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은 수제비가 딱

비오는날은 수제비나 부침개가 땡기는 법이다.

어릴적 어머니는 비가 내리면 수제비나 부침개 외 콩을 볶아 주기도 하셨고

찰밥에다 콩고물을 묻혀서 인절미처럼 만들어서 주기도 하셨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를 닮지 않아서 요리솜씨가 없다.

오랜 직장생활로 가정일을 안 해 본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음식만들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이다.

그래도 간단한 수제비쯤은 만들 줄을 안다.

밀가루가 있고, 국물 우려낼 멸치만 있으면 나머지는 냉장고속에서 이리 저리 뒹구는

야채들을 이용해서 만들면 된다.

점심밥1.jpg

없는 솜씨치고 비쥬얼은 꽤 괜찮다. ㅋㅋ

오늘 점심에 이렇게 해먹었다.

점심밥2.jpg

먼저 냄비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서 국물부터 만들었다.

점심밥3.jpg

점심밥4.jpg

끓여서 맛을 우려낸 다음, 멸치와 다시마는 건져내고 맑은 국물만 사용.

점심밥5.jpg

야채는 오늘 냉장고속에 있는걸 죄다 조금씩 넣는다.

감자, 애호박, 표고버섯.

더 넣어도 되는데 이것뿐이라…

점심밥6.jpg

멸치와 다시마를 우려 낸 국물에 넣고 팔팔 끓이면서

점심밥7.jpg

밀가루는 요만큼만 덜어서 반죽 시작, 나도 백종원씨 처럼

모자라면 더 넣고 하니까 굳이 계량같은건 하지 않는다. 대략 눈대중.

점심밥8.jpg

반죽을 해서 비닐을 덮어서 조금 숙성 해 놓고

점심밥9.jpg

간은 천일염으로. 왜 국간장을 쓰지 않느냐고 물으시면 대답은

국간장이 없어서다. ㅋ

점심밥10.jpg

팔팔 끓은 후 수제비가 위로 동동 올라오면 끝이다.

점심밥11.jpg

아들과 둘이 먹을거니까 딱 두그릇이다.

약간 많은게 아들 몫, 약간 작은게 내 몫.

초간단 레시피, 아니 레시피라고 까지 거창하게 이름 붙일것 없는 데레사표 수제비지만

오늘같은 날은 딱이다.

52 Comments

  1. 강한필

    2015년 7월 25일 at 9:48 오전

    데레사표 수제비..저희 노모님 세례명도 데레사랍니다ㅎ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오늘같은 우요일에는 수제비가 딱이지요..^^   

  2. 순이

    2015년 7월 25일 at 9:52 오전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수제비가 딱이지요.
    저도 한 그릇 주세요.

    데레사언니!

    조블이 문 닫기 전에는
    계속 포스팅 하세요.
    우울해하지 마시구요.
    힘내세요.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면 좋은 일도 있을 거예요.    

  3. 한국인

    2015년 7월 25일 at 11:02 오전

    떠나시기 전에 이웃들에게 한 그릇…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 위에 맑은 국물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노당님 오시면 맑은 물로 오인하실 듯…
    ㅎㅎㅎ   

  4. dotorie

    2015년 7월 25일 at 11:20 오전

    아~~~ 맛있겠다!!!!!
    이른 아침부터 먹고 싶네요.
    비는 안오지만 오는 해야겠습니다.

    손주들 위해 진수성찬 차리셨으면서
    요리를 못하신다니요??? ㅎ   

  5.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11:31 오전

    순이님
    한그릇 드리고 말고요.

    오병규님께서 8월초순경에 만나기로 했다고 하니 저도 그때
    갈려고 하고 있어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일단 만나서 서로의
    입장 얘기는 있어야 할것 같아서요.

    고마워요.   

  6.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11:32 오전

    한국인님.
    아직 안 떠나요.
    싸움이라도 한번 해보고 떠나야죠. ㅎㅎ

    노당님이 얘기하는 맑은물은 소주죠.   

  7.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11:33 오전

    강한필님
    반갑습니다.
    비오는 날에는 아무래도 이런 음식이 좋기도 하고
    솔직히 이것밖에 못 만들기도 하고요. ㅋㅋ   

  8.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11:36 오전

    도토리님
    제가 좀 요리에는 재주가 없어요.
    만드는걸 싫어하기도 하고요.
    그저 궁여지책으로…..

