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덕에 모처럼 문화인이 되어 본 날이다.
어제 북경의 딸이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저녁 일곱시라 그 사이를
이용해서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앵그로에서 칸딘스키 까지 의
필립스 컬렉션전을 보러 갔다.
오리지널 유화작품 85점, 국내 최초공개, 한눈으로 보는 서양미술사 등의
수식어가 붙은 전시회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솔직히 미술이나 음악방면에서는 별로 아는게 없어서 이런 포스팅은
많이 망설여지긴 하지만 그저 본대로느낀대로의 감상문이다.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이 돈의 가치로 따졌을 때 1조 2천억원이라니
이 그림들을 가져오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고전주의에서 추상 표현주의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필립스컬렉션이 소장한
작품들, 피카소를 비롯하여 고야, 앵그로, 들라크루아, 도미에, 쿠르베
브라크, 앙리 루소, 마네, 드가, 세잔, 모네, 반고흐, 칸딘스키, 보나르
라울 뒤피, 모딜리아니, 조지아 오키프,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등 서양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68인의 거장들이 그린 명화 68점
필립스컬렉션이 자랑하는 명화들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보인다는 전시회,
모르는 화가들의 이름도 많지만 또 나같은 사람이 알고 있는 화가들도
많고, 더러는 책에서 자주 보아 온 그림들도 있었다.
전시장 들어가는 입구에는 연대별로 알기쉽게 화가들의 대표작이
그려져 있었으며 설명도 있어서 들어가기 전에 읽어보고 사진도
찍었다.
이 전시는 내년 3, 12 까지 하며 입장료는 15,000원이다.
나는 경로우대로 10,000 원을 냈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로의 목욕하는 여인
이 사진들은 모두 전시관 앞의 설명문을 보고 찍은 것이다.
전시장에서는 사진찰영금지라..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의 회개하는 성 베드로
구스타브 쿠르베의 모띠에의 바위산
이 그림은 많이 본 그림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기도
하고.
이 전시회에서 가장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작품이다.
따뜻한 초봄의 풍경이 좋아서 한참을 이 그림 앞에서 머물렀다.
피카소의 유명한 투우 앞에서도 한참을…
한시간쯤 걸려서 돌아나오니 포토죤이 있었다.
오노레 도미에의 봉기와 파블로 피카소의 투우그림의 사진앞이다.
나도 여기서 사진 한장을 찍긴 했는데 어두워서…
초록모자를 쓴 여인이라는 피카소의 그림이다.
이 그림들을 소장하고 있는 필립스컬렉션을 소개하는 그림과 사진이다.
필립스컬렉션은 1921년 미국의 기업가인 던컨 필립스가 설립한 워싱턴DC
소재의 미술관으로 미국에서 최초로 근대회화의 전시를 시작한 곳이며
예술에 대한 사랑이 물질적인 사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유명작품들을 수집, 연구해 온 던컨 필립스, 그는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심미안을 바탕으로 수십년에 걸쳐 3,000 점이라는 서양미술 걸작들을
소장했다고 한다.
안내원들이 참 친절했다. 전시장을 돌아보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포토죤에서는 사진도 찍어 주었다.
그저 보이는대로 보고 느끼며 한시간 가까히 돌아 본 전시회,
나도 모처럼 문화인이 되어 본 날, 둘째딸의 이번 한국방문에서
음식점엘 가는것 외에는 처음으로 함께 해 본 나들이다.
이제 오늘이 지나면 2015년
이웃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미뉴엣♡。
2014년 12월 30일 at 7:50 오후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그야말로
2014년을 보내는 시점에서 아주 멋진
나들이를 하셨네요.. 드가, 라울 뒤피
파블로 피카소 – 초록 모자를 쓴 여인
이번에 소개된 전시 작품들이 필립스의
소장품들이라구요.. 정말 대단하네요~
흙둔지
2014년 12월 30일 at 8:10 오후
미술이 뭐 별거겠습니까~
그저 본인이 보고 느끼면 그 뿐이지요.
뭐든지 익숙해지면 별거 아니듯이요…
그러나 저러나 외손주들과 따님이 떠나서
쓸쓸하게 새해를 맞이 하시겠군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인회
2014년 12월 30일 at 11:38 오후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딸내미의 미술전공때문에 일부러라도 가끔다녔더니 보는눈이 생기긴 하는것 같아요.
저도 신정명절지나고 딸래미와 함께 가봐야겠습니다.
