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대공원쪽으로 산책을 나가자고 했다.
그곳에 깔끔한 브런치를 파는 곳이 있으니 거기서 점심도
먹고 경마공원의 단풍도 보고 직거래장터에서 장도 봐 오자고 한다.
그래서 그날은 일찍 운동을 다녀와서 랄랄라 하면서 딸의
차를 탔다.
딸과는 자주 나들이를 나가는 편인데 손녀가 고3이라서 올해는
좀 뜸했었는데 어째 시간이 난 모양이다.
나야 좋았으면 좋았지 마다할 이유가 없는 데이트 권유다.
과천 대공원 들어가는 입구다. 어느새 떨어지는 잎도 많다.
조금 늦었으면 못볼뻔….
미술관쪽으로는 차들이 너무 많아서 주차할 곳도 없고 해서
경마장쪽으로 왔다. 봄에는 벚꽃이 장관을 이루드니 가을은
또 단풍이 이렇게 물들었다.
경마장 안에서 매주 수, 목요일에는 농어민과의 직거래 장터가
마련된다. 우리는 단풍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장도 봤다.
생강도 사고 단감도 사고 양파도 사고….
장보러 왔다가 단풍감상에 빠져버린듯…..
만추의 문정숙을 생각나게 하는 풍경이다.
경마장은 경마가 없는 평일에 오면 아주 조용하고 좋다.
공원도 있는데 경마공원 안으로는 안 들어갔다.
여기가 브런치를 파는 커피집이다. 가게 이름이 단순하게
그냥 커피집으로 되어 있다. 대공원입구 카메라박물관 뒤쪽이다.
마당에는 배추와 몇가지 채소를 심고 있는데 가게에서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게옆으로는 이렇게 걷고 싶은 오솔길도 있고….
빨간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도 있다.
커피집이란 가게 안의 모습이다.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풍경, 어디에도 단풍이 곱다.
나는 이런곳의 음식은 잘 모르니 딸에게 알아서 시키라고 했다.
커피포함, 10,000원이다. 딸은 커피, 나는 허브차.
야채와 토마토가 듬뿍 든 샌드위치, 비쥬얼이 멋지다.
딸이 가르쳐 준다. 빵위에 야채와 토마도를 얹어서
먹으라고.
나이먹었다고 밥만 좋은게 아니다. 때로는 이런식의 음식도
내 입에는 맞는다. 친구들과도 한번 와야지 ~~
밥 먹고, 아니 샌드위치 먹고는 고3 지수를 위해서 빵 몇개를
샀다.
아들과의 데이트를 올 해는 많이 한 편이다. 엔저와 한일관계가
나빠져서 일본에서 손님들이 거의 안 오니까 아들이 한가해져서
아들과 이곳 저곳을 많이 다니다가 모처럼 딸과의 데이틀 하니
참 좋다.
아이들이 내가 블로그의 소재가 떨어질만 하면 귀신같이 알고
나를 어디든 데리고 간다. 그러면서 사진 찍으라고 때때로 연출도
해준다.그리고는 한번씩 블로그에 들어 와보기도한다.
이번 주는 약속이 많다. 막바지 단풍구경 약속도 있지만 다
근처다. 덕수궁, 대공원, 인사동도 있고 청와대관람도 하루 있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드니 이 백수도 어지간히 바쁘다. ㅋㅋ
연담
2014년 11월 3일 at 11:32 오후
데레사님.
지난번 과천 청사 포스팅보고 저도 다녀왔어요.
그런데 데레사님 사진이랑 글이 실제보다 더 좋았어요. ㅎ
그날 전 미술관 쪽으로 가서 놀았는데, 경마장쪽으로 안들어간게 후회되네요.
갈래길에서 망설였거든요…
아, 미술관쪽도 참 좋았어요.
딸과의 데이트는 언제나 행복하지요.
좋은 가을 보내시고 계시네요.
산성
2014년 11월 4일 at 12:15 오전
ㅎㅎ 데레사님의 랄랄라 소리가 들여오는 듯 합니다.
미술관 쪽 단풍이 지금 딱 저 정도구나…하며 구경했어요.
베이글에 야채 올린 점심이 맛나 보입니다.
