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조선에 자연愛산다 라는 프로를 즐겨 보면서 늘 그 밥상이
부러웠는데 옛 조블의 이웃님이 차려준 밥상은 그보다 훨씬
고급지고 맛깔스러워서 우리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쑥개떡을
먹고도 밥 한그릇을 다 비워 버렸다.
세상에 산천의 봄이 다 밥상위로 올라온듯 했다.
두릅에, 가시오가피잎 무침에, 가죽나물도 무치고 갖가지
쌈에 게장까지….
산 속에 지어진 집이다.
혼자 있을때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드니 진돗개 두 마리가
지켜주기도 하지만 자기는 이곳이 좋아서 전혀 무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집앞을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들어오라고 해서
차 대접도 한다고….
세상에 이렇게 인심좋고 아름다운 사람이 또 있으랴 싶다.
장독대만 봐도 이 댁 주부의 살림솜씨가 어떠한가는
설명이 필요 없을듯…
거실에서 내다보이는 산, 자연속에 산다.
집 주인이 그린 그림이다.
이 분은 화가이기도 하다.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릇도 간수하기가 힘든 놋그릇이네 ~~
쑥개떡 부터 먹는다. 직접 캔 쑥으로 만들어서 파는것 보다
쑥이 많이 들었다.
나는 이 정도도 차리는데 힘들겠다고 고마워 하는데
음식이 계속 나오네 ~~
모두가 직접 기르거나 산에서 캐온 나물들로 차린 상이다.
토마도를 직접 만든 식초에 절였다는데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새콤달콤… 몸에 좋을것 같아 먹고, 또 먹고….
이건 도토리 묵. 물론 직접 쑨 것이다.
돼지고기 수육이다. 삶아서 또 양념을 한것인데
맛이 기가 막힌다.
게장까지 한 마리씩 줘서 입이 한없이 호강을 한다.
아마 이게 가죽나물이라고 했지?
이건 가시오가피잎이라 했던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이런 진수성찬을 받았으니 그냥 오늘이 내 생일로 해야겠다.
생일은 땡겨서 하는건 괜찮다고 했으니까. ㅎ
다녀온지 사흘이 지났는데도 밥상을 떠 올려 보면 행복한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나의 정원
2017년 5월 17일 at 9:39 오후
정말 진수성찬이 따로 없네요.
정성이 깃들인 음식이라서 더욱 그런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데레사
2017년 5월 18일 at 7:56 오전
네, 정말 잘 먹었습니다.
장앵란
2017년 5월 18일 at 3:20 오후
가시오가피잎에 가죽나물에 드룹나물까지 완전 보약밥상 이네요 누구신지 참 살림 잘사시는분 이네요 간장게장은 잘못하면 비린내나서 못먹겠던데 정말 맛있으셨겠네요 놋그릇은 더 운치가 있네요 행복한 데레사님 이런 모습 보기 좋습니다 감사해요
데레사
2017년 5월 18일 at 4:16 오후
고마워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오죽하면 그날 내생일이다 라고 까지 했을라구요. ㅎㅎ
김 수남
2017년 5월 18일 at 11:03 오후
정말 귀한 만남을 가지셨군요.초대해 주신 분의 사랑과 정성이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임금님 밥상 보다 정말 더 건강식이고 더 훌륭한 차림이세요.덕분에 저도 맛을 본 듯합니다.귀한 초대도 감사하고 그 분의 삶이 참으로 향기가 계심도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7년 5월 19일 at 1:57 오전
네, 정말 임금님 밥상이 부럽지 않았어요.
어쩜 솜씨가 이렇게도 좋은지 내내 감탄만
했답니다.
벤조
2017년 5월 19일 at 4:22 오전
비단님 밥상은 조블시절 어디선가 본것같아요.
그런데 집관리, 정원관리, 장독대 관리는 언제하시고
수라상까지 차려내실까요? 거기다 그림까지 그리신다구요?
집 떠나는 것만도 즐거우셨을 텐데 정말 황홀한 오월 어느날이셨겠네요.
그런데 저 음식 몇분이 드셨어요? 두분만? ㅎㅎ
데레사
2017년 5월 19일 at 7:48 오전
아니, 주인장까지 네사람이요.
물론 내가 제일 많이 먹었고요. ㅎㅎ
그림은 아마츄어가 아니고 정식등록된 화가에요.
그리고 글도 아주 잘 쓰고요.
두루 재주가 많은 분입니다.
초아
2017년 5월 20일 at 5:50 오전
저도 은근슬쩍 동참해봅니다.
참으로 행복하신 시간 보내셨네요.
좋으신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축복의 시간이기도하지요.
데레사
2017년 5월 20일 at 1:57 오후
네. 축복의 시간 입니다.
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