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유적들이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그 기념으로 행사도 많이 하고 또 모든 유적지의 입장료도 반값으로
할인이 되고 있다. 그리 먼 곳도 아닌데 부여나 공주쪽의 백제의
옛땅을 찾아 본 기억이 별로 없어, 딸과 함께 마음먹고 길을
떠났다.
부여땅에 도착해서 관광안내소엘 들렸드니 부소산성 정문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부소산성을 넘어 고란사 앞에서 백마강 유람선을 타고
구드레 나루에서 내려, 다시 정문 주차장까지 걸어오면서 보는 코스가
제일 시간도 단축되고 유적지도 많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 문으로 해서 부소산성을 들어 간다.
사비성의 진산, 부소산은 소나무가 많으며 부소라는 말이 소나무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106미터의 낮은 산성 길이라 내게는 딱 맞는 코스다.
부소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고
소나무가 많아서 솔 향이 솔솔 코를 즐겁게 한다.
삼충사 (三忠祀)
백제의 충신인 삼충, 성충, 흥수, 계백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1957년에 세운 사당으로 성충은 백제 의자왕때 좌평으로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다가 투옥,식음을 전폐하고 죽은
충신이며 흥수는 나당 연합군이 공격 해 오자 탄현을 지키라고
의자왕에게 간곡히 당부하였던 것으로 유명하다고 안내문에 쓰여 있다.
계백은 신라 김유신에 맞서 싸우다 황산벌에서 장렬하게 죽은
백제의장군으로 우리가 역사책에서 많이 배운 사람이고.
해마다 10월에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반월루 까지 왔다. 여기서 좀 쉬어야지…
반월루에 올라 서 보니 백마강과 부여시가지가 훤히 보인다.
1972년에 세운 누각으로 특별한 역사가 있는 건물은 아니지만
이 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아름답다.
반월루에서 본 부여시가지다.
사자루, 부소산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이 곳에는 달맞이 하던 송월대가 있었다고 하며 1919년
백제때 망대가 있었을법한 이 곳에 1824년에 세운 임천관아의 정문
배산루를 옮겨놓고 사자루라는 현판을 달았다고 한다.
사자루라는 현판은 의친왕 이강이 쓴 것이라고 한다.
사자루에서 내려 다 본 백마강, 배 타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것 같아서 안심이다.
길 안내판도 한번 찍어 보고….정다운 이름들이다.
낙화암 천년송이다. 천년이 된 소나무라는데
사진을 찍고 보니…
부소산성 길은 이렇게 소나무가 많아서 산책하기에
참 좋다. 부여시민인듯한 사람들의 운동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정자 뒤쪽이 삼천궁녀가 뛰어내린 낙화암이다. 낙화암은
백마강 유람선에서 보인다고 한다.
육모지붕의 이 정자는 궁녀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1929년에 세운
것이라고 한다.
아, 고란사가 보인다.
고란사 종소리 ~~ 꿈꾸는 백마강 노래에 나오는 그 절이다.
절 뒤편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고란약수와 약수터 위쪽으로 바위에
붙어 자라는 고란초에 대한 전설이 유명하다.
이 절은 낙화암에서 몸을 던진 궁녀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고려시대에
지어졌다고 한다.
백제의 왕들도 마셨다는 유명한 고란사 약수다.
한잔 마시면3년씩 젊어진다고.
아득한 옛날 자식이 없는 금실좋은 노부부가 있었는데 어느날
할머니는 고란약수를 마시면 회춘하여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남편을 보내 약수를 마시고 오라 했는데, 한 잔을
마실 때 마다 3년씩 젊어진다는 얘기를 하지 않아 여러 잔을 마신
할아버지가 그만 아기가 되어 버렸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있다.
딱 열잔만 마셨으면 좋겠는데 물이 별로 없다.
그래서 반 잔으로 딸과 나누어 마셨으니 젊어지기는 글렀네. ㅋ
고란사 앞에 백마강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여기서 배를 타고
구드레로 갈 예정인데 물이 적어 배를 못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날아 가 버렸다.
백마강 물은 많다.
이곳은 오는 길에 잠깐 차를 세우고 쉬었던 곳인데
금강의 백제보. 여기서 보니 가뭄이 심해 물이 바닥이
난 곳이 많길래 백마강도 이러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던 곳이다.
부여, 멀지도 않은 곳인데 오래전에 딱 한번 다녀갔을 뿐이다.
그래서 언제나 마음속에 아쉽게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천천히 다 보고 느끼고 가야지 ~~
김현수
2015년 10월 31일 at 2:07 오전
부여 낙화암, 사진으로 다시 보니 반갑습니다.
마산에서 근무할때 80년대에 가본적이 있었지요.
옛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네요.
그때 백화정에 서서, 여기서 궁녀들이 뛰어 내리면 바위에
부딪쳐서 강으로 떨어지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요.