없는 딸 불러낼 수도 없고…부러워요~
Hansa
2014년 11월 4일 at 12:53 오전
"블로그 소재가 떨어질 때쯤이면 어디론가 데리고 가준다"
이 대목에 웃습니다. 데레사님
자제분들이 다정다감하시군요. 데레사님 닮았나봅니다. 하하
睿元예원
2014년 11월 4일 at 12:55 오전
데레사님 기뻐하시는 모습을 뵈니
딸이 없는 저는 아들에게서 그런 기쁨을 맛볼까 문득 생각이 듭니다.
제주에 다녀와서는 감기에 걸려 포스트 올릴 엄두를 못내고 있네요.
간만에 간 여행중
제주의 18코스 올레길에서 바다가 있는 길이었는데 단풍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베이글에 얹은 샐러드 참 맛나 보입니다.
푸짐하기도 하고요.^.^
인회
2014년 11월 4일 at 1:51 오전
저도 딸내미하고 가봐야겠어요.
즐거운 나들이 즐거운소풍, 맛난 브런치..모두가 좋아요.
가을속에 흠뻑 빠지다 오셨군요.ㅎ
dotorie
2014년 11월 4일 at 2:29 오전
과천에도 대공원이 있군요
청와대도 구경 할 수 있나요?
블로그 소재가 떨어질때가 있으세요???…….ㅎ
북한산.
2014년 11월 4일 at 2:43 오전
데레사님 부럽습니다. 저희는 무뚝뚝한 아들녀석만이 둘이라
재미가 없어요. 늙어서도 별로 재미가 없을것 같아요..
나의정원
2014년 11월 4일 at 6:54 오전
ㅎㅎㅎㅎ…
바쁘신게 좋으신겁니다.
과천도 이제 가을의 색이 많이 묻어나네요.
mutter
2014년 11월 4일 at 7:59 오전
백수가 과로사하면 복받은거예요. ㅋㅋ
대공원에 다녀오셨네요.
주차장 단풍이 좋고,미술관 단풍이 볼만했어요.
차가 너무 많았군요.
미뉴엣♡。
2014년 11월 4일 at 8:56 오전
우와~ 따님과의 데이트 다정해 보이시네요..ㅎ
브런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듯..^^ 그런데
저 뻘간 열매가 뭔지 모르겠어요 가을이면 꼭
화려하게 등장하든데..색갈 모양새가 예뻐요
다행이죠.. 만가실 나들이가 연걸리듯 하시면..ㅎ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8:56 오전
산성님
아들은 아들대로 딸은 딸대로 좋은점이 있지만
일단 딸은 같은 여자니까 온갖 얘길 다 할수 있어서
좋아요.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8:57 오전
한사님
어느새 아이들이 그렇게 하네요.
제가 아마 아이들 눈에는 블로그광쯤으로 비치나 봐요.
ㅎㅎ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8:57 오전
예원님.
제주 다녀와서 몸살 나셨군요.
블로그 보다 우선 나으셔야죠.
맛있어 보이죠?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8:58 오전
연담님
저도 미술관쪽으로 갈려고 했는데 주차할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경마장으로 돌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8:58 오전
인회님
많이 비싸진 않아요.
커피도 주니까요.
한번 가보세요. 카메라박물관 바로 뒤에요.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8:59 오전
무터님
네, 차가 많아서 미술관쪽으로는 못 갔어요.
대신 경마장으로 갔드니 단풍이 더 좋던데요.
나무가 더 커거든요.
장도 보고요.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8:59 오전
미뉴엣님
저도 저 빨간열매 이름을 몰라요.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아주 예뻐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9:00 오전
도토리님
과천 대공원이 서울 대공원이에요.
동물원과 놀이동산, 장미원등 아주 넓어요.
그리고 청와대는 홈페이지에서 관람신청을 했는데 6일로
날짜가 잡혔답니다.
다녀와서 자세한것 알려 드릴께요.
배흘림
2014년 11월 4일 at 10:50 오전
사진으로 보는 과천이 무척 넓은 곳이군요.
수도권 인구 반으로만 줄인다며 외국과 비교해도 손색이없는 살기 좋은 곳 같습니다
풍광도 그렇구요.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11:06 오전
배흘림님
그래서 과천은 집값이 비쌉니다.
전화도 서울전화인 02 에 고갯길만 넘으면 서울시거든요.
공원도 많고 녹지도 많고 좋아요.
이제 정부기관들이 세종시로 이전을 많이 해버려서 약간
썰렁해지긴 했지만요.
