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공원엘 나갔드니 부처님오신날을 위한탑이 세워져 있고
가장자리 나무들에는 연등이 걸려 있다.
그러고 보니 닷새만 지나면 부처님오신날이다.
살아생전,그 양반은 불교와는 아무런 인연도 닿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생일은 하루 전날, 그러니까 음력사월 초이레, 제삿날은 음력
사월 초아흐레, 이렇게 부처님 오신날을 앞뒤로 해서 생일과 제사가
있으니 음력을 사용하지 않는 젊은 세대인 아들과 딸도 절대로
자기 아버지의 생일과 제삿날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다.
참으로 묘한 인연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 양반의 생일과 제삿날이다.
살아 생전에는 거리에 연등이 걸리기 시작하면 생일상 차릴 준비를 했고
돌아가신 후는 제사 지낼 준비를 해왔으니 부처님오신날은 우리 가족에게는
커다란 의미를 지닌 날이 되어 버렸다.
그 양반 돌아가신지도 어느새 27년이나 되었다.
산 사람의 세월보다 죽은 사람의 세월이 더 빠른것 같다.
어제 같은데 벌써 그렇게 되다니….
그와 나의 결혼은 연애였을까? 중매였을까?
연애같기도 하고 중매같기도 하다. 딱히 뭐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게
소개받고 몇번 만나고 그러다가 바로 결혼했으니…..
처음 둘이서 데이트랍시고 음악실엘 갔었다.
부산 광복동에 있던 칸타빌레 음악실, 들어가자 마자 빠바빵 하면서
운명 2악장이 흘러 나오고 있었는데 이 양반, 자기가 아는 음악이라고
했다. 영화 사랑할 때와 죽을 때의 주제가라고 하면서…
세상에 가만히 있으면 50점이나 되지, 속으로 이렇게 말하면서 그날
얼마나 웃었던지….
머리 좋은 사람이었는데 이런 쪽으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남편은 성질이 급했다. 화도 잘 내고 쉽게 풀어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남편을 가리켜 시어머님은 "마른 솔가지에 불 붙이는것 같다" 로
표현하셨다.
그런데 식도암 판정을 받고 십여년 가까운 세월을 투병하면서는 성질
한번 부리지 않았다. 병 걸린 후 성격이 좋아졌다고 표현하면 좀 우스운
얘기가 되겠지만 병을 받아 드리는 자세가 참 좋았다.
가족을 괴롭히지 않고, 쓸데없이 남들이 권하는 약을 탐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종교를 모르던 사람이 천주교 영세를 받았던것이다.
아픈 몸으로 주일미사에 꼬박꼬박 참석하면서 착실히 교리공부를 하고
영세를 받고 제법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혼수상태에 빠졌을때 병원 부근의 성당 신부님이
종부미사를 보러 오셨는데 전혀 꿈쩍 못하던 사람이 신부님을
따라 성호를 긋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혼수상태에서 어떻게 그렇게 할수가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 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는 그렇게 하고 세상을 떠나 갔다.
죽은 사람만 억울하지 산 사람은 산다 라는 말처럼 그후
우리 가족들은 잘 살아왔다.
제삿날이 닥아오니 생각이 많아 진다. 이제와서 그립다거나
보고싶다거나 그런 감정은 아니지만 24 년을 함께 했던
지난 세월이 되돌아 보여진다.
나도 마지막에 그렇게 의연할 수 있을까?
조금만 아파도 우울하고 절망하는 이 성격에 큰 병이 찾아오면
감당이 잘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것은 몰라도 투병의 방식만큼은
그 양반을 닮고 싶다.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공원에는 데이트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 틈에 끼어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산책을 하다가 쉬다가
한다.
사람들의 얘기로는 부처님과 가까운 곳에 달리는
연등일수록 값이 비싸다고 한다. 법당안에 달려면 돈을 많이
내야하고 거리가 멀어질수록 돈을 적게 낸다고.
여기 공원에 걸린 등은 그러면? 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며 걷는 내가 좀 우습다.
모두들 자기 신앙심에 따라 성심껏 봉양하는 돈일텐데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말하는것이 과연 맞을런지…
내일 부터는 슬슬 장보러 다녀야겠다.
