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북한강에 가면 언제나 정태춘의 북한강에서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그 노랫말처럼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새벽강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북한강 가에 서면 언제나 이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저 어두운 밤 하늘에 가득 덮힌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그 텅빈 거리를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속으로 새벽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리를 들으려 했소
강물속으로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흘러가오 ㅡ이하 생략 ㅡ
안개가 흐르는 새벽강은 아니지만 나도 북한강 가에 서서
낭만에 취해 본다.
아, 얼마나 멋진 가을 강인가?
갈대가 흔들리고 물빛도 하늘빛도 푸르고 푸르고….
강물을 바라보며 정답게 얘기하는 두 사람, 저분들도
북한강에서를 부르고 있을까? ㅎㅎ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물의정원에서 강변산책길을 걸었다.
입구의 아름다운 다리, 다리 옆으로는 연못이 보인다.
연꽃 필 때도 아주 좋을듯 하다.
유치원 아이들이 사진을 찍네, 아이고 예뻐라!
옛 나룻배를 연상해서 만든 벤치라고, 한번 앉아 보았다.
강 가에는 코스모스도 몇 송이 피어 있고
황화 코스모스 밭도 이어 진다.
가을이 깊어 간다.
서울쪽은 단풍은 아직이지만 곳곳에 가을꽃들이 많이 피어있다.
좋은 계절, 좋은 나라, 정치쪽만 빼면 우리나라 정말 좋은나라다.
초아
2018년 10월 11일 at 5:41 오전
안개와는 함께하지 못하였지만,
푸른 하늘 흰구름과 갈대 흘러가는 강물까지
모두 함께 하셨잖아요.
옛 나룻배를 연상해서 만든 벤치위에
제 마음 살포시 내려놓고 바람따라
함께 흔들려 보고 싶습니다.
데레사
2018년 10월 11일 at 10:45 오후
새벽에 까지 달려가고 싶은 열정이 없는거죠.
요즘은 어디든 대낮에만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