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나?

병원문을들어서면언제나북새통이다.몇해전손목에무리가와처음으로A병원을찾은적이있다.몇가지검사를받고의사의주문대로한달정도물리치료실을드나들었다.결과가신통칠않자의사는수술을권유했다.‘손목에힘이좀떨어진다고함부로칼을댈것이아니라침술을받아보라’는주위분권유에다시한방병원침구과를찾게됐고3개월을넘게침치료를받았으나무해무득이었다.그뒤이사람저사람의입장단에맞춰이곳저곳을전전하다가결국원점으로돌아왔다.수개월넘게비용과시간만날려버린셈이다.

맨처음의사의권유대로수술을했으나결과는매한가지였다.이후한동안잊고지내다가이번엔다른병원을찾아그동안의병력을설명한뒤여러가지재검사를받아보았다.의사는안해도될수술을한것같다며‘치료는어려우나원인을찾아진행은막아보자’고했다.또한번긴시간임상실험체(?)가될걸생각하니의사도병원도신물이났다.다소불편하나이쯤에서병원출입을접은상태다.

우리주변에는학계에보고되지않은원인불명의병에시달리고있는환자들이의외로많다.이들은대개의사마다치료방법을달리해도무지어느장단에춤을춰야할지몰라한다.수술을받아야한다는의사가있는가하면,물리치료만받아도된다는의사도있다.한의사는침치료가최고라고주장한다.이미치료를받은환자들의평가또한제각각이다.어떤이는이의사가,어떤이는저의사가좋다고또는나쁘다고말한다.그러는사이,환자들은A병원에서B한의원으로,다시A병원으로우왕좌왕하게된다.이사람말을들으면이말이옳은것같고,저사람말을들으면저말이옳은것같기때문이다.

A씨는목부위에가벼운통증으로이비인후과를찾았다.편도가부었다며엉덩이에주사한대와약을처방받았다.그뒤비슷한증상이있을때마다이곳저곳이비인후과를찾게됐고그때마다여기서는후두염,저기서는편도선염이라며처방은늘상엉덩이주사와약이전부였다.그러기를5년여,증상이더욱심해큰병원을찾게됐는데지금까지와는전혀다른부위에문제가있다는사실을알게됐다.의사는5년동안이나병을이렇게키워왔냐며서둘러침샘제거수술을받아야한다고했다.그는무지한자신을탓하면서도무책임한의사들에대한분노가치밀어올랐다고한다.

5년동안만난의사중그누구도이상을발견치못했다면의사자격은박탈되어야마땅하다.또한의사로서의자존심때문에원인을모른다할수없어적당히흔한병명으로처방하고진료비만챙겼다면스스로의사가운을벗어던지고거쳐간수많은환자들앞에무릎을꿇어야한다.결국소수양심불량의사들의장단에환자는병만키워온꼴이다.의사잘만나는게福不福이되어선안된다.앞으로어느의사의장단에몸을내맡겨야할지심히헷갈린다.

섬유쿼타해제를목전에둔지금,섬유·봉제업계는백척간두에서있다.일단WTO를실질적으로움직이고있는미국이자국섬유제조업체의주장을깡그리묵살할수도없는등아직까지여러변수가도사리고있어이로인해예견되는후폭풍에그야말로업계는초긴장상태다.그런데안타깝게도우리나라에선어제도오늘도보안법폐지,과거청산시비,행정수도이전위헌시비등의목소리만드높다.먹고사는현안은늘뒷전이다.

국감장안팎에서경제위기의목소리는있으나경제정책책임자들의행태는여유롭다.대비책을찾기보다는임기응변으로넘어가기바쁘다.여야는물론,당정,경제부처간손발도안맞는다.성장과분배,개혁등을둘러싼불협화음과갈등만이난무한다.이지경이니국감장에서쏟아지는현안중섬유쿼타해제와관련한대응방안을기대한다는것자체가욕심이다.

한목소리는실종되고이처럼십인십색이니이또한어느장단에춤을추며어느가락에곡조를붙여야할지,모든것이혼돈스럽다.

鼓進金退(고진금퇴)란‘북을두드리면전진하고징을치면후퇴한다’는전법이다.북과징을동시에두들겨대면도대체어느장단에춤을출것인가?우왕좌왕할수밖에없다.의사도,경제부처도,지도자도오락가락하지않아야환자도국민도헷갈리지않고중심을잡아갈것이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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