제사음식이라는것이 차려놓고 보면 별것 아닌것 같지만 준비과정은
약간 복잡하다.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의 가피가 온 세상에 두루 퍼지기를 바라며 횡설수설 해 본다.
미뉴엣♡。
2015년 5월 19일 at 7:28 오후
음악감 상실에서 데이트하셨으면
상당히 낭만적인 커플이십니다..ㅎ
24년함께 하셨으면 너무 짧은 생..
훌륭한 자녀들이있으니 다행이죠.
요셉/김용
2015년 5월 19일 at 8:04 오후
사람의 구원을 기뻐하시는 하느님.
저희와 함께 주님을 섬기고 서로 사랑하며
구원의 길을 걸어온
데레사님의 그분을 위하여
주님의 자비를 간구하오니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가보의집
2015년 5월 19일 at 8:10 오후
데레사님
부군이 부처님 오신날과 하루 상라서 의미도 깊네요
24년 함께 하신분 그간 세월도 많이 같지만
생각이 많으시겠지요
제사준비에 바쁘시겠어요 수고 많이 하세요
데레사
2015년 5월 19일 at 10:09 오후
미뉴엣님
ㅎㅎ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웃곤 합니다.
그땐 아주 젊었던 시절인데도 가요에는 일가견이 있던데요.
클래식은 아무것도 모르면서요.
데레사
2015년 5월 19일 at 10:10 오후
가보님
크게 바쁠건 없어요.
그냥 정성을 조금 들일 뿐이에요.
산소도 분당이라 가까워요.
잘 지내시죠?
데레사
2015년 5월 19일 at 10:12 오후
요셉님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저희도 연미사 드릴겁니다.
벤자민
2015년 5월 19일 at 10:33 오후
그러고보니
부처님오신날
여기는 아무래도 부처님과는 좀 거리가 잇는 나라라…
그래도 한국사찰은 몇개가 잇는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불교와 천주교가 닮은점? 이 더러 더러 잇다고 하지요
또 제사 준비하셔야겠네요
데레사
2015년 5월 19일 at 10:33 오후
벤자민님
우와! 실시간인가 봐요. ㅎ
흔히들 불교와 천주교가 닮았다고들 해요. 묵주와 염주가 비슷하고
기도문이 정형화 되어있는게 비슷하다고 해서 그렇지만
모든 종교가 근본적으로는 비슷한것 아닐까 싶어요.
살아서 좋은일 하고 죽어서 좋은데 가자는 뜻 말에요.
푸나무
2015년 5월 20일 at 12:57 오전
뒷모습이 아름다우신 분이
진짜 아름다우신 분인데
마른솔가지….성정을 지니신 분이
오히려 그렇게 아픈중에도 성질한번 안내셨다니
정말 감동입니다.
마지막 종부성사두요…..
그리우신거죠.
데레사님
현춘희
2015년 5월 20일 at 1:35 오전
아!!!! 실장님! 넘 슬프네요^^^^
현춘희
2015년 5월 20일 at 1:36 오전
늘 씩씩하게 사시는 모습 넘 좋아요^^^
매심당
2015년 5월 20일 at 2:45 오전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즈음하여 .. 그분을 추억 하셨겠군요.
돌아가시 전, 의연하시던 모습으로 남은…
담담히 써내려 가셨음에도.. 가슴을 적십니다.
배흘림
2015년 5월 20일 at 2:53 오전
뜻 깊은 날에
담담한 회상의 내용이 더욱 돋구쳐 보입니다.
벤조
2015년 5월 20일 at 3:10 오전
두 분이 만났던 때가 바로 엊그제 인 것 처럼 쓰셨네요. 세월 참 빠르고 인생 짧습니다. 그치요?
한국인
2015년 5월 20일 at 4:33 오전
참 희한한 인연이군요.
초파일 전날과 다음날…
이제 곧 바빠지시겠군요.
잘 모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는 제 생일과
어머니의 제사일이 같습니다.
그래서 생일날 제사 탕국을 먹고,
덕분에 풍성한 생일을 지내지요.
