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과 관북리 유적지, 백제의 향기를 찾아 (2)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아래 울어나 보자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며는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데

누구라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으리

꿈꾸는 백마강 노래를 흥얼거리며 고란사 앞에서 백마강 유람선을 탔다.

노랫말처럼 백마강 탄식을 그누가 알리… 삼천궁녀가 몸을 날렸다는

낙화암이 보이자 모두들 사진을 찍느라 난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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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황포돛대다. 일엽편주 두둥실은 아니고 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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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벽이 낙화암이다.

높이 40미터. 삼천궁녀가 몸을 던져 꽃처럼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낙화암 위의 육모지붕의 백화정은 궁녀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1929년에 세웠다고 한다. 사진 위쪽으로 정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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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훨씬 이전에 여기서 유람선을 한번 탄적이 있다.

그때는 구드레 나루까지 가는 동안 내내 꿈꾸는 백마강의

노래를 들려 주었는데 지금은 백제문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그 기쁨을 설명하느라 바쁘다.

부소산2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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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탄 시간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다.

길이가 짧아 조금 돌아서 세우는데도 금방이다.

구드레 나루에서 내려 강변길을 좀 걸었다.

약 2킬로에 걸쳐서 코스모스와 억새길이 이어져 있다고 하는데

초입만 살짝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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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차를 세워둔 부소산성 정문 주차장 까지는 걸어서

15분이며 가는 동안에 문화유적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구드레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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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레 조각공원도 꽤 크고 작품도 많은데 그냥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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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레 먹거리촌에서 점심을 먹고.

돌솥밥에 쌈. 10,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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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 점심도 먹었겠다 천천히 주차장 쪽으로 걷다

보니 이곳이 관북리유적지다.

관북리유적지는 백제가 부여로 도읍을 옮긴 사비시대의

왕궁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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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곽창고, 이곳에서는 당시의 식물체가 출토되었는데 참외,

다래, 복사나무, 살구, 수세미등의 원예작물인것으로 확인되었다.

창고시설은 이러한 식물체를 보관하고 저장기능을 한 곳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곡물을 저장하고 관리하기 위한 시설이었다.

(안내문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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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부여 객사 (客舍)

왕명을 받을어 내려온 관리가 머물던 곳으로 1869년에 지어졌다.

가운데 높게 솟은 정당과 좌우의 익실로 이루어져 있다.

정당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이고 정당 좌우에

날개처럼 붙어있는 익실은 팔작지붕집이다.

본래 부풍관이었는데 1932년 백제관이라는 현판으로 바뀌었다.

(안내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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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동헌

조선시대의 부여현의 자취는 부소산성으로 들어가는 부소산문의

왼편에 남아 있다. 1869년에 지은 팔작지붕으로 앞쪽에는 툇마루를

놓았다. (안내문에서 발췌)

마당이 좁아 건물을 다 넣고 찍을수가 없어서 내려와서 찍었드니

지붕쪽만 보인다.

구드레16.jpg

지금 부여는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축제분위기에 쌓여 있다.

입장료도 반액이며, 가는곳 마다 저런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부소산성은 한바퀴 돌았으니 이제는 능산리 고분군을 찾아 갈거다.

그곳에 가서 백제의 옛 왕들을 만나야지….

26 Comments

  1. 가보의집

    2015년 11월 1일 at 8:04 오후

    데레사님
    오랫만에 일등인데요 ㅎㅎㅎㅎㅎ뭐 상품 없습니까요ㅎ
    부여 도 몇년전 다녀오고 그런곳이지만
    이렇게 보니 더 아름답습니다 완연한 가을 입니다
    감사 합니다    

  2. 오병규

    2015년 11월 1일 at 9:13 오후

    여행, 여행 하지만 역시 잡숫는 시간이 최고지요?
    음식들이 참 정갈해 보입니다.
    어제 저녁 일부러 안 먹었는대
    갑자기 시장끼가 밀려 옵니다.    

  3. 睿元예원

    2015년 11월 1일 at 9:25 오후

    백제의 문화를 이렇게 보게되니
    참 좋습니다.
    언제 꼭 가보고 싶어집니다.
    감사합니다.^.^   

  4. 선화

    2015년 11월 1일 at 9:48 오후

    저는 저 배를 타 봤어요 거기다 선장님의 구수한 설명까지..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먹거리 골목은 못 가 봤습니다

    능산리고분이 저는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그곳사진은(핸폰) 정말
    멋졌던 기억이 납니다
    박물관도 가셨지요?   

  5. 노당큰형부

    2015년 11월 1일 at 10:23 오후

    부여 낙화암을 가본지 괘 오래 되었는데
    그때는 황포 돛배가 없었습니다.

    기쁘게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군요.

       

  6. 막일꾼

    2015년 11월 1일 at 10:42 오후

    고란사 낙화암…수십년 전 한번 가봤던 곳인데 덕분에 다시 봅니다.
    우찌된 판인지 그 곳이 여기서는 대마도보다 더 멀게 여겨집니다.
    고란사의 皐자가 언덕이란 뜻의 고 인데, 저렇게 따로 설명을 해놨네요.
    ‘고란사’라고 해서 지금까지 저는 고란사 뒷편 언덕에 난초가 많아서 그렇게 붙인 이름인줄로만 알았는데, 오늘 찾아보니 그게 아니라 ‘고란’은 고사리과에 속하는 식물이라네요. ㅎㅎ
       

  7. 데레사

    2015년 11월 1일 at 11:45 오후

    가보님
    상드려야 하는데, 뭘로 드릴까요? ㅎㅎ
    오늘부터 날씨가 회복 된다고 하네요.
    한며칠 추웠지요.
    고맙습니다.   

