배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그랬드니 모두의 대답이 즙을 만들라 였다.
배즙을 만들어서 운동 올 때 가지고 오면 자기들이 먹어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즙을 만들어 보라는 얘기에 돌아오는 길에 도라지와 생강, 대추를
사 와서 본격적으로 배즙만들기에 들어갔다.
배를 썰면서도 생강을 까면서도 사진찍을 생각이 안 났다.
통도라지를 사서 까고, 생강도 까고, 배를 썰고 해서 끓일 때 까지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걸, 아니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해서….
이렇게 다 끓은 다음에야 생각이 났으니 하는 수 없지 뭐.
사진으로 보다시피 저렇게썰은 배와 대추와 도라지, 생강을 넣고
물은 한 컵만 부었다. 불은 약하게 하고.
배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타지 말라고 한 컵의 물만 붓고
은근하게 두었드니 배에서 물이 나와서 이렇게 재료가 자박자박하게
잠기게 되었다.
재료가 냄비에 가득했는데 한 두어시간 졸이고 나니
이렇게 되었다. 먹어보니 생강향이 은은히 나고 달기에
불을 껐다.
일단 겉물을 따르고 나서 남은 건더기를 소쿠리에 받치고서는
한 방울도 안 남게 물을 짜냈다.
참 이상하다. 배는 아주 맛이 없었는데 이렇게 즙으로 만들어서
마셔보니 희안하게도 달디 달다. 설탕도 꿀도 안넣었는데..
이렇게 즙을 짜다가 나중에 거즈수건에 싸서 다시
건더기가 가루가 되도록 짜냈다.
혼자 마셔보다가 너무 맛있어서 아들을 불러서 마셔 보라고
했드니 만족한 표정이다.
그래서 아마도 추석에 선물로 받은 배를 처치 곤란해 할 분들이
더러 계실것 같아서 소개를 해 보는것이다.
마지막으로 지퍼락에 넣어서 반은 냉장고, 반은 냉동실에
보관하고 배즙만들기는 끝을 냈다.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길 참 잘했지, 고민하다가 썩혀버릴뻔한
배를 이렇게 맛있는 즙으로 만들어 놓고 보니 아주 흐뭇하다.
도라지도 넣고 생강도 넣었으니 냉동실에 둔건 감기 걸리면 꺼내서
마셔야지 ^^ ^^
雲丁
2014년 9월 12일 at 9:52 오후
배가 많이 들어왔는데 맛이 별로더라구요.
몇 집 나눠먹고 남았는데 만들어보고 싶네요.
아주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활짝 여세요~
가보의집
2014년 9월 12일 at 10:10 오후
데레사님
사고도 맛이 없고 배도맛이 없고
그래서 난 도마토 양배추 등 야채 갈아 먹는데다 먹지요
보름정도 있으면 맛이 든다고 그래요
과일익히면 영양분이 다 떨어 지는것 아닌지 요
잘 보았습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배흘림
2014년 9월 12일 at 10:25 오후
올해는 추석이 일러서 과일 맛이 없어요.
세상이 조용하면 과일도 맛이 있는데 보기 싫은 것이 많아서 과일도 눈치를 보나 봅니다.
정말 가을이 오고 있네요. 화이팅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12:10 오전
가보님
배는 즙을 만들어서 많이 먹으니까 영양이야 요새 뭐
그리 신셩쓸일도 아니고 해서 해봤습니다.
갈아서 먹어도 맛이 없더라구요.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12:10 오전
배흘림님
정말 올 추석 과일은 맛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그래서 궁여지책끝에 만들어 본 겁니다.
오늘도 하늘이 맑은데요.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12:11 오전
운정님
저희도 몇 상자 들어왔는데 맛이 없어서 이렇게 한거에요.
괜찮던데요.
해 보세요.
바위
2014년 9월 13일 at 1:15 오전
배즙을 잘 만드셨네요.
아마도 감기나 기침엔 최고의 약이 될 것 같습니다.
어릴 때 감기 걸리면 배와 생강 등을 넣어 고운 물을 마셨지요.
올 추석이 빨라선 지 과일 맛이 별로였습니다.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1:41 오전
바위님
생전 처음으로 이런 짓도 해봤답니다.
과일이 너무 맛이 없어서요.
summer moon
2014년 9월 13일 at 1:49 오전
맛없는 배를 먹어본 기억이 나질 않아요
그러고 보니 올 해는 아직까지 배를 한번도 먹어보지도 못했네요.ㅠ
배즙 만드는 아이디어 제공하신 분들에게
맛있는 배즙 선물을 하실거에요?ㅋ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1:51 오전
썸머문님
ㅎㅎ 조금은 해야죠.