모가비
2014년 11월 4일 at 11:08 오전
자주 대공원 이지만 요즈음 은 엄두를 못 내는데
여기서 구경 합니다
저 단풍 다 지고
저 단풍 다 흩어 지고 난
다음에나 볼까? ^^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11:09 오전
모가비님
오늘은 시인 같으시네요. ㅎㅎ
단풍질때 보시지 마시고 단풍있을때 다녀오세요.
시원 김옥남
2014년 11월 4일 at 12:10 오후
문정숙 이름 아주 오랜만에 들어봐요~
분위기 있는 연기자셨죠.^^
지수 엄마랑 데이트 하셨군요. 지수도 이젠 많이 자랐지요?
훌륭한 외할머니가 계셔서 지수는 행복할 거예요.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12:44 오후
시원님
그 지수가 지금 고3이에요.
입시공부 때문에 얼굴보기도 힘들어요.
해 연
2014년 11월 4일 at 1:31 오후
빨간 열매는 잎사귀는 남천 같고, 열매도 남천 같기는 한데
저렇게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는 처음봐서 징가 밍가 하네요.ㅎ
따님과의 데이트 부럽습니다.
딸이 없어서요.ㅎㅎ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6:09 오후
해연님
남천? 정말 뭔지 확실히 알고 싶어요.
많이 보긴 하는데요.
나이 들어가니 딸이 있는게 좋긴 해요.
가보의집
2014년 11월 4일 at 8:10 오후
데레사님
딸과의 데이트 축하 합니다
그간 딸과의 글은 못 보았는데 말입니다
가을의 경치가 너무나 좋습니다.
우리 어머니보니 며느리보다는 항상 날 많이 의지 하데요.
해서인지 요즈음 아들보다 딸이 좋다고 하드라고요
흙둔지
2014년 11월 4일 at 8:43 오후
따님이나 아들님 모두 다 효녀 효자이시군요.
그래서 더 행복하시지요? ^_^
사진으로만 접해도 완연한 가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과로사하시면 안되지요. ㅎ~
초록정원
2014년 11월 4일 at 10:57 오후
따님과의 데이트.. 10년후, 20년 후의 저를 생각하니 부러운 생각이 드는군요.
아들들을 다 키워놓고 나니 악착같이 딸도 낳아서 키울 걸~ 싶어져요~ ㅎㅎ
그래도 혼자 잘 노니깐 걱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ㅋ~
올해는 예년보다 단풍이 오래 가는 것 같아요.
아마도 알맞은 간격을 두고 흠씬 내린 가을비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11:32 오후
가보님
그런 말도 있지요. 아들보다 딸이 더 좋다는.
그러나 결국은 사람 됨됨이 아닐까요?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11:33 오후
초정님
오랜만이에요.
윤달이 있어서 가을이 길다는 말도 있지만 왠지 가을은
떠나 보내기가 아쉬워요.
잘 계시지요?
데레사
2014년 11월 4일 at 11:35 오후
흙둔지님
잘 알겠습니다.
절대로 과로사는 안 하겠습니다.
ㅎㅎ
바위
2014년 11월 5일 at 12:13 오전
단풍 사진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사진 찍으시는 솜씨도 대단하십니다.ㅎㅎ
문정숙과 정동환의 ‘만추’, 며칠 전 티비에서 봤습니다.
젊은 시절 좋아했던 배우가 김진규와 문정숙이었거든요.
따님과의 데이트, 기분좋으셨지요.
고3 손주의 대학입시가 뜻대로 되길 기원합니다.
enjel02
2014년 11월 5일 at 12:40 오전
과천도 분당도 평촌도 멀리 가지 않아도 저리 좋은 것을
올가을엔 별로 가 본 곳이 없네요 세월은 자꾸만 흐르는데…
아드님 따님이 교대로 어머니께 효도를 하시고
너무나 좋아 보여요 행복하십니다
매일을 행복하게 지내세요
염영대
2014년 11월 5일 at 2:21 오전
사진 감상, 일상사 이바구 잘 읽고
갑니다.
환절기에 감기에 유의하시면서
11월도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데레사
2014년 11월 5일 at 10:47 오전
바위님
문정숙, 정말 연기를 잘하던 배우였지요.
