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오늘로서 2017년의 5월도 안녕이다.
5월을 가리켜 계절의 여왕이라고들 하지만 올 해의 5월은
우리에게는 참 복잡한 달이었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그래서 새 대통령이 탄생했고
전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재판정에 서는 모습도
보아야 했다.
아파트 마당에 접시꽃이 피었다.
접시꽃만 보면 생각나는 사람, 접시꽃 당신을 쓴 도종환 시인이다.
이제는 장관으로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정치인이 되었지만
그가 아내를 보내며 쓴 시, 접시꽃 당신을 읽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시절이 있었지.
살아서 옷 한벌 못해주고 죽고나서 베옷 한벌 해입혔다는
그 쓸쓸한 마음에 우리는 함께 슬퍼했었지.
가난한 교사였던 그가 죽어가는 아내에게 약 한번 마음놓고
못 써보는 애타는 심정과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묻어나던 그 시, 접시꽃 당신.
그 시절 그 순수했던 그 분도 정치인이 되고 재혼도 했다.
그때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리던 그 마음으로 정치를
해 주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장미도 반은 져 버렸다.
아름다운 장미도 질 때는 추하다.
작약도 이렇게 되어 버렸다.
나의 산책로도 이제 녹음으로 덮혀 버렸고
5월을 보내며 올 해는 왜 이리 마음이 착잡할까?
분명히 나는 박사모도 아니고 박빠도 아니지만 그의 잘잘못을
떠나 초라한 모습으로 수갑을 차고 호송차를 오르 내리는
모습이 싫다. 우리는 언제쯤이라야 존경받는 대통령, 퇴임후가
더 빛나는 그런 대통령을 가질수가 있을런지…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텐데 여름 보낼일이 또 아득하다.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리는 나는 여름이 싫다.
그래도 아파트 마당에 꽃이 남아 있을때가 좋다.
꽃들이 다 져버리고 녹음이 짙어지면서 무더위가 찾아오면
나는 꼼짝 못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만 끌어안고 살아야한다.
아아, 5월의 마지막 날이다.
5월을 보내기가 싫다. 절기상으로 봄이 끝나고
6 월 부터는 여름이다.
무더위도 반갑지 않은데 여름내내 전 대통령의 재판을 봐야하는
것도 국민으로서는 고역이다.
그렇다고 안 볼수 없는 TV 뉴스다.
부디 모든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김 수남
2017년 5월 31일 at 1:44 오후
네,언니! 정말 슬픈 5월이었어요.6월은 언니 바램대로 정말 부디 모든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 가길 기도합니다.올 여름도 거뜬히 잘 이겨내시길 응원합니다.
데레사
2017년 5월 31일 at 3:03 오후
유월은 우리에게 평화를 주는 달이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나의 정원
2017년 5월 31일 at 4:51 오후
정말 5월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조차도 모르게 빨리 마무리를 한다는 느낌이 와 닿네요.
작년 여름에 유난히 더위를 타서 이제 6월이 겁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모든 일들이 잘 이루어지는 6월이 되길 기대해봐야겠죠.
데레사
2017년 5월 31일 at 6:30 오후
작년여름, 수술하고 허리보조기를 차고 얼마나 더웠는지
생각만 해도 끔찍해서요.
맞습니다. 6월은 나라에도 개인에도 좋은일만 있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벤조
2017년 6월 1일 at 6:06 오전
오월이 너무 혼잡했지요?
저 개인적으로도 시간만 가기를 기다리는 오월이었습니다.
다 지나가면 홀가분 하리라 생각했는데, 덥고 답답한 유월이 오는군요.
시원한 빗줄기나 쏫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먼지를 씻어서 바다로 내보내고
유월 한달이라도 한숨 돌릴수 있는 날씨가 되기를 소망하네요.
데레사
2017년 6월 1일 at 7:30 오전
5월은 누구에게나 잔인했지요.
비라도 내렸으면 합니다만 여기도 구름만
끼어 있습니다.
초아
2017년 6월 1일 at 10:11 오후
제겐 참 잔인했던 5월
6월은 아름다운 나날들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언니 건강은 어떠셔요.
날씨도 무덥고 미세먼지도 극성이라 염려됩니다.
건강조심하셔요.
데레사
2017년 6월 2일 at 2:56 오전
고마워요.
그냥 잘견디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