데레사님~~
내년에도 늘 일기같은 재밌는 일상의 이야기들 기대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njel02
2014년 12월 30일 at 11:52 오후
미술을 모르면서도 데레사 님 덕택에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짱
지난번 오신 따님과 가족들도 자기 집으로 돌아가시고
몇 시간 남지 않은 오늘을 마감 하시겠네요
내일의 새해에 모든 보람과 기대 이룩하시기를~~~
해 연
2014년 12월 31일 at 1:23 오전
대단한 전시네요.
저도 미술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어쩌다 미술전에 가면 어색하지요.ㅎ
데레사님 새해에도 여전히 건강하시고요.
마음속의 소원도 다 이루시기 바람니다.
바위
2014년 12월 31일 at 1:28 오전
저도 미술엔 문외한이어서 그림을 봐도 뭐가 뭔지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세잔이나 드가, 피카소의 이름은 낯이 익습니다.ㅎㅎ
연말에 손주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행복하셨지요.
뒷바라지로 몸은 고단하지만 가족들과의 시간은 무척 소중하지요.
새해에도 건강하셔서 좋은 글과 사진들, 진기한 맛집기행들
많이 올려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한 해 베풀어주신 배려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항상 즐겁고 복된 나날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4/12/31 10:27:06
한국인
2014년 12월 31일 at 1:32 오전
호강하셨네요.~~
산성
2014년 12월 31일 at 2:33 오전
예술의 전당에 다녀 가셨네요.
팔월화님 전시 다녀오면서
그냥 바쁘게 지나쳐 오기만 했어요.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로.
올 한해 다정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길 빌면서…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3:02 오전
미뉴엣님
모처럼 문화인이 한번 되어 봤답니다.
딸들 덕에요.
아주 좋았어요.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3:05 오전
흙둔지님
잘 도착했다고 하더군요.
김치를 가져갔기 때문에 약간 걱정스러웠거든요.
집이 절간 같습니다.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3:06 오전
바위님
늘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여전하시길 바랍니다.
사모님은 좀 좋아지셨는지요?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3:06 오전
인회님
뭐든 자꾸 하다보면 안목도 생기겠지요.
그런데 저는 어쩌다가이니….ㅎㅎ
새해에도 건강 하십시요.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3:07 오전
엔젤님
한 해를 무사히 보내게 해준것, 감사해야지요.
우리 내년에도 아프지말고 지냈으면 합니다.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3:07 오전
산성님
그러셨군요.
팔월화님 전시는 끝나셨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느라 그 생각을 못했네요.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길 ~~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3:07 오전
해연님
정말 그래요. 그래도 전시회에 가면 열심히 보긴 합니다.
새해에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3:09 오전
한국인님
맞아요. 호강했습니다.
ㅎㅎ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벤조
2014년 12월 31일 at 3:14 오전
저도 저런 전시회를 하면 경비가 얼마나 들었을까,
보안은 어떻게 할까, 등등의 걱정이 앞섭니다. 정말 주제넘는 걱정이지요.ㅎㅎ
새해에는 더욱 왕성한 데레사님의 활동을 기대해봅니다.
miracle
2014년 12월 31일 at 4:48 오전
1주일 전부터 바쁜 딸에게 시간 내라고 강요^^해서 지난 토요일 다녀왔어요..
대학 동창들 점심 모임에서 밥만 먹고 일어서느라 눈총도 받으면서요.
이렇게 전시회를 콕콕 집어서 보여주시고 설명해 주시니 정리가 됩니다.
전시장 벽면 해설문 중,
"잠재의식은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다.."
이 말이 한동안 저의 생각과 행동을 끌고 가리라는 예감입니다..
나의정원
2014년 12월 31일 at 5:40 오전
좋은 전시회를 관람하셨군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활발한 활동 하시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가보의집
2014년 12월 31일 at 7:48 오전
데레사님
덕분에 좋은전시회를 봅니다
이렇게 보여 주셔서 감사 합니다
새해에도 많은 게시물 기대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세요
왕소금
2014년 12월 31일 at 7:50 오전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작가들이 대부분 등장한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들에 1조 2천억이란 숫자를 붙여 예술의 순수성에 먹칠을 한
느낌도 들지만 그런 자극적 제목을 붙여야 사람들이 더 찾는가 봅니다ㅎ
2014년 마지막 날입니다.
