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우리강산은 여전히 아름답다.
연두의 이파리들은 햇볕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나고
태양은 높이뜨고 하늘도 맑다. 코로나 영향으로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공장들이 가동을 못하니까 인도에서는 히말라야 설산이
보였다하고 우리나라 역시 미세먼지도 덜하고 공기가 많이 깨끗해졌다.
한식날은 사람이 많을것 같아서 피했다가 오늘에사
산소를 찾아간다. 죽은사람이야 아무것도 모를테고, 산 사람은
살았다는 유세로 모든걸 자기 편할대로 하고 산다.
남편이 잠들어 있고 멀지않은 세월에 내가 잠들어야할 곳이다.
멀리로 오른쪽에 우뚝 솟아있는것이 롯데타워다.
여기는 분당인데 저곳까지 시야가 트였다.
이게 코로나 영향때문만 아니라면 얼마나 좋은일일까?
산벚꽃이 무더기 무더기로 피어있다.
몇달만에 나왔는데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는 좀 억울해서
잠시 운중동 저수지 옆 카페랄로 마당에다 차를 잠시 세웠다.
장사하는 집에 그냥 마당만 구경하고 오기에는 미안하니까
얼른 들어가서 이 집 수제빵을 몇 개 사갖고 나와서는 저수지를 낀
마당을 잠시 거닐어 본다.
옛날같았으면 이 집에서 파스타라도 먹으면서 물구경도 하고
꽃구경도 했을텐데, 도대체 코로나 너는 언제 물러가니?
날이 새면 선거날이다. 오후 5시 30분이 넘으면 자가격리자들의
시간이라고 절대로 그 시간이전에 투표하고 오라고 아이들이
내게 당부를 한다. 그래야지, 그래야하고 말고로 답하고.
오늘 처음으로 자가격리 위반한 사람이 구속이 되었다.
60이라는 나이인데 한번 이탈해서 집으로 가라고 했으면
지킬일이지 또 나와서 목욕탕도 가고 어디도 가고 했다니
참 딱하기도 하고 구속하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도 든다.
이 일을 계기로 제발 위반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수양버들도 늘어졌다.
벚찌가 열렸다고 찍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벚찌가 아니네.
무슨 열매일까?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었다.
국무총리가 말하길, 어쩌면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는 영원히 돌아갈수
없을런지도 모른다고 한다. 섬뜩한 말인것 같지만 사실일지도 모른다.
지구인 전체가 수칙도 잘 지키고 치료약이 개발되거나 백신이 개발되거나
해야만 옛날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하면서 우리가 너무 오만하게
살았나 하는 후회도 된다. 행복을 행복인줄 모르고 살아왔으니까.
미미김
2020년 4월 15일 at 3:55 오전
“행복이 행복인줄 모르고 살아왔…”
천부당 만부당한 옳으신 말씀 이십니다.
저 역시 오만함을 오만인줄 모르고 자유함을 자유인줄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많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현 돌아가는 이곳을 보노라면 저의몸과 정신이 조금씩 마비가 되는것같습니다. 눈물이 자꾸 흐르고 또 무섭습니다.
그래도 테레사님 덕분에 한국사랑방도 기웃거리며 작은 위로를 받습니다.
항시 몸조심 하시고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데레사
2020년 4월 15일 at 6:37 오전
미국 하트섬에 묻히는 사람들을 보면 저게
첨단의료 시대에 세계 제일 부국이라는 미국에서
일어날수 있는 일인가 하면서 한탄 했습니다.
무섭고 기막히는 일이지요.
그래도 트럼프는 자기니까 이만킁 막맜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부디 조심 또 조심 하십시요.
말그미
2020년 4월 16일 at 11:28 오후
산벚꽃이 꽃구름입니다.
오랫만에 바깥나들이 좋으셨지요?
살다살다 별 돌림병을 다 봅니다.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모든 건 다 지나갈 것이니 조금만 더 참읍시다, 선배님.
꼭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데레사
2020년 4월 17일 at 12:51 오전
분당 야탑에 있는 메모리얼파크 입니다.
옛날에는 남서울공원묘지였지요. 이름이.
오래되어서 조경이 좀 좋습니다.
정말 살다살다 별 꼴을 다 보고 삽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다 함께 조심해서 잘 견뎌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