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 좋은 소식을 몰고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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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소한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볕 좋은 가을날 호박이나 가지, 고추, 버섯들을 말릴 때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화창해서 그것들이 뽀송뽀송 마르는것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좋다.

절기상으로는 오늘 부터 가을이다.

그러나 아직은 늦더위가 남아 있어서 지금 이 시간에도 선풍기를

틀고 있지만 하늘도 높아졌고 무엇보다 햇살이 좋다.

한여름처럼 무더운 햇볕이 아니라 뭔가 청량감이 묻어 오는

그런 햇볕이다.

그래서 나는 비록 아파트 베란다지만 말리기를 시작한다.

단독주택의 마당보다는 못하지만 남향의 11층 아파트라 그런대로

좋다.

무화과1.jpg

며칠전 친구가 사 준 무화과가 너무 맛이 없어서 이렇게

말리기를 시작했다.

익기도 전에 따서 억지로 익혔는지 아무튼 그냥으로는 못먹게

생겼다. 마음먹고 사 준걸 친구에게는 내색도 못하고 한번

말려보기를 한다.

말리면 당도가 높아지니까.

무화과2.jpg

오른쪽은 하루 전 부터 말린거다. 이틀째인데 어느정도

말랐다. 무화과도 말리면 곶감처럼 될려나?

생전 처음 해보는 짓이라 장담할 수가 없어서….

고추장4.jpg

이건 느타리 버섯, 농수산시장 바로 앞에 살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 가면 싸게 살 수가 있어서 버섯도 사서 말린다.

말리면 햇볕이 보태져서 비타민도 많아지고 식감도 좋다.

고추장5.jpg

남자들은 절대로 모르는 여자들만이 지닌 행복감.

그건 절대로 거창한게 아니다.

이런 말리기를 할때 비오지 않고 뽀송뽀송 말라주는것도 행복하고

김장 한 후 날씨가 추워져도 행복하고 뜨게질로 스웨터 하나 완성해도

행복하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다 미주알 고주알 사는 얘기를 늘어 놓는것도

행복중의 하나다. 그런데 조블이 없어지다니…. 상상하기도 싫다.

운악산21.jpg

가을도 금방 지나 갈것이다.

그리고 겨울이 오고, 해가 바뀌고….. 2016년에도 이 곳에서

이런 시시한 이야기를 올리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조선일보 사장님.

이 행복을 절대로 앗아가지 말아 주십시요.

44 Comments

  1. 벤조

    2015년 8월 31일 at 4:45 오후

    키르에서 답글을 쓰니 첫째가 되네요.ㅎㅎ
    조선이나 우리나 다 나이가 들었는데 자기네는 편안하게 가려하고
    우리더러는 뭔가 도전을 하라네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죠. 도전을 하는 자가 발전이 있다!
       

  2. dotorie

    2015년 8월 31일 at 7:16 오후

    이제 121일 남은듯 하고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는 느낌 입니다.
    121일이 아닌 12100일이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3. mutter

    2015년 8월 31일 at 8:15 오후

    이미 뿔뿔이 흩어진걸요.
    한군데로 모여서 가기를 바랬는데
    세상사 내마음대로 되는게 있던가요.
    힘이야 들겠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사귀면서
    또 살아지지 않을까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4. 데레사

    2015년 8월 31일 at 9:00 오후

    벤조님
    아, 키르키스탄이에요?
    반갑습니다. 더더욱요.

    긍정적인 사고가 발전을 낳는다고 했으니 우리도 발전할겁니다.   

  5. 데레사

    2015년 8월 31일 at 9:04 오후

    무터님
    그럴테지요.
    그러나 이번에 너무 실망해서 새로운 낯선 사람들과 사귀어질것
    같지가 않아요.
    이게 병이겠지요?   

  6. 데레사

    2015년 8월 31일 at 9:06 오후

    도토리님
    저도 그렇게 바랍니다만 너무 맥빠집니다.
    쉴새없이 걸고 넘어지고, 조블측은 냉담하기만 하고..
    그래도 힘 내야죠.   