ㅎㅎㅎ
나의정원
2015년 5월 20일 at 7:10 오전
담담히 써내려가신 글들이 가슴을 적시네요.
같은 날이라도 누구는 탄신일, 누구는 제사 날, 누구는 백일…뭐 이런 생각들을 해보면 세상만사가 모두 그렇게들 돌고돌듯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민 맘.
2015년 5월 20일 at 8:31 오전
많이 그리우시지요…
함께 하신 시간이 짧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옆에 있으니 때론 할말 못할말 다하며 듣거나 말거나
중얼 거리기도 하지요..
데레사님의 글은 저를 돌아 보게 합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서
2015년 5월 20일 at 9:11 오전
세월이 약이여서 조용히 그리고 차분하게 말씀하신
지난 아픔을 읽으면서 평생을 의지하며 살고있는 부부라는
굴레를 저도 생각해보면서 쓰고싶어서 씁니다.
사람사는 세상의 갈길을 꾸짖지 않으면서
하고싶은 말 다하시는 이장에 가끔씩 다녀갑니다.
로그인을하지 않고 다니니 잘모르지요.
건강하시고 이여름이 행복한 나날 되시기바랍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9:49 오전
푸나무님
그럼요. 그립고 말고요.
담담하다가도 부처님오신날 등이 걸리면 생각이 나죠.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9:50 오전
매심당님
네, 날짜가 교묘하게 그래요.
그래서 이때면 가족 모두가 생각에 젖는 답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9:52 오전
현춘희님
아, 반가워요.
여기 들어와서 읽어줘서 고마워.
우리 한번 얼굴 봐야지 ~~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9:52 오전
한국인님
그런 인연도 있군요.
어머님께서 낳다가 돌아가신건 아니지요?
그런데도 날짜가 그렇게 되셨다니… 참 생일이 즐겁지만은
않겠어요.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9:53 오전
배흘림님
고맙습니다.
잊은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9:53 오전
나의정원님
우리 모두의 삶의 모습이 그런건가 봐요.
한쪽에선 태어나고 한쪽에선 죽고….
허무하지만 그래도 남은 삶을 잘 살다 가야지요.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9:54 오전
벤조님
맞아요. 살아놓고 보니 인생 참 별것 아니에요.
그리고 너무 짧고요.
그런데도 우리가 앞날을 모르니 아귀다툼들도 하는거죠.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9:54 오전
정민맘님
우린 다 그래요.
누구든 살아있을때는 존재가치를 잘 모르죠.
그러다가 돌아가시고 나면 그때사 되돌아 보게되고….
인생이 다 그런건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9:55 오전
우서님
그러셨군요.
반갑습니다.
두분이 오순도순 살아가는게 그게 제일 행복한거지요.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바위
2015년 5월 20일 at 10:27 오전
참으로 묘한 인연이십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로 생과 사가 갈리다니…
독실한 믿음 속에 천국으로 가셨으니 평안히 계시겠지요.
사람의 생과 사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대로 살 만큼 살았으니 더 이상 욕심부리지 않고, 미워하지 않고
나누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겠지요.
편안한 밤 되십시오.
노당큰형부
2015년 5월 20일 at 10:43 오전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가까이 계셨던 그분의 생각은 지울수가 없지요?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되길 바랍니다.
enjel02
2015년 5월 20일 at 11:28 오전
거리에 걸린 연등을 보면서 아픈 마음이 다른 사람보다 먼저 오겠네요
투병생활을 잘 하셔서 그랬는지 그래도 오랜 시간을 잘 견디신 것 같네요
데레사님 살아가시는 모습에 그런 아픔도 있었나 하면서
차분하게 써 내려간 글에 비슷한 처지의 아픔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그런 아픔도 꿋꿋하게 넘기시고 잘 살아가시니 고맙구요
하느님 품에드신 그분은 영원한 안식에 드셨을 터이니 그래도 위안이 됩니다
선화
2015년 5월 20일 at 11:52 오전
제사음식 차려놓으면 별것 없지만..
준비하는 사람은 종일 꼼지락~해야하는…맞습니다!!!
건강하게 살다가 노후를 같이 하는것도 행운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데레사남의 글을 보면서 급~ 더~ 울 남푠이 귀하게까지??