고인이 된 두분의 연기가 다시금 생각납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11월 5일 at 10:47 오전
엔젤님
네, 멀리가지 않아도 너무 좋아요.
올 해는 이렇게 가을을 보냅니다.
데레사
2014년 11월 5일 at 10:48 오전
염영대님
오랜만입니다.
등산도 탁구도 여전하시죠?
無頂
2014년 11월 5일 at 11:44 오전
가을을 만끽하시며
따님과 즐거운 데이트 하셨습니다.
데레사
2014년 11월 5일 at 2:01 오후
무정님
고맙습니다.
말그미
2014년 11월 5일 at 2:09 오후
정말 근사한 데이트입니다.
딸과 다니시면 마음도 몸도 편하시지요?
멀리 있는 딸도, 가까이 있는 딸도
너무 바빠서 저는 구경도 못합니다. 에구~~
데레사
2014년 11월 5일 at 4:34 오후
말그미님
저희도 그래요.
멀리 외국있는 딸은 멀어서 그렇고 여기 있는 딸은
바빠서 그렇고….
모처럼 시간을 낸거에요.
벤조
2014년 11월 5일 at 5:09 오후
"나이 들었다고 밥만 좋은게 아니다" ㅎㅎㅎ
무슨 광고 카피로 쓰면 좋겠습니다.
데레사
2014년 11월 5일 at 5:33 오후
벤조님
ㅎㅎㅎ
나도 샌드위치도 좋아하고 파스타도 먹을줄 알아요.
좋은날
2014년 11월 5일 at 8:36 오후
딸은 장성하면 꼭 엄마와 침구같이 지내게 되다더니만
참말입니다.
그렇게 데이트 길을 따라가는 사진과 페스트푸드 음식을 드시는
모습에서 점점 젊어지시는 느낌입니다. ㅎ
참 아름다운 부모자식간의 풍경입니다.
저 단풍보다 훨씬 아름다운 모녀간의 행복 나들이입니다.
샘물
2014년 11월 5일 at 9:37 오후
참 좋아보이십니다.
아들은 없어서 모르겠지만 아드님도 그렇게 자상하군요.
아드님과 따님이 번갈아 효도를 하니 얼마나 좋으세요?
경치도 좋고… 단지 좋아하는 베이글을 저는 소화가 안 되어 입에 거의 대지 못합니다.
저도 일부러라도 바쁘게 일을 만들 때도 있어요.
어제가 그랬습니다. 판소리와 시조 강의를 들으러 갔는데 강사들이 노 미국교수들이었지요.
雲丁
2014년 11월 6일 at 1:56 오후
백수의 과로사라,,ㅎㅎ
브론치와 커피를 파는 저 집은 대공원 산책하다가 가끔 들르는 곳입니다.
커피 리필도 마냥 주곤하는 인심이 좋은 집입니다.
보미^^
2014년 11월 6일 at 2:06 오후
좋으셨겠습니다. 행복해 보이셔서 좋습니다.
만년 중년 !!
2014년 11월 7일 at 5:07 오후
세상에서가장행복한 데레사님 부럽읍니다
임영란
2014년 11월 8일 at 3:19 오전
지수엄마랑 같이 울 동네를 오셨구나. 저기 저 길은 저도 참 좋아합니다. 저리로 자전거 타고 지나가기만 하고 카페를 들어가 본 적이 없구요.
아니 아주 오랜전에 한번 들어가 봤네요. 커피집이 아니라 레스토랑, 카페였던 시절에.. ㅎ,
데레사
2014년 11월 8일 at 7:21 오전
보미^^님
아드님 둘이 잘 하는데 부러울것 없지요?
데레사
2014년 11월 8일 at 7:21 오전
운정님
그렇군요.
나는 처음 갔는데 딸은 더러 가나봐요.
데레사
2014년 11월 8일 at 7:22 오전
만년중년님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11월 8일 at 7:22 오전
임영란님
그랬군요.
저 길이 참 좋던데요.
언제 한번 천천히 걸어 볼려고요.
데레사
2014년 11월 8일 at 7:22 오전
좋은날님
그렇습니다.
딸이 나이드니까 친구도 되고 자식도 되는군요.
데레사
2014년 11월 8일 at 7:23 오전
샘물님
바쁜게 좋아요. 잡념도 없어지고.
그런데 베이글을 못 드시는군요.
나야, 뭐든 아직은 잘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