  7. 노당큰형부

    2015년 8월 31일 at 9:27 오후

    우리 모두
    데누님처럼 소한 일에도 행복 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8. 선화

    2015년 8월 31일 at 10:14 오후

    무화과는 덜 익었을때 따놔도 다시 익질 않지요
    겉이 빨갛게 익었을때 따야 하는데..그러면 말랑말랑~
    적당히 달콤하며 사르르 녹아 내립니다

    대신 잘 안익은건 정말 맛없죠 / 근데 더 얇게 썰었으면 좋았을텐데요~ㅎ
    단맛이 훨 증가해서 아마도 드실 수 있을겁니다

    그나저나 조블이여 영원하라!!!!   

  9. 睿元예원

    2015년 8월 31일 at 10:54 오후

    마트에 무화과가 나왔더라고요.
    만지막 거리다 집에 전통과일 사과,배가 있어서
    관뒀는데 잘 한것 같습니다.
    바구니에서 먹거리가 펼쳐진 모습을 보니
    가을 느낌도 나고 정겹습니다.
    남향이 살기에 제일인 것 같아요.
    화초도 잘 크고 된장도 잘 익고~
    뭐든 잘 되니까요.^.^   

  10. 다사랑

    2015년 8월 31일 at 11:08 오후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주고받던 이 공간…
    오늘 올라온 글 몇개에 댓글을 달며 너무 행복합니다.
    말려지는 고추 같이… 붉에 익어가던 우리들의 우정이 사라진다 생각하니 참…
    조블이 존속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11. 데레사

    2015년 8월 31일 at 11:17 오후

    노당님
    솔직히 소소한 일상이 더 행복할 때가 많죠.
    큰일이야 뭐 자주 오나요?   

  12. 산성

    2015년 8월 31일 at 11:18 오후

    채반에 널어두신 무화과에서 단내가 느껴집니다.
    가을 햇볕이 가을 바람이 그렇게 만들고 있을 겁니다.
    조블을 위해서 늘 애쓰시는 데레사님처럼…
    데누님,데언니…^^*

       

  13. 데레사

    2015년 8월 31일 at 11:20 오후

    선화님
    그렇군요.
    너무 맛이없어서 도저히 먹을수가 없어서…
    더 잘게 썰어 널었습니다.
    탱큐.   

  14. 데레사

    2015년 8월 31일 at 11:21 오후

    산성님
    네, 그런데 곰팡이가 몇 개 피어서 오늘 다시 한번 더
    쪼갰습니다.

    우리 모두 조블 만세를 불러야 하는데….   

  15. 데레사

    2015년 8월 31일 at 11:21 오후

    예원님
    네, 남향이 좋아요.
    무화과가 이렇게 맛없다니… 사준 친구에게 미안해서
    카스에는 올리지도 못해요.
    친구가 보면 속 상할테니까요.
    장사하는 사람들의 양심문제지요.   

  16. 데레사

    2015년 8월 31일 at 11:22 오후

    다사랑님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소소한 일상을 서로 터놓고 지낼 때가 어디 흔해야지요.
    존속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17. 無頂

    2015년 8월 31일 at 11:54 오후

    멋진 캠페인입니다.
    동참합니다 !!   

  18. 바위

    2015년 9월 1일 at 1:10 오전

    행복은 멀리 있거나 거창한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진솔한 삶의 행간에서 찾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저런 얘기들을 스스럼 없이 쏟아내는 공간이 조블이었는데
    이젠 존폐를 걱정해야 하니 안타깝습니다.

    가을이 성큼 찾아오겠지요.
    결실의 계절에 조블존속의 알찬 수확있기를 빌어봅니다.    

  19. 가보의집

    2015년 9월 1일 at 2:06 오전

    데레사님
    이렇게 주고 받던 조불이 없어진다는 상 상하기도 힘드네요
    조불에서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가을 되면 무도 말리고 호박도 말리고 가지도 말려서는 보름날에
    나물 로 해먹던 엣날이 생각 나네요

    데레사님 말리는것 에상대로 잘말려서 맛있게 드세요    

  20. 데레사

    2015년 9월 1일 at 2:14 오전

    무정님
    네, 그렇게 해 주세요.   

  21. 데레사

    2015년 9월 1일 at 2:15 오전

    바위님
    네, 함께 빌어봅시다.
    되든 안되든 간에요.   