한봉지만 얼음을 많이 넣어서 가져 가야죠.
우리나라 배가 맛있는데 올해는 추석이 빨라서 익지 않은걸
판 바람에 그런거에요.
벤조
2014년 9월 13일 at 2:07 오전
여기 한인 농장에서 나온 배는 아주 맛있습니다.
신고배 인데 한국 것 보다 좀 작기는 해도 아주 사각거리고 달아요.
벌써 한 봉지 사먹고 내일 또 사러 갈 겁니다.
나무에서 따자마자 바로 팔거든요.
혹시 흠집난 것 주면 저도 배즙을 해봐야겠어요.
다사랑
2014년 9월 13일 at 2:26 오전
자칼타에도 한국 슈퍼에 배개 등장했고 제게도 배가 생겼는데…
잘 생긴 배가 정말 맛없더군요.
밖에 놔두니 숙성이되었는지 조금씩 달아졌어요.
한국에 있다면 배즙을 가르쳐주신대로 만들겠지만 여기선 다 나누어 먹어버렸답니다.
저는 맛없는 배는 갈아서 즙으로 만들어 지퍼백에 넣어도고 요리할 때 꺼내 쓴답니다.
감기걸렸을 때 아주 좋겠어요. 도라지에 대추에….
청목
2014년 9월 13일 at 2:34 오전
정말 착안을 잘 하셨네요. 그렇잖아도 맛없는 배를 어쩌나 하고 고민이었는데.
호흡기에 좋다는 배즙이니 당장 어떻게 좀 해보라고 아내더러 부탁해 봐야겠습니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이런 유익한 정보가 있어 좋습니다.
진수
2014년 9월 13일 at 3:51 오전
그렇게 하라고 하신 분들이 다 드신다고 하셨는데
드린다는 야그는 없으시네요.
ㅎㅎ
지도 쪼매만 주시면 좋겠는디요.
여전하시지요?
해 연
2014년 9월 13일 at 5:20 오전
맛없는 배가 보약이 되었네요.ㅎ
몸살 올것 같을때, 감기 기운 있을때 따끈하게 데워 잡수세요.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7:01 오전
청목님
저도 맛없는 배를 고민하다가 찜질방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여자들 셋만 모이면 그속에는 선생님이 있거든요.
ㅎㅎ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7:01 오전
진수님
여전합니다.
이제 자주 뵐수 있을까요?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7:02 오전
벤조님
우리 배도 맛있는데 아직 철이 이른가 봐요.
추석이 이달말쯤 들었으면 맛있었을거에요.
흠집난것 주면 좋겠어요.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7:03 오전
다사랑님
올해 배는 유난히 맛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만들었답니다.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7:04 오전
해연님
맞아요. 맛없는 배가 보약이 되었습니다.
ㅎㅎ
최용복
2014년 9월 13일 at 7:30 오전
추석때마다 비싼 배값을 보면서 눈이 동그래졌는데,,
맛없는 배들도 즙으로 만들면 저리 달라지는군요^^
말씀처럼 만드신 배즙은 보약보다 더 나을것 같네요~~
enjel02
2014년 9월 13일 at 8:06 오전
그러게 다른 사람의 말도 약이 될 때가 있지요 보고 듣고 배웁니다
본래 목이 아픈 감기나 기침에는 배 숙을 해 먹기도 하잖아요
게다가 생강까지 넣으셨으니
시원하면 시원한 대로 따뜻하게 하면 따뜻한 대로 맛있겠어요
배 주스 만드느라 수고하셨어요 주말을 즐겁게 지내세요
나의정원
2014년 9월 13일 at 8:25 오전
알뜰하게 과일을 이요하신 요리법이네요.
이른 추석이라 과일들이 값만 비싸고 제 맛을 못느끼겠던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8:40 오전
최용복님
네, 배즙이 감기에는 특히 좋습니다.
만들어 놓고 보니 의외로 달고 맛있던데요.
꿀이나 설탕같은건 안 넣었는데도 말입니다.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8:41 오전
나의정원님
맞습니다. 알뜰하게 이용한 본보기에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8:43 오전
엔젤님
언제나 여럿 모인곳에서 얘기하면 해답이 나오거든요.
저는 그래서 곤란한 일이 생기면 이렇게 얘기해서 해결하기를
좋아합니다. ㅎ
처음처럼
2014년 9월 13일 at 11:25 오전
좋은 정보 감사해요..
저도 추석에 받은 배가 물러서 휴롬에 갈아서 마셨는데
끓여서 즙으로 먹으면 더 좋을것 같네요..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12:12 오후
처음처럼님
반갑습니다.
배즙은 물을 많이 붓지 말고 처음에 배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할때
까지 눗지 않을 정도로 한컵정도만 부으세요.
