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아무리 바람이 심술을 부리고 미세먼지가 우릴 괴룝혀도
바깥엘 나가보면 어느새 꽃들도 보이고 새싹들이 파릇파릇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남녘에서는 산수유와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 온지도
제법 되었다. 멀리는 못 가드래도 우리동네 봄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하는 기다림으로 기웃기웃 돌아 다녀 보았다.
우와! 민들레도 보이고 개나리도 보이고 쑥이 올라오는것도
보인다. 들판으로 쑥 캐러 나가도 될듯 한데 이제는 미세먼지도
무섭고 쭈그려 앉아서 쑥 캐는 일도 몸에 벅차니 참을수 밖에..
민들레 노오란 꽃이 피었다.
민들레는 아홉가지 덕을 지녔다 하여 구덕화(九德花) 라고도
불리운다고 했지.
나쁜 환경을 견디어 내는 인(忍)
뿌리를 잘라도 새싹이 돋는 강(剛)
꽃이 한번에 피지 않고 차례로 피므로 예(禮)
여러 용도로 사용되니 온몸을 다 바쳐 세상에 기여한다 하여 용(用)
꽃이 많아 벌을 부름으로 덕(德)
줄기를 자르면 흰 액이 젖처럼 나오므로 자(慈)
약으로 이용하면 노인의 머리를 검게하여 효(孝)
흰 액은 모든 종기에 잘 들어 인(仁)
씨앗은 스스로의 힘으로 바람타고 멀리 가서 새로운 후대를 만드니 용(勇)
이런 연유로 어린 학생들의 배움터에 민들레를 심어서
훈장을 포공, 민들레의 다른 이름을 포공영이라고도 한다.
사람은 살면서 늘 배운다. 어제 도전골든벨을 보다가
구덕화가 무슨 꽃이냐는 문제에서 민들레에 관한걸 배웠다.
우리 동네 공원 입구에는 팬지가 심어져 있다.
희미한 노란색이지만 아파트 단지에 피어 있는 산수유
누가 화분의것을 옮겨 심은것 같은데 꽃망울이 맺힌 동백
봄날의 방황
이 승필
서성이다 울곤 했지
사랑이 미결함 속 서류 카피로 졸고 있고
주차장 노란 차단기가 생의 저쪽을
넘보지 마라 가시눈을 뜨고 지켜 보았어
모든 그리움이 시들시들
마음의 정원이 스산한 며칠
머리띠 모양의 햇빛이 원을 그리다가 일그러지고
엉뚱한 번호가 입력된 휴대폰을 들었다 놓곤 했어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세상
그 난바다엔 내가 끼어들 자리가 없어 보였지
봄이 곧 지나가겠지
길은 내가 헤맨 날들의 발자국 소리를
오래 기억할 거야
쿨렁, 슬픔을 짓밟고 가는 황사바람
내 가슴에도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이 있어 절절 끓고 있다
여름 꽃이 피겠지 저 봄이 다 아울고
이 봄도 곧 지나가겠지, 그리고 여름 꽃이 피겠지…
블로그 이웃이신 다프네님 어머님, 이승필 시인의 마음이 꼭
내 마음 같아서….
그래도 이 봄이 가기전에 몇번의 꽃구경은 가야지 ~~
말그미
2015년 3월 22일 at 3:50 오후
확실히 봄입니다. 아무리 날씨가 심술을 부려도…
민들레를 九德花라 하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덕이 아홉 가지나 되는군요.
이래서 사람은 평생 배웁니다. ㅎㅎㅎ
민들레 사진이 어쩌면 그렇게 예쁜지요?
산수유나 작약싹, 개나리를 보더라도 틀림없이 봄입니다.
생기 있고 활기 있는 봄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mutter
2015년 3월 22일 at 5:39 오후
봄이예요. 형님네 동네에는 벌써 민들레가 피었네요.
쭈그려앉아 쑥을 캐지 못하시겠어요? 에고~
우리동네도 봄의 문턱에 와 있어요.
산수유가 내일쯤이면 필 것 같아요.
원추리도 올라오고요.
봄이 오듯 건강해 지시기를 ..
빈추
2015년 3월 22일 at 6:14 오후
봄이 왔군요,
냉이도 이미 나왔을테죠, 민들레꽃이 피었다니 말이죠.