    그곳은 비가 안 오는군요.
    여긴 아직도 내립니다. 이번 비로 해갈이 되었을것 같아서 좋아요.   

  9. 뽈송

    2015년 7월 25일 at 12:12 오후

    비오는 날은 빈대떡도 부처 먹는다지요.
    비가 오니 그래도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10. 지나

    2015년 7월 25일 at 1:05 오후

    비오시는 날 수제비 한그릇…맛 있어 보입니다

    데레사님 글이 뜸하시니까 조블이 힘이 없어 보입니다

       

  11. enjel02

    2015년 7월 25일 at 1:16 오후

    데레사 님 선수네요 어림짐작으로 슬금슬금 넘어가는 솜씨
    나 보기엔 백주부 못지않은 걸요 ㅎ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수제비 딱 제 격이네요

    뜨거운 걸 시원하다고도 하지요?
    시원한 수제비 후 후 불며 눈으로만 잘 먹고 갑니다   

  12. 벤자민

    2015년 7월 25일 at 2:19 오후

    저도 수제비 많이 먹고 자랏읍니다
    요즘 수제비도 요리가 되었읍디다만

    여기도 시내의 한 한인식당에서
    정식메뉴로 수제비가 있는데
    뭔가가 그 맛이 아니에요
    역시 전통 맛이란 일단 물을 건너면 맛이 변하나 봅니다    

  13.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2:25 오후

    뽈송님
    네, 빈대떡도 좋지요.
    다음 비 올때는 빈대떡 부쳐 먹어야 할까 봐요.   

  14.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2:25 오후

    지나님
    그랬어요?
    왠지 좀 시들해져서요.
    이제 이겨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가야죠.   

  15.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2:27 오후

    벤자민님
    그런가 봐요.
    전통의 맛이 바다 건너면 맛이 변하더라구요.
    제가 해외에서 한식을 먹어보면 절대로 그 맛이 아니던데요.

    수제비 드시고 싶죠?   

  16.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2:29 오후

    엔젤님
    요즘 백주부 프로를 즐겨 봅니다.
    마음에 들어요. 계량하지도 않고 쉬운 재료로 편하게
    음식 만드는 모습이 좋아서요.
    물론 설탕은 훨씬 덜 넣지만요.   

  17. Angella

    2015년 7월 25일 at 3:27 오후

    맛나보입니다.
    비오는 날..어제 저는 울적해서 그냥 드라이브하다 마트가서 장봐왔습니다.ㅎㅎㅎ   

  18.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5:15 오후

    안젤라님
    잠이 안오네요.
    울적할 때는 드라이브가 최고죠.
    잘 하셨습니다.   

  19. 다프네

    2015년 7월 25일 at 6:10 오후

    ㅎㅎ 수제비 해드셨네요? 저도 참 좋아하는데…^^
    수제비는 엄마보다 제가 쬐꼼 더 잘해요. 엄마는 성격이 급하셔서 제가 반죽을 좀더 정성들여 하거든요. 사실 수제비 맛은 국물도 중요하지만 밀가루 반죽의 숙성이 좌우하는 거 같아요.^^ 아웅~ 배고파라… 이 시간에 수제비 해 먹으면 몽땅 살로 가겠죠?ㅋㅋㅋ   

  20.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8:30 오후

    다프네님
    한밤중에 깨었군요.

    엄마보다 좀 더 잘한다는 울 다프네님표 수제비 얻어 먹으러
    일산 한번 가야지 ~~ 합니다.
    이사 해놓고 집들이 한번 해요.   

  21. 미뉴엣♡。

    2015년 7월 25일 at 8:31 오후

    수제비 오랫만이네요 특히
    집에서 끓인 수제비 호박,
    감자, 버섯 등 시각적으로
    비오는날 어울리는 맛이죠~

       

  22.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8:33 오후

    미뉴엣님
    굿모닝 입니다.
    일찍 일어 나셨네요.

    오늘 아침으로 수제비 한그릇 드릴까요?   

  23. 좋은날

    2015년 7월 25일 at 9:57 오후

    아으.. 아침부터 식욕 땡깁니다.

    저걸 먹고픈데 밀가루 음식을 삼가라고 해서
    혼자 장식장에서 적포도주도 꺼내서 마시는데 이걸 알면
    지청구 들을텐데유.

