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를 간 김에 우리나라 핑크뮬리 최대 군락지라는
김천 강변공원도 찾아갔다.
그러나 분홍으로 하늘거려야 할 핑크뮬리들이 어느새
지고 있었다.
흐르는 세월앞에는 사람도 꽃도 식물도 다 어쩔 수 없는가 보다.
핑크뮬리가 아닌 어두운 갈색뮬리로 변해버렸다.
좀 더 일찍왔드라면 얼마나 고왔을까 하는 생각같은건
안하기로 했다. 왔으니까 그냥 걷기라도 하고 가자.
반대쪽 강변공원 풍경이다. 아직은 나뭇잎들은 푸른데
유독 핑크뮬리에만 늦은 가을이 찾아왔나 보다.
벼 베기가 끝난 논도 있고 아직 벼가 남아있는 논도 있다.
이런 황금들판을 볼 수 있어서 핑크뮬리에의 아쉬움을
잊을 수 있다.
무도 잘 자라고 있다. 언제 보아도 벼나 채소들은 기쁨을 준다.
우리의 생명을 이어 주는 먹을거리라서.
아쉬워서 강변을 다 걸어 본다. 강변에는 꽃들이 제법 남아있기는
하지만 꽃들도 안녕을 고하는 중이다.
김천에는 올 일이 없었다. 학창시절 직지사 뒷산인 황악산을 등산할
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놓쳐버렸고 그후로는 김천을 찾아 올 일이
없었다. 버킷리스트라고 까지 할 것은 못되지만 우리나라 유명한
사찰중 안 가본곳을 꼽아보니 제일 먼저 직지사가 생각이 나서
와 본것인데 먼곳이라고 워낙 일찍 집을 나서서 직지사 구경을 다 하고
나도 12시가 채 안되었다.
부근에서 산채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바로 집으로 올려니 뭔가 허전해서
검색을 해서 찾아 본 강변공원의 핑크뮬리가 수명을 다하고 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김천을 오기를 참 잘했다고 느끼며 귀로에 올랐다.
다시 김천에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