느껴집니다
정성껏 차려서 자녀들과 지난 추억 이야기 하시며
가족간의 돈독한 정도 나누시길 바랍니다!!!
말그미
2015년 5월 20일 at 3:26 오후
아, 그러고 보니 ‘부처님 오신 날’이 곧 다가오네요.
그렇게 많은 상념에 젖으셨군요?
어쩐지 마음이 짜안~해 집니다.
혼자 준비에 많이 바쁘시겠지요?
너무 무리하시진 말길 바랍니다.
無頂
2015년 5월 20일 at 8:30 오후
짦은 인연속의 순애보……
숙연해 집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청목
2015년 5월 20일 at 10:10 오후
오늘은 어째 기분이 숙연해지는 느낌입니다. 평소의 데레사님 문장과 맛이 다르고, 내용 또한 경건하게 자세를 가다듬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게끔…
하도 험한 인생을 살다보니 팔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책을 좀 읽은 게 있어 그 결과로 대개의 사람들이 타고난 삶의 유형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우자와 오래도록 해로하지 못한다거나, 수명이 그리 오래지 못할 사람 등등이 있게 마련이지요.
그럴 때 믿음은 크게 운명을 극복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順命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게 하는 법이죠. 들어보니 정말 夫君께서는 향기로운 삶을 살고 소천하셨습니다. 天國에 가셨거나 極樂에 가시는 게 뭐 그리 대수겠습니까. 그 분이 남기신 삶의 족적이 향기로우면 그게 바로 神에 귀의하신 것이고, 깨달은 삶일 것입니다.
마침 종교 얘기가 나왔기에 덧붙이는 말씀이지만, 성서 가운데 불교적 색채가 강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불교가 5백 년 앞서 탄생했으니…
개신교도 이단이었던 전력이 있으면서 요즘 너무 타종교에 대하여 백안시 하고 배척하는 자세는 본받을 게 못된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하는 편입니다. 모든 종교가 새로 태어날 때는 다 이단의 멍에를 짊어져야 합니다. 자신의 믿음이 쏠리게 되면 서로 배척은 말았으면 하는 게 소신입니다.
아름다운 회상이 되는 제사(추도식)가 되게 하시고, 자식들이 모이게 되면 살아생전의 아버지 모습을 귀하게 들려주는 귀한 시간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물론 데레사님의 건강도요.
샘물
2015년 5월 20일 at 10:44 오후
데레사님,
횡설수설이 전혀 아니라 ‘사부곡’일터인데 다른 어느 때보다 데레사님의 글에 마음이 따뜻해져오네요. 아마 영세받고 10년 동안 당신병을 잘 받아들이신 부군의 이야기라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불교는 형식 뿐이 아니라 가르침도 천주교와 많이 같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교의 화합해가는 모습이 그토록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혼수상태란 그분들이 우리에게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그분들에게는 의식이 있는 상태라고 봅니다. 그런분께 요양원에 가서 기도를 해드릴 때 눈물 흘리시는 것을 목격한 되로 그렇게 믿어집니다.
염영대
2015년 5월 20일 at 11:12 오후
경상도 사투리로 뿔딱성질이라고 하지요. 처음엔 오해를 많이 받지만
알고보면 순수하다고할까.
사위와 딸은 기독교, 저의 집안과 아내는 불교, 저는 무교입니다.
어느 종교가 좋다고 단정짓지는 하지 않아요.
다 마음에 있는 것.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우신 데레사 님의 모정이
어느 종교보다 훌륭한 모정의 세월이었다고 보아 집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11:27 오후
엔젤님
산 사람은 다 살게 마련이지요.
그후 우리 가족은 다 잘 살고 있습니다. 미안할 만치요.
그래서 이승과 저승의 거리는 천리인것 같아요.
격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11:28 오후
바위님
그렇습니다. 삶과 죽음, 결국 종이 한장 차이같지만 또 엄청난
차이가 나는 세상이기도 하지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11:28 오후
선화님
제사음식이라는게 정말 차려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며칠전 부터 수고를 해야 하는거지요.
