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에 왕수다를 담고

태어난  나라에  살면서  모국어로  수다를  떨고  살 수  있는것도 행복이다.

처음  퇴직을  하고  딸네가  미국에  살적에  한 1년  거주했던  적이  있다.

그때  산책을  나가서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면  보통 5분안에  대화가

단절되었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  어디에 사느냐?   아이들은 몇이냐?

이런  통상적인  물음이  끝나면  그쪽도  묵묵,   나도  묵묵……  그러다가

빠이  하면서  헤어지고.

 

갈치차1

침묵은 금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왕수다는  보약이다로 답하고 싶다.

 

갈치저수지를  한바퀴  돌고  우리는  화덕피자와  커피를  판다는  이  집으로

들어갔다.

 

갈치차2

마당에  감나무가  많고,   따지 않고  둔  풍경이  아름답네.

 

갈치차3

 

갈치차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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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예뻐서  마당구경을   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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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명  자리가  있느냐고  물었드니  자리가  있다고  안내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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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장식에도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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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  손님  사이의  가림막으로  쓰는  나무로 된  파티션도 운치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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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곳인데도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커피가  맛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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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1인 1잔을  주문해야  한다고.

그러나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오는  친구들뿐이라   커피 3잔에  피자 한판을

시켰드니  거절이다.

 

아무리  피자를  시켜도  커피는  반드시 1인 1잔이라야  한다고 해서  피자는 취소했다.

보통  음식점이나  찻집에서  매상액만  만족시켜주면  되는데  이  집은  좀 유별나다.

그래서  커피는  반 이상  남기면서  이 집  다시는  오지 말자는  성토에서  부터

끝간데  없는  우리의  수다는  이어졌다.

 

경자는   100세의    시어머니를  노치원(주간 보호소를  이렇게  부르는 곳이많다)에

보내놓고   왔다고   빨리  가자고  한다.

고부관계를  떠나  인간적으로 불쌍해서  잘  해 드릴려고  애를  쓰긴  하지만  때로는

짜증이  난다고  푸념을  한다.

그 하소연을  들으며  우리는  장수가  축복일까,  재앙일까를  두고  또   한바탕  설전을

벌린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자기 손으로  자기 신변 처리할 수  있을 때  까지만

사는게  정답일것  같다로   입을  맞춘다.

그러나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말이다.

 

우리에게  이렇게  마음대로  걷고  마음대로  떠들수  있는  날들이  얼마나

남았을까?

6 Comments

  1. 초아

    2018년 11월 17일 at 9:12 오후

    어머, 요즘 보기 드문 맨드라미도 보이네요.
    추억의 꽃이라 단번에 눈에 갑니다.
    1인 1잔은 좀 그렇네요.
    못마시는 분들은 아에 가지 말아야 겠습니다.
    다른 음식으로 매상을 올리면 될텐데..
    족 그렇네요.
    수다가 보약 맞습니다.
    저도 한표 보탭니다.^^

    • 데레사

      2018년 11월 18일 at 1:29 오전

      이런 가게는 처음 봅니다.
      보통 1인1잔이라고 해도 다른걸로 그 정도의 매상고를
      올려주면 되거든요.
      음식점에 셋이가서 밥은 2인분만 시키고 전이나 묵을 시켜먹듯이
      그러면 되는데 까탈을 부리더라구요.
      다시는 안갈겁니다.

  2. 초아

    2018년 11월 17일 at 9:13 오후

    좀 이라 썼는데, 어찌.. 족 이라 적혔을까요. ㅋ

    • 데레사

      2018년 11월 18일 at 1:29 오전

      그런일이야 종종… ㅎㅎ

  3. 말그미

    2018년 11월 21일 at 12:22 오전

    피자와 커피 파는 집,
    인심도 그리 야박해서야 어디…

    아무리 집이 운치가 있어도 그리 가고 싶은 생각이
    내키지 않는 집입니다.

    ‘내 신변 내가 처리할 수 있을 때까지’가 정답인 거 같은데
    그게 맘대로 잘 된다면 좋겠습니다만…

    • 데레사

      2018년 11월 21일 at 9:00 오전

      절대로 다시 가지는 않을 겁니다.
      여섯명이 커피 석잔에 피자 한판이면
      잘 시킨건데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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