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공책과 필통선물을 받다니

참 유쾌하고 귀한 선물을 받았다.

지금은 조블에서 활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 동안은

잔잔한 글솜씨로 많은 감동을 주었던 이웃님이 한 해를

보내면서 본인이 그동안 그려 온 그림액자와 함께

공책 두권과 필통을 보내왔다.

이 분은 조블에서는 활동을 안 하신지 오래되었지만 카카오스토리에서

다시 만났다. 이 분과의 관계도 그렇지만 조블은 어쩌면 우리들의

모교나, 고향같은 곳이어서 다른 사이트나 카카오스토리 같은데서

다시 만나게 되면 정말 반갑다.

그래서 카카오스토리의 이웃도 대부분이 조블에서의 이웃었던

분들이다.

선물1.jpg

이 분이 그린 그림이다. 맨 위는 울산바위를 그린것이고

그동안 쭉 카카오스토리에 올렸던것을 정리해서 이렇게

액자를 만들어 이웃에게 선물로 주다니, 다른 어느

선물보다도 고맙고 반갑다.

선물2.jpg

선물3.jpg

선물4.jpg

선물5.jpg

그림액자와 함께 보내 온 두권의 공책과 필통.

블로그에서도 그렇지만 카카오스토리에서도 주로 짤막한

자기 일상을 많이 올리다 보니 내가 공부하러 다니는줄을

알고 이렇게 보내 온 것이다.

참으로 유쾌한 선물이다.

이 나이에 공책 선물로 받아 본 사람 있으면 나와 봐, 하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다.

나와 공책의 인연.

어릴적 물품이 귀했던 시절, 우리집 옆에 육군병원이 있었는데

군인아저씨들이 간혹 한 면이 인쇄된 종이를 주면 그걸 뒤집어서

글이 있는 곳은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 글이 없는 곳을 앞으로

나오게 해서 공책을 만들어서 쓰기도 했었다.

그 공책이 얼마나 좋던지 자랑도 많이 했었는데…..

그리고 운동회때 상으로 주는 공책.

나는 달리기를 못해서 한번도 공책을 상으로 받아보질 못해서

엄마에게 혼나곤 했다.

엄마는 공부 잘해서 종이쪽 한장인 상장을 받아오는 나보다

달리기를 잘해서 공책이나 연필을 받아오는 앞집 길순이를

더 칭찬했었다.

선물6.jpg

나는 이 선물들을 받고 어제 종일 웃었다.

아주 아주 기쁘고 좋아서.

이 공책으로 일어와 중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지 ~~

이렇게 정든 사람이 많은 조블, 추억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를 조블, 조블과 함께 아깃자깃 생활얘기를 나눌 수

있는 세월이 끝나지 않길 바랄뿐이다.

조블폐쇄반대.gif

42 Comments

  1. 선화

    2015년 11월 26일 at 12:14 오전

    정말 귀하고 기분 좋은 선물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데레사형님같은 분은 충분히 무슨 선물이든 받을 자격이 있지요
    ( 특히 조블 이웃님들께는요~~ㅎ)

    보내주신 그이웃님도 마음이 따뜻하신분이네요
    어떤걸 간혹 받아보면 아주 작은것도 감동을 주는게 있지요

    작은 지우개 한개를 받아도 성의와 정성이 깃든게 전달되면
    그것처럼 좋은 선물이 없을겁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늘 감기 조심하세요~^^   

  2. 산성

    2015년 11월 26일 at 12:57 오전

    어릴 적 새공책 선물 받던 그 기쁨이 생각납니다.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던…
    누구신지 몰라도 참 다정하신 분이네요.

    조블이 옛고향 쯤으로 밀쳐진다 싶으니
    좀 서글프기도 하네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건강 조심하시고요~

       

  3. 아지아

    2015년 11월 26일 at 1:23 오전

    안주 조불이 있는교?
    벌써 끝난 줄 알았는데…
    이젠 먼 추억이 될라캅니다

    열심히 산행 잘하고 있고요
    떠난 것을 되돌아보기 싫어 잘 찾지를 못하는 것이 나의 병입니다
    그 전에 야후에 있다 이런 변을 당했지요
    다행이 조불에서 놀았었는데…

    솔직히 넘 실망이였어서….