조만간 엄나무순도 따러 가야하고 화살촉나무순도 따러가야 하는데….
봄나물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가보의집
2015년 3월 22일 at 8:12 오후
데레사님
완연한 봄이네요 민들레가 피었은요
밖을 나가 걸어야만 그 민들레 사진 담는데
난 방에서만 잇엇네요
공주에도 나무에 꽃 들이 피고 있어요
잘 보았어요 감사 합니다
미뉴엣♡。
2015년 3월 22일 at 11:33 오후
아휴~ 우리동네 봄소식, 노랑 민들레
앙증맞네요..ㅎ 민들레하면 봄과 가장
친근한 노랑꽃이 이아닌가 해요 민들레
자생력 또한 대단하더군요.. 콘크리트
바닥에서도 꿋꿋이 피어있든데..그러한
약효도..? 테레사님 동네에도 민들레가
어쨋든 3월은 봄의 축제가 시작되는 달~
선화
2015년 3월 23일 at 12:27 오전
구덕화라는것..저도 첨 알았습니다
수선화를 " 능파선자"라고 하는것도 푸나무님방에서
읽었어요 / 물위를 걷는 선녀같다 해서랍니다
이래서… 블로그에서 배우는게 많습니다
오늘은 봄님이 살짝 심술을 부리지요?
늘 건강 잘 챙기세요~^^
바위
2015년 3월 23일 at 12:39 오전
오늘 아침 출근길에 연세대 담장 옆을 지나는데
노란 개나리가 꽃잎을 살프시 연 걸 보았습니다.
아무리 동장군이 미련을 부려도 봄처녀는 우리 곁에 와있지요.ㅎㅎ
우리네 살림살이에도, 대한민국에도
이제 다툼은 가고 화합의 따스한 봄볕이 비쳤으면 합니다.
즐겁고 건강한 한 주간 되십시오.
雲丁
2015년 3월 23일 at 12:51 오전
저도 우리 동네 피어나는 꽃을 올렸는데 데레사님댁에도,,,
봄입니다.
새봄에도 꽃처럼 화사하고 즐거운 날들 보내세요.
睿元예원
2015년 3월 23일 at 12:52 오전
어머~~
세상에 봄이 성큼 까까이 왔네요!
민들레 노랑꽃이 반갑습니다.
어디.. 우리동네에도 피어있을텐데요.
봄마중을 잊고 있었네요.
지난주말에는 잠실쪽에 갔다가
뿌연 하늘만 보고 왔는데요..
데레사님 댁 근처는 봄꽃들이 한창 경쟁중이었나요?
화사한 봄날처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진수
2015년 3월 23일 at 1:04 오전
예에. 봄입니다.
오늘 아침 잠깐 추위라고 하지만
금방 풀릴 것입니다.
슬슬 봄바람 맞을 채비를 해 볼까예?
배흘림
2015년 3월 23일 at 1:20 오전
봄이지요?
벌써 남쪽엔 진달레가 만개 했습니다.
염영대
2015년 3월 23일 at 1:38 오전
저는 금정산 등산하고 부전시장에 들러
쑥과 미나리를 샀어요.
사무실에서 쌀뜨물 넣고 된장, 멸치 넣어
국을 끓여 잘 먹었습니다. 허리가 편찮아
쑥을 캘 수가 없다면 5,000원어치 3인분은 됩니다.
아주 시원하며 쑥향이 좋습니다.
쑥을 캐어 파시는 할머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3:38 오전
무터님
연식이 오래되었다고 몸 여기저기가 아우성이에요.
고치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면서 삽니다. ㅎㅎ
꽃이 피면 무터네님 집 생각이 날거에요.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3:38 오전
빈추님
남자분들도 나물캐러 다녔어요?
우리들 어린시절은 나물캐기도 하나의 일과였거든요.
지금도 어쩌다가 쑥 캐러는 가거든요.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3:39 오전
가보님
이제 날씨도 좋으니 이 추위 끝나면 목사님과 살살
동네 한번 다녀 보셔요.
이미 봄이 왔어요.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3:39 오전
말그미님
저도 민들레에 대해서 이번에 많은걸 배웠습니다.
우리 토종은 흰색이라고 하더군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3:40 오전
선화님
나 역시 그래요. 블로그를 하면서 많은걸 배웁니다.
고마워요.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3:42 오전
미뉴엣님
네, 어느새 민들레가 피었어요.
