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양재시민의숲 걷기

어린이날에 할매들도 나들이를 했다.

양재동에서 점심을 먹은 김에 우리도 싱그러운 숲속 공기도 마시고

햇볕도 쪼여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져서 양재시민의숲으로 가봤다.

이곳은 서초동 살때 처음 조성 할 무렵 몇번 가보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안 가본 곳이다.

함께 간 친구 세명도 다 강남쪽에 살면서도 막상 이 숲엘 가본지가

오래되었다고 한다.

매헌 윤봉길 기념관앞에서 택시를 내려 기념관 관람을 하고는 그곳에서

부터 걷기를 시작했다.

조금 걷다 의자만 보이면 앉아서 한참씩 수다떨고, 그러다가 일어나서는

또 걷고…… 걷는건지 노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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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어느새 봄을 지나 초여름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나무들이 연두에서 초록으로 많이 바뀌어 버렸지만 아직은 연두가

조금은 남아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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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억지로라도 비타민D 를 쬐어야 한다고 파라솔도 접고

썬크림도 안 바르고 햇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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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사진을 찍기 위해 만들어 둔 꽃밭앞 까지 왔다.

너도 나도 사진찍느라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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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라 역시 숲속에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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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대의 중반에 접어 든 우리는 모두 무릎이 아프거나 허리가

아프다. 그래서 걷다 쉬다를 반복하지만 마음만큼은 어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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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 한장

중년의 부부가 텐트를 쳐놓고 잔디위에는 돗자리도 펴놓고

갖고 온 의자에 앉아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라 한장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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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쯤 걷고 다시 매헌 윤봉길 동상 앞으로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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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늙어가고 있는 내 친구들, 고교 동창들이다.

5월의 숲에는 향기가 난다.

바람도 살랑살랑, 햇볕도 좋고, 공기도 좋다.

햇볕을 많이 받았으니 잠도 잘 올거라면서 우리는 낄낄거린다.

살아있다는것에 감사하면서…

38 Comments

  1. 미뉴엣♡。

    2015년 5월 6일 at 7:14 오후

    숲길을 걷는다는 것은
    특히 정신건강에 아주
    좋을 듯해요 5월의 숲
    그향기가 전해지는 듯~

       

  2. 데레사

    2015년 5월 6일 at 7:25 오후

    미뉴엣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굿 모닝도 이른 시간인데. ㅎ

    5월의 숲길, 아주 좋아요.   

  3. 오병규

    2015년 5월 6일 at 7:59 오후

    댓글을 한참 길게 달았는데…
    모야! 모야! 짜증나게….

    삭막한 도심이 저런 공간이 있다니 신기하다는 것,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폐수가 흐르던 곳이 저리 아름다운 개울로
    변한 것 또한 신기.

    할매들의 변치 않는 우정이 최고로 신기 하다는….
    뭐 그런 내용을 달았는데 홀랑 날아가 버렸습니다. 쯥.   

  4. 벤자민

    2015년 5월 6일 at 9:00 오후

    저도 여기는 가 봤읍니다
    그땐 엄청 구석 같았읍니다만
    꽃밭을 참 멋지게 조성해 뒀군요

    참 뷰지런 하십니다

       

  5. 睿元예원

    2015년 5월 6일 at 9:31 오후

    어머~
    여기 정말 좋네요.
    담에 한번 가봐야 겠어요.
    친구분들과 부산 사투리를 쓰셨을까요?
    소리가 들리는듯 느낌이 즐겁습니다.^.^   

  6. 다사랑

    2015년 5월 6일 at 10:08 오후

    우리나라 참 좋아졌어요.
    곳곳에 공원이니… 저도 몇년 뒤면 공원 곁에 살게될 것 같아요.
    당인리 발전소를 지하로 옮기고 공원을 만든다니까…

    이렇게 즐겁게 늘 친구분들과 함께 하시니 뵙기에 좋습니다.
    제 친구들은 모조리 손주들 돌보느라 얼굴을 볼 수가 없네요.ㅎ
    지금 처럼 늘 건강하시길…   

  7. 데레사

    2015년 5월 6일 at 10:42 오후

    종씨님
    조블이 그런 일이 어디 한두번이라야죠.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해 버립니다.
    그러나 아쉽죠?

    우리가 서초동 살때 처음 개발한다고 떠들드니 이제는 정말
    아름다운 숲이 되어 있더라구요.
    할매들이사 때로는 쌈질도 해가면서 만나는거지요. ㅎㅎ   

  8. 데레사

    2015년 5월 6일 at 10:43 오후

    벤자민님
    그때와 지금은 천양지차에요.
    너무 많이 달아졌더군요.
    심지어 덴트장 까지 있던데요.
    나무들도 우거지고….   

