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새에 우리동네 가을은 빛을 잃어 버렸다.
그 곱던 단풍들은 다 떨어지고 낙엽마져도 부지런한 공공근로 일하는분들이
다 치워버려서 그야말로 황량하다.
매일 휴대폰을 시끄럽게 울려대는 재난문자도 이제는 면역이 되어서
별로 놀라지도 않는다.
그래도 아직은 덜 추워서 동네길을 만보이상씩 걸을 수 있어서 좋다.
낙엽을 깨끗이 쓸어버린 나의 산책로. 이 길을 왔다갔다 하루에
만보를 걷는다.
요즘은 앱이 잘 개발되어 있어서 걷는 걸음걸이 숫자에 걸은 거리와
소모칼로리까지 다 나오고 또 날자별로 통계도 내 준다.
오늘은 11,436 걸음에 343 칼로리소모, 거리로는 7,92 킬로미터다.
참 좋은 세상이다. 휴대폰만 갖고 나가면 다 알아서 체크해서 기록해 주니
아주 편하고 좋다.
길은 깨끗이 쓸어서 낙엽이 없지만 길이 아닌곳에는 시들은
낙엽들이 쌓여 있다.
낙엽이 빛을 잃어 버렸다. 윤기가 흐를 정도로 반짝거렸는데.
쓸쓸히 나무 하나에 아직 단풍이 남아있네
만보를 한꺼번에는 못 걷는다. 아침에 6,7천보쯤, 그리고 점심먹고 나와서
나머지를 채운다. 걷고 나서는 이 운동기구들을 한 곳에서 100번씩을 한다.
그러면 30분 정도 걸린다.
수다가 보약이기도 하고 수다가 정보통이기도 하다.
태국 딸에게 마스크를 분기마다 90장씩 보낼수 있어서 10월에 보내놓고
내년 1월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분이 “이제 규제가 풀렸어요”
한다.
얼른 휴대폰으로 검색을 해본다.
지난 10월 23일로 규제가 풀려서 해외의 가족뿐 아니라 친지에게도
보낼수 있고 수량은 200만원이하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로 되어있다.
그러니까 인터넷사전등록이나 가족관계증명도 필요없고 수량제한도 없다.
집에 돌아와서 얼른 250장을 챙겨서 박스에 넣었다.
다음 주 초에 보낼려고.
마음대로 보낼수 있으니까 우선 집에 있는것 250장 보내고 다시 사서
더 보내야지
아직은 덜 추우니까 걷고나서 의자에 앉아서 마스크 쓴채로 이지만
이야기들도 좀 나누곤 하는데 이제 추워지면 그 짓도 못할거고
추운겨울을 코로나와 싸우며 살아내야 할 일이 끔찍하다.
책 읽기를 즐겨했는데 코로나 이후는 한 권도 안 읽었다. 마음이 뒤숭숭하니
책도 안 읽어진다. 코로나 불루에 알 걸릴려고 그저 바깥으로만 나돌았드니
얼굴도 손도 다 새카매져 버렸다.
코로나, 참 끈질기다. 인류는 언제쯤 이 녀석으로 부터 자유로워질까?
나의 정원
2020년 12월 1일 at 4:26 오후
그러게요..
언제쯤이면 이런 날들을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여전히 안내문자도 많이 오고, 연말이란 말도 그저 흐지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