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힐링공간, 수원시민농장 (1)

수원 당수동에 있는 수원시농업기술센터안의 시민농장을 찾아갔다.

요즘 주말에는 어딜가도 붐비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곳에서

가을꽃 구경을 할 수 없을까 하고 인터넷서핑을 하다 발견한 곳이

이곳 시민농장이다.

우리집에서 자동차로 딱 30분 걸렸으니 멀지 않고 붐비지 않고 그러면서

코스모스랑 연꽃을 구경할 수 있었으며 마음놓고 퍼질러 앉아서

쉬고 올 수도 있었으니 그야말로 자연의 힐링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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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는 자동차를 15킬로로 서행하라는 표지판이 있는걸 보면 안으로

자동차를 갖고 들어가도 되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여기 마당에 주차를

해놓고 걸어서 들어갔다.

기왕 산보삼아 나온것, 걸어야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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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도 있고 작은 저수지도 있고 연꽃과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농장안에는 원두막도 몇군데 있고 군데 군데 나무그늘아래

의자가 놓여 있어서 아무데서나 다리 쭈욱뻗고 쉴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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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만난 꽃 무궁화, 그런데 한 그루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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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는 쪽으로는 갈대가 우거지고 잔디도 잘 가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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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푸른하늘과 흰구름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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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에 고추잠자리가 찍혔다. 고추잠자리가 많이 날아다니드니

내 사진속에 이렇게 찍힐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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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 ^^

애국가의 3절을 가만 가만히 불러보면서 하늘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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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못이 있고 연못 건너쪽으로는 텃밭구역이다.

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허수아비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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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지만 아직도 여름같은 분위기가 많이 남아있다.

좀 걸었드니 땀이 촉촉히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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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안에서 취사금지라는 프랭카드가 크게 걸린 바로 그 앞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 사람들은 무슨 심뽀를 가졌을까?

입장료도 안 받고 시민들을 위해서 이렇게 좋은 장소를 제공 해

주었으면 질서를 잘 지켜야지….

연기를 내며 고기를 구워서 상추쌈을 싸서 입속으로 쑤셔넣으며

행복 해 하는 사람들이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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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직도 연꽃이 남아 있다니!!!

이곳 연은 백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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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사람들이 이곳을 모르는지 큰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이

안 보인다. 나처럼 휴대폰으로 찍는 사람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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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일찍 왔었드라면 연꽃을 실컷 구경 했을텐데 이제는

거의 다 져버리고 드문드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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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구역이다. 잘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텃밭 가꾸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그러고 보니 여기서 묘종도 팔고 묘종심기 지도도 해주고

또 체험하는 장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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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으며 갈대와 연꽃에 빠졌다가 코스모스 핀 곳으로 이동

하기 위하여 다시 걷기로 한다.

하늘도 맑고 높고 많이 덥지도 않고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코스모스가 멀리로 보인다. 이 농장안의 작은 길로 차를

몰고 다니면서 차창밖으로 구경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왜 걷지 않을까?

이 좋은 날씨에, 이 좋은 공기속에, 이 걷기좋은 흙길을 외면하다니…

38 Comments

  1. 오병규

    2014년 9월 14일 at 6:32 오후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볼 게 너무 많은데 해외는 무슨…???
    어떨 땐 우리나라에도 저런 곳이 있었나? 또 생각할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곳이 많습니다.

    오늘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사진술이 좋아 그런ㅇ가…???
    암튼, 아! 가을입니다.   

  2. 가보의집

    2014년 9월 14일 at 8:22 오후

    데레사님
    연꽃 너무 예쁘게 찍었어요 무국화도 예쁘게 나왔고요
    가을하늘 멋지네요 갈대밭이랑 가을이 온듯하지요
    벼들이 익어가고 있거든요

    한주가 시작 입니다 좋은 나날 되세요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    

  3. mutter

    2014년 9월 14일 at 8:54 오후

    흰색연꽃은 가을에 피나봐요.
    백년보러 가고 싶은데요.
    우리집에서 가까울 것 같은데 찾아봐야겠어요.
    이제 구절초가 피려고 꽃망울이 올라와요.   

  4. 노당큰형부

    2014년 9월 14일 at 9:42 오후

    오랜만에 데누님방에 들어 와 보니
    가을색이 짙어가고 있습니다.

       

  5. 데레사

    2014년 9월 14일 at 11:00 오후

    무터님
    한번 가보세요. 그곳에서도 멀지 않을거에요.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피었고 황화도 피었어요.

