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 근현대사 박물관은 다른 어느곳 보다 수집품이 많다.
테마별로 나누어서 전시해놓긴 했지만 통로가 좁아서
제대로 감상하기가 쉽지는 않다.
서로 비켜가면서, 인증샷 찍는 사람들에게 양보 해
가면서 다니면서도 나도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기에
포스팅을 두번에 걸쳐서 하는것이다.
솥이나 냄비가 구멍이 나면 이렇게 떼워서 사용했다.
골목길에 ” 솥 떼우소, 냄비 떼우소” 하고 외치며 지나가면
엄마들이 구멍 난 솥과 냄비를 들고 나와 떼웠었다.
미곡상, 됫박이 보인다. 지금은 킬로그램으로 표시하지만
그시절에는 한되, 두되, 한말, 두말… 이렇게 계량했다.
춥고 가난했던 여염집 부엌
신문 보급소
지뢰나 폭발물들이 전쟁후 한동안 아무데서나 발견되어
주의를 환기시키는거다.
교실, 주산이 보인다.
혼. 분식을 장려하던 시절의 도시락
뽑기, 국자에다 흑설탕을 녹여서 만들고 있다.
갖가지 저울, 벽에 걸린게 다 저울이다. 크기별로.
쥐 잡아서 꼬리 잘라서 학교로 가져 갔었지…
교련복과 교복을 만들고 있다.
약광고들이다.
잡지의 표지들, 흐러간 스타들의 얼굴이 반갑다.
어제 일 같은데 어느새 몇 십년이 흘러 가 버린 추억속의
물건들이다. 가난했지만 그때의 우리는 잘 살아 보기 위하여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늘의 풍요가 저절로 이루어진것이 아님을 근현대사 박물관은
말해 주고 있다.
참나무.
2017년 6월 8일 at 11:27 오후
정말 옛시절 생각 많이 나셨겠어요
헤이리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어요
쥐잡아 꼬리 가져가기…
잊혀지지않는 일화가 저도 떠오르네요
오래 전 엄마반 어떤 애가 쥐는 못잡고 숙제는 해야되겠고…
오징어 다리를 구워와서 혼을 냈다고…
요즘애들께 이런 얘기하면
‘세상에 그런일이’ 하겠지요
데레사
2017년 6월 9일 at 8:50 오전
요즘은 쥐도 없어요.
천장에 쥐가 왔다갔다 하는 속에서
살면서도 안죽고 살았어요.
바위
2017년 6월 9일 at 12:27 오전
과거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듯 합니다.
어린 시절 이런 노래를 들었지요.
“솟이나 냄비나 다래기(큰 대야)나 물통 떼우쇼.”
흘러간 책들 가운데 ‘새싹’이나 ‘학원’이 없어 유감입니다.
만화가게에도 매일 갔지요. 김경언의 ‘칠성이’나 김용환의 ‘코주부삼국지’, 김성환의 ‘꺼꾸리군 장다리군’, 김종래나 박기당의 만화를 섭렵했습니다.
해서 만화를 그리기도 했는데 국민학교 1년 후배가 유명 만화가가 됐지요. 강철수라고. 본명은 배00 씨였습니다.
어쨌건 추억여행 잘 했습니다.
데레사
2017년 6월 9일 at 8:52 오전
저도 새싹 소년세켸 학원의 애독자
였어요. 더러 투고도 했고요.
만화방은 안 다녔지만 대본집에서 소설책은
많이 빌렸습니다.
초아
2017년 6월 9일 at 5:48 오전
맞아요.
우리 어릴적 얘기 맞습니다.
구멍난 냄비도 떼워셔 썼지요.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던 옛친구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궁금하고 보고싶습니다.
정말 싫었던 쥐꼬리 가져가기…ㅠ.ㅠ
우리아이들도 원기소 먹고 자랐어요.^^
데레사
2017년 6월 9일 at 8:54 오전
원기소는 우리 아이들도 먹었지요.
수면제 이름이 스리나는 좀 웃겨요.
나의 정원
2017년 6월 9일 at 4:57 오후
이렇게 진열해놓고 보니 정말 재밌고도 신기합니다.
뽑기는 간간이 하는 장소를 보긴 했는데, 공중전화는 요즘엔 보기가 힘드네요.
잠시 옛 추억에 젖어봅니다.
데레사
2017년 6월 9일 at 7:32 오후
네, 뽑기는 우리동네 학교 앞에서도 해요.
북한산 78s
2017년 6월 9일 at 10:02 오후
저도 몇년전에 이곳을 다녀온 기역이 있어요.
다시 생각이 납니다. 감사 합니다.
데레사
2017년 6월 10일 at 9:21 오전
그러셨군요.
이곳외도 볼거리가 많아서 한번 더 헤이리에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