  22. 데레사

    2015년 9월 1일 at 2:20 오전

    가보님
    그러게 말입니다.
    어디가서 이렇게 소소한 얘기 늘어놓으면서 살아 갈수 있을런지…   

  23. 좋은날

    2015년 9월 1일 at 2:38 오전

    아.. 풍성도 하여라.

    저걸루다 반찬도 만들고 국도 끓이고
    지져서 먹고 삶아서 먹고.

    금새 건강회복 거뜬하겠습니다.

       

  24. 데레사

    2015년 9월 1일 at 2:42 오전

    좋은날님
    솔직히 먹는재미 보다 말리는 재미쪽이 더 크답니다. ㅎㅎ   

  25. 벤자민

    2015년 9월 1일 at 3:49 오전

    무화과 버섯 등 뭐던지 말리는군요
    요즘 날씨가 풀리니 자꾸 살이 찔라고 하는데
    저도 좀 말려 주실래요? ㅎㅎ

    전 버섯을 참 좋아합니다   

  26. 권수영

    2015년 9월 1일 at 3:57 오전

    인터라켄 저희집에도 무화과나무 한그루 있습니다
    무화과 몇개 달려 있던데,,,,
    무화과도 말리는군요
    나도 인터라켄가면 해 봐야 겠습니다
    버섯은 삶아서 말리는지요
    풍성한 가을 되시기 바랍니다   

  27. enjel02

    2015년 9월 1일 at 8:36 오전

    여인들은 소소한 일에도 기쁨을 얻고 한 뼘 햇볕도 고맙고 좋아요
    아파트에서 제일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뭐든 말리기가 힘든 곳인 것 같지요

    그런 것도 주부의 기쁨이고 보람인데~~~
    세상사 때로는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잠시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
       

  28. 데레사

    2015년 9월 1일 at 8:43 오전

    권수영님
    버섯, 그냥 말립니다.
    잘게 찢어서요.
    느타리 버섯은 말려서 차로 끓여 먹으면 혈관 건강에 좋다고
    해서 요즘 차로 마십니다.   

  29. 데레사

    2015년 9월 1일 at 8:45 오전

    벤자민님
    네, 말리면 영양도 좋아지고 보관도 쉽고요.
    그리고 맛도 좋아요.

    그런데 저는 사람 말릴줄은 모르는데요. ㅋㅋ   

  30. 데레사

    2015년 9월 1일 at 8:47 오전

    엔젤님
    맞습니다. 우린 이런 소소한것에 행복을 느끼며 살지요.
    조블도 우리의 이 이야기마당을 문닫지 말아 주었으면
    합니다.   

  31. 샘물

    2015년 9월 1일 at 10:57 오전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주님 보시기에 참 좋더라’일 것입니다.
    주님이 주신 창조물과 햇볕이 어우러져서 또 다른 먹거리를 만들어내니까 이 때는 데레사님
    이 주님의 창조에 제대로 협조한 것이 되겠네요. 무화과가 맛있게 익기를 바랍니다.

    8월에 우리의 글을 퍼갈수 있게 무슨 조치를 해준다고 했던(제가 맞게 표현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일은 어찌 되었나요?
    우리모든 블러거분들의 간절한 기도가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조블 경영자님들의 마음을 움직여 조블이 끝까지 건재하고 우리를 위해 존재하기를 빕니다.   

  32. 데레사

    2015년 9월 1일 at 11:16 오전

    샘물님
    백업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며칠전에 공고 났어요.
    지금 작업중이라고요.
    그 약속도 못 지키네요.

    정말 우리의 기도가 통했으면 좋겠습니다.   

  33. 해 연

    2015년 9월 1일 at 12:35 오후

    무화과는 나무에서 완숙되야 하는데요.
    그러면 정말 달아요.

    어느해 햇빛이 아까워 고추 말렸던 생각나네요.
    저는 조금 더 있다가 가지, 호박을 말려야겠어요.   

  34. 김현수

    2015년 9월 1일 at 1:57 오후

    무화과는 잘 익은것 같은데요?
    원래 맛이 밍밍하지요. 말리면 단맛은 더 할것입니다.
    오래된 사랑방 같은 조선닷컴 블로그였는데..
    2015년이 다하는 날까지 기다려 보고 싶네요.    

