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웃중 수다멤버가 몇명 있다. 날씨가 좋을때는 공원에서 놀며
걸으며 시시콜콜한 생활주변 얘기로 수다꽃을 피우는데 겨울에는
모두가 칩거중이다.
마침 주민센터의 회의가 있어 참석했다가 몇명에게 문자를 보내봤다.
” 나 주민센터옆 교회찻집에 있으니 나 올수 있어?” 하고.
득달같이 뛰어 나온 한 사람, 그간 보고 싶었다며 반갑게 마주했다.
우리동네는 아파트단지지만 비교적 나이 많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
특별히 갈 만한 곳이 없다.
그래도 교회 두 곳에서 찻집을 운영해 주어서 고맙게도 이 곳을 가끔
이용하는데 차값도 시중보다 아주 싸다.
커피는 안되고 단것도 안된다고 했드니 단호박 라떼를시켜라고 한다.
아, 그런데 이건 차 수준이 아니고 완전 왕대포 수준이다. ㅋㅋ
새단장을 했는지 찻집 구석 구석이 깨끗해서 돌아보고
또 돌아 본다.
앗, 여기서도 그림전시회가 있네~~~
그래서 벽면을 쳐다보니 벽마다 그림이 잔뜩 걸려 있다.
황민순이란 작가의 개인전.
경희대와 국민대 광주교대등에서 강사로도 활약하고 전시회도 꽤
여러번 가진 작가이다.
그림에 대해서 특별한 조예나 상식이 없다보니 그저 눈에 보이는대로
볼뿐이지만 아름다운것을 보는 마음은 즐겁다.
이 그림의 제목은 그때 로 되어있다.
자세히 보니 그림밑에 모두 제목과 그린년도, 크기등이
붙어있다. 나는 이런것도 잘 볼줄 모르니….. 참내.
그림의 제목들이 머물다. 그곳에서…. 등으로 간결하다.
그림을 한번 돌아 본 후 자리에 앉아 우리는 또 수다삼매경 속으로
들어간다.
경자네 며느리가 4월에 애기를 낳는다에서 부터 며칠전에 작고한
김교장의 생전 이야기, 서로 몸 아픈 얘기…. 아, 끝도 없다.
말도 많이 하고 오래하면 지친다.
맥이 빠지고 얘기도 바닥나고 몸도 지쳐서야 일어 났다.
이런게 바로 살아가는 재미겠지 하면서….ㅎㅎ
참나무.
2016년 2월 25일 at 9:29 오전
왕대포 수준에 풉! 했어요~~
단호박 라떼 대용식도 되겠는데요^^
그림감상도 하시고…자주 다니셔요~~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들은 비교적 값이 착해서 더 좋지요
오늘 하루도 최고로 멋진 날 되시길바랍니다…^^
데레사
2016년 2월 25일 at 11:34 오전
정말 단호박라떼가 그릇이 커요.
배고플 때는 요기도 되겠더라구요.
고마워요.
영지
2016년 2월 25일 at 10:41 오전
맞아요. 재미있게 사시는 거예요.
근데 왕대포 수준으로 마시신것은 꼭 스프같이 보이네요.
데레사
2016년 2월 25일 at 11:35 오전
아, 스프?
맞아요. 스프를 한그릇 먹는 기분이었어요. ㅋㅋ
睿元예원
2016년 2월 25일 at 1:23 오후
봄나들이 잘하시네요.
친구분과 지치도록 이야기하시고
스트레스는 모두 날아갔겠지요.
저도 데레사님 처럼 살고 싶네요.^.^
데레사
2016년 2월 25일 at 7:55 오후
수다가 보약일 때도 많아요.
나이들면 할일이 줄어드니까 그냥 이렇게
사는겁니다.
나의 정원
2016년 2월 25일 at 3:39 오후
단호박 라떼가 맛나보입니다.
이런 후덕한 인심이 있는 곳에서 사시는 데레사 님이 부럽네요.
데레사
2016년 2월 25일 at 7:55 오후
아, 교회에서 하는 찻집이라서 그렇습니다.
일반 찻집과는 좀 달라요.
mutter999
2016년 2월 25일 at 8:07 오후
교회에 찻집이 있으면 좋겠는데요.
교회건물이 활용도가 적은편이니까 찻집이나 어린이집이 있으면
좋을것 같네요. 예배보고 차한잔 마시고 그림감상도 하면
문화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거예요.
여기서는 어림도 없지만요.
데레사
2016년 2월 25일 at 8:51 오후
우리 동네 교회 세곳에서 찻집을 운영해요.
안 시켜도 아무말 안하고 차 한잔 하고 하루종일
있어도 되고, 찻값 싸고 아주 좋아요.
이런 전시회도 하고요.
우리동네로 이사 오세요. ㅋㅋ
enjel02
2016년 2월 25일 at 9:46 오후
차 한잔의 시간에도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시고 부럽습니다
데레사
2016년 2월 25일 at 9:48 오후
고맙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서 살아가는군요.
초아
2016년 2월 26일 at 6:46 오전
시시콜콜한 생활주변 얘기로
그게 바로 보약인걸요.
저도 간혹 잘 합니다.
전 주로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가 불러서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함께하는 시간이 제 삶을 빛나게하지요.^^
데레사
2016년 2월 26일 at 8:16 오전
우린 동네에서 거저 주거니 받거니 깔깔 거립니다.
영감님들 흉보면서요.
그러니 영감없는 저는 늘 듣기만 하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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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조
2016년 2월 27일 at 1:17 오전
영감님들도 모이면 마누라 흉볼까요?
사실은 배우자 씹는게 안전하고(?)좋은 안주이긴 한데…
말씀대로 수다도 오래 떨면 피곤해져요.
저 주소 넣고 다시 업데이트 했는데 한번 눌러보세요.
제가 ‘내 사이트’ 눌르면 포스팅이 다 나오거든요.
데레사
2016년 2월 28일 at 9:22 오전
글쎄요. 영감님들은…ㅋㅋ
아, 이제 잘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