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대학생이되니 바빠서 좀체 할머니 차례가 오질 않는다.
더우기 2학기부터는 기숙사를 들어가고 나니 더더욱 얼굴 보기가
어려워졌다.
추석연휴, 오늘은 운 좋게 지수가 아무런 약속이 없어서 둘이서
영화 사도를 보러갔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후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며칠동안의 일을
과거회상과 더불어 보여주는 줄거리인데 배우들의 명품연기가
돋보였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비정함은 몸서리칠 정도로 싫지만
영화니까 재미있었다.
2시간이 걸린 영화를 보고 나니 점심먹기에 딱 좋은 시간이었다.
무얼먹을까 하다가 기왕이면 지수가 좋아하는걸로 사주자고 마음먹고
물었드니 후쿠오카 함바그를 먹고 싶다고 한다.
나도 이럴때 요즘 신세대가 먹는 음식 한번 먹어보는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백화점 지하에 있는 식당을 찾아 갔다.
햄버거가 아니고 함바그라니? 아무래도 일본 스타일인것 같다.
아니면 일본식당의 프렌차이즈 지점이던가…
나는 잘 모르니까 지수더러 알아서 시키라고 했드니 갈릭함바그
스몰로 2인분을 시키고 공기밥을 추가로 시킨다.
이게 1인분의 함바그다. 종업원이 설명하기를 100프로 한우라고
한다. 그리고 구워먹는 방법도 설명 해 준다.
갈릭함바그를 시켰드니 구운 마늘을 위에다 얹어 준다.
이렇게 각자가 기호대로 구워서 먹는다.
고기를 조금씩 떼서 불판위에 놓으니까 노릿노릿 맛있게
구워진다. 스몰이지만 양은 적질 않다.
자기가 구워서 먹는게 특색인 가게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건 종이로 만든 1회용 앞치마를 주는거였다.
계산이 25,900원이다. 고기의 질이나 양으로 보기에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니까 할머니가
사준다 할 때 먹어 볼려고 하는거겠지하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자식들 키울때는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마음놓고 외식 한번
시켜주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럴 형편은 아니니까 대신 손주들에게라도
잘 해주고 싶은게 할미 마음이다.
그런데 꼭 한마디씩 해 보는 말, 할머니 더 늙어 병들고 너 취직해서
돈 벌면 그때는 너가 할머니에게 사줘야 한다고..
무슨 빚주는것도 아닌데 재미삼아 꼭 이 말을 해보는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ㅋㅋ
한국인
2015년 9월 28일 at 11:14 오전
즐거우셨겠어요.
손자들은 자식들보다 더 이쁘다던데…
저는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흐흐흐…
노당큰형부
2015년 9월 28일 at 11:27 오전
ㅎㅎ
즐거운 외식 축하 드립니다.
저도 손주들에게
나중에 크면 할아버지 용돈줘야지,
그런말 했다가
시몬스에겐 디지게 혼났습니다.^^
데레사
2015년 9월 28일 at 11:31 오전
한국인님
자식보다 훨씬 더 귀여워요.
솔직히 자식 키울때는 힘들어서 잘 몰랐던 탓도 있을거에요.
나중에 경험 해 보시면 아실거에요.
데레사
2015년 9월 28일 at 11:31 오전
노당님
ㅎㅎ 노당님도 그러셨군요.
저도 꼭 후렴처럼 그 말을 해요.
안영일
2015년 9월 28일 at 11:59 오전
아름다운 시간 즐거운 마음을 손녀와함께 어쩌면 증손주까지 사주셨으면 함니다,
항상 무탈하십시요,
데레사
2015년 9월 28일 at 12:08 오후
안영일님
고맙습니다.
추석 잘 보내셨습니까?
睿元예원
2015년 9월 28일 at 12:30 오후
ㅎㅎ
저도 한수배웁니다.
하` 근디..
손주가 대학갈 때는 제나이가 80대이니
해당사항무일것 같네요.