  35. 데레사

    2015년 9월 1일 at 6:01 오후

    해연님
    이 무화과는 익기전에 땄나 봐요.
    전혀 안 달아요.
    그래서 말리면 좀 달아질까 하고 말려보느겁니다.   

  36. 데레사

    2015년 9월 1일 at 6:02 오후

    김현수님
    어쨌던 문닫는 날 까지는 남아 있어 봐야죠. ㅎ   

  37. 교포아줌마

    2015년 9월 1일 at 7:15 오후

    무화과 말리시면 당도가 올라갈 것 같아요.
    여행 다니실 때 간편하게 갖고 다니시기도 좋구요.
    버섯도, 빨강고추도 말리시네요.

    가을
    고추 잠자리 나는 마른날 마르는 먹을 것들에 준비하는 겨울.

    데레사님 따라 행복감이 밀려와요.^^*
       

  38. 데레사

    2015년 9월 1일 at 10:51 오후

    고아님
    네, 당도가 올라갈것 같아서 말립니다.
    말려서 여행갈때 갖고 다닐까요?

    이런 소소한것에 만족하고 삽니다. ㅎ   

  39. Manon

    2015년 9월 2일 at 7:11 오전

    여기 무화과는 짙은 보라색 거의 까만색인데요
    아주 작고 달고 맛 있어요,
    속은 분홍색 아작아작하고 간식으로 먹고 있어요.
       

  40. 그리움

    2015년 9월 2일 at 7:20 오전

    데레사님은 복도 많으시다 저 맛난 무화과를 말릴꺼까지 많이 ~~ 그러며 중얼댔는데
    맛이없어서 말리시는거야요??
    그냥 먹기에도 구경하기힘든 무화과를 저렇게 ~
    색으로 봐서는 조것도 엄청 단맛이 날듯해요~
    어릴적 울집에도 두나무가 있어서 쫘악 벌어질때따면 꿀맛은 저리가라~! 였지요
    고향행 할때마다 눈에보이면 사먹어보곤 하는데 어찌나 싱거운 맛인지 옛맛이 그립곤했지요~
    하지만 데레사님 사진속으 무화과 만으로도 부럽고 입맛다셔요~
    여긴 없떠요 ~~ ㅠㅠ

    조블이 8월까지~ 어쩌구 저쩌구 한거 아직 아뭇소리 없지요??
    요러다 그냥 유지할려고 그러나~??
    데레사님이 행복해하시는 모습 빨랑 봐야되는데~~ 저두요~~   

  41. 데레사

    2015년 9월 2일 at 12:15 오후

    마농님
    무화가가 단데 이건 보기만 빨갛지 맛이 없어서 말리는 겁니다.
    말리면 아무래도 좀 달아지거든요.   

  42. 데레사

    2015년 9월 2일 at 12:16 오후

    그리움님
    네, 맛없어서 말렸습니다. ㅎ

    백업공지가 났어요.
    아무래도 존속은 어려울것 같아요.
    그래도 하는데 까지는 해봐야죠.   

  43. 임영란

    2015년 9월 2일 at 12:54 오후

    우와 데레사님, 무화과를 말리시네요!
    말린 무화과는 어케 먹나요? 것도 궁금?

    무화과 말린 것을 먹어보기는 했던 것 같은데… 어떤 맛이었나? 제법 많이 달았던 것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 ..

    그렇죠. 아무리 살펴봐도 이사갈 곳이 마땅찮아요. 어디로 이사갈 것이 아니라
    조블을 떠난 유쾌한 필진들 되돌아오게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엘룟님이나 엘리님, ..

    그전에도 얼마나 많은지.. 젤로 보고싶은 분은
    강용구 님이랑 연우아빠 리플러님,

    물론 본효, 종이등불,

    부산의 이영혜님도,

    기라성 같은 조블의 필진들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44. 데레사

    2015년 9월 2일 at 4:29 오후

    임영란님
    나도 그 분들이 그리워요.
    이제 이렇게 헤어지면 우리도 못 만날거고…
    11일 경영진과의 만남이 약속되었으니 기탄없는 얘기나
    주고 받아 봐야죠.

    무화과 말려가면서 그냥 먹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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