    이젠 미국에 있는 한국 집에서 놀고있습니다 ㅎㅎㅎ
    평안하세요 터키 많이 잡숫고….
       

  4. 바위

    2015년 11월 26일 at 1:39 오전

    기분 좋은 선물 받으셨네요.
    액자를 보니 그림솜씨도 대단합니다.

    그저께 속초를 다녀왔습니다.
    미시령터널 지나서 눈내리는 울산바위를 보고 왔지요.
    첫눈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오늘 하루 되십시오.    

  5. 순이

    2015년 11월 26일 at 2:04 오전

    선화님 말씀이 맞아요!
    데레사언니는 조불 맏언니로 충분히 역활을 잘 하고 계시니까요.
    물론 따뜻한 마음을 전한 그분께도 감사하구요.
       

  6. 필코더

    2015년 11월 26일 at 2:35 오전

    받는 사람이 좋아하고, 내 뜻이 당연히 함의되어 있는 선물을 고른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더군요. 진땀까지 흘려본 적이 있습니다..ㅎㅎ. 선물은 받는 사람이 마음에 들어야 성공(?)하는 건데 그런 점에서 이 선물을 보내신 분은 대성공을 한 셈이군요.ㅎㅎ    

  7. 나의정원

    2015년 11월 26일 at 4:36 오전

    정말 어느 선물보다도 더 뜻깊은 선물을 받으셨네요.
    부럽습니다.

    그림 솜씨도 좋으시고 소박하지만 큰 선물로 여겨지는 필통과 공책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이 따뜻하게 해 줍니다.

    더욱 열공하실 데레사 님의 모습이 상상이 되기도 하구요~~~   

  8. 데레사

    2015년 11월 26일 at 6:06 오전

    선화님
    정말 좋은 선물이에요.
    마음과 마음의 교류가 이렇게 따뜻할 수가 없네요.
    베푼것도 없이 사랑만 받습니다만.   

  9. 데레사

    2015년 11월 26일 at 6:07 오전

    산성님
    어딜 가도 조블의 이웃분들이 찾아 오시네요.
    고향같은 곳, 이제 어떻게 변신을 할려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이 블로그는 문닫거든요.
    많이 아쉽고 그리워질거에요.   

  10. 데레사

    2015년 11월 26일 at 6:07 오전

    아지아님
    아직이라니요?
    12월 31일 까지는 있습니다.
    아무리 뒤돌아보지 않는 성격이시드래도 여기 자주 들리세요.
    문 닫는날 까지는 함께 해요.   

  11. 데레사

    2015년 11월 26일 at 6:08 오전

    바위님
    지금 눈발이 날립니다.
    운동 갔다 돌아오는길에 펄펄 날리는 눈발을 봤습니다.
    첫눈이라 반갑네요.   

  12. 데레사

    2015년 11월 26일 at 6:09 오전

    순이님
    선물이 참 따뜻하죠?
    이제 중국어갈때 이 공책 가져 갈려고요.
    마침 공책을 다 썼거든요.   

  13. 데레사

    2015년 11월 26일 at 6:09 오전

    필코더님
    네, 그렇습니다.
    아주 아주 마음에 듭니다.   

  14. 데레사

    2015년 11월 26일 at 6:10 오전

    나의정원님
    소박하면서도 정다운 선물이지요.
    이런 고마운 마음들에 힘 입어서 올 겨울도 따뜻하게 잘
    지낼것 같습니다.   

