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마당에 불두화가 피었다.
이꽃은 볼수록 기품이 느껴진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라고 불리우는 꽃, 꽃은 피지만 열매를 맺지 않아
상징적인 의미로 사찰에 많이 심는다고 알려진 꽃이다.
열매를 맺지 않기 때문에 꺽꽂이나 접붙이기로 번식을
시킨다고 한다.
우리 아파트에는 다른 꽃들에 비해 좀 많이 심어져 있다.
꽃말은 은혜베품이라고 한다는데 그런 저런 학술적 의미보다는
곱고 주변까지 환해지는 꽃이라 좋아한다.
세상이 시끄럽고 코로나19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꽃들은 제 철을 잊지않고 피어나는것이 좋다.
멀리도 못가고 몸도 마음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요즈음
아파트 마당에 핀 꽃들을 보면서 많은 위안을 받는다.
이 불두화가 피어있는 옆에 등나무가 심어진 벤치가 있다.
전 같았으면 과일이랑 커피를 들고 나와서 꽃을 보며
오순도순 정담도 나누었는데 이제는 이웃과 마음놓고 얘기도
못하니 코로나19 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어 버렀다.
오늘도 아침에 쓰레기 버리러 가면서 잠깐, 점심먹고 잠깐 걷고
들어왔다. 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몸은 점점 더 무거워져 가고
정신조차 혼미해 지는것 같아서.
아파트에 살다보니 내가 가꾸지 않아도 꽃을 볼수 있고, 걸을 수
있는 작은 공원도 주변에 있고, 그래서 그나마 숨통을 트고 살수 있다.
코로나19, 도대체 언제나 물러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