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봄
코로나19 가 기승을 부리거나 말거나 계절은 어김이 없다.
동네 한바퀴 돌면서 보니 동백, 목련, 산수유꽃이 여기저기
피어나고 있다.
얼어붙은 마음이 녹아내린다.
아, 봄이구나!
아파트 창 가에 피고 있는 동배과 목련꽃.
예년 같았으면 이맘때쯤이면 섬진강가로 매화도 보고 산수유도
보러 떠났을텐데 올 해는 움직이지 않는게 자신도 위하고
나라도 위하는 일이라 동네만 쳇바퀴돌듯 하는 일상에서
아파트 화단에서 피고 있는 꽃이지만 얼마나 아름답고 고마운지.
이럴때는 아파트 1층에서 살고 싶다.
우리집은 14층 아파트의 11층이라 마당으로 내려 오지 않고는
이런 꽃들이 보이질 않는다.
목련이 피면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는
박목월 선생님의 시도 생각나지만 엄정행의 목소리로 ” 오 내 사랑
목련화야” 하는 노래가 듣고 싶다. 집에 CD 가 있을거다.
들어가면 크게 틀어놓고 들어야지…
산수유도 꽃을 피웠다.
섬진강가 구례가 아니어도 좋다.
여기가 구례라고 생각하자, 산동마을의 구불구불한 바위틈에
피어있던 산수유꽃으로 생각하자
낮 한때 한 시간 조금 넘게 동네 한바퀴 도는것으로 운동을 대신하는
요즘, 갑갑하고 우울한 내 마음을 달래주려는듯 피어나는 봄 꽃들을
보며 오늘도 나는 코로나19여 물러가라를 주문처럼 외워본다.
김 수남
2020년 3월 19일 at 12:48 오후
어머 언니 정말 봄꽃이 너무 이쁘게 피었네요.축하합니다.예쁜 봄 맞으신 것을요
‘목련이 피면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는
박목월 선생님의 시도 생각나지만 엄정행의 목소리로 ” 오 내 사랑
목련화야” 하는 노래가 듣고 싶다’
이 부분은 정말 저의 마음과 너무 똑 같아서 놀랍기도하고 너무 반갑고 좋아요 언니! 이렇게 사랑스럽게 오는 봄처럼 코로나로 물러간 우리 모두의 일상도 속히 다시 회복되어 잘 찾아 오길 기도합니다.
데레사
2020년 3월 20일 at 7:07 오전
그곳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지요?
미국에서 공부하는 두 손주녀석들이 지금은
제일 걱정입니다.
언제 끝날지 지금은 앞이 안보이는것 같아요.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말그미
2020년 3월 19일 at 8:51 오후
봄은 어김없이 옵니다.
마음은 늘 그래도 을씨년스러우니요…
얼른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야지…합니다.
꼭 나가실 땐 마스크하셔요.
데레사
2020년 3월 20일 at 7:08 오전
마스크 씁니디.
넉넉하지는 않지만 아들이 인터넷 뒤져서
좀 사주었거든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