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에서 대청봉 올라 오색으로

한계령을넘는도로가…

버스는수마의상흔이아직도곳곳에남아있는한계령을
구비구비돌아오르며엔진음을가쁘게토해냅니다.

09시,한계령에닿아휴게소뒤로난계단을타고산비탈로올라붙습니다.
등로를따라줄지어오르는산객들의얼굴빛도붉게물들었습니다.
단풍빛깔머금은가을햇살을흠씬쬔탓이겠지요.
단풍잎이어깨에스치면핏빛물감이자켓에묻어날것처럼
진홍빛이선연합니다.


초입부터된비알이라몸뚱어리는납덩이를달아맨듯무겁게쳐져내립니다.
육수를쏟아가며가파른오름길을한시간남짓올랐을까요.
四圍로설악珍景이비로소장쾌한모습을드러냅니다.

초등학생들도간간히눈에띄는데몸이가벼워서인지걸음걸이가가뿐합니다.
年式이오래되지않아아마도엔진이짱짱한가봅니다.

귀떼기청봉갈림길을지나서북능선에올라서자
설악의봉우리들이앞다투어흰이빨을드러내며뽐냅니다.
산은언제나발품을판만큼만속살을보여주지요.

설악단풍을찾아나선산객들은여전히등로를가득메우고있습니다.


파아란하늘을머리에이고서끝없이줄지어걷는산객들,
가을설악을수놓는또하나의具色이란생각이듭니다.
귀떼기청봉갈림길을벗어나면서부터끝청으로향하는서북능선은
이미초겨울을준비하는듯앙상한나뭇가지와뒹구는낙엽으로스산합니다.

빨갛게익은마가목열매가…

주렁주렁열린빨간열매를매단마가목이나그네의
스산한마음을눈치챈듯능선길을따라동행해줍니다.
파란하늘을찌를듯솟아오른고사목과빨갛게익은마가목열매가어우러진
서북능선은설악을찾은賞秋客들을또한번흥분시키고야맙니다.

사진에서봉정암찾기?

끝청에올라서면하늘아래첫암자인봉정암의파란지붕이
가물가물눈에들어오지요.
기기묘묘한바위의호위를받으며자리잡은봉정암은
부처님의진신사리를모신사리탑과5대적멸보궁중하나가있어
불자들로부터성지로대접받는곳이기도하답니다.

끝청에올라…

귀떼기청봉,점봉산으로이어지는장쾌한능선들이너울대고
시선을동쪽으로두면울산바위너머동해가시원스레내려다보이지요.
설악전경을조망하기에더없이좋은곳이바로끝청입니다.

설악산도식후경인지라,끝청아래숲속으로
숨어들어잠시배낭을내립니다.
동문모임에실려오른산행이라먹거리가넘쳐납니다.

삭힌홍어에삶은문어,막걸리에양주까지.
아무튼유별난산중성찬에뱃속은호사했으나찝찝합니다.
지나는산객들이얼마나눈살을찌푸렸을까요.
숨어들어자릴펼치긴했지만삭힌홍어냄새로
청정설악을오염시킨사실을고백하오니해량하여주셨으면^^

중청산허리를지나며건너다본대청봉오름길엔
산객들이다닥다닥달라붙어곰실거립니다.
중청대피소역시賞秋산객들로복작거립니다.
대피소를지나대청봉으로오르는등로위로가을햇살이
쏟아져내립니다.

대청봉은언제나산객들로초만원입니다.
정상표시석안고증명사진박을려면늘줄을서야하는곳이지요.
저멀리울산바위는햇살을받아뽀얀얼굴을내밀고
바다와하늘은맞붙어수평선을지워버렸습니다.
대청봉에올라이처럼맑디맑은하늘을볼수있다는것,
참으로행운이아닐수없습니다.

이제부터오색날머리까지5km,길고긴魔의내리막길입니다.
우둘투둘가파른돌계단,상당한인내가요구되지요.

내려가는길목곳곳에서파스냄새가진동합니다.
여기저기서스프레이파스를뿌려가며엉금엉금기기도,
돌계단을뒷걸음으로내려가기도합니다.
그러다보니진행이무척이나더딜수밖에없는구간이지요.

산행예절을잠시접고(?)앞서걷는산객들을추월해가며
부리나케뛰듯내려왔습니다.

오색입구목의자에걸터앉아시큰해진무릎을주무르며
후미일행을한시간을넘게기다려마침내도착한
일행들을박수로맞으며어둑해진오색을벗어나
송지호로이동,하산주로산행을마무리하고
다시해변길을북으로달려고성금강산콘도에서객고를달랬습니다.

아래사진들은고성금강산콘도주변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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