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또 두명 나왔다고 한다.
모두 18명, 계속 퍼져 나가고 있어서 많이 불안하다.
솔직히 사스때나 메르스때는 마스크를 써보지도 않았다.
그때는 감염경로가 확실했기도 하고 집에만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서 옮을지 모르니까 밖에만 나가면 마스크를 쓴다.
우리동네 문화센터, 내가 여기서 헬스를 하고 중국어를 배우는데
지난 월요일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잘 다니는 찜질방도
잠정휴업에 들어가고…. 그러니 갈 곳이 없다. 그러나 그건 안 가도
그만, 가도 그만, 헬스장에서 운동 못하면 동네 공원길 걸으면 되고
중국어야 목적있어서 배우는것 아니니까 몇달은 쉰다고 한들 상관이 없다.
찜질방도 안 가면 그만이다. 집에 욕실이 있으니까.
그런데 내가 가장 속 상하는것은 이제 생을 곧 마감하게 생긴 언니를
보러 갈수 없는 일이다. 언니는 말기위암으로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제는 마약패치까지 붙이는 상태로 악화되어 있어서
얼굴 한번 더 볼려고 오늘 갈려고 준비를 다 했는데 조카에게서
어제 전화가 왔다. 광주에 확진자가 생겨서 요양병원도 면회금지라고
오지말라고 했다. 덧붙혀서 하는 말이 보호자도 못 오게 한다고.
그러면 목숨이 오락가락 하는 언니는 아무도 없는 독방에서 얼마나
외롭고 무섭고 아플까?
눈물이 난다. 애가 탄다.
집 앞 농수산물 시장으로 가는 거리도 텅 비었다.
언제쯤이면 이 못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까?
태국으로 이사 간 딸은 마스크를 못 산다고 하는데 여기서도 살수가
있어야 보내주지.
어쩌다가 만나는 약국에서 한 두어개씩 사서는 어느 천년에 보내 주는
물량이 된단 말인가, 여기서 나와 아들이 쓸것도 모자랄 판에.
오늘부터 마스크 매점매석자는 엄벌에 처한다니 좀 풀릴까?
나야 집에 있으면 마스크 없으면 외출 안하면 그뿐인데 아들은 직업이
공항을 왔다갔다 해야 하기에 더 걱정이다. 그리고 태국의 딸도 모두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학교도 다니는데 그것도 걱정이고…..
또 나가봐야 겠다. 어디든 마스크 파는곳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