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들이 연두에서 짙은 초록으로 바뀌고 있다.
어제는 날씨가 더워서 반팔 옷을 입고 나갔는데도
땀이 흐를 정도였다.
이제 봄은 사라져 가는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
나의 산책로도 이렇게 녹음이 짙어져 버렸다.
새벽에 이 길을 한시간 동안 걸으며 우리 할매들은 별별
수다들을 다 떤다. 요즘은 당연히 선거얘기이고.
그리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토론회를 본 소감도 말하고…..
누구를 찍을지 정하지 않았다고들 하다가,
조금이라도 덜 미운 사람에게 표를 줄거야 하는 말도 하고
그러다가 우르르 포스터 앞으로 가서 면면을 다시 들여다
보기도 한다.
그래도 투표는 해야지….. 하면서 자조섞인 웃음도
웃으면서 ” 왜 대통령 할려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훌륭하다는
생각이 안 들까” 하면서 흉도 보곤 한다.
많지 않은 우리 식구도 저마다 표를 주겠다는 사람이 틀린다.
싱가폴에 사는 딸과 유학중인 손녀도 투표를 했다고 하는데
나하고는 생각이 틀린다.
세대차? 그렇다, 세대 차가 팍팍 난다.
지금 우리 아파트 마당에는 목단이 한창이다.
철쭉도 아직은 조금 남아 있다.
내가 바라는 대통령은 미래를 바라보고 과거를 복수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한번 남은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 욕하기
보다는 자기 비전을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
당선되드라도 전 대통령들의 비리 캐기에 혈안이 되지 말고
북핵의 위협과 인구절벽으로 내딛고 있는 나라의 현실을
고민하고 해결할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희망을 걸어 본다.
내가 원하는 이런 능력과 사고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를.
그래서 이 땅에 북핵의 위협이 없는 평화가 있기를…
참나무.
2017년 5월 2일 at 8:28 오전
우리동네랑 비슷한 풍경들 반갑네요
우리나라는 유권자들이 후보들보다 똑똑한 게 정말 문제인 것같지요
왜 멀쩡한 사람들이 정치판에만 들어가면 ㄱ판이 되는지요^^
5월도 푸른녹음처럼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바랍니다
데레사
2017년 5월 2일 at 9:06 오전
고맙습니다.
아프지 않을려고 노력 많이 합니다..ㅎㅎ
그래됴. 정치판에만 들어가면 왜 멀쩡하던 사람들도
이상해지는지, 그 동네가 좋지 않은 동네라서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