  15. 벤자민

    2015년 11월 26일 at 7:31 오전

    그림을 아주 잘 그리시는 분 같네요
    전 그림 잘 그리시는 분 보면은 부럽습니다

    뭔 주말 시장 같은 곳에 가면은
    즉석 초상화를 그려주는 곳이 있지요
    건데 사진보다는 직접 그리는게 빠르고 돈도 오히려 싸더라고요
    건데 그려 놓은 것 보면은 다 실물보다 좀잘 그려 놓았어요 ㅎㅎ
    그러니 시비 걸고 가는 사람이 없어요^^

    이 분도 그림을 금방 금방 잘 그리실 분 같네요
    건데 두번째 벗고 앉은 남자 그림
    뭔가가 분명찮은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ㅎㅎㅎ
    아 농담 입니다^^
       

  16. 가보의집

    2015년 11월 26일 at 10:06 오전

    데레사님
    이렇게 늦게서야 글 올립니다.
    선물 받는기분 좋지요 그기분을 좋은 마음을 축하 합니다.

    주는 기쁨도 있지만 받는기쁨도 있으니까요
    고 김영삼 대통령 장레식 중게방송 보는라 이제야 글 드립니다    

  17. 푸나무

    2015년 11월 26일 at 12:47 오후

    정말 즐겁고 유쾌한 선물이네요. 필통이 넘 이뻐요.
    저두 저런 선물받고 싶어요. ㅋㅋ 행한것이 없으니 못받겟지만…^^*    

  18. 말그미

    2015년 11월 26일 at 3:57 오후

    아주 귀한 선물을 받으셨네요, 공책, 필통…
    귀한 그림까지요.

    선물 받고 좋아하셨을 모습 상상하고
    웃음이 났어요. ^^   

  19. 데레사

    2015년 11월 26일 at 11:59 오후

    벤자민님
    네, 그림을 몇년간 공부하고 있어요.
    그림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조예가 있는 분이죠.

    이제 이런 분들이 다 떠나버린 조블, 많이 썰렁해진것도
    같아서 안타까워요.   

  20. 데레사

    2015년 11월 26일 at 11:59 오후

    가보님
    장례식 중계 다 보셨군요.
    누구나 가는길은 다 슬퍼지만 이 분은 돌아가셔서야 평가를
    더 잘 받는것 같아요.   

  21. 데레사

    2015년 11월 27일 at 12:00 오전

    푸나무님
    아, 좀 더 나이들면 저런 선물도 받게됩니다. ㅎ
    참 예쁘지요?   

  22. 데레사

    2015년 11월 27일 at 12:00 오전

    말그미님
    좀 우습긴 해도 정말 진정어린 선물이에요.
    오늘 공부가면서 새필통으로 바꾸고 갈려고요. ㅎ   

  23. 해 연

    2015년 11월 27일 at 3:32 오전

    저는 달리기를 잘 해서요.
    일등하면 공책이 3권이었어요.

    저도 데레사님 선물 이야기 유쾌합니다.

    어제밤에 병윤이가 아파서 저는 집에도 못 갔어요!
    아침에는 멀쩡…ㅎㅎㅎ   

  24. west

    2015년 11월 27일 at 3:36 오전

    선배님, 정말 정성이 가득담긴 선물이예요. 받으실만 하셨기에 그렇게 보내드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필통은 퀼트로 직접 만드신것 같네요. 이 글 보면서 나는 누구에게 그렇게 정성을 드려서 선물을 해보았나 잠간 반성했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지나친때가 많았거든요. 그나 저나 이 블로그가 없어지면 이런 저런 정다운 사연들을 어디에 가서 찾아보나요? 강건하세요.   

  25. 데레사

    2015년 11월 27일 at 6:22 오전

    해연님
    아이고 그러셨군요. 많이 부러운데요.
    나는 꼴찌도 제대로 못하고 다음 줄에 일등이나 이등으로
    들어 왔거든요. ㅎ

    병윤이 아침에는 멀쩡하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26. 데레사

    2015년 11월 27일 at 6:23 오전

    west님
    무사히 돌아갔군요.
    잠시 식사만 하고 헤어져서 아쉬워요.

    선물이 이렇게 정성 담긴것을 받아보기는 처음이에요.
    오늘 당장 필통은 바꾸어서 중국어 공부 갔었어요. ㅎ
    아프지 말고 잘 지내요.   

  27. 無頂

    2015년 11월 27일 at 11:09 오전

    이웃사촌이네요 !
    좋은 친구가되어 참 좋군요 ~~   

  28. 노당큰형부

    2015년 11월 27일 at 12:22 오후

    데누님,
    혹시 공책 남는것 이쓔?