  8. 데레사

    2015년 11월 1일 at 11:46 오후

    종씨님
    그럼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지요.
    먹는재미보다 더 한게 있을라구요.
    숟가락 옆에 있으니 드시고 가세요. ㅎ   

  9. 데레사

    2015년 11월 1일 at 11:47 오후

    예원님
    꼭 한번 가보세요.
    어쩐지 그쪽으로는 잘 안가지는 곳이긴 하지만요.   

  10. 데레사

    2015년 11월 1일 at 11:47 오후

    선화님
    부여박물관은 패스했어요.
    대신 공주박물관을 갔습니다. 공주박물관에서 무령왕릉 출토품들을
    보면서 내내 감탄했어요.   

  11. 데레사

    2015년 11월 1일 at 11:48 오후

    노당님
    네, 올해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어요.
    저도 옛날에 갔을때는 황포돛대를 단 배는 아니었어요.   

  12. 데레사

    2015년 11월 1일 at 11:49 오후

    막일꾼님
    맞습니다. 외국보다 더 멀게 생각되는게 이 지역이에요.
    저도 딱 한번 부여만 가보았을뿐입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요.
    그래서 마음먹고 백제문화권을 가보기로 한거에요.   

  13. 해 연

    2015년 11월 2일 at 8:56 오전

    요즘은 집을 나서기만 해도 가을 나드리가 되는 계절이에요.
    배도 타시고 맛있는 것도 잡수시고…
    따님과 즐거워 보입니다.
    저도 바람 쐬러 나갔었는데 집에와서 ko 되었어요.ㅎㅎ   

  14. 바위

    2015년 11월 2일 at 9:58 오전

    가을여행 잘 다녀오셨습니다.
    덕분에 백마강 구경도 잘 했고요.

    이 글을 읽으니 오래 전 어떤 분이
    삼국통일은 신라가 아니라 고구려가 했어야 우리나라 땅이
    만주벌판까지 확장되었으리란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역사는 역사지만,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좋은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평안한 저녁 되십시오. 2015/11/02 18:54:59

       

  15. 無頂

    2015년 11월 2일 at 12:24 오후

    의미있는
    좋은 여행하셨습니다.   

  16. mutter

    2015년 11월 2일 at 1:34 오후

    몇년전에 가보니 개발한다고 온통 포크레인천지더라구요.
    이제 복원이 다 된나봐요. 그 낙화암이 사람이 떨어져 죽기에는 적당치
    않아보였어요.
    절벽이여야 하는데 떨어지다가 머리가 다 뽀개질것 같더라구요. ㅋㅋ
    걸을 수 있을때 열심히 다니기로 해요.    

  17. 말그미

    2015년 11월 2일 at 2:45 오후

    어디서나 먹을 게 젤 먼저 눈에 번쩍 띕니다.ㅎㅎㅎ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갔으니 참으로 까마득합니다.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겠지요?
    그러나 낙화암의 백화정은 똑같겠지요?   

  18. 데레사

    2015년 11월 2일 at 5:00 오후

    해연님
    주말에 어디 다녀 오셨군요.
    이제는 좀 움직였다 하면 피곤해져요. 저역시. ㅎㅎ   

  19. 데레사

    2015년 11월 2일 at 5:01 오후

    바위님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종종 가정을 해보곤 하죠.
    생전에 고구려 옛땅을 구경해 볼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20. 데레사

    2015년 11월 2일 at 5:02 오후

    무정님
    고맙습니다.   

  21. 데레사

    2015년 11월 2일 at 5:03 오후

    무터님
    낙화암에서 정말 삼천궁녀가 몸을 날렸는지는 알수 없지만
    어쨌던 그곳을 쳐다보니 비애가 스며 들더군요.
    요즘은 공사는 다 끝났더라구요.
    많이 정비되어서 부소산 오르는길도 힘들지는 않았어요.   

  22. 데레사

    2015년 11월 2일 at 5:04 오후

    말그미님
    저도 15,6년전에 다녀왔는데 좀 달라진것 같았어요.
    물론 백화정이나 낙화암, 고란사는 같았지만 오르는 길이
    뭔가 좀 달라진것 같았어요.   

  23. enjel02

    2015년 11월 3일 at 6:20 오전

    데레사 님 덕분에 부여 곳곳을 살펴보았어요
    무엇보다 백제 역사 유적지 구로 세계유산 등제 됨을 축하해야겠어요
    그곳은 축제 분위기였겠어요 우리도 이렇게 뿌듯한데~~~

    늦은감이 있지만 참 좋은 일이네요   

  24. 데레사

    2015년 11월 3일 at 10:58 오전

    엔젤님
    그럼요. 뿌듯하고 말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은 뜻깊었어요.   

  25. 雲丁

    2015년 11월 4일 at 1:21 오후

    자랑스런 문화재입니다.
    노래 한 소절 따라 불러봅니다.
    고란사 종소리~ 노래하면서도 그곳을 가보지 못햇습니다.^^   

  26. 데레사

    2015년 11월 4일 at 5:07 오후

    운정님
    고란사는 부소산을 넘어서 갔습니다.
    특별히 크거나 그런절은 아니지만
    노래가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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