  9. 데레사

    2015년 5월 6일 at 10:43 오후

    예원님
    그럼요. 모두 사투리지요.
    언제나 싸우는것 처럼 목소리도 커고요. ㅋㅋ

    한번 가보셔요. 지하철도 닿으니까요.   

  10. 데레사

    2015년 5월 6일 at 10:44 오후

    다사랑님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밤….
    마포종점에 나오는 가사인데 그 당인리가 지하로 옮기고
    공원이 생기면 아주 좋죠.
    그 건너 서교동에 잠깐 살았었어요.

    이제 그 친구들도 좀 있으면 해방될거에요.   

  11. dotorie

    2015년 5월 6일 at 11:12 오후

    35년전 서초동에 살때
    양재동은 화물 트럭이 많았던거로 기억이 나는데 저런 공원도 있었군요.
    많은 꽃과 나무들…정말 잘 해놓았습니다.

    오늘은 어디로 가실까요?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12. 연담

    2015년 5월 6일 at 11:27 오후

    데레사님 포스팅이 저를 집에 있지 못하게 하는군요.
    맞아요!
    저기도 참 좋아요.
    전 지난 가을에 친구들과 가서 그곳에 있는 평상에 올라앉아
    하루 종일 수다한 기억이 있어요.
    봄이 더 좋겠다고, 봄에 또 오자,, 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가야죠….^^   

  13. 선화

    2015년 5월 6일 at 11:45 오후

    아까는..밥하다 잠깐 눈팅만 하고 왔어요

    낄낄거리며~~ㅎㅎㅎ 여자는 늙어도 죽을때까지 소녀 감성이 있죠

    저도 벌써 저기 다녀온지 엄청 오래 된것 같습니다
    울나라는 이제 어디를 댕겨도 참 예뻐요 !!!

    제주는 쾌청해서 (어젠 추웠어요) 너무도 좋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14. mutter

    2015년 5월 7일 at 12:31 오전

    지나다니면서 쳐다만 보았지요. 들어가보진 못했어요.
    하루 쉬기 좋은 곳이네요. 나무도 꽃도 길도 좋고..
    데레사형님 덕분에 갈 곳이 많은데 에고~
    난 무수리여요.   

  15. 산성

    2015년 5월 7일 at 1:13 오전

    양재숲은 최근에 생긴 지하철 역 때문에
    좀 더 활발(?)해졌어요.
    역이름이 양재시민의 숲(매헌)역일 겁니다.
    넓지 않아서 잠시 들리기에 괜찮은 곳.

    도토리님이 말씀하신 화물 터미널은
    개발 문제로 여전히 시끄럽게 분쟁중이에요.

    햇볕쬐며 걷기 참 잘 하셨어요~

       

  16. 바위

    2015년 5월 7일 at 1:31 오전

    햇볕을 많이 쬐면 비타민D를 안 먹어도 되지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동네 병원에서 의사 시킨대로
    몇 만 원짜리 비타민D 주사 맞고 집에 와서 아내에게 혼났습니다.ㅎㅎ

    참, 우리나라는 어딜 가도 꽃동산이고 별천집니다.
    이런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말아먹으려고 날뛰는 인간들이 있지요.
    그들로부터 이 나라를 굳건히 지켜 통일된 조국을 후세에 전해야겠지요.

    아름다운 경치보고 조국에 대한 긍지에 가슴 벅찻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17. 샘물

    2015년 5월 7일 at 2:31 오전

    연두빛이 너무 싱그럽습니다.
    올려주신 사진들도 전부… 맨 밑의 고교 동창분들까지요.

    잠 안오는 것을 어찌 고쳐야할까요? 저는 어찌어찌하다보니 이제는 잠을 한번에 자는 편이 되었고 푹자고 일어난 느낌이 들던데요. 가끔 기도하러 저녁에 앉으면 졸기도 했지만요.
    긍정 심리학에서는 잠잘자는 나를 상상으로 그려보라 할 건데요.   

  18. 북한산.

    2015년 5월 7일 at 6:27 오전

    요즈음은 어딜가도 초록빛 잎이 너무 좋습니다.
    봄꽃도 아름답지만은 싱그러운 초록빛 잎이
    너무좋습니다.
    연세드신 친구분들이 다니시는것이 정말 좋와 보입니다.
    건강 하세요..   

  19. 나의정원

    2015년 5월 7일 at 7:03 오전

    참 즐겁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역시 게절의 여왕답게 5월은 사람의 마음까지 여유롭게 하네요.~   

  20.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9:09 오전

    도토리님
    저도 그 무렵 서초동에 살았어요. 우성아파트.
    그 무렵 이 숲이 조성되었거든요.
    그때는 정말 볼품 없었는데 지금은 아주 좋아졌어요.   