산성
2014년 9월 13일 at 10:21 오후
데레사님
저도 배 하나 통으로 쪄낼 줄만 알았지
저렇게 간편한 방법이 있는 줄 몰랐어요.
올 추석 과일 정말 억지(?) 맛이었어요.아까비.
저도 저렇게 해서 얼려 먹어야지 싶습니다.
睿元예원
2014년 9월 14일 at 1:19 오전
지역탓일까요? 우연일까요?
사과, 배 ,포도, 복숭아, 자두 모두 맛있는 것들이었어요.
홍로 사과맛에 감탄하고요..
배즙만들기는 참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알기쉽게 잘 알려 주셔서 기억하기 좋아요.
어제는 김유정마을 예술인촌에서 작은 축제가 있었지요.
그곳에는 과수원도 있어서 밤, 배, 복숭아를 먹을 수 있었는데
데레사님 생각이 났답니다.
임영란
2014년 9월 14일 at 5:29 오전
배즙 만드는데 통도라지가 들어가네요. 음, 약효(?)가 더 좋으라공? 대추랑 생강이 들어가는 건 당연한 것 같은데.. 통도라지라.. 울 집엔 배즈 만들 배 없음요. ㅎㅎ
그래도 배즙 만들기는 참 잘하신 것 같아요! 짝짝짝~~
이제부터 맛잇는 과일이 나올거예요. 올해는 과일값도 싸다니깐 좋아요. 과천배가 맛있어요. 아삭거리고 시원한 돌배요.
데레사
2014년 9월 14일 at 5:35 오전
예원님
요즘 날씨가 좋아서 나들이에 아주 좋지요?
추석에 선물로 들어오는 과일들은 대개 다 그래요.
맛없는걸 골라 보내는지…
특히 올해는 모두가 맛없다고 이구동성이거든요.
데레사
2014년 9월 14일 at 5:36 오전
임영란님
이제부터는 가격도 내려가고 과일도 익었겠지요.
추석때는 너무 해요.
배즙 만든건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것 같아요.
데레사
2014년 9월 14일 at 5:36 오전
산성님
궁여지책이라고 여기저기 수소문끝에 이렇게 처리했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놓고 나니 아주 뿌듯한데요. ㅎ
dotorie
2014년 9월 14일 at 2:49 오후
이곳 한인 농장에서는 상품으로 내놓을 수 없는 배로
배즙을 만들어 그것도 상품으로 한인 마켓에서 팔지요.
데레사님 레시피가 더 맛있을듯….해봐야겠습니다.
데레사
2014년 9월 14일 at 3:11 오후
도토리님
그렇군요.
여기도 모르긴 하지만 그럴거에요.
이제부터는 배즙을 만들어 먹을려고 합니다.
이번에 해보니까 쉽던데요.
Lisa♡
2014년 9월 15일 at 11:36 오전
완전 추천요~~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3:10 오후
리사님
탱큐에요
다프네
2014년 9월 15일 at 6:04 오후
ㅎㅎ 그랬어요, 올 추석은 과일들 맛이 생긴 거에 비해 좀 엉성했죠.
도라지와 생강, 대추, 배가 목에도 건강에도 좋으니 환절기에도 좋고 정말 좋은 음료가 되겠는데요! ^^
전 여름 끝무렵에 포도(그것도 생각보다 어정쩡한 맛이어서)를 끓여 시럽(?)으로 만들어 놓고 물에 희석해서 마시고 있는데 피로도 가시고 해놓길 잘했다 싶어요.
저도 과일들로 이렇게 해놓는 거 좋아해서 매년 한가지 이상은 해놓는데(훔,, 제가 연애 빼놓고는 살림도 제법 하는 편이거든요.ㅎㅎㅎ;) 일부러 음료 사먹는 것보다 진짜 좋아요.^^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11:19 오후
다프네님
이제 연애도 잘해야지.^^ ^^
과일로 이렇게 만들어놓으니 첨가물도 안 들어가고 자연 그대로라
아주 좋네요. 앞으로 자주 만들려고요.
샘물
2014년 9월 30일 at 9:17 오전
오래간만에 들려 유익한 정보가 눈에 띄어 열심히 익혀둡니다.
그런데 이곳은 배가 너무 비싸서 사먹지도 못하는 형편이니 언제 맛없는 배, 차지가 올지 모르겠습니다. 모처럼 마당이 생겼으니 배나무라도 심어볼까요?
데레사
2014년 9월 30일 at 9:23 오전
샘물님
오랜만이에요.
잘 계셨지요?
올 추석은 빨라서 배가 맛없어서 이렇게 했드니 좋네요.
냉동실에 넣어두고 잘 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