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쯤 잠이 깨었다.
손 부터 씻고 안약을 넣었다.
그리고는 세탁기를 돌린다.
다른 일요일 같으면 성당엘 가기 위해서 부지런히 준비를 할텐데
성당도 문을 닫아 버려서 못 가니까 대강 아침밥을 먹고 유튜브의
평화방송 미사를 따라 볼려고 하고 있다.
그러니 참으로 느긋한 일요일의 아침이다.
초간단 아침식사를 한다.
작긴 하지만 에어플라이어에 구운 고구마 세 개, 꽁알만한 귤 2개
낫도, 우유 한 잔.
솔직히 이만하면 진수성찬이 아닐까? 취할건 다 취하는 영양식인데. ㅎㅎㅎ
아들이 일 하러 나갈때는 아침에도 밥을 먹었다.
일 나가는 아들 든든 하라고.
그런데 코로나 이후 실업자가 되어서 아직도 취침삼매경에 빠져 있는 아들은
아침을 걸르고 점심을 먹기가 보통이기에 그냥 나혼자 쉽게, 간단하게
이렇게 먹는다.
등산을 좋아하는 아들, 늘 산으로 내 뺐는데 요즘은 산에도 안 간다.
워낙 확진자가 많이 생기고 재난문자도 많이 오고 하니까 지레 겁을 먹기도
했고 또 조심을 하는거다.
참 살맛 안 나는 세상이다.
미국에 사는 어느 블로거의 글을 읽다보니 백신을 맞아도 금방 마스크를 벗지는
못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대 실망이다.
나는 백신만 나오고 맞으면 마스크 안 써도 될줄 알았는데 그 분의 글을 곰곰히
읽어보니 백신을 맞아도 세계인이 다 면역이 되지 않는 한은 써야 한다고.
아니, 이럴수가?
이치를 따져보면 맞는말인데 내가 간과하고 있던 부분이라 또 한번 실망했다.
오늘은 뭘 할까?
TV 도 재방이 많아서 재미가 없고 책은 더 더욱 읽기도 싫고 손에 안 잡힌다.
그러니 할 일은 동네를 돌면서 열심히 만보를 채우러 걷는것 뿐이다.
휴대폰의 걷기앱을 들여다 보면서 만보가 될때까지 걷고 또 걷고…..
나는 걷기 위하여 태어 난 사람같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