아니, 약수를 많이 ,10잔정도 드셨으면 40대로 회춘하실뻔 했는데.ㅎㅎ,
백제보도 보기 좋습니다. 보 때문에 강물이 유지되고 있는 것인데..
4대강사업을 공개적으로 극렬히 반대했던 충남지사 안 뭐시기는
가뭄이 계속되니 금강물을 대천보령댐으로 끌어올 도수로 공사비를
정부가 전액부담해야한다는 헛소리를 늘어 놓고 있지요.
반대할때는 언제고, 공사비는 도비로 해야지 국비운운은 무책임한 행태이지요.
이런것이 좌파들의 야비한 본색입니다.
睿元예원
2015년 10월 31일 at 2:22 오전
약수를 반잔만 드셨어도 1.5년 젊어지셨으니
안드신거보다 훨 낫지요!!! ㅋㅋㅋ
정말 좋은 곳을 다니시는중이시네요.
충청도쪽에는 논산,대전,충주..등 지나다녀 본 정도여서
가보고 싶어집니다.
따님과 여행이 다정다감하게 참 좋을 것 같아요.
바위
2015년 10월 31일 at 2:34 오전
멋진 여행 다녀오셧습니다.
부여하면 낙화암, 고란사, 백마강이 떠오르지요.
지난 80년 10월 서울시내 신협 단위조합 이사장들과 부여에 갔었지요.
백마강에서 뱃놀이 하며 막걸리를 얼마나 마셨던지
알딸딸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각납니다.ㅎㅎ
우리나라엔 경치 좋은 곳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래서 금수강산이겠지요.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2:39 오전
김현수님
저도 한 15년전에 이곳에 한번 들렸었어요.
이번에 백제를 제대로 구경했습니다.
4대강 사업뿐만 아니죠.
정부사업은 언제나 반대가 극심했었죠. 경부고속도로, 인천공항…
헤아릴 수도 없지만 세월 지나고 생각해 보면 참 잘했었지요.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2:39 오전
예원님
반잔갖고 둘이서 나눠 마셨어요. 흑흑
물이 별로 없었어요. 하도 많이 마셔대서 그런가 봐요.
이번에는 딸이 운전해서 아주 편안했어요.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2:41 오전
바위님
우리나라, 좋은나라고 말고요.
올해는 년초에 오키나와 다녀온것 빼고는 해외는 안 나갔어요.
되도록 국내를 많이 다닐려고 합니다.
그간 내나라에 대해서 소홀했던것에 대한 보상겸 해서요.
enjel02
2015년 10월 31일 at 5:31 오전
멀지도 않은 곳을 중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잡혀 있었는데
이 약골이 병이 나서 안타깝게도 못 가고
인연이 안 닿았는지 아직도 스쳐 지나치기는 했어도
정작 못 가보았어요
이렇게 보여주시어 잘 보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6:41 오전
엔젤님
부여가 멀지 않은 곳인데도 잘 가지지 않은 곳이에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도 마음먹고 갔거든요.
enjel02
2015년 10월 31일 at 8:45 오전
잘 하셨어요 다음을 기다려 봅니다
벤자민
2015년 10월 31일 at 9:33 오전
얼마 전에 한국 무슨 방송 보니까
비정상 회담인가 하는 프로 같던데 외국인들 데리고
부여 가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부여가 참 아름답게 잘 정리 되었다고 생각 했읍니다
요즘은 한국이 어딜 가도 좋지만요
아주 오래 전에 호남선 열차를 타고 내려 가는데
일본인 젊은이가 배낭을 메고 부여를 간다고 하더군요
지도를 보면서 일본말로 나이 드신 어른들에게 묻어보는데
대답도 잘 안해주고 쪽바리가 거기는 왜 가니 하시고 ㅎㅎ
그 호남선 열차 하며 그 당시 부여 생각 하면은
그 방송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읍니다
해 연
2015년 10월 31일 at 10:27 오전
저도 부여 공주는 한번도 못가봤어요.
그러고보니 별로 가본데도 없구요.
언제 한가하게 이곳 저곳 다녀 볼지…ㅎ
약수를 너무 조금 잡수셔서 제가 다 서운합니다.ㅎㅎ
선화
2015년 10월 31일 at 11:05 오전
제주에 오기전 부여 여행을 했는데 딱 가신데를
꼭 같이 댕겼네요…근데 베를 안 타셨는지?
백마강을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도는…
1박2일을 했는데 도무지 어디서 뭐 먹을데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여 다운타운에가도 뭐 특별히 먹고 싶었던게 없었던…
저녁은 뭘로 맛나게 드셨는지요? ㅎㅎㅎ
사진이 멋져요~~^^
그땐 사진기를 사용안했던때.. 지금이라면 멋진 사진이 나올것
같습니다 백마강의 여러모습요 / 철새떼들이 장관이였던…
가보의집
2015년 10월 31일 at 11:06 오전
데레사님
부여 낙화암 등 여해전에 가 보았지만
다 잊을정도 이지요
새롭게 보는듯 합니다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
한국인
2015년 10월 31일 at 12:19 오후
제 고향은 청양인데 서울 올려면
꼭 공주를 경유했지요.