    도시락 가져가면 먹을 곳도 많아요.   

  6. 데레사

    2014년 9월 14일 at 11:01 오후

    종씨님
    요즘 우리나라 점점 아름다운 곳이 많아지고 있어요.
    지방자치 실시이후 앞다투어 개발하고 가꾸고 하는 탓일거에요.

    여기는 사진보다 실제가 더 좋아요.
    엄청 넓고 꽃도 많아요.   

  7. 데레사

    2014년 9월 14일 at 11:02 오후

    가보님
    여기 연꽃은 드물게 백련이 었어요.
    백련은 무안의 백련지에나 가야 보는줄 알았거든요.

    고맙습니다. 한 주도 편히 보내세요.   

  8. 데레사

    2014년 9월 14일 at 11:03 오후

    노당님
    가을색이 짙어 갑니다.
    이제 감도 익고 사과도 익으면 더 아름다워질거에요.   

  9. 바위

    2014년 9월 14일 at 11:33 오후

    수원에 저토록 좋은 공원이 있었네요.
    전철을 타고 가다 보면 보이는 논 있는 곳이 아닌가요.
    요즘은 지자체나 공공기관들이 유휴지를 잘 개발해서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주어 정말 좋습니다.

    플래카드 밑에서 고기 구워먹는 강심장들,
    누가 나서서 따끔하게 한 마다 해주면 좋을 텐데요.
    참으로 뻔뻔한 사람들입니다.
    거긴 관리직원도 없는가요.    

  10.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3:19 오전

    바위님
    그곳으로 전철은 지나가지 않는것 같았어요.
    버스가 수원역에서 당수행이 있긴 있던데…

    일요일이라 관리직원도 쉬는날이었는지 모르겠어요.   

  11. enjel02

    2014년 9월 15일 at 5:15 오전

    데레사 님은 항상 새로운 곳을 보여주셔서 잘 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연꽃이 피어있었네요 백 연의 자태가 아름다워요

    항상 느끼지요 좁지만 우리나라 가 볼 곳도 많고
    시민을 위하여 고맙게도 깨끗하게 관리된 공원들이 많아젔어요
    그런 곳을 이용하는 시민의 의식이 문제 일 수는 있겠지만~~~

       

  12. 좋은날

    2014년 9월 15일 at 5:40 오전

    백련 연못위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저 또한 하회마을에서 종일내 저 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을속으로 걸어들어 거닐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13. 나의정원

    2014년 9월 15일 at 5:56 오전

    연꽃의 자태가 고혹스럽게 보입니다.
    이런 곳도 있었군요.

    시민들이 좀 더 적극적인 활용과 이용가치를 높인다면 명소로 곧 소문이 날 것 같네요.   

  14. 왕소금

    2014년 9월 15일 at 7:24 오전

    넓게 펼쳐진 잔디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갈대가 가을임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당수동 시민농장…
    기회 닿으면 가볼까 합니다^^    

  15. 해 연

    2014년 9월 15일 at 7:30 오전

    흙길이라니…..
    일부러라도 걷고 싶을텐데요.ㅎ

    요즘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요.
    가을이라는 증거이지요.^^   

  16. 최용복

    2014년 9월 15일 at 7:30 오전

    수원에 가볼만한 ‘시민농장’이 있군요^^

    가을하늘과 구름들의 조화 눈부십니다~~

    흙길을 외면하면서 건강유지할수 있을까요?   

  17.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9:47 오전

    엔젤님
    백련이 드문데 여기에 있더라구요.
    내년에는 연꽃이 한창일 때 한번 와봐야겠어요.   

  18.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9:49 오전

    나의정원님
    이렇게 잘 가꾸어놓고 돈도 안받는데 질서를 안 지켜서
    탈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취사금지 현수막 앞에서 고기를 굽느라고
    난리더라구요.   

  19.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9:50 오전

    해연님
    그러게 말입니다.
    그 아름다운 길을 자동차로 둘러보다니…   

  20.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9:50 오전

    최용복님
    그래서 저도 답답하더라구요.
    꽃도 피어있고 걸으면 좋을텐데 굳이 자동차로 돌아다니는
    마음을 이해할수 없어요.   

  21.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9:50 오전

    좋은날님
    요즘 하늘이 너무 높고 아름다워요.
    어딜가도 하늘 먼저 쳐다 봅니다.   

  22.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9:52 오전

    왕소금님
    한번 가보셔요. 아주 넓어요.
    체험 하는곳도 있고 묘종파는곳도 있었어요.   