그 꼼지락거림이 표가 안나는 그런 수고지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제사를 지내고 나면 마음이 홀가분해 지기도 하죠.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11:29 오후
노당님
고맙습니다.
다 지나간 일인데도 이 달이 되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11:32 오후
말그미님
절대 무리는 안해요.
그런데도 힘이 드는건 나이탓이겠지요. ㅎ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11:32 오후
무정님
고맙습니다. 무정님께도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11:35 오후
청목님
고맙습니다.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다 같지 않을까 싶어요.
자기와 다른 종교를 가졌다고 비방하는 그런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그러지 말아야죠.
자기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종교도 소중히 해줄줄 아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11:37 오후
샘물님
종교간의 반목은 절대로 안되지요.
서로 화합해 가는 모습, 정말 보기 좋지요.
혼수상태에서도 희미하게나마 기억은 있는 모양이에요.
물론 생각도 있고요.
그래서 환자앞에서 말 함부로 하면 절대로 안된다는걸 늘 생각합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0일 at 11:37 오후
염염대님
그렇게 가족이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집들도 많아요.
그게 뭐 어때서요?
서로를 존중해 주면 되는거지요.
고맙습니다.
그리움
2015년 5월 21일 at 12:45 오전
제일 부러운것!
연세든 부부가 나란히 걸어가는것이야요
공항에서 연세든 부부가 함께 여행길에 있는것또한~~
성공한 삶인것 같아서- 샘이나다 못해 가슴까지 짜릿해지곤 합니다
그리운것은 늘~~~~ 그리움이야요
Angella
2015년 5월 21일 at 12:50 오전
그러셨군요…
제경우는 아카시아꽃이 필때에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벌써18년이 되어가네요..
다음주 5월 25일에 모여서 추도예배를 드리자고 했거든요.
울어머니 한번 또 우실텐데…^^::
그렇게 그리운 아버지시고.남편인데도.
그래두 산 사람은 살아지는게 세상이더라고요…^^
저는 이 봄이 특히나 너무나 감사하네요.
데레사님.화이팅해요…^^
김정수
2015년 5월 21일 at 1:41 오전
많은 생각하게 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아버님 생각이 납니다.
2009년 겨울에 가서 뵙고 왔는데 2010년 여름에 떠나셨지요.
그리움이란 감정이 애틋하긴 하나
그것조차 감사할 수있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우산(又山)
2015년 5월 21일 at 6:23 오전
오랫만에 들렸더니…..코끝이 찡 하네요.
같이 산 세월보다 헤어진 시간이 더 긴데도
곁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또한 마지막 운명하시는 장면은 저에게 귀감이 됩니다.
명복을 빕니다.
게다가 초파일 전후의 생신과 기일은 우연치고는 드믄 일이구요.
데레사니의 사랑으로 제사상 앞에 그 분이 오실겁니다.
jh kim
2015년 5월 21일 at 8:21 오전
무슨 말로 어떻게 평안함을드려야 옳을지요 ?
데레사 선생님은 성인 이십니다
24년 함께 사시고
27년전 하늘나라로가셨으니 1988년이로군요
존경합니다
존경합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1일 at 10:48 오전
그리움님
맞아요. 나이든 부부가 서로를 부축해 가면서 걸어가는것을
보면 참 아름답게 느껴져요.
그렇게 해로하는게 좋은데….
데레사
2015년 5월 21일 at 10:49 오전
안젤라님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게 마련이더라구요.
그러니 참 모진거지요.
데레사
2015년 5월 21일 at 10:52 오전
김정수님
반갑습니다.
미국에 계시는군요. 그러니 늘 고국이 그리우실테죠.
데레사
2015년 5월 21일 at 10:53 오전
우산님
생일과 제사가 참 이상한 우연이랄까 인연이랄까
석탄일과 전후로 있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1일 at 10:53 오전
jh kim
님
88년이었어요. 올림픽을 무척 기다렸는데 5월에 가버렸어요.
결국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못 보았지요.
고맙습니다.
dotorie
2015년 5월 21일 at 3:49 오후
젊으신 연세에 소풍 떠나셨네요.