명절 즐겁게 쇠신것 같아요.ㅎ
enjel02
2015년 9월 28일 at 12:43 오후
대학생이 된 손녀도 어릴 때와 다르지요
자기 대로 할 일이 따로 있으니 명절 덕분에 같이 영화를 다 보셨고요
사도가 잘 됐다면서요 나도 보러 가려고 생각 중이랍니다
작년 추석이나 올 추석이나 다를 바 없는데
기분은 다르더라고요 좀 쓸쓸해요 못 느끼던 외로움까지
데레사
2015년 9월 28일 at 12:44 오후
예원님
요즘은 오래 사니까 괜찮아요.
염려 마시고 부지런히 운동하고 즐겁게 살아요.
고마워요.
데레사
2015년 9월 28일 at 12:45 오후
엔젤님
나이 먹어갈수록 그런 마음이 더 강해지나 봐요.
애써 아닌척 할뿐이죠. ㅎ
고맙습니다.
바위
2015년 9월 28일 at 1:16 오후
손녀와의 만남, 부럽습니다.
오롯이 만나 조곤조곤 정다운 얘기 나눴겠지요.
이게 사람 사는 멋이기도 하지요.
저는 추석 연휴 동안 꼼짝 못 하고 손주들과 집에서 보냈습니다.
친손주들은 하룻밤만 자고 갔는데 외손녀들은 벌써 이틀 째입니다.
육신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즐겁습니다.ㅎㅎ
즐거운 추석 연휴 평안하십시오. 2015/09/28 22:15:58
말그미
2015년 9월 28일 at 3:33 오후
손녀와 데이트,
얼마나 흐뭇하셨을까요?
그 만나기 어려운 지수를 차지하셨군요?
영화도 더 재미 있으셨지요?
외식도 더 맛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 옆에서도 흐뭇합니다.
교포아줌마
2015년 9월 28일 at 4:26 오후
지수 덕분에 신세대 음식에도 따르르하신 데레사님^^*
손녀와 함께 하신 흐뭇한 할머니 마음 함께 합니다.
mutter
2015년 9월 28일 at 7:29 오후
햄버거 생각했더니 그게 아니네요. ㅎㅎ
손녀와의 데이트.
영광이죠.
우리집은 고3손자라서 비상입니다.
미뉴엣♡。
2015년 9월 28일 at 7:53 오후
손녀와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셨네요
일상, 테레사님은 젊은세대라는 생각을..ㅎ
좋은거죠 그만큼 건강하시다는 의미~
데레사
2015년 9월 28일 at 10:16 오후
바위님
손주들에게 쓰는건 절대로 안 아깝지요?
젊었을때 못 해본걸 이제사 다 해보는겁니다.
남은 연휴도 행복하세요.
데레사
2015년 9월 28일 at 10:17 오후
말그미님
네, 지수가 이제는 만나기 어려운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학생이 되니 아주 바쁘네요.
친구도 만나고 학원도 다니고….ㅎㅎ
고맙습니다. 남은 연휴도 행복하시길 ~~
데레사
2015년 9월 28일 at 10:20 오후
교아님
어째 송편이라도 드셨는지요?
명절이라고 해야 차례 지내고 나니 할 일도 없고 해서
영화한편 봤지요.
신세대 음식 맛보고 옷도 사줬어요. ㅎ
데레사
2015년 9월 28일 at 10:21 오후
무터님
나도 햄버거집인줄 알았은데 그게 아니더군요.
아니면 후쿠오카식 햄버거가 이런건지도 모르지만. ㅎ
암튼 지수덕에 희안한 음식도 먹어봤습니다.
데레사
2015년 9월 28일 at 10:22 오후
미뉴엣님
고마워요.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세요.
無頂
2015년 9월 29일 at 12:32 오전
손녀와의 영화 데이트 !
멋진 할머니입니다.
할아버지와 손녀와의 영화 데이트는 안 어울리겠죠 ? ^^
데레사
2015년 9월 29일 at 4:30 오전
무정님
할아버지와 손녀와의 데이트도 어울려요.
한번 해 보세요.
아주 즐거울텐데요.
가보의집
2015년 9월 29일 at 6:29 오전
데레사님
추석 명절을 명절답게 잘 보내셨네요
영화도 보시고요
맛나는 음식도 드시고요
잘 보았습니다.