    왕 부러워 주~ㄱ 꺼쓔 ^^
    ㅎㅎㅎ

    부지런 하신 데누님은 언제나 모든것에
    타에 모범이 되는 우등생이십니다.

       

  29. enjel02

    2015년 11월 27일 at 12:55 오후

    데레사 님 즐거울만해요
    아무나 그런 선물을 받아볼 수 있겠어요?

    그분이 데레사 님 열성을 너무나 잘 아시는 것 같네요
    그림까지 부러워라 좋으시겠어요 나까지 좋아지는데요    

  30. 좋은날

    2015년 11월 27일 at 1:59 오후

    아.. 참 기분이 좋은 선물입니다.

    거창함 보다는 이렇게 작고 소소한 부분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찾곤 합니다.

    참 따스함이 배어드는 저녁입니다.

       

  31. 미뉴엣♡。

    2015년 11월 27일 at 9:13 오후

    좋은 선물 받으셨어요 그만큼
    여러면에서 젊어지시라는 의미..ㅎ
    지금 기온이 영하 5도라네요..
    추운주말 따뜻이 보내시길요~

       

  32. 데레사

    2015년 11월 28일 at 12:02 오전

    무정님
    그렇습니다.
    비록 만나진 못해도 글로는 늘 소식을 듣거든요.   

  33. 데레사

    2015년 11월 28일 at 12:03 오전

    노당님
    없는데요. 두 권이라 일어공부에 한권, 중국어 공부에 한권,
    이렇게 나누고 나니 노당님 드릴건 없어요.
    제가 만나는날 사드릴께요. ㅎ   

  34. 데레사

    2015년 11월 28일 at 12:03 오전

    엔젤님
    그림이 참 좋지요?
    몇년 공부하시는것 같았는데 이렇게 잘 그리시네요.   

  35. 데레사

    2015년 11월 28일 at 12:04 오전

    좋은날님
    그럼요. 선물이 거창한것 보다는 이렇게 마음이 담긴것이
    좋지요.   

  36. 데레사

    2015년 11월 28일 at 12:04 오전

    미뉴엣님
    밖을 안 나가 봤어요.
    지금 총각김치 담느라 골몰중이거든요.    

  37. 방글방글

    2015년 11월 28일 at 12:54 오후

    왕언니님 ^*^

    귀한 그림 선물도 정말 멋지고
    공책이랑 필통 선물도 눈에 화악 들어옵니다.
    저는
    제일 위의 -울산바위-와 제일 아래의
    필통이 눈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제가 울산내기가 다 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요즈음 필통이 필요하여 마땅한 걸 고르는
    중인데 마침 왕언니님께서 선물 받으신
    필통이 디자인이랑 색감이랑 질감이랑 그
    모두가 제 마음에 쏘옥 듭니다. (^ ^)

    더욱 공부 열심히 하셔서 내년에는 더 많이
    똘똘해지셔요. ^*^ ^*^   

  38. 벤조

    2015년 11월 28일 at 12:59 오후

    보는 사람도 이렇게 좋은데
    주고 받은 당사자들은 얼마나 좋으실까!
    고맙습니다, 저에게도 기쁨을 주셔서…
       

  39. 데레사

    2015년 11월 28일 at 5:12 오후

    방글이님
    그럼 울산 사는데 울산내기여야지….
    알았어. 내년부터 똘똘해지도록 열심히
    공부할께요.   

  40. 데레사

    2015년 11월 28일 at 5:13 오후

    벤조님
    네, 정말 마음에 드는 좋은 선물이었어요.   

  41. 김현수

    2015년 11월 29일 at 1:46 오전

    정말 정성이 가득한 선물을 받으셨네요.
    이 선물을 받고 기분좋으셨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선물이 될것입니다.   

  42. 다사랑

    2015년 11월 29일 at 2:02 오전

    입가에 웃음이..
    데레사언니께 선물 주신 분 감사합니다.
    그림도 잘 그리시네요.

    공부 열심히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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