  23. 無頂

    2014년 9월 15일 at 10:37 오전

    좋은 곳 많이 다니시네요 !
    자연에서 힐링하는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24.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11:22 오전

    무정님
    가까운 곳을 요즘은 많이 찾아서 나가는 겁니다.
    멀리 가는것도 이제는 부담되는것 같아서요.   

  25. 풀잎피리

    2014년 9월 15일 at 12:14 오후

    데레사님~
    오랜 만에 인사 드립니다.
    추석은 잘 쇠셨지요.

    마지막 코스모스밭 사진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26. 雲丁

    2014년 9월 15일 at 1:12 오후

    코스모스 꽃밭에서 사진에 담기고 싶습니다.
    가을색이 완연한 곳이네요.
    구경 잘 했습니다.   

  27.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3:09 오후

    풀잎피리님
    잘 지냈습니다.
    이제 코스모스가 한창이더군요.   

  28.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3:12 오후

    운정님
    코스모스 꽃속에서 저도 사진 몇장 찍긴 했어요.
    ㅎㅎ   

  29. 임영란

    2014년 9월 15일 at 3:37 오후

    데레사님 잠자리가 새처럼 보입니다! 왕잠자리~~

    그런데 여기는 또 차가 있어야 가는 곳? 글쵸? 저야 데레사님 덕에 앉아서 구경하지만,
    좋은 곳이네요. 시민농장이라 함은 각 텃밭을 수원시민들에게 대여해주고 있단 말인데..
    규모가 과천시 텃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넓어보여요.

    취사금지 – 꼭 말안듣는 사람들이 있죠. 저도 10년전 쯤엔 동네 텃밭에 가서 고기 먹었던 추억이 있는데.. 그래도 그땐 취사금지 팻말이 없던 시절이었구요. 고기도 다른 집 가족이 구워먹는 걸 얻어먹은 것.

    힘들어도 가을이어서 좋습니다.    

  30. 다프네

    2014년 9월 15일 at 5:51 오후

    정말 데레사님 덕분에 우리나라 좋은 곳을 속속들이 다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좋은 날씨에 걷을 수 있는 기쁨만으로도 얼마나 큰 은총인지… 그쵸?^^
    걷는 게 정~~~~말 좋대요.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좋은 운동을 해도 걷는 게 최고라고 해서 저도 이 가을부터 좀 많이 걸으려구요. 히히.^^   

  31.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11:19 오후

    임영란님.
    가을이라서 너무 좋아요. 나도.

    그런데 왜 사람들은 하지말라는 짓들을 찾아가면서 하는지
    모르겠어요.
    혹 불내면 어쩔려고 그러는지….   

  32. 데레사

    2014년 9월 15일 at 11:22 오후

    다프네님
    그러세요.

    걷기에 딱 좋은 날씨에요.

    이 강산 가을 길에 물마시고 가보시라
    수정에 서린 이슬을 담뿍 마시는 상쾌이리니…
    (여기까지 밖에 기억이 안 나요. ㅋㅋ)   

  33. 아지아

    2014년 9월 15일 at 11:56 오후

    내같으면 ..
    고기 엎어버리고 왔을텐데….
    데레사님 왕년에 총차든 힘을 내어 보셔야지…

    고국의 가을 날씨가 느껴집니다   

  34. 데레사

    2014년 9월 16일 at 4:25 오전

    아지아님.
    그런데 1대 10이었어요.
    ㅋㅋ   

  35. 말그미

    2014년 9월 16일 at 1:28 오후

    가을바람 정말 잘 쐬셨습니다.
    가슴이 확~ 트이셨지요?

    저도 어제 아들집을 가다가 저런 구름 보았습니다.
    꼭 비행기가 흘리고 간 듯한 기체같은 거요. ^^
       

  36. 데레사

    2014년 9월 16일 at 3:50 오후

    말그미님
    요즘 구름이 아주 예뻐요.
    노을도 예쁘구요.   

  37. 다사랑

    2014년 9월 17일 at 7:47 오전

    취사금지라는데 고기를 구워먹는 사람들…
    에잇!
    요즘 말 안듣는 사람들 다 보따리 싸서 우주공간으로 보내버렸으면 싶어요.
    국회의원들도 같이….   

  38.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12:35 오후

    다사랑님
    그러게 말입니다.
    다 함께 쓸어서 어디 멀리로 보내버렸으면 정말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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