공주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어요.
dotorie
2015년 10월 31일 at 2:42 오후
소나무향도 몸에 좋다는데 많이 마시고 오셨는지요? ㅎㅎㅎ
충청도가 고향인데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미뉴엣♡。
2015년 10월 31일 at 8:13 오후
‘고란사’ 오랫만에 듣게 되네요..ㅎ
초등하교 교과서에 나오는 이름
당시도 상당히 슬프게 들렸는데
삼천궁녀의 죽음을 그리는 사당?
낙화암 천년송이 지금도 있군요
좋은날
2015년 10월 31일 at 10:00 오후
연전에 걸닐었던 백제터.
그곳을 다시 또 발자취 더듬어 가봅니다.
꽤 걷는 코스가 긴 곳이거늘..
건강함으로 여행을 한다는 것.
조그마치라고 건강을 덧치면 오르막 내리막 언강생심.
이 짧은 가을이 가기 전에
여행을 많이 다니고 볼 일입니다.
가을이 저만치 달아나듯 세월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벌써 첫얼음이 얼었습니다.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10:12 오후
엔젤님
고마워요. 그 마음에 가슴에 담겠습니다.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10:13 오후
벤자민님
지금 부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서 축제분위기 였어요.
이틀을 다녀도 길거리에 휴지조각 하나 안보이고 깨끗했어요.
고도에 산다는걸 자랑으로 삼는것 같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백제가 일본에 문화를 전수했으니 의식있는 일본 젊은이들은
부여를 좋아할거에요.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10:14 오후
해연님
둘이서 반컵이에요.
물이 없더라구요.
긴 대가 달린 바가지 같은걸로 바닥을 긁다시피 했어요.
좀 많이 마셨으면 좋았을걸 말입니다. ㅎ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10:15 오후
선화님
지금은 먹을거리 천지에요.
인터넷 뒤져서 박대톨령도 먹었다는 집에서 연잎밥을 먹었어요.
물론 바닷가가 아니니까 생선요리는 없었지만요.
물론 배 탔지요.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10:16 오후
가보님
공주를 다니면서 가보님 생각 많이 했어요.
혹시 지나치다 원로원 건물이 보일까 하구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10:17 오후
한국인님
변한건 없는가 몰라도 나그네의 눈으로 본 부여, 공주는 아주
깨끗한 곳이었어요.
어쩜 길거리에 휴지 하나 없었어요.
큰 길에도 보행자신호 있는 건널목이 없어서 좀 당황하긴 했지만요.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10:18 오후
도토리님
소나무향 많이 맡았지요. 고란사 물도 마시고.
저도 부여는 아주 오래전에 잠깐 들려봤을 뿐이에요.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가보니까 아주 가까웠어요.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10:19 오후
미뉴엣님
낙화암 천년송이 가지가 늘어지고 아주 컸는데 사진이 저렇게밖에…ㅎㅎ
고란사를 보면서 자꾸 노래를 생각했습니다.
데레사
2015년 10월 31일 at 10:19 오후
좋은날님
세월, 정말 빠르네요.
어느덧 11월, 조블 문닫는날도 곧 오겠지요.
마음이 쓸쓸해 집니다.
말그미
2015년 11월 1일 at 1:13 오전
방금 쓴 댓글이 날아갔는지 온데간데 없군요.
부여 낙화암은 중학교 때 여행을 간 것이 전부입니다.
그때 타다남은 군량미를 만져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멀지도 않은 곳이 생각하면 늘 까마득하였습니다.
귀한 곳 잘 다녀오셨습니다.
따님과 여행이라 더 즐거우셨지요?
데레사
2015년 11월 1일 at 1:36 오전
말그미님
네, 즐겁고 유익했어요.
그쪽은 가까운데도 외국가기 보다 더 힘들었어요.
참내.
이번에 마음먹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기념으로 다녀
왔답니다. ㅎ
필코더
2015년 11월 2일 at 6:00 오전
국민학교 5학년때 ‘도라쿠’타고 ‘원족’같던 기억이 납니다.
데레사
2015년 11월 2일 at 4:59 오후
필코더님
부여부근에 사셨군요.
소풍으로 이곳을 다녀 가신걸 보니.
雲丁
2015년 11월 4일 at 1:18 오후
따님과 여행 다녀오셨군요.
가을빛이 참 곱습니다.
저는 여름에 다녀왔던 벌천포 서해바다에 다녀왔습니다.
데레사
2015년 11월 4일 at 5:11 오후
운정님
서해바다, 좋은곳 다녀오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