난 서울에서 이제 막 왔습니다
선화
2015년 9월 29일 at 7:59 오전
얼마나 예쁠까요? 그 손녀딸…ㅎ
(어제는 바빠서 못봤는데..이제야 봤습니다 )
맛나보입니다!!
늘 활기차고 건강한 가을날 보내세요 !!!
데레사
2015년 9월 29일 at 8:01 오전
가보님
벌써 내려 가셨어요?
늘 건강하세요.
데레사
2015년 9월 29일 at 8:01 오전
선화님
나중에 손주 보면 알게됩니다.
자식보다 훨 예뻐요.
순이
2015년 9월 29일 at 10:50 오전
추석 잘 쇠셨지요?
맞아요 자녀보다 손주는 훨씬 더 예쁜 것 같아요.
손녀와 즐거운 데이트하셨네요.
데레사
2015년 9월 29일 at 4:11 오후
순이님
네, 즐거운 데이트였어요.
비용은 좀 들었어요.ㅎ
Manon
2015년 9월 29일 at 5:49 오후
베풀수 있는 할머니가 얼마나 다행입니까.
하여간 나이 먹을수록 주머니가 두툼해야 되지요?
요즘은 조부모들이 든든해서 손자들이 덕을 많이 본다던데요.
염영대
2015년 9월 29일 at 9:22 오후
ㅎ ㅎ ㅎ 저도 외손녀가 무척 귀여워요.
생일 때마다 옷값 20만원 온라인으로 보냅니다.
"외할아버지 감사해요" 전화가 옵니다.
부자는 아니지만 아직까지 직업이 있으니까
감사하며 삽니다.
데레사
2015년 9월 30일 at 12:49 오전
마농님
맞아요. 손주들에게도 돈을 써야 좋아합니다. ㅎ
추석 잘 보내셨어요?
데레사
2015년 9월 30일 at 12:50 오전
염영대님
잘 하십니다. 아직 현역이시니까 돈 벌때 많이 베풍어
놓아야죠.
그러고 보니 우리가 감사하며 살아야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산성
2015년 9월 30일 at 1:06 오전
지수가 할머니의 다정한 친구가 되었네요.
함머님이 운 좋으신게 아니라 지수가 운이 좋았던 것^^
삼청동에서도 무슨 함바그란 집을 보았어요.
간판이 좀 너무하네 했었지요 ㅎㅎ
추석 잘 지내셨지요?
늦은 인사 드립니다~
雲丁
2015년 9월 30일 at 1:42 오전
손녀와 오붓하게 연휴를 보내셨군요.
예찬이가 얼른 자라 제 부모를 떠나 저랑 데이트좀 했으면 합니다.^^
좋은날
2015년 9월 30일 at 3:23 오전
나름대로 깔끔한 명절을 쇠셨습니다.
느끼한 추석음식이 여즉 고기라면 외면케 됩니다.
그저 시원한 냉수에 밥을 말아 고추 하나 와직 씹어
점심을 마칠까 합니다. ㅎ
데레사
2015년 9월 30일 at 3:37 오전
산성님
나는 햄버거 가게인줄 알았는데 음식을 시키니까 햄버거라기
보다는 소고기 갈은것 구워먹는거더라구요.
그러나 이름을 보면 일본식인것 같기도 하고요.
암튼 별난 음식도 다 먹어봤습니다.
데레사
2015년 9월 30일 at 3:37 오전
운정님
세월 금방 갑니다.
곧 예찬이와 데이트 할 날이 올거에요.
데레사
2015년 9월 30일 at 3:38 오전
좋은날님
명절음식은 많이 느끼하죠.
저도 지금 점심은 나물 남은것 억지로 비벼서 먹었습니다.
그냥 김치, 된장 이런게 좋아요.
키위
2015년 9월 30일 at 7:07 오후
앗! 제가 먹고싶었던 음식을, 데레사님이 버얼써???
그럼요, 젊은 세대랑 어울려야 또 젊은 피/생각을 수혈 받는답니다.
오래 오래 젊게 사셔요 ^^
데레사
2015년 9월 30일 at 11:27 오후
키위님
고맙습니다.
확실히 손녀하고 다니니까 많이 젊어지는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