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물에 그 밥을 일주일이나 먹었드니 냉장고 문을 열기도 싫어졌다.
요즘 우스개 소리로 귀신들도 그 나물에 그 밥이 싫으니까 나도 너희가
먹는 피자나 커피를 좀 다오 한다는데, 산 사람이 명절 지나면서 부터
매일 똑 같은걸 먹었드니 질리고 물려 버렸다.
그래서 주말이라서, 비도 내리고 하니까 산에도 안 가고 집에 있는
아들을 살살 꼬셨다.
어디 좀 색다른것 먹으러 가자고.
그랬드니 휴대폰으로 한참을 검색하드니 “나갑시다” 한다.
도착한 곳은 판교에 있는 에비뉴 프랑이라는 상가.
여기서 뭘 먹느냐니까 일단 찾아 보자고 한다.
그런데 음식점들이 쭈욱 있는 상가 복도에는 화랑처럼 그림들이 걸려 있고
그 밑에 의자가 놓여 있어서 구경하기에 딱 좋았다.
식당찾기 보다 그림 구경 부터 좀 하고…
건너편 복도쪽을 보니 쉬는 의자도 아주 예쁘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이 그림은 화장실에 걸려 있는거다. 화장실까지 이렇게 예쁘게
해 놓았다.
돌아 다니다 들어가 보기로 결정한 곳이 차이나 팩토리다.
출입문 손잡이가 특이해서 또 찰칵…
식당앞에 메뉴판이 놓여 있어서 대강 먹을걸 정하고 들어 갔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서 좋다. 솔직히 음식점이 맛없는건 좀 참을수
있지만 더러운건 딱 질색이다.
소롱포가 먼저 나왔다. 둘인데 다섯개라니…
네개를 주던가 여섯개를 주던가 해야지, 하고 중얼 거렸드니 아들 왈,
엄마 세개, 나 두개, 이러면 됐지요? 한다.
이 소롱포라는 만두는 속에 육즙이 들어 있어서 숟가락에 올린후 이빨로
살짝 깨물어서 육즙을 빨아 먹은 후 나머지를 먹어야 하는게 좀 번거롭긴
하지만 맛은 있다.
그리고, 꿔바로우라고 찹쌀 탕수육이다.
유니짜장, 한 그릇으로 둘이 나눠 먹었다. 돼지고기와 대부분의 재료들을
잘게 썰어서 춘장에 볶은게 다른 짜장과 좀 틀린다.
셋 합하여 26.500원이다.
밖에 나와 하늘을 보니 아직도 흐려 있다.
아니, 비가 곧 쏟아질것 같다.
그 나물에 그 밥이 싫어서 나와서 먹은게 하필이면 중국음식이다 보니
속이 좀 느끼해서 어디 가서든 좀 걷고 싶은데 아무래도 비가 내릴것
같아서 그냥 집으로…..
그러면서 낄낄거린다. 차라리 그 나물에 그 밥이 더 게운했을것 같은데…
김진우
2016년 2월 15일 at 10:48 오전
아드님이 솔로몬의 지혜 같은 재치가 있어서 좋습니다. ㅎㅎ
짜장을 보니 한글 철자법을 가르쳐준 분들에게
진 빚이 생각 납니다.
아마 수 백 그릇은 될 겁니다.
그래서 한국엘 못 갑니다. ㅎㅎ
데레사
2016년 2월 15일 at 12:08 오후
그래서 제가 세개를 먹었죠. 좀 미안했지만요. ㅋ
그런데 김진우님 방은 댓글이 안 달리던데요. 일부러 그렇게
해놓은건지요? 몇번 시도를 해도 달 수가 없어요.
mutter999
2016년 2월 15일 at 11:00 오전
그거 괜찮네요.
분위기 좋고,맛좋고,가격도 그만하면.
판교가 새로생긴 동네라서 깨끗한가봐요.
아들하고의 데이트. 부럽습니다.
저는 아들하고의 데이트는 15년이 넘었습니다.
데레사
2016년 2월 15일 at 12:09 오후
그건 장가갔으니까 그렇죠.
마누라도 애인도 없는 우리 아들하고 같을수가 없죠.
평생 데이트 못해도 좋으니 얼른 장가나 갔음 좋겠어요.
나의 정원
2016년 2월 15일 at 3:43 오후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이 먹고 싶게 합니다.
아들님과 데이트도 할 겸 잘 드시고 오셨네요.
데레사
2016년 2월 15일 at 8:19 오후
네,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좀 느끼하긴 했어요. ㅎ
초아
2016년 2월 15일 at 3:52 오후
그래도 그게 어디에요.
차라리 그 나물에 그 밥이 더 게운했드라도
초아는 부러워했다고 전해라~~~~~~~ㅎㅎㅎ
데레사
2016년 2월 15일 at 8:19 오후
알았다고 전해라…ㅋㅋ
벤죠
2016년 2월 16일 at 2:02 오전
저 꿔바로우, 연변에 갔을때 많이 먹었지요.
아드님이 밥만 먹으러 간 것이 아니라 블로그 사진꺼리도 알아봤나봐요. 효자,
데레사
2016년 2월 16일 at 8:56 오전
딩동댕 ~~
맞습니다.
얘가 내가 글감이 떨어지면 꼭 어디로 데려가 주거든요.
최 수니
2016년 2월 16일 at 10:27 오전
아드님이 효자세요.
물론 따님들도 그렇구요.
건강을 잘 챙기셔서 오래오래 자녀들 효도 받으시고
위블에서도 롱런하세요.
조블과 조블 친구들이 많이 보고 싶어요.
아직 안착을 못하고 계셔서 안타까워요.
데레사
2016년 2월 16일 at 12:03 오후
맞아요.
왜 아직들 안착을 못하는지 그저 안타까울뿐입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다른곳에 블로그를 연 사람들도
있고….
위블측에서도 빨리 빨리 진행시켰으며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