봄이 왔는데 오늘은 추워서 꽃이 도로 들어가 버릴것만
같아요.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3:44 오전
바위님
여기저기 꽃들이 피어나네요.
꽃피는 계절, 우리에게도 나라에도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 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3:44 오전
운정님
그러셨군요.
이심전심이네요. ㅎㅎ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3:44 오전
진수님
그래야죠.
우리강산 봄 놀이 갈 준비 해야죠.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3:46 오전
예원님
나도 무심히 지나치다 작정하고 나갔드니 꽃이 피어 있던걸요.
민들레가 어찌나 반갑던지…ㅎㅎ
좋은 하루 되시길 ~~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3:47 오전
배흘림님
그렇군요.
여긴 아직 이에요. 그러나 곧 피어날 겁니다.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3:48 오전
염영대님
여기도 시장에 쑥이 나왔을거에요.
한번 가봐야 겠어요.
도다리 쑥국이 먹고 싶은데요.ㅎㅎ
그리움
2015년 3월 23일 at 4:12 오전
데레사님 어쩐데요??
저렇게 봄꽃이 쑝쑝쑝쑝 막막 올라오는데–
전 저런걸 보면 마음까지 싱숭생숭 해져서 참을수가 없는걸요~
—
너무 앞서가네요 내고향 3월은~~ ㅋㅋ
이곳 민들레밭은 아직도 아직도- 포옥 솜이불속인데요
녹지않아요 길바닥 아닌곳엔~
어제도 펄펄 눈송이 떨어지길래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봄꽃이 아닌데도 마음이 저 먼곳으로 달려가던데요 머~~ 님찾아~ ㅋㅋ
전, 그리움은 뭐든 떠나보내는건 슬퍼져서–
봄도 느긋이 늦게 맞이하고 싶어요 일찍왔다간 일찍 떠나갈텐데– 그러면 또 그리움은 서글퍼 질테니까요
샛노랑 민들렌 데레사님이 예쁜옷입고 여행나서는 자태 같으시다!!!
임영란
2015년 3월 23일 at 4:18 오전
얼른 꽃구경 다녀오세요~~ 다들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4:20 오전
그리움님
그곳은 아직 눈이군요.
여기도 오늘은 심술궂은 꽃샘추위에요.
그러나 그곳 보담은 많이 따뜻할거에요.
나, 올해는 노란옷 하나 사 입어 볼까요?
울 그림움님이 곱다고 하면. ㅋㅋ
나의정원
2015년 3월 23일 at 4:26 오전
자연의 싱그러움은 매년 돌아오는 계절에 오는 것이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때론 강한 생명력에 감탄을 하게 되네요.
우산(又山)
2015년 3월 23일 at 4:26 오전
아~ 평촌에는 봄이 오네요.
우리집 아아들은 이제 흙속에서 기지개만 키는데.
역시 봄은 신나는게절입니다.
금년에는 힘차게 아름답게 살아가야 하겟습니다.
샘물
2015년 3월 23일 at 5:48 오전
민들레에 대한 칭송이 마음에 드네요. 도전골든벨이 좋긴 좋은 프로그램인가 봅니다.
김수영도 배출했었는데… (좀 이상한 표현이지만요)
이승필님은 연세가 있으시겠는데 내용은 연세든 분의 표현이라 해도 많은 힘이 느껴지는
시입니다.
최용복
2015년 3월 23일 at 7:00 오전
팬지를 대한민국에선 3월에 심는군요^^
미세먼지가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네요…
산수유의 모습에서 봄을 느끼네요!
한국인
2015년 3월 23일 at 8:43 오전
이제 곧 온 국토가 꽃내궐이겠군요.
개인의 삶이나 나라 상황도
꽃대궐처럼 되었으면 좋겠어요.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11:56 오전
임영란님
그러게 나도 가고 싶은데 슬슬 발동 걸어볼까요.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11:59 오전
나의정원님
생명의 신비, 그리고 그 강함에 외경심마져
들때가 많아요.
사람도 그랬으면…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11:59 오전
우산님
고맙습니다.
그곳에도 곧 꽃이 필테죠.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12:00 오후
샘물님
이승필 시인님은 연세에 비해 젊은 감수성이 많은 분이신것
같아요. 이분의 시를 읽으면 꼭 제 마음을 표현한것
같기도 하고요.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12:01 오후
최용복님
네, 요즘들어 미세먼지 때문에 골머립니다.