  21.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9:10 오전

    연담님
    사철 좋겠던데요.
    책 한권 들고가서 의자에 앉아 하루종일 읽다 와도
    좋겠다 싶었어요.
    단지 지금 사는곳에서는 좀 멀어서 흠이에요.   

  22.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9:11 오전

    무터님
    누구나 다 무수리죠.
    마음은 대왕대비마마고요. ㅎㅎ

    이제는 지나치지만 말고 한번 들려 보세요. 아주 좋던데요.
    거닐기에.   

  23.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9:12 오전

    산성님.
    그 무렵의 화물터미널은 지금 남부터미널 자리에 있었던것
    같아요.
    그러다가 양재로 옮겨갔는데 지금도 말이 많군요.
    그곳에서 쌀을 사면 싸다고 해서 옛날에는 그곳으로 쌀사러도
    갔었죠.    

  24.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9:13 오전

    바위님
    맞습니다. 이렇듯 좋은 내나라, 잘 사용하고 잘 물려줘야지요.
    우리 세대보다 못하게 물려줘선 절대로 안돼죠.

    고맙습니다.   

  25.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9:13 오전

    선화님
    요즘 날씨가 일교차가 심해요.
    오늘도 낮에 나가면서 얇게 입었드니 들어오면서 춥던데요.

    우리나라 좋은나라 입니다.   

  26.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9:14 오전

    샘물님
    저는 이제는 달관이 되어서 불편하지도 않아요.
    낮에도 오면 자고, 밤에도 안 오면 놀고…
    그냥 편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별 불편함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27.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9:15 오전

    북한산님
    네, 제 친구들은 자주 쏘다닙니다.
    집에만 있으면 병난다고 나돌려고들 해요. ㅎ   

  28.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9:15 오전

    나의정원님
    5월은 좋은 계절이에요.
    이렇듯 좋은 계절에 집에만 있을수는 없죠.   

  29. 말그미

    2015년 5월 7일 at 12:34 오후

    네 분이 곱기도 참 고우십니다.
    햇빛 잘 쬐셨습니다.
    멜라토닌이 많이 생긴대요, 햇빛 많이 받으면…
    그러니 잠도 잘 주무실 겁니다.

    저는 앞으로만 지나다녔지 양재숲을 한 번도 못
    들어가봤습니다.
       

  30. 無頂

    2015년 5월 7일 at 12:56 오후

    친구들과 멋진 인생 즐기세요 ~~^^   

  31. 睿元예원

    2015년 5월 7일 at 12:56 오후

    어머나 그러고 보니 한번즘 만났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우성아파트1차에 살았거든요.ㅎㅎ   

  32. 해 연

    2015년 5월 7일 at 1:26 오후

    친구분들이 정말 고으셔요.

    저는 사진 찍자면 도망다녀요.ㅎ
    마음은 푸르른 5월인데 몸(얼굴)이 많이 망가져서요.ㅋㅋ   

  33.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2:31 오후

    무정님
    고맙습니다.
    무정님도 행복하세요.   

  34.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2:32 오후

    해연님
    망가졌거나 말거나 이짓도 마지막이겠거니 하면서
    찍어요. ㅎ   

  35.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2:34 오후

    말그미님
    그러셨군요.
    양재숲이 나무가 이렇게 울창할줄 몰랐어요.
    우리가 서초동 살때는 안 그랬거든요.
    지금은 산책하기에 아주 좋던데요.   

  36.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2:34 오후

    예원님
    그러셨어요?
    저희는 우성3차, 그러니까 주택은행 뒷쪽에 살았어요.
    그때 만났으면 좋았을걸…   

  37. TRUDY

    2015년 5월 7일 at 9:45 오후

    데레사님 블로그로 양재숲 글을 자주 접하면서
    양재라는 곳을 경험해 보리라 계획에 넣었었는데
    그게 계획하고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았지요.
    숙소를 얻은었던 곳은 도심의 한중간인지 셀러리맨이 북적이는
    주택지나 숲하고는 거리가 멀더군요.
    양재숲 꽃길인가 하는 역에서 멀지느 않았지만..
    다음 기회에 조금 더 신중히 양재쪽 숙소를 찾아 볼 생각이랍니다.
    숙소 찾기에 넌더리 나서 인천 어느댁에서 눌러 앉은 상태지요. ㅋ

       

  38. 데레사

    2015년 5월 7일 at 10:37 오후

    트루디님
    한국에 오셨군요.
    숙소가 쉽지는 않을거에요. 자기 원하는곳이 마음대로
    안되서 속상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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