새해 건강하고 복된 한 되길 빕니다^^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8:43 오전
미라클님
저도 벽면의 해설문들 다 읽긴 했는데 지금 외우고 있는게
없네요. ㅎㅎ
따님과 함께 가셨군요.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8:44 오전
나의정원님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여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복많이 받으세요.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8:44 오전
가보님
고맙습니다.
목사님도 가보님도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8:45 오전
벤조님
정말 나도 왜 이런 주제넘은 걱정부터 먼저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직 워싱턴이세요?
새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8:47 오전
왕소금님
미술품들이 정말 고가인가 봐요.
저도 깜짝 놀랐지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雲丁
2014년 12월 31일 at 9:03 오전
따님이 댁으로 돌아가셨군요.
오르세미술전에 나들이온 화가들의 작품도 있네요.
찜해놓고선 아직 가지 못했습니다. 3월까지라니
꼭 감상하려고 합니다.
소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보미^^
2014년 12월 31일 at 9:18 오전
소파에 앉은 부부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편안해 보입니다.
전 남편때문에 속을 많이 썩고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 또 술주정을 하고
폭음을 하고 밤늦게 들어오고 속을 많이 썩이고 있습니다.
권수영
2014년 12월 31일 at 10:19 오전
따님과 손주들과 행복하신 모습 그림처럼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노당큰형부
2014년 12월 31일 at 12:38 오후
명화 관람
돈으로 따지니 엄청 나군요 ㅎㅎ
새해도 건강하시고
좋은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mutter
2014년 12월 31일 at 3:12 오후
저는 그림을 모르면서도 그림이 그냥 좋아요.
내 마음대로 상상도 해보고 평도 해보고. 마음속으로만.
새해 새벽이예요. 지금쯤 주무시고 계시겠죠?
건강 하시구요 좋은 꿈꾸셔요. 안뇽~~~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7:23 오후
보미^^님
세상에 왜 그러시죠?
이제 잡도 새로 마련하셨고 깨가 쏟아질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혹시 남편분 무슨 스트레스 받으신것 아니에요?
속 상하시겠어요.
얼른 예전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7:24 오후
무터님
저도 마찬가지에요.
새배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요.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7:25 오후
운정님
돌아가고 나니 집안이 절간 같아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7:26 오후
권수영님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십시요.
데레사
2014년 12월 31일 at 7:26 오후
노당님
네, 그렇게 비싼 그림들인가 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날
2015년 1월 1일 at 12:52 오전
젊은 사람들 못잖은 책 읽기와 여행이 보기 참 좋았습니다.
새해에도 무탈하니 복 많이 지으소서.
방글방글
2015년 1월 1일 at 3:23 오전
왕언니님 ^*^
어느새 2015년 새해입니다.~~
제가 2015년 새해를 맞이하여
왕언니님께 제일 먼저 달려왔습니다.
둘째 따님의 가족과 함께
보내셨다니 얼마나 반가우셨을까요.
삼형제 외손자들도 많이 자랐을테고요. ^ ^
2014년 마지막 날을 온 가족 함께
세계명화전을 감상하며
뜻깊게 보내시어 축하드립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福 많이 받으셔요. ^*^ ^*^
임영란
2015년 1월 1일 at 5:53 오전
제가 좋아하는 화가들이 다 있네요! 가보고 싶단 생각도 하는데..
가까운 과천현대미술관 입장권도 선물 받아놓고 묵히고 있는 참인데..
큰 맘 먹어볼까요?
따님과 마지막을 같이 명화관람 하셨다는게 더 좋네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데레사
2015년 1월 1일 at 8:44 오전
좋은날님
고맙습니다.
그댁도 다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데레사
2015년 1월 1일 at 8:45 오전
방글이님
네, 새해에는 우리 좀 자주 봐요.
이렇게 드문 드문 보이다가는 잊어버릴것만 같애.
늘 건강하고.
데레사
2015년 1월 1일 at 8:48 오전
임영란님
여긴 입장료가 좀 비싸요.
15,000 원이나 하던걸요.
우선 입장권 있는 곳 부터 구경하고나서….
無頂
2015년 1월 1일 at 11:32 오전
좋은 그림 감상 잘했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많은 곳 안내해주세요 !!
데레사
2015년 1월 1일 at 2:25 오후
무정님
고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시원 김옥남
2015년 1월 3일 at 2:21 오후
데레사 님.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로 모셔 놓을게요.^^*
데레사
2015년 1월 4일 at 12:30 오전
시원님
서울 오시면 한번 가보세요.
참 좋은 전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