    그래도 한 그릇 수제비에 고추장 풀어져 칼칼하게 먹고픈 아침입니다.
    거.. 택배로 보내유.. 머.

    으.. 먹고잡다.

       

  24.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10:57 오후

    좋은날님
    조금씩은 괜찮을거에요.
    밀가루가 쌀 보다 당으로 쉽게 변하는 때문인가요?
    당뇨있어도 조금씩은 먹던데요.

    암튼 사진으로나마 한 그릇 잡수세요. ㅎ   

  25. mutter

    2015년 7월 25일 at 10:57 오후

    수제비
    나도 해먹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요.
    형님 레시피보고 오늘 점심에 해볼까요?   

  26. 데레사

    2015년 7월 25일 at 11:02 오후

    무터님
    그냥 간단하게 해요.
    할아버지 입맛이 까다롭지 않으면 대충해도 되는데…..

    오늘같은 날도 수제비가 딱이긴 해요.   

  27. 김현수

    2015년 7월 25일 at 11:29 오후

    요즘은 마트에 가면 식품공장에서 내 놓은 수제비나
    칼국수등이 많아서 간편하게
    육수만 따로 잘 만들면 먹을만 하던데요.ㅎㅎ,
    그래도 손으로 직접 뜯어 넣어서 끓인것 보다는 못하지만..
    데레사님표 수제비에 막걸리 한잔 더하면 아주 그만일듯.    

  28. 睿元예원

    2015년 7월 26일 at 12:57 오전

    와~~
    너무 시원하고 맛있을 것 같아요.
    못 하시지 않는데요~ 모~
    간단하게 잘 하시네요.
    많이 아시는 거 맹글어 보여주시길요.^.^   

  29. 가보의집

    2015년 7월 26일 at 12:59 오전

    테레사님

    안녕하 세요
    LA 동생집에서 조카 노트북으로 겨우 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때 수제비 등 밀가루 부침이 식사 대용 많이 하였어요
    식구가

       

  30. 선화

    2015년 7월 26일 at 1:02 오전

    맛있겠어요~ㅎ
    여긴 날씨 쾌청!! 태풍전야라 그런지 태양작렬입니다

    저는 그래서 멸치와 대파 다시마를 많이 넣고 푸욱 끓여 놨다가
    패트병에 주욱 담아 놓도는 (냉장고) 된장국 끓일때 수제비할때 따라 씁니다

    비오는날엔 최고죠~~^^   

  31. 데레사

    2015년 7월 26일 at 6:19 오전

    김현수님
    저도 그런것 가끔은 사다 먹어요.
    값도 싸고 만들기도 쉽고 좋던데요.
    그래도 이렇게 만들면 더 좋긴 하죠.    

  32. 데레사

    2015년 7월 26일 at 6:20 오전

    선화님
    여긴 태양작열은 아니지만 해가 나오다가 없어지다가
    하고 있어요.

    뭐니 뭐니 해도 국물은 멸치가 최고죠.   

  33. 데레사

    2015년 7월 26일 at 6:22 오전

    예원님
    요리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게 없어요.
    그저 생각나는 대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정도에요.
    예원님이야 말로 선생님이죠.   

  34. 데레사

    2015년 7월 26일 at 6:22 오전

    가보님
    무사히 도착 하셨군요.
    편히 쉬시고 마음 편히 계시다 오세요.   

  35. 나의정원

    2015년 7월 26일 at 6:32 오전

    마음이 통했나보네요^^
    저도 수제비 먹었습니다.
    칼국수와 섞어서…
    이러 날엔 제격이죠.   

  36. 데레사

    2015년 7월 26일 at 6:46 오전

    나의정원님
    그러셨군요.
    비오는날은 아무래도 뜨끈뜨끈한 수제비나 칼국수가 제격이죠.   

  37. 바위

    2015년 7월 26일 at 8:16 오전

    저도 수제비 무지 좋아합니다.ㅎㅎ
    특히나 비 오시는 날은 딱이지요.
    여기에 막걸리 한 잔 딱 어울리지 않나요?

    솜씨 없으시단 말씀은 빈 말씀이네요.
    참으로 먹음직 하게 잘 만드셨습니다.
    다음엔 다른 요리도 종종 보여주십시오.ㅎㅎ

    즐거운 오후 되십시오.    

  38. 노당큰형부

    2015년 7월 26일 at 8:28 오전

    ^^ 맛있게 생긴 수제비
    보자마자 꿀꺽~~
    침 넘어 갑니다.

