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먹자마자 산책을 나갔다.
낮에는 덥기도 하지만 만보를 채울려면 한꺼번에는 힘드니까
이제부터 하루에 두번으로 나누어서 걷기로 작정하고 아침에
나갔다. 작년까지만 해도 새벽에 나갔는데 올 해는 다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느라 어울릴 수가 없으니까 그저 자기 편한 시간에
나가서 자기 걷고 싶은만큼만 걷고 오는게 몸에 젖어 버렸다.
우리 아파트 마당은 어느새 꽃들은 거의 다 지고 나무들이
연두로 변했다. 짙은 녹색이 되기전 이때의 나무들이 예쁘다.
꽃사과가 피었다.
꽃사과의 꽃이 지고나면 장미가 필려나.
사람들의 마스크 쓴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코는 내놓고 입에만 마스크를 쓴 사람, 입도 코도 다 내놓고
턱에만 마스크를 건 사람, 한쪽 귀에만 걸고 마스크를 펄렁대는 사람.
나는 코도 입도 다 막고 정석으로 쓰니까 솔직히 언덕길 같은데서는
숨이 좀 가빠지긴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그렇다.
멀쩡하게 마스크를 잘 쓰고 가던 사람이 아는 사람을 만나면
마스크를 내리고 얘기를 걸어 오는지 모르겠다.
같이 말 하기가 싫어서 한 발 뒤로 물러서면 한 발 앞으로 닥아오고
또 물러서면 또 닥아오고, 지금도 만나면 등을 치거나 손을 잡는 사람들
이 모두가 코로나 이전에는 우리의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닥아오는 사람은 일단 무섭다.
벚꽃은 이렇게 엔딩을 해 버렸다. 곧 벚찌가 열리겠지.
경기지역 재난지원금 10만원이 안양사랑카드에 입금되었다.
아들과 나, 20 만원이다. 나중에 세금으로 징수하던 말던 우선먹기
곶감이라고 돈 받으니 기분이 좋다.
경기도는 전 도민에게 10만원, 우리 안양시는 5만원씩인데 안양시는
아직 신청을 안 받는다.
지역화폐라 쓰기는 좀 번거롭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재래시장을
안 가고도 쓸 수 있는곳이 꽤 많아서 고기를 좀 샀다. 한우로.
모처럼 한우 실컷 먹고 힘내서 코로나를 이겨야지. ㅎㅎ
말그미
2020년 4월 19일 at 12:34 오전
재난지원금을 받으셨군요…
ㅎㅎㅎ
힘내세요, 고기로… ^^
데레사
2020년 4월 19일 at 1:03 오전
ㅎㅎ 돈 받으니까 기분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