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낮의 날씨는 30도를 오르내리지만 들판에 나가보니
거기 가을이 와 있었다.
코스모스도 한들거리고, 무엇보다 하늘이 높고 맑아서 기분이
유쾌해 진다.
요즘 코스모스는 정신줄을 놓아버렸는지 한여름에도 피긴 하지만
그래도 코스모스는 역시 가을에 피어야 제격이다.
이렇게 들판에 저절로 자라서 피어 있는 한 두송이의 코스모스가
잘 가꾼 코스모스 보다 더 정겹게 보인다.
왕송저수지 부근이다. 의왕시에서 역점 사업으로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 곳이다.
아직은 무리라 레일바이크는 타질 못하고 산책로를 따라서
걷기만 한다.
여기서도 딱 한시간만 걸을 참이다.
그저께 비가 내렸는데도 저수지에는 물이 별로 없다.
평소에는 물이 많았는데 그동안 많이 가물었나 보다.
누렇게 익은 벼가 보인다.
아직 연꽃도 한 두 송이 남아 있다.
레일바이크장 대기소 천막이다.
그 위로 뭉게구름이 떠 있는 모습이 참 평화롭다.
저렇게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레일바이크를 타고 가는데
나도 타고 싶지만 참는다.
내년 봄쯤에는 가능할거야 라는 위로를 하면서…
유난히 하늘이 고왔던 개천절날의 스넵이다.
지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이제 이 비 그치면 더위도
물러 가겠지…..
이제 동네서 걷는건 하기가 싫어서 아들이 놀기만 하면 태워다
달라고 해서 교외에서 걷는다.
거기 나를 기다리고 있는것 같은 가을이 있으니까 나는
가을바람이 난 할매가 되는거다. ~~
초아
2016년 10월 5일 at 7:11 오전
후훗… 가을 바람난 할매
여기 또 있는걸요.
침묵시위로 다녀오긴했지만,
그후 더 순(?)해진 남편 괜히 고맙고, 미안하고..
자주 써 먹으면 약효가 없겠지요.ㅎㅎ
데레사
2016년 10월 5일 at 9:52 오전
ㅎㅎ
그럼요. 자주 써먹으면 당연히 약발 떨어집니다요.
나의 정원
2016년 10월 5일 at 12:02 오후
가을바람 난 할매란 말씀이 확실히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해 줍니다.
요즘 한 낮에 무덥긴 해도 습도가 낮아져서 훨씬 걷기엔 좋더군요.
코스모스가 예쁘네요.
데레사
2016년 10월 5일 at 2:12 오후
남쪽에서는 태풍이라는데 여기는 지금도
더워요.
그래도 환짝 게인 하늘이 기분 좋아요.
journeyman
2016년 10월 5일 at 1:05 오후
서울로 이사오고 나서 가장 생각이 많이 나는 곳이 왕송저수지입니다.
집에서 가까워서 자주 다녔었거든요.
10년이 지났으니 그 사이에 제법 많이 변한 듯합니다.
레일바이크도 생겼다니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데레사
2016년 10월 5일 at 2:13 오후
주말에 가서 레일바이크 타면 운동도 되고
좋을겁니다.
부근에 맛집도 많던데요.
최 수니
2016년 10월 5일 at 1:45 오후
데레사언니께서
걷는일에 자신이 생기셨다니 너무 기뻐요.
더욱 다양한 곳을 볼 수 있을것 같아 기대 만땅입니다.
조블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구요.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6년 10월 5일 at 2:14 오후
네.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조심스럽긴 하지만 한시간 정도는
쉬지않고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