       

  39. 추억

    2015년 7월 26일 at 1:10 오후

    맛있겠다,,,ㅋㅋ.   

  40. 필코더

    2015년 7월 26일 at 2:16 오후

    솜씨 없으신 분이 이 정도면 솜씨 있다는 사람들 울고 가겠는데요. ㅎㅎ 비오는날의 수제비와 부침개..단연 ‘국민메뉴’지요.    

  41. 다사랑

    2015년 7월 26일 at 2:40 오후

    국간장 없으시다는 말씀에 피식 웃음이….
    국간장 일반 상표는 너무 맛이 없어서요.

    비오는 날..수제비..
    전 수제비를 너무 못 떠서… 왜 얇게 안되는거지요?
    밤인데, 침만 꼴깍~~^^*
    편히주무세요!   

  42. 다프네

    2015년 7월 26일 at 3:31 오후

    이런… 제가 요즘 정신이 없긴 없네요. 댓글은 달고 추천도 안누르고…ㅋㅋ;
    뒤늦게 꾸욱~! 히히…^^*   

  43. 데레사

    2015년 7월 26일 at 5:15 오후

    바위님
    제가 솜씨가 있는것 처럼 보이죠?
    다 사진빨이에요. ㅎ

       

  44. 데레사

    2015년 7월 26일 at 5:15 오후

    노당님
    한국사람들은 대개 수제비를 좋아하죠.
    특히 비올때는 이런 음식이 땡겨요.   

  45. 데레사

    2015년 7월 26일 at 5:16 오후

    필코더님
    맞습니다. 수제비는 국민메뉴에요.
    그러니까 저같은 사람도 만들어 내는거에요. ㅎ   

  46. 데레사

    2015년 7월 26일 at 5:17 오후

    다사랑님
    맛없는 국간장 보다는 그냥 소금이 낫더라구요.
    그래서 없을때는 소금으로 간 맞춰요.
    이제는 장도 안 담그니까 친구집에서 얻어다 먹는데
    떨어졌어요. ㅎ

    수제비는 삼청동 총리공관옆의 수제비집이 최고인데…   

  47. 데레사

    2015년 7월 26일 at 5:18 오후

    추억님
    한그릇 드시고 가세요. ㅎ   

  48. 데레사

    2015년 7월 26일 at 5:18 오후

    다프네님
    나도 히히.
    이사 가는 사람이 정신 있을리가 없죠.
    이사 잘 해요.   

  49. 샘물

    2015년 7월 27일 at 1:58 오전

    데레사님,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요.
    겸양은 아니실 것 같은데… 맛있어 보입니다.
    요리하는 것, 좋아하신다고 마음을 바꿔보시면 마음이 바뀔 것 같습니다.
    저도 있는대로 넣고 하는 방법은 늘 택하지요.
    수제비는 남편이 즐기지 않아서 잘 안 해먹게 됩니다. 어려서는 많이 먹었어요.    

  50. 데레사

    2015년 7월 27일 at 4:02 오전

    샘물님
    다른데는 부지런한데 이 음식만드는것은 언제나 싫어
    합니다.
    제일 중요한게 먹는건데 왜 이러는지….

    수제비를 어릴때는 저도 참 많이 먹었어요.
    요즘은 뜸합니다만.   

  51. 그리움

    2015년 7월 27일 at 11:17 오전

    내일 비 온대?? 신랑에게 물었떠요
    오든 안오든 무작정 내일 저녁에 수제비로 ~!!! 결정했어요
    조롷케 한그릇 드시고 끝이어요??
    전 그리못해요 펑~!!! 터져도(배가-)두그릇 이상은 먹어야겠어요

    수제비도 좋아하고-
    잔치국수도 좋아하고-
    먹는건 뭐든 좋아하는데~~
    누가 끓여서 두서넛그릇주면 얼마나 맛날꼬 해봐요(신랑한그릇, 저 세그릇?)
    뭐든 남이 해주는건 더 꿀맛같아서요~
    데레사님이 끓이신건 다섯그릇은 거뜬히 해치울 자신있어요

    아~~~ 그리운 수제비!!
       

  52. 데레사

    2015년 7월 27일 at 2:43 오후

    그리움님
    나도 음식은 남이 해주면 무조건 맛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동지? ㅋㅋ

    한국오면 내가 열그릇 끓여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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