어느때는 창문을 못 열때도 있거든요.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12:02 오후
한국인님
삼천리 금수강산이 모두 꽃대궐이 될겁니다.
따라서 국민의 마음속에도 나라 형편도 꽃대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다사랑
2015년 3월 23일 at 1:05 오후
민들레에 그런 깊은 뜻이 있다니요!
동유럽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키가 큰 민들레들 생각이납니다.
여긴 봄이 없으니 원!
해 연
2015년 3월 23일 at 1:07 오후
우리집 베란다 창밖에 흰색 자주색 목련이 피기 시작하구요.
매화도 금방 필듯 탱탱한데
한가롭게 바라 볼 시간도 없네요.ㅎㅎ
이반 꽃샘 추위가 마지막이기를 바램니다.
매일 추워서요.
흙둔지
2015년 3월 23일 at 8:53 오후
이제 정말 완연한 봄인줄 알았는데
아직 새벽엔 겨울인 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기를…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10:42 오후
해연님
감기, 좀 어때요?
오늘부터 출근해야 할텐데 많이 좋아지셨는지요?
환절기 감기, 더욱 조심해야 할거에요.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10:44 오후
다사랑님
자칼타에는 봄이 없으니 민들레도 없어요?
유럽에서는 나도 봤어요.
데레사
2015년 3월 23일 at 10:45 오후
흙둔지님
고맙습니다.
그래서 늘 조심은 하지만 …ㅎㅎ
dotorie
2015년 3월 24일 at 12:02 오전
민들레잎은 샐러드나 프라이팬에 마늘과 기름 약간 넣고
살짝 뛰적거려 먹으면 맛있어요.
팬지가 벌써 나왔네요.
아마 여긴 한달후나 볼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도 영하 6도였으니요……
데레사
2015년 3월 24일 at 5:16 오전
도토리님
아, 뉴욕은 아직도 춥군요.
여기도 꽃샘추위라고 했지만 지금은 따뜻해요.
민들레잎, 쌈 싸서 먹어도 괜찮아요.
시원 김옥남
2015년 3월 24일 at 5:46 오전
오늘은 바람이 조금 숙지막하지만
칼끝 같은 매서움이 남아 있어
봄날이 매양 스산스럽습니다만
집 뒤 밭에선 쑥도 올라오고
겨우내 풀죽어 있던 대파가 파릇하게 올라오고 있는 걸로 봐서~ㅎ
봄이 오긴 왔어요 그죠?
enjel02
2015년 3월 24일 at 8:27 오전
올 듯 말 듯 망설이던 봄 꽃샘추위와 함게
이제 정령 물러갈 것이고 그 자리에 오래지 않아
또 여름이 슬그머니 들어앉을 것입니다
길가 돌 틈바귀에 민들레 제비꽃 방글거리고
오늘은 바람기가 싸늘해도 햇볕은 따사롭군요
감기 조심하시고 날마다 행복하시기를~~~
데레사
2015년 3월 24일 at 3:47 오후
시원님
네, 봄이 오긴 왔어요.
꽃샘추위라고 해도 바람이 불어서 그렇지 햇살은 따스했어요.
데레사
2015년 3월 24일 at 3:47 오후
엔젤님
고맙습니다.
어느새 봄도 우리곁에 바짝 닥아왔어요.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걸 새삼 실감합니다.
이정생
2015년 3월 27일 at 10:47 오후
한국의 봄을 느꼈던 게 언제적이었는지 정말 까막득합니다. ㅠ.ㅠ
꼭 언젠가 한국에서 제대로 된 봄소식을 듣고, 또 봄나들이도 했음 좋겠습니다.
데레사
2015년 3월 29일 at 12:39 오전
이정생님
한국의 봄, 정말 아름다워요.
이제 온 강산이 꽃대궐로 들어가기 직전이에요.
江
2015년 3월 29일 at 6:55 오전
‘슬픔을 짓밟고 가는 황사바람’
봄은 짧은 순간처럼 왔다 가겠지요.
잔인한 4월이 오네요.
미세먼지, 황사… 조심하시구요. 그래도 봄이 오니 설렘입니다.
데레사
2015년 3월 29일 at 7:06 오전
강님
반갑습니다.
잘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