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모자에 열광하는가?

나이들어 가면서 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

모자를 써야  더 돋보인다거나  아니면  멋스럽다거나  그런  이유는

절대로  아니다.

그럼  왜냐고  묻는다면

머리카락이 듬성 듬성 해져서가   가장  큰  이유이다.

 

가모자1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만  대부분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숱이 없어진다.  그래서  외출할 때 마다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미장원을  갈려고 해도  아침 일찍부터  문 여는  곳도   없을 뿐더러

비싼 돈 주고  머리손질  해봤자  바람이 불거나  땀을  흘리고  나면

말짱 도루묵이다.

 

가모자2

그리고  가발도  사 봤지만  이게 또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가발을 그냥  쓰면 되는것 같지만  가발도  자기머리가  어느 정도

손질한 다음에 써야지  무턱대고  머리 위에 올렸다가는   가분수의

인간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것이  모자 쓰기다.

 

가모자3

장님 개천 나무랜다는 말처럼  자기머리 탓은 안하고  늘 모자탓만 한다.

처음 샀을때는  좀  좋아보이다가도  몇번 쓰고 나면  어딘가  이상한것

같아서 또 다른걸  사고……  이러다 보니  숫자만  많아졌다.

더러는  달라는 이웃에게  줘 버리기도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산

모자들이   가득하다.

도대체  몇 개나 될까?

리어카 한 대 사면  모자장사를 해도 될것  같다며  혼자서 낄낄 웃어 본다.

 

가모자4

 

이렇게 많은데도  또  다른 모자가  사고 싶어진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듯  나도  모자 가게  앞에만  가면  싸던

비싸던 무조건  하나 사야 한다.  ㅋㅋ

살다보니,  나이먹다 보니,  별별  취미가  다 생기는가 보다  하고  웃어

버리기에는  조금은   서글픈  나의 모자 사재기    버릇이다.

 

모자는  참 편리하다.

겨울에는 추위,  여름에는  더위를  막아주는  기능 외에도   흰머리도

감춰주고   대머리도  감춰주고   때로는  보기 싫은 사람  만나면   푹 눌러

써버리면  되고…..

 

10 Comments

  1. 睿元예원

    2016년 4월 2일 at 12:21 오후

    우리집 둘째가 모자를 사재기해서 걱정이었는데요..
    데레사님도 그러시는군요.
    모자가격이 옷 값과 거의 같아서 아까워 보이는데
    멈추지를 못 하더군요.
    저는 모자를 사도 썼다 벗었다 하다가 결국 그냥 나가게 되더라고요.ㅎ

    • 데레사

      2016년 4월 2일 at 4:16 오후

      동생은 아직 머리카락은 괜찮을텐데요.
      나는 머리가 듬성듬성 해지기 시작하면서 생긴
      버릇이거든요. ㅎ

  2. 나의 정원

    2016년 4월 2일 at 4:45 오후

    모자가 주는 편리함과 센스 있는 패션을 주기에 아주 유용한 소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백화점에 가면 참 다양한 모자들이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제 서서히 날씨가 더워지면 더욱 요긴하게 사용될 필수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데레사

      2016년 4월 2일 at 5:20 오후

      추울 때도 더울때도 다 줗지만 사실은
      머라가 엉망일 때가 제일 좋습니다. ㅋ

  3. 초아

    2016년 4월 2일 at 6:07 오후

    저도 모자는 두어개 있지만,
    거의 쓰지 않고 있어요.
    모자는 한번썼다하면 벗기가 좀..
    머리모양이 뭉게져서리….
    아직은 견딜만하기도 하지만,
    탱볕에 나갈일이 있어도 모자는 커녕
    양산도 들지 않고 그냥 맨얼굴로 귀찮아서..ㅎㅎ

    • 데레사

      2016년 4월 2일 at 6:52 오후

      모자는 한번 썼다하면 벗지를 못하지요.
      그러니까 줄창 쓰고 있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그래도 머리가 엉망일 때는 도움이 되어서요. ㅎ

  4. 북한산 78s

    2016년 4월 2일 at 10:01 오후

    데레사님 모자 엄청 많으시네요.
    그러나 모지쓰고나서 머리가 눌려서 저는 저않좋은것 같습니다.
    요즈음은 모자가 꼭 필요할때인것 같습니다.

    • 데레사

      2016년 4월 3일 at 1:07 오전

      네. 많습니다.
      보이면 사거든요. ㅎ

  5. enjel02

    2016년 4월 4일 at 10:37 오전

    데레사 님 정말 예쁜 모자가 많으시네요
    잘 안 쓰시는 것 있으시면 하나 주시면 알될까요?
    나는 모자가 익숙치 않아서인지 너무 안 어울려서 한두
    번은 사 본적도 있는데 단 몇 번이나 써 보았나 싶네요
    요즘은 머리가 많이 빠져서 모자가 꼭 필요할 것 같은데도요
    또 그렇지요 한번 쓴 모자를 벚은 후도 문제라서 ㅎㅎ
    더 망서리고 있지요

    • 데레사

      2016년 4월 4일 at 12:04 오후

      모자, 정말 많기는 한데 별로 쓸만한게 없어요.
      그래서 사고 또 사고 합니다.
      이건 완전 장님 개천 나무라기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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