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 가면 반드시 걸어봐야 할 숲 길, 두 곳이 있다.
메타세쿼이어 길과 여기 죽녹원의 대나무 숲 길이다.
341,981 평방미터의 대나무 숲에 8가지의 주제별로 산책로가
일상의 지친 마음에 청량감을 선사하는 곳, 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대나무 숲 길을 걸으며 마음과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보고
싶었는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낙서가 된 나무들이 많아서 속이
상했다.
자연은 사람보호
사람은 자연보호
라는 표어가 자꾸만 떠 올랐다.
굵은 대나무 기둥에다 억지로 칼로 껍질을 깎아내고는 그곳에다
잘나지도 못한 자기 이름들을 새겨 넣어 놓다니….. 곳곳에 걸린
낙서금지 팻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죽녹원 들어가는 입구다.
덥기도 하고 아직은 비탈진 길을 오래 걷기에는 무리일것 같아서
전망대까지만 갔다 오리라 하고 들어 갔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벤치, 앉아 보니 정말 촉감이 시원하다.
이렇게 굵고 곧게 잘 자란 나무마다 껍질을 벗겨내고 이름들을…..
이건 이름을 남기는게 아니라 욕되게 하는것인데 말이다.
정문을 조금 지난 초입에 있는 이이남 아트센터.
마침 무료개방 중이다. 담양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작가답게 작품들이 독특했지만 사진찰영은 금지였다.
이이남 아트센터에서 몸을 식히고 다시 걸어서 정자까지 왔다.
정자에 누우니 세상이 내것 같다.
정자에 누워서 밖을 내다 보면서 찰칵 했다.
이 흔들의자에 나도 앉아서 인증샷도 찍고 흔들흔들도 해보고…ㅎㅎ
죽녹원 아래 상가거리의 한 가게. 물건들이 모두 대나무로 만든것이다.
저 징검다리를 건너보고 싶기도 했지만 배가 고파서
유명하다는 담양 떡갈비집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참나무.
2017년 8월 14일 at 11:28 오후
좋은 곳 많이 다니셨네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작가 그의작품 근원이 아날로그적인 건 고향 담양 대나무 숲인 것같지요.전 아직 못가봤어요. 국내여행이라도 차분하게하고싶은데…그것도 참 힘듭니다.
저 아름다운 곳에 낙서라니 참 참 안타깝네요
낙서 하시니 또 아름다운 낙서 이야기 하나 생각납니다.
데레사
2017년 8월 15일 at 3:10 오전
광주서 올라 오면서 몇군데 들렸어요.
이이남 미술관에서 참나무님 생각이
났습니다.
사진을 못찍게 해서 좀 유감이었어요.
나의 정원
2017년 8월 15일 at 3:53 오후
정말 좋은 곳을 다녀오셨네요.
대나무로 만든 실용적인 휴식처의 보금자리가 눈에 남습니다.
여기서 쉬면 절로 잠도 잘오고 운치를 느낄 수가 있겠네요.^^
조금만 신경쓰면 잘 보전될 가치들을 이리 훼손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못하겠어요.
서로가 공생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망각한는 것인지….
데레사
2017년 8월 15일 at 7:05 오후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이리 화가 날때 관리측에서는
얼마나 속상하고 힘들까요?
초아
2017년 8월 16일 at 6:09 오전
죽녹원 뿐이아니라 전국의 관광지나
이름난 곳에는 바위 나무 건물에까지
다녀갔다는 이름들이 빼곡하게 적여 있드라구요.
이름을 남겨서 무엇하겠다는건지
같은 이름도 수두룩한데..
낙서금지조차도 낙서같아 보였어요..ㅠ.ㅠ
맨 아랫쪽 징검다리 저도 건너보고 싶습니다.
데레사
2017년 8월 16일 at 8:11 오전
그러게 말입니다.
그 이름 남겨 무엇에 쓸려는지?
오히려 이름을 욕되게 하는건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중국 만리장성에서도 한글 이름을 봤어요.
저 다리 나도 건너보고 싶었는데 못 건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