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보름 쐬듯
오늘이 정월 대보름날인데, 아무것도 안 했다.
눈뜨던 길로 커피 한잔에 껍질땅콩 몇알을 부럼 깨물기로
먹었을 뿐이다.
허리 조심한다는건 핑계고 귀차니즘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부럼깨물기용으로 잣도 사고 호두도 샀는데
올해는 껍질땅콩도 내가 산게 아니고 누가 준것이다.
부럼을 잘 깨물어야 부스럼이 안 나고
귀밝기 술도 한잔 해야 되고 나가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 내 더위 사세요” 하고 더위도 팔아야 되는데 너무 춥다.
그래서 아직까지 이불속에만 있었다.
어제 아귀찜 먹으러 갔다가 남아서 사 온 것들이다.
홍합탕과 아귀찜속의 콩나물이 냉장고에 들어 있으니 그걸로
점심이나 먹고 아침은 그냥 통과해야 겠다.
여자들은 대부분 집에 혼자만 있게 되면 음식을 잘 안 만든다.
혼자 먹자고 오곡밥에 갖은 나물을 만들기도 귀찮고 신도
안나고 해서…..
우리 고향에서는 보름날에는 개 밥을 달 뜨기 전에는 안주었다.
달이 뜨면 그때 밥을 주었으니 개가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그래서 개 보름 쐬듯하는 말이 생겨난건데 오늘 내가 딱
그 꼴이다.
지금부터 늘어져 누워서 TV 만 죽일 참이다.
아무래도 너무 추워 운동도 못 나갈것 같고, 밀린 프로나
다 봐야지 ~~
나의 정원
2017년 2월 11일 at 4:01 오후
ㅋㅋㅋㅋ…
요즘엔 정월대보름이라고 해서 굳이 격식을 차려 먹진 않더라구요.
간소하게, 이불 속에서 지내시는 것도 좋네요.^^
날씨가 막바지 기승이라고 하더니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데레사
2017년 2월 11일 at 7:49 오후
오늘 정말 추웠어요.
오후에 걸어볼려고 나갔다가 도로
들어와서 종일 이불속입니다. ㅎ
초아
2017년 2월 12일 at 5:02 오전
전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어찌나 추운지 다음에 나올걸 하고 후회한걸요.
‘개 보름 쐬듯’ 이란 말은 많이 들었지만,
뜻은 알지 못하였지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는 댓글을 달려해도 열어주지 않아서..
이제야 댓글 드립니다.
데레사
2017년 2월 12일 at 9:26 오전
위블이 열리지 않을 때가 더러 있더라구요.
이런 불편 때문에 이웃들이 떠나가나 봐요.
오곡밥은 드셨어요?
김 수남
2017년 2월 12일 at 7:35 오전
정겨운 우리들 풍속도가 참 따뜻하게 그려집니다. 이불 속에서 포근히 지내시면서 재밌는 이야기 들려 주는 TV와 벗하심도 때론 유익하고 또 좋으시니 잘 하셨울자어요.건강히 이 겨울 잘 지나시길 기도합니다.
데레사
2017년 2월 12일 at 9:28 오전
어제는 종일 테레비만 봤어요.
저녁때사 나가서 조금 걸었고요.
고마워요.
장앵란
2017년 2월 12일 at 4:59 오후
데레사님 저는 눈뜨면 바로 일어나지 않고 이불안에서 뭉그적 거리는걸 좋아 한답니다 눈뜨면 화장실 갔다가 냉수한컵 마시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오면 그 따스한 온기가 좋아서 또 더 잠이오면 더자구요 이불안에서 스마트폰 보고 티비 켜서 뉴스도 보네요 예전 한창 바쁘게 살때 가장 해보구 싶은 일 이었답니다 서울은 보름 분위기는 아예 없네요 단촐해진 식구로 나물 해놔야 먹을 사람도 없구요 잡곡밥이야 늘상 먹는거구요 그렇네요 건강하셔서 부산투어 잘하구 오시길요
데레사
2017년 2월 12일 at 7:52 오후
저도 똑같애요.날씨가 덜 추울때는
후딱 일어나 산책을 나가는데 요즘은
이불속에서 밍기적 거립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