따님들과 아드님도 어렸을듯한데
데레사님 직장생활 하시면서…
참, 대단하십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은총 가득하시길 빕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1일 at 4:23 오후
도토리님
그때 아이들은 둘은 대학생, 하나는 고등학생.
어려웠지만 산 사람은 살게 마련이더라구요.
고맙습니다.
김현수
2015년 5월 21일 at 8:15 오후
연등을 보시면 낭군님을 생각케 되시는 데레사 님의
사부곡을 읽는 느낌입니다.
가신님은 늘 그리운 법이지요. 힘들게 살아 오셨을
지난 날은 잘 자라준 자녀들이 지켜 줄거라고 믿습니다.
제 아내는 석탄절 뒷날이 생일 이랍니다.
그래서 까먹지를 않지요.ㅎㅎ,
雲丁
2015년 5월 21일 at 11:41 오후
하느님을 믿고 천국에 가셨으니 가장 큰 복을 받으셨습니다.
제사 준비하시려면 힘드겠어요.
매양 강녕하시길 기원합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2일 at 2:43 오전
김현수님
아, 그러시군요.
절대 생일을 까먹지는 않을겁니다.
그런 분이 또 계시다니…ㅎ
데레사
2015년 5월 22일 at 2:46 오전
운정님
고맙습니다.
빈추
2015년 5월 22일 at 8:06 오전
한국은 부처님 오신날이 휴일이죠.
하지만 이곳은 휴일도 아니고 달력에도 아무런 표시도 없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 그저그런 날입니다.ㅎㅎㅎ
데레사
2015년 5월 22일 at 8:59 오전
빈추님
인도가 힌두교를 믿는다지만 석가는 인도사람인데
좀 너무 하군요.
그래도 기리는 날인줄로 알았거든요.
다프네
2015년 5월 24일 at 5:53 오후
안그래도 며칠전부터 데레사님 생각을 했죠. 이맘때라고 기억하고 있어서
(내용은 시원치 않지만) 기도도 하고 있구요.^^
성격이 급하셨어도 그렇게 좋은 모습으로 사신 걸보면 종교를 받아들이시면서 가족들에 대한 사랑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암투병이 말처럼 만만한 게 아닌데 말예요.
먼저 떠나시는 마음이 결코 가볍지 않으셨을테니 분명 하느님 곁에서 편안하게, 가족들을 지지하면서 데레사님과 자녀분들을 내려다보고 계실 거예요. 힘내세요! ^^
(저기… 지금까지는 기도할 때 뭐라고 불러야할지 몰라서 ‘데레사님 아저씨’라고 했는데 생전에 영세를 하셨다니 혹시 세례명으로 불러드려도 되는지…가르쳐 주시면요.^^)
데레사
2015년 5월 24일 at 10:11 오후
다프네님
세레명은 요한이에요.
고맙습니다.
다프네
2015년 5월 25일 at 6:47 오전
어? 울 아버지랑 똑같으시네요.ㅎㅎ 네엠~ 알겠습니당~^^
데레사
2015년 5월 25일 at 10:33 오후
그래요?
그럼 함께 기도해요.
좋은날
2015년 5월 26일 at 2:12 오전
저는 아주 작은 암자를 다닙니다.
집에서 왕복 두 시간은 족히 걸리는 천안 병천쯤의
작고 소박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지요.
작년 그곳 암자의 비구니 스님께서 입적하셔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상 나이로는 저보다 4~5살 아래셨거든요.
동국대 석사과정을 밟으며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시더니
암으로 그렇게 쓸쓸히 가시었습니다.
그 뒤를 70중반의 노 비구니 스님이 새로 오셨는데
사찰을 홀로 꾸려가지는 것이 아무래도 힘에 부치시는듯 보였습니다.
휘황한 사찰은 관광삼아 갑니다.
정작 고요롭고 수선스럽지 않은 작은 암자를 저희는 택하여
연등값 차별없이 몇 개만 달린 단촐한 도반님들과
어제 하루를 보냈습니다.
수선스럽지 않으니 생각도 깊게
의미도 깊게
묵묵히 정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데레사
2015년 5월 27일 at 1:41 오전
좋은날님
그러시군요.
크다고 좋은건 아니지요.
작은암자에서 조용히 기도하는것도 좋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