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에 살고 있는 비단님댁에서 일년에 두번, 봄과 가을에
옛 조블의 이웃이었던 우리를 초대를 한다.
화가이신 비단님은 그림도 잘 그리시지만 살림솜씨가 아주 훌륭하다.
텃밭에서 농사짓거나 산에서 캔 나물들로 반찬을 만들고 심지어는 두부까지
손수 만들어서 대접을 한다.
유난히 꽃이 많은 집이라 꽃구경도 하고 좋은 음식 얻어 먹으며 그간의
밀렸던 얘기들도 하고….. 행복의 한 때를 보내고는 또 바리바리 싸주는
음식들을 들고 돌아 온다.
건강식단이다. 요즘은 누구나 할것없이 음식점에서 손님을 대접하는데
이렇게 집밥으로 대접을 받는다는건 정말 행운에 속한다.
들기름으로 부친 두부, 양념 안한 두부, 순두부까지 내 놓아서
밥은 안 먹었다.
솜씨를 자랑하는 김치, 열무김치를 수수풀을 쑤어서 담궜다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연근조림인데 위에 까만건 불루베리다.
도라지볶음, 양파와 마늘을 채썰어 넣고 간장과 조청으로 간을 해서
들기름에 볶았다고 한다.
집 앞 산에서 줏은 도토리로 직접 쑨 묵
직접 뜯어 온 산나물 무침
오이지 무침, 부추를 넣으니 맛이 더 좋네
갑오징어에 채소 섞어서 무친것이다.
할머니로 부터 물려받았다는 감식초에 절인 토마토.
비단님네 마당은 그야말로 식물원을 방불케 한다.
은방울꽃이 아주 많은데 이미 져버려서 좀 서운했지만
작약과 붓꽃, 그리고 과일나무들이 열매를 맺고 있어서 좋았다.
우리 아파트의 작약은 다 져버렸는데 여기는 산속이라 이제 핀다.
찔레도 유난히 살쪄 보이는건 맑은 공기덕일테지
소나무가 몇그루 있는데 송화가루 날릴때는 장관이라고 한다.
내년에 송화가루도 좀 받아서 송화다식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는데
그때 또 얻어먹으러 와야지…
불루베리도 열렸다.
털이 보송보송한 복숭아도 열리고
대파도 꽃인지 열매인지를 매달았다.
조블이 없어진지가 어느새 4년이 다 되어 가지만 그 정을 못 잊는
우리는 이렇게 만나서 회포를 푼다. 여기 위블에는 나 혼자만 남고
대부분 네이버로 떠났지만 한번 맺은 정이 어디 쉽게 잊혀져야지, 건강히
지내다 가을에 또 만나자는 기약을 해 본다.
초아
2019년 5월 28일 at 8:47 오후
부러워요.
4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그 정이 이어져 오니
이렇게 봄 가을 2차례씩 만나 회포를 풀 수 있게 해주신
비단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언니 말씀처럼 식물원같아요.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으니 오래도록
건강하셔야 합니다.
데레사
2019년 5월 29일 at 4:10 오전
참 힘들텐데도 우리뿐만 아니고 손님들로 늘 북적이는
집입니다.
음식만드는게 귀찮을텐데 사먹자고 해도 늘 자기가 다 해놓곻
부른답니다.
고마운 분이죠.
김 수남
2019년 5월 29일 at 12:23 오후
언니! 비단님 소식 너무 반갑습니다.너무 아름다워요.사진으로지만 군데군데 모습이 낯익고 반갑습니다.
귀한 분이시네요.언니도 그만큼 또 좋은 이웃이셨음을 알 수 있어 뵙기 좋습니다.
모든 분들 함께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데레사
2019년 5월 29일 at 5:39 오후
고마워요.
아직 나이도 많지 않은데 전통음식도 잘 만들고
손님대접을 아주 극진히 해요.
좋은 이웃이 많던 조블이 없어진게 넘 애석해요.
나의 정원
2019년 5월 29일 at 9:20 오후
정말 좋은 조블 이웃을 두셨네요.
사진만봐도 정감이 느껴지고 정성이 보이네요.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계셔서 부럽습니다.
데레사
2019년 5월 30일 at 5:12 오전
네, 좋은이웃이고 말고요.
이런 이웃들이 있어서 사는게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